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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80817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by All's 2020. 6. 20.

 

캐스트 - 차지연 박은태 황만익 김민수 혁주 유리아 김현진 송영미

 

(+) 트위터 복붙

 

사람이 많이 차서 그런가 개그가 좀 늘어서 그런가 빵빵 터지네! 응.. 응....

독초 진짜 엄청 커졌구나 손바닥만하고 귀여운 아이였는데ㅋㅋㅋ 엄청나게 패대기 치신 뒤 두손으로 꼭꼭 눌러서 모으시는 은버트 귀여우셨다ㅋㅋㅋ

초연 때 보고 역정냈던 가족주의의 승리.라는 리뷰가 좀 떠올라버렸다. 어떤 부분과의 서먹함인지 확인을 더 해야할 듯. 아... 아이스크림 관련 씬은 디모인 가기 후보다 가기 전이 문제인 듯.

지옥에서 온 초연충이 된 상태다. 불편한 부분을 뺀다고 한 연출들이 불륜을 미화해서 불편하지 않게 불륜임을 땅땅 박아주겠다는 의미였던가? 초연 때 앙상블들이 표현하는 마을 사람들의 감시하는 듯한 시선 너무 쎄하다고 무섭다고 했었는데 그걸 전부 싹 몰아서 디모인에 갖다 놓은 건 알겠는데 그래서 그전까지는 둘을 방해하는 것도 둘 사이의 어색함도 너무 없다. 전화기 소리 정도? 글쎄..... 초연 그들의 시선이 불편했던 건 내가 조심스러운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어쩔 줄 모름을 보며 속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자유롭게 두지 않는 시골 마을의 좁고 빽빽한 시선에  도리어 불안했기 때문이었던 거 아닐까. 지금은.. 프란은 이미 로버트에게 반해서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적극적이고 수더분한 프란의 행동은 모든 마음이 다 읽혀서 그걸 보면서도 거기에 따라가는 로버트가 여자를 대하는 데에 아주 능숙한 사람이 뭣모르는 사람에게 맞춰주는 걸로 보여서 난감했다. 정말... 난감했다. 그랬다. 자잘하게 혹은 크게 바뀐 부분이 많았는데... 배우와 안 맞아 그런 건지, 변한 연출과의 다툼인지 캐슷 바꿔서 확인하고픈 마음. 맘도 머리도 복잡하다. 아.. 이건 진짜 예상치 못한 불호 포인트인데ㅋㅋㅋ 2막 극초반에 로버트 상탈 아닌 게 굉장히 불호였다. 원래는 상탈 쓸데없이 보고 싶지 않아 주의인데ㅋㅋㅋㅋ 프란체스카는 슬립이고 로버트만 셔츠까지 다 입고 있으니 기분이 나빴다ㅋㅋㅋ 프란에게 나이트 가운을 입히든가 셔츠 단추를 풉시다.

재연 후기 몰아서 쓴 내용 중에 이 날 공연 기준 이야기 시작 타래

차프란은 로버트에 대한 끌림이 처음부터 강렬한데 그래서 두려움과 거부의 강도 역시 처음부터 크다. 차프란으로 보면 둘다 첫눈에 반하긴 하는데 차프란이 진짜 많이 반해있어서 훅훅 질러나가다가 식사 끝나고 설거지 돕지 말고 가달라고 할 때는 훅 철벽을 쳤다가 다음날 로버트를 만나면 또 너무 설레고, 속절없이 끌리는 자기 감정을 어쩌지 못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하는데 그래서 나이를 떠나서 프란들 중에 가장 소녀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프란체스카는 이렇게 열정적인 끌림이나 감정은 가져본 적 없고, 나폴리에서도 수줍은 마을 처녀였기에 아랫집 소년이랑 아기자기한 사랑 정도나 해봤기에 얌전한 삶을 뒤흔드는 모든 게 버겁고 자신의 감정인데도 그걸 어쩌지 못 해서 세상이 흔들린다. 그렇게 서투르고 혼란스러운 프란체스카를 감정이나 사람을 누르고 다루는 것에 능숙한 로버트가 달래고 이끌어가는 느낌을 준다. 워낙 소녀같기에 잊고 있던 인물 자체의 변화가 로버트와의 사랑을 통해 성숙해진다는 감상을 줘서 성장 서사의 느낌도 주는 게 매력이다. 전쟁으로 안젤로가 죽고 삶이 궁핍해진 트라우마를 묻어두고 그 소녀에서 성장하지 못 했던 프란체스카가 로버트에게 이끌려서 눌러왔던 자기를 점점 꺼내어가다 이제 가정과 로버트 사이에서 자신이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뒤 버드를 따라 미국에 왔던 때와 달리, 그냥 회피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이 선택이 더 맞다고 생각해서. 로버트가 자신을 끌고 가지 않아서가 아니라 본인이 가정을 꾸린 책임감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진짜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고 로버트와 이별을 선택하면서 이제야 진짜 책임을 지는 어른이 되는 성장을 한 느낌을 준다. 그 이후에는 진짜 어른이 되었기에 캐롤린에게 하는 조언이 정말 맞는 말로, 세상을 겪고 알고 있는 사람의 무게감을 갖게 되는 게 그래서 인상 깊다. 1막 초반에 캐롤린을 달랠 때의 말들이 아이를 달래는 목적이지 현실성은 없게 느껴지던 것과 다르게 캐롤린에게 지금 결혼할 때 걱정이 안 되는 건 정말 진짜 짝을 만나서라고 할 때 듣는 캐롤린도 보는 나도 응 그래하고 프란체스카의 말에 동의하게 될 만큼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인물이 감정을 확실하게 보여줘서 2막이 굉장히 격정적이라 프란체스카에게 몰입해서 본다면 감정의 파고가 큰 만큼 드라마틱한 감상을 할 수 있을 사람이라 카타르시스가 클 수 있는데, 초연 질척쟁이가 자첫으로 보면서 극하고 반 보 이상 거리감 갖고 이거 뭐 이렇게 달라졌어 하고 보느라 그걸 못 해서 보는 동안 과하게 싸운 부분이 이제와서는 좀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렇다. 근데 앞서 쓴 서투른 소녀라는 특징 자체가 좀, 히피 느낌도 바람둥이 느낌도 전혀 없는 은버트인데도 능숙한 도시 사람 로버트가 순진한 시골 아낙네를 꼬시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서.. 초연 콩깍지 벗고도 다시 봐도 그 부분이 좀 날 불편하게 할 것 같아서 나는 계속 안 맞을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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