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김정민(이광자) 이기현(동교) 정은경(동교모) 김동곤(동교부) 박무영(윗선 외) 강진휘(전직형사 외) 김선혜(손님 외) 김동규(물류) 이동혁(과장) 강선애(둘째) 심원석(구청직원 외) 전영서(젊은형사 외) 허균(진행 외)
연출 - 장우재
공연장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햇빛샤워 보는 날인데 비가 참 억수같이...
광자와 동교의 진짜 모습을 알아준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걸까. 왜 서로를 정말 알아준 건 그 둘 뿐인 걸까.
젊고 예쁘고 생기있는 겉모습 속 텅 빈 광자의 구멍이 안쓰러웠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도 좋았는데, 동교가 조건없는 선행을 하고 싶을만큼 동교가 보는 세상이 어땠길래 그런 결심을 한 것이냐고 질문했는데 동교처럼 선행을 시작한 사람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함이 동교라는 인물이 시작이라고 하셔서 공연을 볼 때 인물이 행동을 하게 된 원인에 집착하는 나의 버릇을 깨달으며 행동의 원인보다 어떤 결과와 끝을 맺는 지에 대해 느끼고 지켜보는 것도 필요함을 알 수 있게 된 시간이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내 이름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보니 이름이라는 것이 내 삶을 운명지어주는 것 같이 느끼는 것의 부담감을 늘 가지고 살고 있기에 광자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었던 것도 있다. 그런 점에서 남들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을 이름에 집착하는 광자도, 대가없이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며 착함을 뿌리는 동교 모두 생각했던 것처럼, 어떤 부분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마음을 움직여줘서 기뻤다.
특히나 절실하게 햇빛샤워를 하는 광자가 아름답고 서글퍼서 계속 아른거린다.
살아가기 위해 너무나 많은 관계 속에서 '관계'를 맺어야 하는 광자의 아픔과, 삶의 부조리한 관계의 연속에서 관계맺기를 거부했던 동교가 한 마음으로 비극을 맞는 게 참으로 가여웠다.
원래는 해피엔딩 선호자라 현실은 역시 시궁창이야.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극현실주의 결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설득력과 문제의식이라면 충분히 좋게 느낄 수 밖에 없고, 햇빛샤워의 결말은 그런 의미에서 참 좋았다.
어찌보면 더이상 억지 관계로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도 되는 광자가 저 세상에서 이제는 더 행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잔인하고 각박한 현실을 참으로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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