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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0712 뮤지컬 사의 찬미

by All's 2016. 3. 10.

 


캐스트 - 정동화(김우진) 최수진(윤심덕) 최재웅(사내)
공연장 -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넘버들이 아주 좋았고 수진심덕과 동화우진의 노래가 짱짱해서 듣는 맛이 되게 좋았다.
재웅배우는 트유에서 처음 봤을 때 연기가 개취로 극호인데 노래는 살짝 아쉬웠는데 사찬 넘버로는 매우 좋았다.
쾅막한!!할 때 깜놀하면서 멋짐ㅋㅋ

다들 노래 좋았지만 수진심덕이 파르르한 음색으로 깨끗하게 노래하는 게 취향이라 제일 좋았다.
연기 아쉽다는 후기를 꽤 봤는데 난 꽤 좋았음!
러브라인 있는 공연에서 로맨틱한 무드를 대놓고 풍기는 걸 좋아하는데, 동화우진과 수진심덕이 처음 만날 날에 우진에게 풍기던 분위기나 우진의 집에서 담배로 장난칠 때의 다정함이 예뻐서 8월 4일 시점에 우진에게 보이는 애증도 그렇게 사랑했는데 배신 당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화가 났을 까 싶어서 설득력 있었다.

동화배우는 원래 호감배우이자 애정배우라 연기 노래 둘 다 나쁘지 않았지만 특유의 연기쪼를 안 좋아하고 엘리트적인 느낌을 원한다면 동화우진이 안 맞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면은 좋았고 신경질적인 느낌도 좋았는데 엘리트 지식인 느낌을 내기에는 피지컬이 아쉽달까.
그래도 사내에게 휘둘리는 자신을 느끼고 벗어나고 싶어하고 그러면서도 두려움에 떠는 그런 처절함이 좋았다.
심덕과 사내 사이를 의심할 때의 치정치정한 질투심도 확실하게 보여주니 캐릭터 이해에도 좋았고ㅎㅎ

공연 보기 전에 사의 찬미에서 재웅사내 무섭다는 소리가 되게 많아서 얼마나 무섭길래!!!!했는데 진짜 무섭긴 했다ㅋㅋ
눈 번뜩일 때마다 내가 섬뜩하고.. 같이 작업 안 하겠다는 우진 몰아세우면서 발로 의자 차는 데 진짜 깜짝 놀랐다.
그때의 번뜩이는 눈빛까지 함께 우진의 몸에는 손도 안 댔는데 무서워...
심덕을 사랑하라고 연출이 주문했는데 재웅사내가 본인 스스로의 노선으로 해석한 사내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첫공이후로 다정한 느낌은 없는 웅사내라고 관객과의 대화 후기에서 읽은 것 같은데 난 오늘 심덕에게 사내가 마음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좀 신기하기도 했다.
사랑이 크다기보다는 자기가 쓴 비극에 가장 어울리는 두 인물로서 우진과 심덕을 아끼는 마음이었지만 여튼 다른 의미의 애정이 느껴짐!

그래서 흥미와 애정도 조금 가지고 우진과 심덕을 대하지만, 그에게는 극을 완성하고픈 의지가 더 컸던 것 같고 그래서 공연 속 우진과 함께 쓰는 극본인 사의 찬미의 결말을 비극으로 맺고, 우진엑 그렇게 극작을 시킨 거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인지 처음과 마지막에 우진이 수정한 결말을 읽으며 눈물 흘리는 마음이 뭘까 궁금하다.
자기의 극이 완성되지 못한 안타까움일지 뭘지...

인물들의 연기와 넘버는 좋았지만 스토리 자체는 좀 아쉬운 면이 있었다.
구성 자체는 괜찮은데 사내로 인해 우진과 심덕이 겪은 엇갈림과 갈등이 극에서는 드러나지 않으니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 5년 전과 우진은 죄책감에, 심덕은 애증에 빠진 8월 4일 간의 간극이 너무 컸다.
사내가 둘을 조종했다고 하니 당연히 그렇겠거니 생각은 하는데 그래서 사내가 무슨 계략으로 그들을 그렇게 코너에 몰았는지는 너무 설명이 없더라. 그 부분을 채워줬으면 좋겠다.

그래서인지 공연 넘버도 괜찮고 구성도 무난하고 배우들 연기가 좋았는데 크게 좋지도 확 나쁘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아주 나쁘지는 않았으니 4연 올라오면 그때 한 번 쯤은 더 볼 것 같다.

노래가 맘에 들었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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