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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0801 연극 모범생들 낮공

by All's 2016. 3. 10.

캐스트 : 박성훈(김명준) 김지휘(박수환) 양승리(안종태) 문성일(서민영)
공연장 : 대학로 자유극장




성훈명준은 초반보다 지금 노선이 훨씬 좋은 것 같다. 냉하고 싸하고 가족도 자신의 처지도 진절머리나고 우정 따윈 없는 계산적인 그런 녀석.
지휘수환하고는 결국 화해 못 하고 안녕하게 될 듯. 다시 볼 때는 다른 역으로 만나고 싶다. 지휘수환이 캐릭에서 그리는 서사가 나랑 영 안 맞는다.
그래도 왜 성훈명준-지휘수환 조합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는 알게 되었다.
성훈명준 사람이 처절한 느낌에서 냉하고 계산적으로 바뀌니 더 차갑고 모든 행위에서 주도적인 느낌인데 그런 명준이에게 휩쓸려가는 느낌의 지휘수환이 그런 서사에 설득력을 줘서 각자 다른 명준이, 다른 수환이보다 서로 합이 더 맞았다.
도로 위에서 종태를 다시 설득하는 거에 성공하자 둘이 마주보고 씩 웃는데 저런 나쁜 놈들 하고 부들부들하게 되었음.

덧붙여 이 조합이 준 예상하지 못한 장점은 민영이에게 굉장히 설득력이 느껴진다는 점?
철저하게 계산적이고 나쁜 놈인 명준이(종태에게도)니까 민영이의 아랫세상에 대한 경멸에 나조차 더 공감되었다.
그래서 성일민영이 처음 가로등 7인조에게 비췄던 조롱과 멸시가 수학시험을 거치며 담임과 전 학급에 번져가는 과정이 재밌었기에 기둥명준일 때와 꽤 다른 성일민영에 집중하기에 좋았다.
이 조합의 서사 속 민영이는 중간고사를 끝으로 전보다 더한 엘리트주의자가 되었을 것 같다.
한심한 세상에서 자신이 탄 방주의 가치를 더 높이 여기는 그런 사람.

승리종태는 진짜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 원래도 종태맘이지만 내가 많이 좋았습니다ㅠㅠ
승리종태는 어쩌다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삶이 좀 꼬여버린 순박한 좋은 사람이 명준이에게 내내 이용당하니 정말 가엾다ㅠ
진짜 내내 이용당하니 그나마 종태에게 맘주던 기둥명준 때보다 짠내가 엄청 나고ㅠㅠ

범생이 방학 후에 둥명준-승리종태로 꼭 다시 보고 싶다ㅠㅠ
그때는 승리종태 사진 제대로 찍어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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