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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0812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by All's 2016. 3. 10.



캐스트 - 윤소호 전성우 문진아 배두훈 이예은 전역산 소이주 백주희 배명숙 김려원 신윤정 방보용 강동현(=문남권) 이휴
공연장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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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2 베어 더 뮤지컬 전성우 윤소호 문진아 오늘로 자막할 베어. 오늘 공연으로 자막인 게 다행이다. 본 중에 제일 좋았고 아련하고 찡한 베어였다. 이 아이들이 겁내지 않고 행복할 세상이 오길. 번점 재연 때 아쉬웠다고 소호배우를 계속 피했는데 오늘 1층에서보고 정말 많이 늘었구나하고 실시간으로 감탄했다. 덮어놓고 피한 과거의 나를 반성하게 할만큼 오늘의 피터가 참 좋았다. 제이슨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의 사랑을 확신할 수 없던 걱정많고 두려움도 많던 아이. 제이슨에게 계속 커밍아웃을 조른 건 세상도 제이슨도 자신을 버리고 떠나지 않을 거란 확신이 간절했기에 그런 거라는 걸 오늘의 소호피터로 알 수 있었다. 샨탈수녀님에 피터를 알아주고 잡아줘서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지 않았다면 피터 역시 제이슨처럼 세상이 무너져서 슬픈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들만큼 어렸고 여렸던 피터에게 힘과 위로를 준 진짜 어른이 있었다는 게 정말 다행이다.

제이슨 이야기를 써야 하는데 오늘 늘젯 너무 슬퍼서 진짜... 피터가 이별을 선언한 뒤 약을 먹는 제이슨의 표정을 제대로 본 건 오늘이 처음인데 허탈하거나 슬픈 얼굴이 아니라 웃고 있어서 가슴이 툭하고 내려앉았다. 제발 괜찮다고, 용서한다고 신부님마저 이야기하지않는 세상에서 완벽한 제이슨도 이제 없고, 피터와 함께 완전한 나로 살 수도 없어져서 모든 미련을 버린 모든 걸 잃은 웃음이 정말 안타까웠다. 마음을 터놓던 유일한 가족인 나디아에게 마저 진짜 자신은 보일 수 없던 제이슨이 완벽한 세상과 피터가 있는 진짜 자신을 얼마나 크게 유리시켜놓고 있었고, 피터에게 단 둘만 존재할 수 있는 다른 세계로 떠나자는 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비록 비겁한 방법일지라도 얼마나 간절했을지 느낀 것 같다. 피터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첫 순간이 제이슨이 극 중에서 죽음을 결심한 뒤 피터를 붙잡은 뒤라는 게 바보같고 어리고 안쓰럽다. 말하지 않는게 동성애자임을 인정하는 마지막 선을 넘지 않는 거였던 똑똑한 것 같지만 결국 겁많고 피하고 싶었던 어린애였던 비겁한데 가여웠던 제이슨이 모든 걸 놓은 뒤 하는 일이 사랑을 고백하는 일이란 게 안타깝다. 줄리엣과 자신이 원수집안인 세상이 아니라 둘이 함께 행복할 천국을 택한 로미오처럼 제이슨은 같지만 결국 겁많고 피하고 싶었던 어린애였던 비겁한데 가여웠던 제이슨이 모든 걸 놓은 뒤 하는 일이 사랑을 고백하는 일이란 게 안타깝다. 줄리엣과 자신이 원수집안인 세상이 아니라 둘이 함께 행복할 천국을 택한 로미오처럼 제이슨은 그래서 정말 오래 안쓰러울 것 같다. 제이슨이 간 세상이, 다시 태어날 세상이 정말 그렇게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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