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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1124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 밤공

by All's 2024. 11. 25.

2024년 11월 24일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 밤공 캐스팅 보드
박지석 역 - 황두현
오준혁 역 - 최반석
정성호 역 - 이종석
임정민 역 - 이주순
이유석 역 - 조모세



캐스트
박지석 역 - 황두현
오준혁 역 - 최반석
정성호 역 - 이종석
임정민 역 - 이주순
이유석 역 - 조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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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내년 2월 페교를 앞두고 있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석, 준혁, 성호 3인방은
자신들만의 아지트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수능을 앞둔 마지막 여름방학.
학업에 대한 압박과 주변 환경의 억압이 더해지는 가운데
여태껏 성광가 없었던 시간들에 회의감을 느껴,
마지막으로 자신들을 증명하기 위해 오디션에 나가기로 한다.

한편 지석은 아지트에서 발견한 의문의 악보 조각을 가지고,
준혁 성호에게 함께 연주해 볼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서로에게 쌓였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또다시 해체 위기에 봉착하고,
아지트에서는 40년 전 과거의 여름이 펼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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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주순정민 너무 다정하고 유석이를 정말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정민이라 너무 슬프다ㅠ 그리고 주순모세는 둘이 어딘가 닮았다. 그래도  주순정민은 따돌림 당할 지라도 유석이만 있으면 되는 마음인데, 모세유석은 자기가 그 따돌림으로 너무 힘들어서 역시 자기처럼 여린 구석이 있는 정민이에게 그런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 정민이에게 등 돌린 채로는 눈물 계속 흘렸으면서 억지로 눈물 닦고 다시는 창고에 안 올 거라고 이별을 고하는데 아닌데 정민이 설마 그런 일이 생겨도 아무렇지 않을텐데라고 전해줄 수 없어서 너무 슬펐다ㅠ 주순정민은 유석이 상처가 너무 큰 것 같아서 차마 다시 못 다가가고 졸업을 한 건데, 친언니가 정민이 죽은 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얘기할 때 왜 유령 만드냐고 난 동의 못 하오 했었는데 오늘 주순모세 바다와 소년을 보는데 졸업한 뒤에도 정민이가 유석이와 다시 못 만난 게 정말 어떤 사고로 인해 정민이는 아버지와 같은 곳에 간 거고 유석이는 가요제를 통해 정민이에게 전하지 못 한 마음을 보내보고 싶던 건데 오히려 그 순간 음악을 통해 주순정민과 다시 재회한 것만 같아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 하ㅠㅠㅠㅠ

그리고 극 초반부터 주순정민 다정해서 놀라고 되게 좋았던 포인트! 한 걸음씩 끝나고 유석이가 나 이유석이야하고 말하니까 악수하면서 알아!하고 말해주니까 그 말에 행복해지며 웃은 유석이의 반응에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눈이 가게 하던 거ㅠ 같이 하는 장면의 포커스를 그렇게 돌리다니 상냥해ㅠ 

주순정민이 이렇게 다정하고 어느 순간이든 유석이와 함께 즐겁고 싶다는 마음이 되게 잘 보이는 정민이라서 모세유석이 편안하게 마음을 열었고, 같이 있는 시간 동안 되게 아기자기하고 소소하지만 행복한 그 둘만의 세계를 만들었기에 이 세계 속에서 주순정민의 손을 잡고 창고 너머, 사람들 앞에 나가볼까 힘을 내보려고 한 건데 그런 용기가 거세게 꺾였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맘 아파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주순정민을 보니 그 애에게도 이런 시련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정민이를 위해 해야만한다는 마음으로 이별을 고하고 나가는 게 너무 선명해서 너무 슬펐다. 서로의 따스하고 작은 세상이 너무 예쁜 둘이었는데ㅠ 괴롭힘을 감수하고라도 정민이가 자기를 찾아올까봐 모세유석은 아프다거나 하는 핑계를 억지로 내서 졸업식까지 학교에 안 나오고 주순정민은 계속 유석이를 그때 바로 붙잡지 못 한 걸 후회하며 졸업식 날에도 말을 걸어보려다가 실패했다가 주순정민은 어떻게든 그 다음에 그래도 말을 걸어볼 맘을 먹고 유석이를 기다리다가 혹여나 유석이가 다시 찾아오면 수첩을 보고 연락을 주는 것까지 생각하고 사물함에 수첩을 남겨둔 건데 생사가 갈린 거든 정민이에게 또다른 사정이 생겨서든 멀리 떠나가서 다신 못 보게 되는 게 상상이 됐어ㅠ

오늘 공연은 사실 스콜 희미한 소리 궁금해서 대부분에 이 회차보면 정민이 전캐 찍는 거라서 살짝으로 잡게 된 건데 대부분의 목적보다 살짝의 의미가 더 크고 좋게 다가온 날이었다. 주순배우랑 맞을 때 안 맞을 때 편차가 좀 있는 편인데 드플 주순정민은 너무 좋았어ㅠㅠ 스콜은 퇴근길에 하신 얘기도 섞어서 생각하면 움직이면서 할 생각도 없지는 않았는데 아마 바다와 소년 이후에 세트 정비나 조명 세팅 다시 돌리는 게 좀 더 번거로웠던 걸까? 스탠딩 마이크 그대로 있고 가쿠란 정민이처럼 단추 풀고 불렀는데 단추 풀고 말고 만으로도 유석이랑은 다른 느낌 나서 정말 모세정민이구나 순간에도 느낌이 나는 거랑 애절하고 좋은 넘버 모세유석 목소리로 듣는 거 좋았는데 나아는 나는ㅜ 고음 어레인지는 내 취향은 아니었어서 어레인지로 낸 음이 본인에게 더 편하게 소리낼 수 있는 거이기도 해도 한단계 더 올렸겠거니 싶긴한데 나는 쭉 끄는 게 더 좋아서ㅠ 

그래도 바다와 소년 에필로그로 예술제 회차를 제외한 자체자막으로 이 공연을 보낼 수 있다는 거랑 아쉬운 점이 있어도 좋아하는 목소리로 예쁜 넘버 들었고, 일단 공연 자체가 좋았으니까 좋은 거만 더 생각해볼래ㅇㅇ 바다와 소년 때 주순 정민이 마지막에 계속 울고 둘이 마주 보는데 진짜든 영혼이든 서로 정말 다시 마주한 느낌이 나서 되게 찡했어ㅠㅠ 아마 자첫날 바다와 소년 에필로그가 아니었다면 (물론 현재즈 에필도 너무 좋음 그저 내 취향!) 이 극에 이렇게까지 맘을 빼앗겼을까 싶을 만큼, 과거즈의 미래를 그려준 그 에필로그로 내 드플의 엔딩을 줄 수 있어 기뻐ㅠ

주순배우 에른스트 때처럼 맑은 미성 낼 때도 목소리 참 예쁘긴한데 나 스핏 파이어 그릴 때 낮고 살짝 굵고 부드럽게 낼 때 저런 소리도 내는 구나 놀랐고 되게 좋았는데 정민주순이 그런 소리를 많이 내서 좋았고 진짜 유석이를 엄청 많이 좋아해서 처음부터 찾아다닌 느낌이 많이 나서 전학생이라 호기심의 대상이라 누구든 다가올 수 있었고 다른 이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을 텐데도 그런 거 상관없이 그저 눈에 들어온 단 한 사람, 맘이 통할 것 같은, 같은 시인의 시를 읽는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은 순수함으로 그 애를 둘러싼 배제의 기운도 아랑곳 않았지만 알면서도 말하지 않았을 뿐인 괴롭힘 그 자체가 유석이에게 가한 상처를 대하는 법을 몰라 어쩔 줄 몰라하다가 그만 엇갈리고만 주순정민만의 서투름이 아직 사람을 대하는 게 서투를 수 밖에 없는 어린 시절만의 안타까움 그 자체라 맘에 예쁘게 남았다ㅠ
 
빗속으로 전에 영감씬에서 주순모세의 영감의 시간은 주순정민이 터울 적은 동생처럼 귀엽게 부탁해서 모세유석이 되게 부드럽고 예쁘게 웃으면서 원래 치던 거 쳐주는데 해줄 거면서~하면서 좋아하는 주순정민이까지 모든 게 너무 몰랑몰랑해서 맘이 간질간질 했다ㅠ 근데 그 전에 한걸음씩에서 모세유석이 벌레 잡아달라고 할 때 정민이들 상체 잡는 동선을 너무 충실히 하려다가 정민이들 가슴 잡는 경우가 많은데ㅋㅋ 오늘은 심지어 주순정민 밀쳐가지고 무대도 객석도 빵 터져서 한동안 모세유석이 뒤돌아서 웃음 참느라 고개만 끄덕였는데 그거 길게 안 놀리고 주순정민이가 빨리 넘어가주는 거는 또 주순정민만의 선선한 다정함이 있던 거라 정말 말랑하고 귀여운 조합이구나 그때부터도 되게 행복하고 좋았다ㅠ 주순모세 너무 예뻤어ㅠ 정민이 전캐 찍길 너무 잘함ㅠㅠ

근데 모세유석 기준으로 정민이 전캐 찍으니 느껴지는 건데, 엄마오리이기도 하고 내가 서로 다른 존재끼리의 끌림과 결국 그로 인한 엇갈림에 심장이 마구 뛰는 악취미적 취향의 소유자라 은총모세가 제일 좋기는 한데, 여기야말로 진짜 서로 완전히 다른 이들이 서로를 보게 된터라 각자 조심하는 게 너무 있어서 정말 큰 사건이 터졌을 때 누군가 하나 그 벽을 완전히 깨지 못 하는 한 결국 엇갈릴 수 밖에 없던 파국이 예정된 관계였던 거라 슬픈 사이였다는 게 안 그런 정민이들을 만나니 더 확 느껴졌다.

오늘 본 주순모세같은 경우에는 결이 비슷한 대상이라서 모세유석이 주순정민이도 아픈 게 싫고, 자신이 겪는 일을 그 애도 겪는다면 어쩌면 슬프지만 그게 익숙해진 자신보다 더 큰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였다는 게 엄청 컸고, 방언모세는 겉보기에는 달라보여도 외로움의 결이 비슷하기에 같은 세계를 만들었다 여겼는데 근데 그 세계가 행복하고 소중했기에 따돌림의 그림까지 넣어서 그 행복을 퇴색시킬 가능성을 없애고 그냥 예쁜 순간을 마음에 담고 정리하겠다는 것처럼 모세유석이 방언정민을 피한 걸로 느껴져서 방언/주순과의 사이는 그들이 졸업식 대신 새 학기를 맞을 수 있었다면 다시 가능성이 있었을텐데 은총정민과는 다시 갈라진 길이 만날 가능성이 정말 낮았겠구나 싶어졌다. 그렇게 생각하면 바다와 소년 에필로그가 이젠 다시는 볼 수 없을 수 있지만, 그 순간이 내가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을 만큼 큰 의미었다고, 멀리서나마 늦게나마 정민이의 피아니스트 시에 보내는 답시로서의  의미가 가장 컸을 것 같아. 정말 먼-곳에 보내는.

과거즈 이야기가 너무 내 취향이라 과거즈 위주로 보지만 볼수록 현재 아이들 이야기도 귀엽고 예뻐ㅎㅎ 반석준혁이네 누나는 아주 짝사랑만은 아니고 지석이가 애들 주의 환기시키려는 말이 해체하다듯이 이제 곧 고3인데 얘는 언제 고백할 거야?라는 맘으로 레슨 그만 하자를 지른 거 아닐까 싶은 답답미가 반석준혁이한테 있다고 다시금 확신이 드네ㅋㅋ 준혁이 누나한테 연락 보내는 것도 그냥 만나서 할 말 있다 이런 거 말고 오디션 준비는 잘 되어가시나요 같은 딴소리나 하고 있어서 얘는 텄다 싶어서 누나가 답답해서 답 안 주고 있는 거일 듯ㅎㅎ

그리고 두현지석이는 되게 중재자 겸 리더 느낌이 나는 지석이라서 신기했어. 밴드에 대해서 가장 마음이 깊은 게 지석이인 건 다 동일하고 그래서 밴드 유지를 위해서 대관이나 그런 거 맡아서 했을 것 같은 건 지석이들 다 그런데 두현지석이 유난히 외향적인 성향에 서글서글해서 '그냥'이라는 말 속에 그냥 즐거운 거 외에 너희가 내 전부라서라는 맘이 있었을 거라는 거 친구들이 몰랐다가 알게 되었을 때 역으로 감동이 크게 왔을 것 같아. 이제 다시는 그런 얘기 안 해야지하고 그래서 성호랑 준혁이는 절대 해체 얘기 안 해야지 싶은데 지석이는 입에 붙어서 오디션 때 긴장된다고 툭 꺼내는 거 같아서 그동안 본 현재즈들과 또다른 느낌의 편안한 관계의 투닥임이라 귀여워서 웃었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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