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서은경 김형범 주민진 황건 주현우
공연장 -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보고, 보고 싶은 대로 믿는다. 딱 시놉을 보고 기대했던 만큼의 공연이었다.
주어진 공간과 인물 내에서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이야기였고 재밌게 잘 보고 나왔다. 벽을 이용한 공간 전환이 작고 좁은 유니플렉스 3관에 잘 맞아서 나쁘지 않았고, 후반부에 조명을 이용한 스톱모션 효과가 있는데 영화적인 영상미가 느껴져서 괜찮았다.
스토리 자체가 기대 이상의 강렬함은 없어서 색다르고 강렬하다는 평은 나오지 않지만 배우진 다섯명 다 연기가 좋았고 스토리가 의외성이 없는 만큼 이야기에 무리수도 없다보니 지루하지 않고 깔끔하게 공연이 주려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스토리가 큰 반전은 없고 예상대로라는 기분은 내가 워낙 반전많은 공연이며 영화며 소설을 많이 읽어서 얼개가 맞는 이야기들은 특별히 스토리적으로는 자극을 받지 않는다는 걸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런 의미에서 무리수없고 적당히 반전있고 깔끔한 스토리텔링 정도의 평을 하고 싶다.
아쉬운 점은 관객참여 유도?
객석의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방식은 선호하지않아서 그 부분이 아쉬웠다.
배우분들은 다섯명 모두 진지하고 깔끔한 호연을 보여주는데 직접 객석에 말을 거는 부분이 있다보니 필요 이상으로 관객이 웃게 된 장면이 몇 있었다.
1열 관객 한 명을 지정해놓고 뺑소니 현장을 재연하는 부분과 극 초반에 김도준을 지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계속 끌고가려나.. 난 별론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드들었다. 내가 진지병자일수도 있지만 없어지면 관객들의 수근거림이 줄어들 것 같아서 그랬으면 좋겠다. 유료 관객이 굉장히 적은 분위기였는데 그래서인지 배우가 멀티로 나오면 웃겨하는 관객들이 꽤 많았다.
배우분들의 연기는 정말 다 좋았다. 서은경 김형범 주민진 황건 주현우 배우 다.
이게 인물들의 시선에 따라 같은 장면에서 개별 인물들의 태도와 눈빛들이 다 달라져야하는데 다들 그런 전환이 자연스러워서 '진실이란 없다. 사람들은 믿고싶은 대로 본다.'라는 극 전반의 메시지가 아주 잘 와닿았다.
나만 그럴 수도 있지만 김형범 배우 티비에서의 캐릭터 이미지 때문에 극 연기 잘할까? 의구심을 가졌는데 과하게 튀지도 않고 기본 발성부터 이런저런 표정이며 깔끔한 연기라 좋았다. 연기는 진짜 다섯 배우 모두 좋았다.
깔끔하게 빠진 공연이고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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