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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50130 뮤지컬 베르테르 낮공

by All's 2025. 2. 10.

 

캐스트
베르테르 역 - 김민석
롯데 역 - 이지혜
알베르트 역 - 임정모
오르카 역 - 이영미
카인즈 역 - 이봉준
캐시 역 - 박도연
집배원 역 - 김준오
앙상블 - 심형준 이예나 정호창 전주일 강수민 최유민 홍유진 박건우 서재홍 홍사무엘 정현수 박율리아 곽채영 김영웅 정지언 
스윙 - 장성우 손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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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어느 날 베르테르는 자석산에 대한 인형극을 하며
신비한 모험에 들뜬 롯데의 싱그러움에 단숨에 매료되고
롯데는 시에 공감하는 베르테르에게 유대감을 느낀다.

베르테르는 롯데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지만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너진다.

알베르트는 롯데와의 평화로운 삶을 지키려 하고
베르테르는 차마 그들의 행복을 지켜볼 수 없어 떠난다.

그러나 긴 여행 끝에도 롯데를 잊지 못해 발하임으로 돌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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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ㅠㅠㅠㅠ늦잠 자서 택시 타고 왔는데도 디큐브 휴점이라 바로 못 올라와서 헤매다가 1차 지연 놓치고 2차 지연 입장 기다리는 중ㅠㅠ 졔롯데 로비석 스피커로도 청아하다ㅠㅠ

[인터미션]

지연석은 8열이었고 시야가 생각보다 가깝구나(블퀘보다 훨) 생각하며 밖에서 헤메지만 않았어도 했다ㅠ 그치만 달빛산책이랑 하룻밤이 천년 안 놓친 것도 다행이지 하기ㅠㅠㅠㅠ 밍베르는 생각보다 엄청 커서 정말 놀람 정모알베랑 비슷하거나 살짝 커서 진짜진짜 크네 깜놀

영미오르카 되게 멋지고 쿨하고 그렇지만 사람들의 슬픔을 다 이해하는 오르카라 너무 멋지다. 정말 지켜보고 있었던 베르테르와 카인즈의 시간이 실컷 아프게 지나고 대신 까르르 웃게 될 시간을 기다린 오르카고 소울풀한 왕년의 사랑 근사해!!

정모알베 상현알베랑 달빛 산책에서 내 마음 소년처럼~다음에 무릎 꿇는 디테일 똑같아서 노래 스타일이 좀 비슷했는데 신기했다ㅋㅋㅋ 근데 분위기 자체는 굉장히 활기 넘치는 청년이라서 상현알베랑 되게 다르긴 했는데 2막 어떨 지 궁금ㅇㅇ

봉준카인즈ㅠㅠ 역시 봉준이의 연기 온도가 나한테 너무 잘 맞는다ㅠㅠㅠㅠ 발하임 사람들이 자기 귀여워서+걱정해서 장난치는 거 장단 맞춰주다가 맘이 너무 슬퍼서 울고 마는데 가여워서 너무ㅜ 에구구 했어ㅠㅠ

[공연 종료 후]

밍베르는 내 원래 자리 가서 보니 정모알베보다 크지는 않구나ㅋㅋㅋ 근데 체격도 건장하고 1막 때도 그러더니 2막 때 환상의 커플 이후에 돌아왔을 때도 그렇고 오르카의 아파본 적이 없었구나 그 자체인 밝고 굉장히 건강한 청년이라서 눈물도 잘 흘리고 귀엽긴한데 뭔가 현대인 감성으로 다가와서 이런 감정을 베르들에게 느껴본 건 솔직히 좀 처음인데ㅋㅋㅋ 마지막에 안 죽었을지도.. 절대 연출이 안 그렇다고 하고 있는데도 뭔가 그정도의 감상이 오더라. 밝고 맑게 얼어붙은 발길에서 웃고 있는데 청년의 건강함으로 와서 롯데의 결혼으로 호되게 앓았지만 정말 어쩌면, 발길을 뗐을 것 같아서 막 너무 별로인 건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또 감정이 훅 올라오지도 않는 끝이라 오늘 관극으로 바이바이하게 될 것 같아. 대사치는 게 유려하지는 않아도 걱정한 거보다 연기 스킬 자체가 엄청 나쁘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돌부리 씬 전부터 종료까지 휘청이는 느낌이나 그때의 표정 씀이나 이런 것도 아무래도 아쉽고 그래서 그냥 무난하게 따라가서 볼 수는 있는데 감정이 끓어오르는 건 없어서ㅠ 음색 자체가 약간 비성이 섞인 듯한 느낌이긴해도 노래 연기는 좋고 성량도 크게 나쁘지 않아서 아쉽기야 했지만 나쁘지 않았던 걸로 그냥 바이바이하면 될 것 같아.

봉준카인즈가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자첫 때 담카인즈가 웃음 지어 주세요 부를 때 좀 광기있는 거 디렉션일까 했는데 봉준카인즈는 그렇게 안 하는 걸 보면서 아 각각 다른 노선이구나 싶은데 봉카인즈 환하고 정말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는 듯 보드랍게 웃으면서 발하임 주민들 안심시키려고하고 힘들어하는 경비병 총부리 내리게 하고 베르테르 앞에 앉아 당신 말한 대로 아쉬움 없이 사랑했고 나는 조금도 후회가 없다고 웃는데ㅠ 알베르트 입장에서는 그 말 하나하나가 정상 참작을 못 하게 할 말들이겠지만 그 말들이 카인즈가 정말 그저 순수히 사랑을 했음을 밝혀줘서 너무 예쁘고 슬펐어ㅠ 그렇게 예쁘고 순수한 카인즈가 사랑을 위해 자신을 온통 던져버려서 목숨마저 잃게 된 게 너무나 아파서 오르카가 베르테르에게도 제발 떠나라고 사랑 따위 잊고 떠나라고 그렇게 베르테르의 꽃을 뺏어들게 되는 거구나 그 씬 여전히 설명 과잉이다 싶지만 그래도 이제 이해가 좀 더 되기도 했다. 연기 주파수가 잘 맞는 배우란... 역시 너무 소중해ㅠㅠㅠㅠ 하 그리고 정말 그게 훨씬 보여줄 게 많은 역이지만.. 나에게 발로쟈 너무 혐오스러운 인물이라 우리애가 이쁜 얼굴로 헛소리를 계속해요ㅠㅠ 괴로웠던 엘레나와 달리 주파수 맞는 연기로 감정이 와닿으니 너무  좋았다ㅠㅠ 

아 근데 카인즈 왕년의 사랑 끝나고 울 때 소리 엉엉 내게 하는 거 뭔가 관객에게 잘 보이게 하려고 디렉션 준 거 같은데 소리를 크게 내서 운다는 거에 웃는 관객들이 있어서 연출 본연의 의도가 살기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세상에 좀 있는가보다 싶어져서 연출진이 고민해봐야 될 부분 같아ㅠ 남이 우는 거 보고 웃는 사람들이 솔직히 내 기준으로는 이상한 건 맞다만 카인즈 우는데 웃는 소리 들리니까 그게 슬픈 부분인데 약간 잘못하면 공연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으니까 고민이 필요하겠다 싶었어.
 
하 졔롯데 늘 좋지만 진짜 또 좋아서 어쩜 이렇게 잘하지 새삼 또 사랑이 가득해졌다ㅠ 달빛산책이랑 지금처럼 롯데 듀엣 파트 고음에서 저음 되는 게 행복하고 밝던 롯데가 알베르트 부인이 된 뒤 행복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가라앉은 그 상태를 드러내는 거라고 생각해서 좋은데 또 음역이 훅 낮아지는 거라 힘들 수도 있는데 졔롯데 그 낮은 음도 너무 편안하게 잘 불러서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롯데의 마음이 다가오는 거 너무 쉴새없이 최고야ㅠㅠ 장갑을 끼고도 너무 과하지 않게 보여지는 손 움직임으로 마음의 동요 보여주는 것도 그런 하나하나가 모여서 하나님-다만지-불길한 내 마음에서 스스로에 대한 원망과 베르테르에 대한 사랑과 두려움과 걱정을 다 그려낸 뒤 결국 금단의 꽃을 온실 안에 넣어두면서 다가갈 수조차 없는 아름다운 사랑은 그저 묻어두고 살아가기를 결심하며 발길맆에서 아름다운 해바라기 꽃밭에 천사처럼 웃던 롯데 아가씨가 베르테르와 같은 한송이를 보며 마지막 감정들을 눈물로 쏟아낸 뒤 결국 그 사랑의 공간에서 걸어나가며 한 순간 함께 '전율'한 순간을 간직하지만 그 순간에 머물 수 없는 자로서 그녀를 기다리는 세상으로 결국 걸어나가는 발걸음까지 이어지는 모든 순간이 너무 다 좋았다. 하.. 진짜 졔롯데 너무 좋아ㅠ

정모알베르트는 제일 최근에 본 게 파벨이어서 불량한 느낌 날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그를 2017년에 맨 처음 만났을 때의 프랭크가 오랜만에 떠오를 정도로 젊은 청년이라서 신기했다ㅋㅋㅋ 구원과 단죄부터 넌 본거야까지 사람들 호소에 카인즈 구해줘야하나 갈등하며 눈빛이 흔들리기까지해서 저렇게 흔들린다고?하면서 더 신기했네. 롯데 너무 사랑하고 그렇게 사람들 호소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는 청년알베르트라 감정이 착해서 인물 자체로는 호감이 갔는데 근데 나는 롯데 맘이다보니까 롯데가 옥죄인다고 느낄 수 있을 법한 노선이 더 결혼 후 롯데의 마음을 설명하기에 좋은 방향이라 개취로는 좀 더 안 흔들리고 단호하고 그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ㅇㅇ 그래도 알베르트가 나를 이렇게 사랑하고 기다리잖아. 마음을 잡아야 해. 하고 금단의 꽃과 잠들어있는 알베를 보며 롯데가 마음을 다잡게 하는 설득력이 있어서 지금이 틀렸다는 생각은 안 했고 그냥 내 개취가 좀 더 세도 좋겠다 정도ㅇㅇ 이번에 재윤알베도 정모알베도 언젠가 그 날 마지막 '보이는 가' 높여 부르는 거 안 하던데 나중에는 누군가 한 명 해주려나? 둘다 음역은 남을 것 같은데 아직 초기라 어레인지 안 해주나 싶어서ㅎㅎ 사실 안 올리는 것도 좋아하는데 둘다 음색이 좋으니까 다르게 부르면 어떻게 들릴 지도 궁금해져서 소소한 소망이 생김ㅇㅇ
 
이번 앙상블들도 20주년 앙들처럼 춤을 참 잘 추는데 디큐브 무대가 좀 좁아서 환상의 커플 때 신나게 춤 못 추고 약간 간격 살피면서 조심하는 게 계속 보여서 안쓰러워ㅠ 디큐브 자체는 엄청 작은 공연장은 아닌데 프레임도 만들어두고 했다보니 더 좁아졌나? 그래도 앙들 다 잘해서 좋긴 함ㅇㅇ 꽃처녀, 상심녀 이런 식의 명명이 언피씨해서 프로그램북에도 공연 상세 정보에도 안 적혀있는 걸까ㅠ ㅁ처녀, ㅁㅁ녀 별로긴한데 꽃장수, 갈등연인 식으로라도 지명을 딱 해주면 좋을 것 같아ㅠ 아직 프로필이랑 배우들 무대 위 얼굴 매칭이 안 되어서 플북으로라도 이름 매칭하려했는데 없다ㅠ 

꽃처녀와 상심녀와 위병과 수행비서 배역이 표시된 20주년 베르테르 앙상블 공연 상세정보 사진


이렇게 앙상블에 배역 표시를 해주면 외우기가 좀 더 편해서ㅠ 근데 도연캐시! 20주년 베르테르도 하셨던 거구나 헐 세상에 5년 뒤에 캐시가 되었다니 우와 뭉클해ㅠㅠ 도연캐시 롯데 걱정 가득한 게 너무 좋다 롯데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캐시임ㅠ 롯데를 여전히 (롯데)아가씨라고 부르는 것도ㅠ

여튼 20주년에 비해 자둘을 해도 이번 상심녀와 그의 애인의 이야기는 좀 더 가벼워지고 칼로 물베기 사랑싸움인 게 확인되었는데, 이번 상심남은 저번 시즌 문장원앙이 사실 마음 한 구석에 롯데를 짝사랑한 것 같았던 거와 달리 그냥 괜히 상심녀한테 자꾸 의심받는 거에 삐끗난 거랑 다른 사람들이 그런 자기들에 주목하는 것도 민망해서 말돌리기 식으로라도 롯데를 언급하고, 상심녀는 그런 모습들이 자기를 안 사랑해서 그런가 의심이 들어서 힘들어하는 그런 마음으로 서로 헤어졌다가 꽃처녀가 '의심없이 사랑하세요'라고 하는 것에 힘을 얻어 그냥 순수하게 지금 사랑하는 그 마음 자체로 서로 다시 마주하고, 그리고 화해하는 걸로 바뀌었는데 그런 모습들이 아주 보통의 평범하지만 그래서 귀여운 작다면 작을 수 있는 갈등을 이겨낸 모습들이라 거대한 사랑 앞에서 무너지고 휘청이다 목숨까지 잃고 마는 카인즈나 베르테르, 그리고 결국 사랑을 묻어야만 하는 롯데와 비교되는 게 마음에 다른 이도 갖고 있는 사람을 그럼에도 내가 사랑한다면 함께 한다였던 저번 시즌과 온도가 확 다르다보니 다르게 좋다. 이어지는 살인과 절망들 전에 꽃처녀와 위병이 행복하게 인사 나누는 것도 너무 예쁘고 그렇게 소소하고 평범하게 행복할 사람들의 모습이 이어질 아픔들 견딜 기운을 줘

뭐랄까 이번 시즌이 롯데에게 좀 더 친절한 연출인 거 분명히 맞고 온실에 금단의 꽃을 넣고 마지막 발길맆에서 결국 해바라기를 보며 떠나는 그 모든 과정으로 롯데는 베르테르의 죽음을 간절히 막고 싶을 만큼 그를 소중히 여긴 마음이 너무 컸어도 자신이 이미 결혼으로 약속한 알베르트와의 신의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위해 금단의 사랑을 차마 외면하고 깨부수지 못할 지라도 그건 한 구석에 묻고 걸어나가는 가여운 사람이라는 걸 정말 친절히 잘 그려주는 게 롯데 욕먹을 때마다 너무 속상한 사람으로서 슬펐기에 고마운데 그래서 정말 롯데는 이제 자신의 감성을 온전히 이해해주지 않은 삶을 평생 살아가야 한다는 게 더 명확하게 와닿아서 그 생각을 하다보면 가슴이 너무 아파. 베르테르가 롯데 대신 자유롭게 살아주면 안 되는 걸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로버트처럼, 롯데 대신 온 세상을 그저 살아가며 시로, 그림으로 정말 안부를 전하면서.. 고전은 고전이라서 아름다운 것도 맞지만 N주년으로 이어지는 베르테르가 아니라 새로운 New 베르테르가 태어난다면 그 끝은 그런 식으로 이어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랑을 간직하고 각자 살아가는, 그리고 롯데에게도 발하임이 사랑하는 감옥이 되지 않게 문을 열어준다면 더 좋겠지. 그런 끝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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