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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60212 연극 렛미인

by All's 2016. 3. 12.

 


캐스트 – 이은지 일라이, 안승균 오스카, 주진모 하칸. 하칸 포함 원캐스팅.
공연장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일하기 싫은 월요일 아침.. 더 밀리면 안 쓸 것 같아서 월도하면서 후기 쓰려고.. 했는데 중간중간 일하느라 이제야 완성했다.
하 진짜 월도도 맘대로 못 하고ㅠㅠ

난 렛미인은 스웨덴 영화는 봤고 책은 안 읽었고 미국 영화는 안 봤는데 좀 예전에 본 거라 내용이 다 기억나지는 않던 상태에서 연극을 봤고 감상은 매우 호이며 그냥 스포 신경쓰지 않고 쓸거라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 의미로 줄거리 설명은 해야하니까 신시 시놉시스 긁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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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는 또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결손 가정의 외로운 십대 소년이다. 그는 도시 끄트머리의 주택 개발 단지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 그의 주변에서, 잔인한 살인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다.
일라이는 오스카의 옆 집에 새로 이사온 어린 소녀이다. 그녀는 학교에도 다니지 않고, 낮에는 절대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둘은 곧 서로 마음이 통하며 헌신적인 친구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오스카가 모르는 사실은, 일라이는 십대로 살아온 지가 매우 오래 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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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써져있었는데 근데 저 줄거리는 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쓴다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오스카는 결손 가정의 외로운 십대 소년으로 엄마랑 같이 산다. 부모님은 이혼했고 엄마는 오스카를 사랑하기는 하나 알콜 중독자이자 자기 할 말만 하는 타입이라 오스카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그걸 엄마에게 털어놓지 못 하고 속으로 곪아가는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단지 앞 놀이터에서 옆 집에 이사 온, 아빠와 산다고 알려진 신비한 아이 일라이를 만나게 되는데 독특하고 특이한 애라고 생각하면서도 오스카는 일라이에게 이끌리고, 그 아이와 함께 감정의 교류를 나누면서 점점 더 깊은 사이가 되어간다. 하지만 일라이는 사실 뱀파이어고 같이 사는 남자 하칸은 아버지가 아닌 일라이의 이전이자 현재의 보호자이자 (연인이라고도 해야할까) 뱀파이어인 일라이의 식량인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사람을 죽여서 피를 짜내는 연쇄 살인범이기도 하다. 하칸은 일라이와 오스카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보며 질투와 절망에 휩싸이고, 결국 오스카의 학교에 찾아가 오스카를 죽이려다가 실패한 뒤 다른 타겟을 찾다가 붙잡힌 뒤 신분을 감추기 위해 염산을 얼굴에 부어버린 뒤에도 일라이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결국 일라이의 손에서 이번 생을 다하게 됨.

하칸의 죽음 이후로 일라이와 오스카의 관계는 여전히 깊어지지만 일라이와 연인의 증표로 피의 맹세를 하고 싶었던 오스카가 일라이 앞에서 손바닥을 그으면서 일라이는 결국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게 되고, 드러난 일라이의 정체에 혼란에 빠져 그 아이를 밀어냈던 오스카는 여러 곡절 끝에 다시 일라이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결국 둘은 하칸의 살인의 공범을 찾겠다는 형사의 일라이 집의 방문 이후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일라이가 떠나면서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일라이가 떠난 뒤 홀로 남은 오스카는 원래 오스카를 괴롭혔던 아이인 조니에게 오스카가 반항해 그 아이를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오스카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찾아온 조니의 일당과 조니의 형에 의해 수영장에서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 그때 다시 일라이가 오스카를 구하고, 오스카와 일라이는 함께 마을을 떠나게 된다.

..라고 내 맘대로 줄거리 다시 요약합니다.

지금 위에 쓴 이야기 사이사이에 오스카의 아버지가 엄마와 헤어지게 된 이유, 오스카를 괴롭히는 무리 중 한 명인 미키가 실은 오스카의 어린 시절 친구였지만 더 힘센 조니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오스카를 괴롭히고, 조니의 형은 또 조니에게 그런 관계이고, 일라이와 새롭게 사랑을 키워나가는 오스카의 모습이 결국 하칸의 옛 과거일 것 같다는 이런 저런 디테일들이 극 사이에 있지만 대충 저 이야기 속에서 이야기는 끝나고 극은 지금 쓴 내용들에서 잉여로운 부분도, 너무 과하다 싶은 부분도 없게 서사를 아주 깔끔하게 무대와 대사와 배우들의 몸짓 등의 장면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영화로도 복잡할 게 없는 이야기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말 보다는 흘러가는 분위기와 행동들로 이야기를 더 많이 전한다면 연극이 영화에서 추가된 대사도 있고(영화 속에서 하칸은 염산을 얼굴에 부으면서 성대도 타들어갔기에 목소리를 못 내는데 연극에서는 하칸이 죽기 전에 일라이와 이야기를 해.) 오스카와 엄마의 관계 사이에는 약간 더 추가된 장면도 있고, 아버지 쪽 서사도 뭔가가 좀 더 있는데 이런 걸 쓸데없이 왜 붙여놓고 수습을 안 하는 거지 싶은 잉여 장면들이 없이 다 적절하고 쓸모 있어서 좋다. 극 시작 전부터 배우들이 자작나무 숲 사이를 추위 속에서 걸어다니는 듯 돌아다니는데 잔잔하던 배경음악이 약간씩 더 스산해지고, 그래서 날이 더 추워지는 것처럼 인물들이 옷깃을 여미고 발걸음을 더 빠르게 하고 스치기 시작하는 순간들이 분위기를 점점 더 고조해줘서 하칸의 살인과 아이들의 괴롭힘을 교차하며 보여주는 극 시작 쯤부터 이미 긴장감에 의한 마음의 준비가 이루어져서 자연스럽게 극에 빨려들게 되어서 그런 디테일도 좋았다.

주요 무대는 자작나무 숲이고, 무대 왼편 정글짐이 있다. 바닥에는 비닐로 만든 눈이 소복하게 깔려있고, 천장 쯤에 죽부인처럼 동그란 긴 원형 물체에 구멍이 뽕뽕 뚫려있고, 그걸 돌려서 그 안에서 비닐 눈이 떨어지게 해서 눈내리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부드럽고 사르르 떨어지고 소리도 안 시끄러워서 좋았다.

기본 세트를 제외한 나머지 장면 전환 때 무대 전환은 가구 소품들을 배우들이 끌고 나왔다가 들여보내는 식으로 이어지는데 그런 식으로 소품 이동이 있을 때 한 쪽에 다른 대사를 치는 인물을 넣어서 핀 조명을 써서 신경을 분산시켜서 나처럼 산만한 관객이 아니라면 어 언제 소품이 들어왔지 싶은 정도로 유연하게 소품을 넣었다 빼기도 하고, 대놓고 쇼파나 침대, 캐비닛 등의 소품을 옮겨 올 때도 굉장히 시크하게 훅훅 들어와서 뭐 저렇게 하는 구나하고 그냥 지나가게 되기도 한다. 약간 번지점프를 하다 생각이 났다. 그렇지만 역시 조명을 티 안나게 잘 써서 시선을 잘 분산 시키는 공이 컸던 것 같고 그런 연출적인 스마트함이 2막 말미의 수영장씬에서 아주 잘 발휘되었다. 조명과 배우들의 동선으로 관객의 시선을 분산시켜서 긴장감 유발도 물론이지만 오스카 역을 하는 배우의 목숨을 지켜주는 부분이 있다. 오스카 역의 배우가 실제 수조 속에 잠수를 하는데 이미 알고 보는 건데도 진짜 저렇게 계속 있어도 되나 싶어서 계속 보고 있었어서 그렇지 연출적으로 시선을 분산시키고 숨쉴 타이밍을 주는데, 그럼에도 꽤 오래 숨을 찾고 있어야하고 정말 찰나의 동작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거지만 여튼 그런 식의 연출이 좋았다.

극 속에서 일라이와 오스카는 시작하는 사이, 피어나는 관계라면 하칸과 일라이는 흘러가버린 시간이자 사그라든 관계의 씁씁한 뒷 맛을 보여주는데 일라이는 불멸의 존재이고 오스카는 언젠가 늙을 것이기에 오스카와 하칸이 서로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이며 그럴 때 어떤 아름다운 사랑이 쇄락해가는 과정을 일라이라는 공통의 존재로 두고 대비이자 연결시키는데 그 비극성을 영화보다 더 선명하게 그리는데 그래서 감정적으로 좀 울컥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난 몸짓 언어와 안무 해석을 지나치게 못 하는 편이라 극 중 그런 부분들의 의미는 잘 모르겠고 아 그냥 아름답다-하고 봤는데 그 중에서도 하칸이 피를 구해오지 못 하자 직접 사냥에 나선 일라이의 뒷처리를 하면서 나무에 묻은 핏자국을 하칸이 처리할 때 앙상블들도 나무를 쓰다듬는 안무를 하다가 20대 쯤의 젊은 남자 배우 한 명만 남아서 무대 중앙 뒷 편에서 소중하다는 듯 나무를 쓸어내고, 무대 왼편에는 오스카가 서 있고, 오른편에서는 하칸이 일라이의 뒷처리를 하는데 전에 10대 소년 - 20대 청년 - 중년 남자의 순으로 오스카가 하칸이, 하칸이 오스카였던 시절을 시각적으로 확 보여주는 느낌이라 그 그림이 참으로 비극적이었다. 특히나 그 앞에서 일라이가 자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하칸에게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라는 말과 예전에 하던 것처럼 자신의 뒷처리를 깔끔하게 해내라고 하고, 힘에 부쳐하는 걸 감추고 싶은 하칸에게 너도 늙어가는 거야.라는 말을 하는 걸로 뒤에 이어진 그 장면이 내가 생각한 의미일 거라고 좀 직접적으로 짚어주는 구석이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끝이 아름답게 갈 수 없는 관계라는 걸 극이 선명하게 내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교류를 시작하고, 서로에 대해 사랑에 가까운 감정을 키워가는 일라이와 오스카의 모습은 그들의 외양이 어리고 사랑스러워서인 걸 떠나서 그냥 설레고 아름답다. 원래 사랑이 피어나는 과정을 아름다우니까. 오스카와 자신의 관계가 하칸과 자신이 그러했고, 아마도 하칸 이전에 일라이를 스쳐갔을 수많은 누군가들과 그러했듯이 끝이 있을 것이고 지금의 아름다움이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일라이가 오스카에 대한 끌림에 꺼내놓기 시작하면서 사랑이 커지는 과정을 설레고 아름답고 뭉클하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장면들 뒤에 배경음악은 아름답지만 스산하고 신경질적이기도 해서 이들의 관계가 아름답고 따뜻하게 이어질 수 없다는 걸 인물들의 감정과 표정과 음악으로 대비시키기도 해서 또 마냥 아름답지 만도 않았다.

특히나 마지막에 일라이가 실려있는 관과 함께 일라이가 입혀준 옷을 입고 새로운 하칸이 되어서 일라이와 길을 떠나는 오스카의 얼굴에 너무나 행복이 가득한데, 검고 어두운 기차칸이라는 배경 속 철컹이는 불안한 소음이 그 얼굴과 대비될 때는 이들의 끝은 역시 아름답지 못할 거라는 암시 그 자체 같아서 눈물날 뻔.. 참으로 냉하고 쎄한 극인데 그게 사랑이야기이기는 해서 뭉클하다 씁쓸하다 또 예쁘기는 했다가 감상자인 나 혼자 감정선 널뛰게 울렁울렁한 극이었다.

영겁의 세월 속에서 새로운 관계는 아무리 아름다운 순간으로 시작해도 저무는 끝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일라이가 결국 다시 그런 관계를 다시 반복하는 게 참으로 잔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럼에도 존재하기에 혼자이고 싶지 않고, 순간의 행복한 감정을 놓고 싶지 않아서 그런 비극을 반복하는 거겠구나 극 전체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해피엔딩이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무언가에 대한 무작정의 애정을 반복하게 되는 어떤 순간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게 해줬고, 그 전달방식이 깔끔하고 의외로 재미도 있어서 좋았다.

잉여 장면이 없어서 극이 스피디하게 진행되었고, 오스카 엄마 역의 배우의 대사치는 방식이 굉장히 취향 밖의 무언가였지만 뭐 못 볼 정도는 아니고 대부분의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멀티 배역의 배우들이 머리 등의 변주를 크게 주지 않기에 어 저 사람 ㅇㅇ였는데 어느새 ㅁㅁ가 되어있네 같은 혼란이 없는 건 아닌데 그래도 대사 치기 시작하면 아 다른 역도 하는 구나로 이해가능한 정도이고 되게 못 해서 짧은 시간임에도 화나게 할 만큼의 배우는 없었다.

주연 배우였던 이은지 일라이와 안승균 오스카, 주진모 하칸은 난 다 괜찮았다.

안승균 오스카는 얼굴은 홍광호 배우랑 닮았는데 느낌은 똑똑한 재균배우 같았다. 취향 좀 섞어서 이날 봤던 배우들 중에 연기적으로 제일 잘 맞았고 이은지 일라이가 인터뷰에서 말한 대로 원작에서의 쓸쓸하고 어두운 구석있는 오스카의 느낌이 많이 났다. 몸을 많이 써야하는 극이라 운동들을 열심히 해서인지 힘없고 괴롭힘 당하는 애치고 몸이 너무 탄탄해서 키는 작아도 본인이 맘 먹으면 조니한테 그렇게 막 맞고 살 것 같지 않다는 것만 빼면 연기도 인물 싱크로율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중학생 정도? 어른인 척 하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아이이기도 한 그 경계를 잘 보여주는데 감정을 억지스럽게 연기하는 편이 아니라 센 척하던 오스카가 일라이와 헤어지기 싫어서, 혹은 어려서 정말 어쩔 수 없는 어떤 여러가지 상황들 속에서 감정을 터트릴 때 깔끔하게 훅 와닿는 게 있었다.
키가 작아서 나중에 배역을 넓게 맡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데 난 개인적으로는 오래 보고 싶었다. 계속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이은지 일라이는 얼굴의 분위기가 고요하게 성숙하고 골격이 또렷한 편이라 스웨덴 영화 속 원작 일라이와 이미지 씽크로율이 좋은데 오래 세상을 살았고 그래서 알게 된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아이같은 구석이 있는 인물을 연기해서 꽤 좋았다. 대사치는 게 좀 능숙한 느낌은 아닌데 역할 싱크로에는 맞는 느낌이었고 몸을 잘 쓰지는 않은데 엄청 마르고 가녀려서 성숙한 얼굴과 작은 체구가 주는 대비감이 자기가 연기하려는 인물과 이미지가 잘 맞았다. 의외로 이기적인 구석이 없는 인물 해석이고 하칸에게 감정이 식었을 뿐 정말 고마워하는 느낌, 부채감 그런 게 남아있는 일라이라 그냥 사랑이 식었을 때의 냉함이 난 더 슬펐다. 위에 썼던 그걸로 괜찮을 지 모르겠어, 너도 이제 나이를 먹은 거야. 늙은 거야. 뭐 그런 게 하칸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서 현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라 더 슬펐달까. 점점 마음의 중심이 하칸에서 오스카로 옮겨가고 있지만 나를 보호하는 데에 하칸이 더 적합하고, 오스카도 어차피 하칸처럼 될테니 하칸에게 오스카를 그만 질투하고 지금처럼 지내게 두라고 설득하는 뉘앙스가 있는데 흠.. 그게 참 묘한 느낌을 들게 했다. 난 왠지 정 떨어졌으니 그만 질려서 나가떨어지라고 패악을 떠는 게 아니라 더 슬펐다.

주진모 하칸은 사실 대사치는 그 독특한 억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나 그 배우의 고요한 존재감은 좋아해서 미디어 매체로 접할 때 좋으면서 별로이기도 한 감정을 실시간으로 주는 배우인데 그런 개인적인 감상이 하칸이라는 존재 자체와 굉장히 잘 어울렸다. 이 세계에 발 디딘 존재이지만 일라이와 함께 하면서 일반적인 삶의 궤도를 벗어난 인간 사냥꾼이 질투에 사로잡히고 끝난 사랑에 집착하는 그 오묘한 경계선이 배우 자체와 어울리는 느낌? 영화에서와 달리 아직 어떤 형태로든 열정은 형형히 살아있어서 생각보다 등장 시간이 짧은데 임팩트는 강했다.

토월극장 안OP 1열에서 연극 봤다가 앞에 굉장히 큰 남자분이 OP 2열에 있어서 답답했던 이후로 이번에는 작정하고 OP 1열을 잡았는데 오피 1열도 뭐 가리는 것도 없고 목도 크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베스트 뷰는 3-5열 쯤일 것 같다.

박소담 오승훈이 어떨 지 궁금하지만 꼭 보고 싶지는 않다.
지금 캐스팅도 괜찮았고 잘 짜이고 재미도 있게 관극을 했어서 굳이 또 보고 싶지 않음.
메시지도 명료해서 뭔가 더 파헤치고 싶을 구석도 없고.

영화 렛미인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약간 더 설명적인 구석이 생긴 게 개취로 싫을 수도 있지만, 미디어 매체로 접한 걸 연극적으로 옮기는 거 자체가 싫은 게 아니고 이야기가 재밌었다면 봐도 좋을 것 같다.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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