캐스트 - 홍광호 김지현 김도형 신주협 최서연
본 거는 어제인데 후기 쓸만큼의 열의가 안 돋아서...는 불호였다는 거지.
오디 스위니는 이번 상연도 영 별로다. 무대 바뀌어서 올린다는 게 무대 스케치가 좀 분위기가 스릴러 답길래 이제는 제정신 차리고 극과 장르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올리나 했는데 무대만 바뀌었지 이전 상연이랑 다를 바가 없네ㅋ 난 진짜 오디 컴퍼니가 싫다. 정말 너무 싫다. 이것들은 장사를 할 거면 장사를 하고 예술하려면 예술할 것이지 척만 하는데 그 와중에 그걸 잘하지도 못 해서 사람을 진짜 짜증나게 한다.
2016년에 돈을 그걸 받으면서 무대가 이따위냐 욕먹었으면 무대에 돈을 좀 써서 세트에 스토리를 담아야지 무대 그냥 흰색에서 회색으로 회칠만 해놓은 거지 활용이 없는 붙박이에 앞에 유닛도 이동만 하는 수준이라 세트에 이야기 없는 거 똑같은데 심지어 시방은 크게 있어서 이런 생각하게 된 게 어이없는데 똑같이 무대에 이야기 없을 거면 저번에는 시방이라도 없었지 이게 더 구리단 생각이 들더라ㅋㅋㅋㅋ 와 정말 내가 이런 생각하게 하는 것도 재주다 재주하면서 나옴.
그리고 배우들 비주얼 디렉팅은 그와중에 2016년이랑 다를 바 없어서 무대는 그래도 어둡게 해놓은 거랑 이미지가 다 따로 놀고... 이게 뭐하자는 건지 싶고... 앙상블은 개개인은 나쁘지 않던데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공간 분할한 세트에서 중간중간 튀어나와서 지켜보는 시선을 의도한다고 가짜 착즙이라도 하게 해서 그 몇명을 계속 많이 써서 소리 좀 많이 채우려고 노력이라도 하지 그것도 없이 서너명이 튀어나와서 분위기 조성해봤자 그게 극장 볼륨에 차지가 않아서 화딱지만 나고 보는 내내 짜증났다.
무대는 태업에 앙상블은 애를 쓰나 한계가 넘치는 와중에 이 극의 서사 자체가 스릴러라는 걸 이해하고 연기하는 사람은 김지현러빗이랑 신주협토비 뿐이라 지킬처럼 부족한 부분들 주조연배우들이 꽉 채워서 끌고가는 것도 불가능한 수준이라 그 수준으로 해석해온 배우도 그걸 그렇게 가도록 방치한 제작진도 다 싫어서 몸서리치면서 나왔다. 대체 제작진부터 배우들까지 왜 스릴러가 뭔지 모르는 걸까. 스릴러가 왜 스릴러인데.. 그냥 평화로울 수 있었을 단순한 일들이 어딘가 비틀린 인간의 예측할 수 없는 선택으로 인해 뒤틀려가는 것이 주는 균열이 기본인 건데 그걸 이해한 사람이 주조연 중에 단 둘이라니 참을 수가 없다.
나는 홍광호라는 배우 크게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그의 노래 실력과 노래 연기는 높게 쳤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못 그러겠다. 박치 수준이라는 건 아닌데 박자를 제대로 못 탄다. 원래 편곡 자체가 루즈하다고 해도 배우가 자체적인 곡 해석으로 깔끔하게 끊고 튀고 조절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한데 그게 없다. 에피파니는 쩌렁쩌렁하게 하니까 좀 재미는 있지만 생각보다 저음도 막 안 내려가고.. 음악적인 홍광호의 역량에 실망 많이 했고 기대 안 했던 연기는 방향이 너무 별로라 싫었다.
화낼 때 화내고 슬플 때 울고 단순하게 가는 거 자체야 배우의 선택일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퀘스트 수행할 때 머리 한 구석이 고장나서 진짜 중요한 진실은 외면하고 수단인 복수를 목적으로 삼은 비틀린 인간이라 자기한테 해를 끼치지도 않은 밑바닥 인생들 죽이면서 쾌감 느끼는 엇나가고 찌질한 분노로 파국으로 향해가는 쓰레기라는 기본은 깔고 가야 극이 스릴러가 되는 거잖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지킬 앤 하이드를 찍고 있다가 마지막에는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콰지모토 모드 되어서 루시 끌어안고 울다가 끔살당하는 캐릭터... 조연급이 못 하면 그것도 짜증날 마당에 주연이 스릴러가 아니라 드라마 장르 연기를 하고 있어서 속에서 천불이 난다.
안소니는 로맨스 찍고 있고 조안나는 원래 이상하게 삐끗한 애가 아니라 양아빠 미친 놈이라 슬픈 와중에 정신 병원 갇혀서 살짝 미친 애 연기하고 있고 피델리는 웃기지도 않은 오버 액팅에 터핀 판사는 욕정도 영혼이 없고 채찍 자위는 그러니 더 영혼이 없고 뭘 바랄까. 비들도 무의미하긴 마찬가지다. 그와중에 넘버가 창법에 안 맞아서 엔딩에 터핀이랑 둘이 듀엣하는 파트 구리다..ㅠㅠ
김지현러빗과 신주협 토비아스는 맘에 들었지만 이 둘이 대단히 잘했다기보다는 기본을 알고 할 몫을 깔끔히 해냈다 정도에 가까워서 솔직히 둘의 찬양을 할 만큼은 또 아니다. 그래서 걍 무난한데 수준은 아니고 둘다 잘했다. 근데 누구 칭찬할 만큼의 여력이 안 생긴다.
검색하다가 못 찾았는데 신춘수 대표가 관객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블랙 코미디로 이번 스위니를 올리려고 했네 어쩌네 인터뷰 했다는데 글쎄 그럴 거면 스위니 아예 안 올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와중에 심지어 블랙 코미디도 아니고 그냥 코미디 수준인데 그 와중에 있어보이는 척은 못 잃겠어서 2막 엔딩 의미심장한 척 하는 게 너무 싫어서 소중한 주말 어제 오늘 내내 기분이 구리다.
아니 진짜.. 이건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 모두에 대한 모독이다. 부랄 어쩌고 장난이 하이라이트인 극이 블랙코미디라는 소리를 듣겠다는 거 양심 없다 진짜. 리틀 프리스트 하이라이트로 놓을 거면 아예 현실 비판을 제대로 넣던가 유치한 말장난 수준을 블랙 코미디라고 하는 것마저 짜증난다.
(+) 트위터 단상
배우들이 전반적으로 박자를 재미나게 타시지는 않아서 솔직히 좀 루즈하게 느껴진다. 홍토드도 에피파니 전까지는 솔직히 좀 재미난 맛이 약했음. 앙상블은 그래도 잘하는 것 같은데 수가 좀 적은 느낌ㅠ 새로 만든 무대는 생김새는 맘에 드는데 쓰임은 다채롭지 못 한 듯.
난 아무래도 솜 빼면 오디랑 잘 맞은 편이 솔직히 아니라 그걸 체감하는 중. 아예 장사를 하려면 확실하게 하고 예술뽕을 채우려면 더 본격적이었으면 좋겠는데 늘 미묘하게 이도저도 아닌 느낌임.
그래도 지현러빗은 기대를 한 것보다도 더 기대 이상이라 수니심 확실히 채우고 있다. 리틀 프리스트 도입부에 그 소름끼치는 표정이 백미였지만 전반적으로 가져가는 온도감이 너무 좋다. 수다스러운 말투 뒤에 태초부터 고장난 사람인 게 비져나오는 거 너무 좋아.
지금까지 본 걸로는 인물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정상인이라... 그게 좀 아쉬운데 2막에는 상쇄가 되려나 모르겠다. 스릴러가 아니라 아직은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야.
이 뮤지컬 장르가 스릴러라는 걸 이해한 건 지현러빗과 주협토비밖에 없었네. 길게 쓰기에는 2016년이나 지금이나 불호 정도가 비슷해서 못 쓰겠다. 무대를 좀 있어보이게 꾸미면 뭐하나 동선으로 활용을 안 하는데ㅋ 맨날 배우빨이지. 배우 잘 뽑는 것도 능력이다만 오디는 진짜 섭외력만 높이 친다.
이 이야기는 끔찍한 이야기지 재미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차라리 아예 보기 편하게 할 거면 깔끔하게 재미로 가지. 지금 오디의 스위니 토드는 저번 상연에 욕 먹은 거 까방거리로 무대만 좀 그럴 듯하게 보이도록만 해놓고 전체 분위기에서 하이라이트를 리틀 프리스트에 맞춰놓네 그것도 시니컬한 비웃음이면 모를까 가벼운 말 장난. 계속 반복되는 중요한 얘기를 그냥 흘리라고 작정한 구성. 끔찍한 옛날 이야기에 파묻혀서 대상도 빗나간 복수를 하다가 결국 가장 소중한 걸 스스로 망가뜨린 멍청함에 대한 비웃음이 오히려 곁가지라니. 차라리 그 부분 포기하고 가면 끔찍한 이야기 포기하고 유혈낭자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라도 획득하는 구나 그런 말초적 희열도 장사거리지하고 인정해주지. 난 정말 이도저도 아닌데 그 목적이 좀 있어보이는 척 하려는 게 너무 싫어.
배우들의 캐릭터 이해도 아쉽고 그걸 방치한 프로듀서도 아쉽고 뭐 내가 아쉬워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기분 진짜 하... 별로다.
내 취향에 안 맞아서 불호는 떴다만 지현러빗 정말 너무너무 잘하는데 잘 팔리는 극이라 지현배우 커리어에는 좋은 방향으로 남을 것 같으니 그게 위안이랄지 다행이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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