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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0723 연극 모범생들

by All's 2016. 3. 10.


캐스트 - 박성훈 김슬기 최대훈 문성일
공연장 - 대학로 자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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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23 모범생들 박성훈 김슬기 최대훈 문성일. 히든 대사를 하는 대훈종태가 자둘 때 보고 생각했던 대훈종태 그 자체라 너무너무 좋았다ㅠ 내가 이 구역의 대훈종태맘임ㅠ 대훈종태-성일민영 막공이라니 슬픔ㅠㅠ  오랜만에 만난 성훈명준이 아주 나쁜 놈이 되어있어서(명준이는 원래 나쁘지만ㅋㅋ) 덩달아 슬기수환도 더 피도 눈물도 없고, 성일민영은 명준이를 단죄하기 위해 그네들에게 휘둘리는 척 연기하다가 시험이 끝나고 철저히 아이들을 무시해서 마음에도 없는 학교에 부모님때문에 억지로 다니고, 그러다 자기의 성격에 맞지도 않는 나쁜 짓을 하려다가 친구를 만났다 생각해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었지만 결국 철저히 이용당했다 배신당한 대훈종태가 정말 가여웠다ㅠ 대훈종태 머리가 짧아져서인지, 전보다 말라보였는데 그것도 있고 뭔가 표정이나 모션이 더 순진하고 고등학생 같아져서 정말 맘이 찡했다ㅠ 우정도 정적함도 모두 소중히 아꼈던 종태가 히든 대사에 그대로 있었다ㅠㅠ 뭔가 종태의 숨겨둔 사정이 생각했던 그대로여서 더더욱 종태맘이 되는 기분ㅠㅠ 명준이랑 수환이는 자기들을 만난 뒤에 종태가 주먹을 휘두른 순간이 자기들을 도와주려고 할 때나 무시당했을 때 뿐이라는 걸 모르겠지. 막 나가려는 주먹을 둥기둥기 달래는 종태가 난 정말 웃프다ㅠ

2006년 이후로 하지 않았다는 히든대사는 너무 친절한 부분이라 삭제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만큼 정직함이 소중했던 종태가 커닝으로 얻은 점수가 기뻐했던 아이러니가 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오늘 대훈종태가 좋아서 그 장면이 너무 친절하고 설명적이게만 다가오지 않아서 좋았다. 독특한 종태라고들 하지만 난 대훈종태야말로 이야기 속 순진함과 흔들림의 줄다리기를 그대로 잡은 종태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대훈종태 자첫부터 자막까지 늘 아낌ㅠㅠ

성훈민영도 그렇고 슬기수환도 그렇고 오늘 둘 다 종태에 대해서 진심이라면 눈꼽만치도 없었는데 개취로는 둥명준 노선이 좋지만 성훈민영이 처절한 것 만이 아니라 속에 숨겨진 야심, 우월감을 갖고 싶은 욕망 등이 진해진 것 같아서 많이 처절하고 절실한데 그 뿌리는 조금 알 수 없던 전보다 인물의 완성도가 더 깊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절하게 매달리기는 하는데 속이 냉한 명준이어서 종태에 대하서도 잠깐씩 흔들릴 뿐이라 종태의 짠내가 커지기도 했고ㅠ 오늘의 성훈명준은 내가 100점이고 반장이며 1등이던 시절과 달리 1등급이 죽기보다 되기 힘들고 부모님의 처지와 기대 등이 치떨리게 싫은 자존심 강한 명준이었고 감정의 조절도 좋았기에 괜찮았다.

슬기수환 근데 오늘 되게 얄미웠음. 원래도 수환이 무서운 놈인 건 알았지만 민영이한테 매달린 명준이를 말리려는 종태를 저지하며 내내 민영이가 혹시나 맘을 바꿔서 시험지를 보여주지 않을까 궁리하는 눈초리가, 그렇게 욕을 해놓고 민영이에게 웃어보이며 눈치를 보는 장면이 참... 명준이가 목을 졸라도 가만히 누워 있다 민영이가 명준이를 모욕하자 달려나가던 종태랑 너무 정반대고, 그 만큼 잔인하고.. 수환이 같은 사람, 특히 슬기수환같은 사람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인생의 교훈을 가슴 속에 이렇게 또 한 번 새겨봅니다. 슬기수환같은 지인이랑 적되는 일 없게 해주시옵소서ㅎㅎ 요 근래 기둥명준과의 회차에서 성일민영은 괴로워하는 심판자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자존감높고 비열하기도 한 나쁜놈이라 동글동글 귀여워진 머리랑은 달리 잔인했다. 아이들이 컨닝을 하는 모습을 보며 혼란스럽고 괴로운 표정을 짓고 종이 칠 때까지도 여린 표정이다가 암전이 시작되고 씩 웃기 시작할 때부터와 기도문을 외우며 종태와 수환이를 설득하는 명준이를 비웃는 듯 냉하게 돌아설 때가 오버랩되는데 나의 도덕성을 모욕하고 치욕을 준 널 후회하게 해주겠다는 다짐을 정말 철저히 실천한 잔인한 사람이었다. 실체를 드러내기 전까지 명준이 앞에서는 흔들리는 척 가면을 쓸만큼 철저하게 아이들을 찍어누르는데 태어난 대로 살라며 종태를 바라보며 말할 때 그 표정이 참... 정면에서 그 멸시를 당했을 ((((종태))) 커튼콜 때는 같이 하는 마지막 공연이라고 대훈배우 끌어안는 그 사람하고 동일인 맞는데 말입니다ㅋㅋ

비오는 날 관극은 피곤하지만 트친님이 엄청난 꿀자리를 양도해주셔서 오늘 대훈종태와 성일민영을 만나고 왔다는 건 후회없이 참 좋다고 합니다ㅠ 대훈-성일이 더 없다니 이건 모범생들 관극사의 비극이야 으아ㅠㅠ(핏 소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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