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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60123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밤공

by All's 2016. 3. 12.



캐스트 - 이석준 강필석 (부음감님)
공연장 - 백암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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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3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밤공 강필석 이석준.
오래된 사진같은, 그저 기억이 되고 싶지 않았던 석앨과 그를 평생 그리고 되살릴 석톰을 만났다.

따뜻하고 애처롭지만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났다. 오로지 앨빈에게만 조명이 비추는 오롯이 앨빈의 이야기인 엄마를 이야기하는 앨빈의 넘버 속 나는 아빠와 엄마의 완벽한 무엇이라는 부분이 유난히 가슴에 박혔었는데, 오늘 석톰과 석앨은 그렇게 앨빈의 이야기 속 앨빈처럼 서로가 딱 맞는 조각같았다. 그 조각 중 다른 쪽이 기대는 조각이 톰. 받쳐주고 있던 조각은 앨빈.

영혼의 한 조각이 앨빈인데 그를 떼어놓으려고 하니 점점 삶이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던 톰은 '우리'의 이야기를 그저 기억하는 걸 넘어서 '벌레'에서 '나비'로 새 생명을 부여한 톰이 앨빈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행복이었는지 알지 못 했다. 죽고 나면 들을 수 없는 아버지의 송덕문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대신 듣고 싶었던 앨빈에게 모든 게 내 이야기라는 톰의 말은 마을, 책방, 아버지, 어머니, 어린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만의 멋진 인생을 꾸리지 못하는 것의 우울을 겨우 누르고 삶을 이끌던 앨빈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까라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렇지만 그렇게 앨빈이 세상을 떠나게 된 그 순간. 그 균열을 찾기 위해 톰은 너무나 노력했고, 그리고 왜 앨빈이 나비를 처음 들을 때 행복하게 웃음지었고 이야기의 소재가 어디에서 왔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는 지 그는 답을 얻었으니, 매년 수천과 헤어져도 다시 만날 걸 아는 눈천사들처럼 세상 사람들이 앨빈과 토마스의 이야기. '우리' 이야기를 아름답게 영원토록 다시 만날 수 있게 평생을 그와 자신을 위해 이야기를 쓸테니까.. 앨빈은 그 아름다운 순간들과 이야기를 직접 읽을 수는 없어도 조지 베일리가 천사 클라란스 덕분에 버리려던 삶을 이어갔던 것처럼 톰의 이야기 속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을테니까. 그래서 정말 많이 슬펐지만 앨빈이 세상이 남을 것이라는 믿음을 느낄 수 있어서 오늘의 솜이 정말.. 정말 많이 좋았고 행복했다.

오늘의 톰이 자신에게 앨빈이 일부이자 전부라는 걸 너무나 완연히 알아버린 것 같아 그의 남은 평생은 그 이야기로 앨빈을 다시 만나고 그를 지키는데 바칠 것 같아 참으로 아프지만 혼란스럽던 마음의 빈 구석의 답을 얻은 생을 살 수 있으니 그는 슬프면서도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잔인하지만 예쁜 희망을 또 보았다. 오늘로 석앨에게서 듣고 싶던 앨빈의 마음을 오롯이 받은 것 같다. 정말 좋았다ㅠㅠ

자첫 때는 몰랐는데 석앨 시간이 흐를 때마다 늦었잖아.라고 말할 때 나이 달라지는 거 심지어 3단 변화였어ㅠ 필톰 최고의 선물 때도 그렇고 어릴 때 너무 귀엽고ㅠ 앨빈에게 많이 의지하는 톰이였다ㅠ 왠지 생일이 톰이 더 늦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귀여움이었어ㅎㅎ 눈싸움 전에 과제 얘기할 때 고톰이나 엉톰은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하고 어른이 아이 타이르거나 좀 으쓱하듯 이야기하는데 필톰은 귀 양쪽에 손붙이고 머리 아프고 힘들다는 듯 꿍얼거리는데 석앨이 그거 고대로 따라해서 너무 귀여움ㅠㅠ 그리고 그런 디테일 있는 줄 몰랐는데 송덕문 얘기하면서 그럼 가도 돼?하니까 그래하면서 석앨이 필톰 가슴에 손바닥 살그머니 가져다 대는데 그거 진짜 울컥하고 너무 좋다ㅠㅠ

그런 부분이 전반적으로 고등학생이 되고 톰이 계속 어른인 척 해도 그렇게 어린 느낌이 남다가 마지막에 눈천사 부르고 처음으로 톰이 앨빈을 먼저 끌어안으니까 자기 안의 앨빈을 그대로 인정하고 품으며 그의 생을 위로하는 것 같아서 정말 따뜻한데 슬퍼서 눈물이 훅 하고 흘러내렸다. 오늘 공연 양도할까 낮에 고민했었는데 안 하고 보길 정말 잘했다ㅠㅠ 내가 이렇게 멋진 날을 못 봤을 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내가 불쌍해ㅠㅠ

오늘 엑시트 영상에 필톰 석앨이 당신의 날개짓을 응원합니다.라고 피켓 들고 흔들어줌ㅠ 장난칠 줄 알았는데 반전 감동ㅠㅠ 우리..앨빈이라고 했다. '우리' 앨빈ㅠㅠㅠㅠ

오늘 석앨은 이 사람은 엄마가 죽고부터 쭉 우울증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죽고 나서는 아빠를 위해 버텼던 것 같은. 너무 사랑해서 무거운 엄마와 아빠의 그늘을 벗고 톰과 새로운 삶을 꾸려보려던 희망이 부서졌을 때 참 많이 아팠을 것 같아서 자꾸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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