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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20902 뮤지컬 엘리자벳 낮공

by All's 2022. 12. 11.




캐스트 - 이지혜 신성록 강태을 길병민 임은영 장윤석 최지훈


*후기에 앞서 밝힙니다. 졔수니입니다. 본진 깍지는 어쩔 수 없습니다. 분량 격차도 어쩔 수 없습니다. 감안 부탁드립니다.


밀리기 전 졔 첫공으로 자첫하려던 거 코로나로 공연이 밀리고, 그럼에도 831 낮공으로 자첫하려했으나 개인사정으로 불가능해져서 9월 2일 낮공으로 드디어 5연 엘리이자 졔엘리 자첫을 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걱정했던 부분인 캐릭터 해석적인 부분이 굉장히 맘에 들어서 덕후는 덕심 유지가 가능했고 수니적인 마음으로 애써서 해낸 게 보여서 뿌듯하고 예뻤다.

뒤에 좋은 얘기하고 싶으니 아쉬운 점부터 먼저 쓰자면, 난 솔직히 지혜배우가 옥주현배우한테 영향을 받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노래나 연기 쪼 하나하나까지 다 닮아간다고는 절대 생각 안 하는 사람인데 이번 엘리에서는 옥배우한테 영향받은 부분이 확실히 보이긴 했다. 졔가 자주했고 많이 했던 사랑스럽고 안쓰러운 그런 면모가 많은 1막은 딱히 그런 부분이 없는데 2막에서 엘리가 죽음과 대치하거나 강하게 질러야 하는 부분 등에서 이건 옥엘리에게 배워왔구나 싶게 확 티가 나는 것들이 있는데 최후통첩 후에 죽음을 뿌리칠 때, 말라디에서 죽음한테 소리칠 때 같은 부분이 그랬다. 자주 해보지 않았던 강성 연기나 호통 치는 법 등을 파워가 좋은 옥엘리에게 배운 대로 하려는 거구나 확 느껴지는데 이게 사람이 체구부터 다른데 너무 훅 강한 액팅과 발성을 쓰니까 의도야 알겠고 배워서 하는데 잘 맞으면 상관없을텐데 보는 입장에서 본체에게 착 붙지 않고 겉도니까 살짝 어색하게 느껴졌다. 내가 춤추고 싶을 때 같은 부분은 오히려 체구가 좋고 여유로운 태도가 있는 옥이 드레스를 적당히 휘두르기만 하는 거에 비해서(노래는 몰라도 몸짓은 그랬던 걸로 기억은 그렇다) 죽음과 죽음의 천사들의 기세에 안 밀리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 몸짓을 크게 쓰려고 하는 게 티나 나게 애써서 드레스 휘두르는 걸 보면서 아니야 그렇게까지 힘 주지 않아도 되는데ㅠㅠ 그냥 쫓아내버릴 수 있다는 태도가 더 중요한데 아이고 아이고 했다ㅠ 그래도 아직 극 초반이고 그런 부분은 연습 때 힘을 빼라고 잡아주려다 보면 오히려 너무 힘이 빠져도 본공연에서 이상해서 연출부에서 일부러 정도 조절 안 시킨 걸 수도 있으니 모니터링하고 잘 잡아가서 밸런스 찾길 바라본다.

열린음악회와 뮤시즌 등 영상에 남아있는 나는 나만의 것 자유 하이노트는 안 하고 있는데 시츠부터 안 하는 걸 보면 쭉 안 할 건지 아닌 지는 모르겠다만 나는 안 하는 것도 괜찮다 싶다. 하이노트가 아니라 진성으로 지르는데 일단 난 듣기에 정말 좋았다ㅋㅋㅋ 근데 하이노트 올릴 수 있는 게 본인의 장점이니 나중에 하이노트 올리는 걸로 바꿔도 뭐 상관없을 것도 같고 이 부분은 아쉽다기보다는 호불호 갈릴 영역 같아서 그에 대한 수니적 감상은 난 괜찮다인 걸로 ㅇㅇ

그리고 이것도 호불호 영역일 것 같아서 쓰는데 졔시씨는 간절히 죽음을 갈망할만큼 유별나지 않은 보통 사람이라서 삶에 미련도 많고 요제프도 진심으로 사랑해서 죽음에 오롯이 매혹되지는 않는다. 소녀들이 적당히 갖고 있는 죽음에 대한 선망, 사는 게 너무 힘들 때 아 차라리 죽어버릴까 같은 종류의 죽음에 대한 갈망 정도를 갖고 있고, 그래서 죽음 자체와 객체화되어 있는 죽음 양쪽 모두에게 아주 큰 매혹을 느끼지 않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 크게 갈릴 것 같다.

엘리자벳이라는 캐릭터가 모든 걸 가지고 이루었어도 채워지지 않는 자유에 대한 갈증과 허무함에 몸서리치게 되는 거거나, 아니면 그냥 정말 특별하게 태어난 사람인데 이 세상이 그 사람을 담기에는 좁고 답답했다 같은 식으로 표현하는 게 그동안의 대세였는데, 졔의 시씨/엘리는 생김은 특별히 아름다웠을 수는 있지만 사람 자체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고 그저 조금 더 자유롭고 싶은 한 작고 여린 사람이었는데, 억지로 자신을 꾸며내다가 그 억지 허물에 눌려 진짜 자신이 부서져감에 절망한 이로 이야기를 만들어왔는데 그건 내가 배우들이 엘리를 그렇게 풀어낼 거라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인데 너무 납득이 가고 좋았다.

난나것 전까지는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고, 난나것부터는 어리고 자유롭고 행복하던 어린 시씨가 황후가 된 뒤 황실이 자신을 억압하자 자유를 찾고 싶어서 스스로를 깎아가며 성장하고 진정 승리를 얻었다 생각해 나는 나만의 것 리프라이즈 때 문을 열고 나타나는데 사랑스러운 어린 소녀가 아닌 살아남기 위해 강해지려고 마음 먹고 자기를 버려가며 번쩍이는데 그게 참 너무 슬펐다. 원하는 건 그저 평범한 자유 하나인데 자유를 얻기 위해 나를 잃고 얻어야 하는 성숙함이 성장이 맞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씨가 황후가 되는 걸 보는 건 늘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사랑스러운 어린 소녀가 살아남고자 억지로 안 맞는 옷을 입고 커버린 걸 보는 건 다르게 슬펐다ㅠ

1막은 당연히 잘할 거라고 생각했고 2막은 잘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무래도 연기하지 않아온 연령이라 걱정도 많이 했는데 강하게 지르고 분노해야하는 장면은 앞에 쓴대로 아쉽긴 했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부분이라 믿고. 벨라리아부터 찬찬히 보여준 졔엘리의 이야기가 강한 척하며 살아갔지만 사실 진짜 작고 여린 새일 뿐이었던 한 사람이 안간힘을 쓰며 버티며 무너지고 회피하고 절망하다 모든 미련에서 풀려난 '한 사람'을 너무 잘 이해시켜줘서 그게 정말 너무 좋았다. 

이게 지혜 배우 자체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 영역일텐데, 난 지배우가 좀 특이한 인물들도 세상에 있을 것 같은 사람으로 만들어서 내놓는 면을 좋아한다. 팬텀 크리스틴도 세상에 있을 것 같은 사랑스러운 아가씨고, 레베카 이히도 으스스한 스릴러보다는 사는 게 팍팍했던 고아 소녀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강해져서 어른이 되는 성장 서사로 풀어낼 수 있는 인물을 세상에 있음직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는 특유의 면모가 있다. 엘리자벳에서도 그게 나타나서 엘리를 한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이 자기에게 맞지 않는 자리에서 무너져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난 그게 너무 좋다. 엘리자벳의 내면에 집중하면서 그걸 솔직하게 보여줘서 오히려 루돌프와 엘리자벳의 연결성이 확 살아났는데, 강한 척하며 살아가지만 점점 무너져가는 절망을 자신에게 집중하며 내면으로 파고든 게 시씨고, 외로움과 절망의 방향을 외적으로 터트린 게 루돌프라서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세상에서 절망한 두 영혼이 거울송에서 자신이 믿을 수 있는, 동질의 영혼의 어머니에게 매달리는 윤석돌프와 살아남기 위해 강한 척하며 살다가 그저 밝고 자유로웠던 자신이 부서져가는 것에 절망해 세상을 끊어내며 내면과 이세계에 집착하느라 현실을 바꾸려는 루돌프를 구해내지 못 하는 엘리와 루돌프의 엇갈림이 되고, 그래서 시씨가 루돌프의 죽음으로 자신 또한 결백한 피해자가 아니라 같은 고통을 가진 이를 구해주지 못 한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걸 알게 된 뒤 오히려 세상에 정말 미련이 떨어지기에 행복은 멀리에 이후에 죽음이 엘리에게 진짜 자유가 되었구나 싶어져서 이런 방식으로 이해하게 만드네하고 너무 좋았다.

그게 나한테는 정말 유효할 수 밖에 없던 게, 나는 누구로 봐도 (지혜배우가 최애고 본진이지만 아직 최애 엘리는 다른 사람이 있긴 하다.) 거울송에서 마이얼링까지 내가 엘리 맘 상태로 공연을 보면서도 아니 그래도 애를 좀 구해주지 상태가 더 주였는데 졔엘리는 말라디부터 아무것도에서 비두맆까지 과정이 비록 남편이 자기를 배반했다고 해도 그 핑계로 여행 다니면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하고 기뻐했는데 황후가 되어서 권력도 얻은 상태에서 여행까지 다니기 시작했는데도 처음만 잠깐 기쁘고 마냥 행복하지가 않아서 당황하고 절망하고, 그럼 아예 정신을 놓고 미치광이가 되고 싶은데 또 그냥 보통 사람이라서 특별나게 미치는 것도 안 되고, 현실에서는 답을 찾을 수가 없어서 그래서 사후 세계의 사람들을 동경하며 오컬트에 빠지게 되는 식으로 자기가 해결이 안 되니까 멀쩡하던 사람이 과하게 몸을 부풀리다가 무너져가다가 바스라지게 되는 중이라 도저히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어서 루돌프를 외면할 수 밖에 없었구나 이해가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간절하게 매달리는 사람 지켜주지 못 한 건 이기적이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이해되는 건 처음이라 너무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졔엘리와 윤석돌프가 대비될 때, 시씨처럼 사실 연약한 보통 사람인데 황실에서 남자로 태어난 바람에 강제로 강해지라고 키워져서 세상 사람들이나 요제프 앞에서 하는 식으로 키워진 대로 강한 척하던 윤석돌프가 시씨가 물려준 여린 보통 사람의 영혼을 솔직하게 엘리에게 드러내면서 아프고 무너져가는 자기를 지켜달라고 시씨에서 매달리는데, 그런 윤석돌프의 절망이 졔엘리의 거울을 부수지 못 하는 게 자신을 괴롭게 하는 세상도 바꿀 수 없고, 그런 세상에서 괴로운 사람으로서 동일한 시씨도 날 이해하지 못 하니, 세상 속에 자신을 이해해줄 이가 아무도 없다면 자기 스스로를 완전히 부서버린 루돌프를 졔엘리가 볼때, 나 혼자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자기와 똑같은 영혼의 루돌프를 예전의 자신이 그리되었듯 버림받게 한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후회하게 되고 그제서야 루돌프를 오롯이 이해하고 괴로워하는 게 된다. 나는 잘못한 게 없고 세상만이 나쁘다고 생각해온 엘리가 그렇게 매달렸지만 증오한 세상과 자신이 다르지 않고 같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삶에 대한 미련이 완전히 사라져 죽음이 베일씬에서 그녀를 데려가는 게 가능해졌구나로 연결이 된다.

추도곡 씬 자체에서는 그저 절망에 가득 차서  나를 고통에서 꺼내어달라는 요청이기에 간절히 매달릴지라도 지금은 아니라며 데려가달라는 청을 거부한 죽음이 사랑에 눈이 멀어서 사랑으로 갑갑한 궁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고, 내가 강해지면 또 자유로워질 거고, 내 주변을 다 끊어내면 후련할 것이다라는 모든 자신의 선택들이 무의미했다는 걸 깨닫고 그녀의 사랑이자 그녀를 가둔 새장이며 하지만 그녀를 지키는 자이기도 했던 요제프의 새장에서 완전히 걸어나와 그와의 끝을 고한 엘리는 이제 더는 세상에서 자신이 자기다울 수 있는 순간은 지나버렸음을 인정했기에 그런 그녀가 온전히 작고 자유로운 새인 시씨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 순간으로 베일씬이 완성되었는데, 결국 삶에서는 행복하지 못 했지만 꿈꾸던 자유 그 자체가 되어서 아무 곳에도, 자기 스스로의 육신에도 메이지 않고 세상을 떠나는 졔엘리를 보면서 슬프지만 기뻤다.

노선이나 캐해가 안 맞으면 아무리 사랑하는 본진의 첫 원톱극 관극이라고 해도 괴로울 수 있는데 너무 이해되고 맘에 들어서 진짜 좋고 고맙고 기쁘고 진성이 진짜 너무 좋아져서 노래도 난 좋고 행복하게 엘리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emk 마타하리 때부터 오 앙상블 퀄이 다시 올라왔네 싶더니(웃남은 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엑칼과 레베카는 애매했던 것 같습니다) 앙상블도 너무 잘하고! 길제프랑 윤석돌프도 너무 맘에 들었는데 졔랑 자주 붙는데 졔랑 캐해도 소리도 둘다 너무 잘 맞아서 이래저래 엘리는 스케가 이리저리 피곤한 부분이 있다는 딜레마를 빼면 행복하게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얘기 꺼낸 김에 쓰자면 엑칼 스윙으로 시작해서 눈도장 찍혀서 이번에 emk 계약+루돌프로 이름있는 역 데뷔하게 되었다는 윤석돌프는 이제 제 랜선손주인 걸로ㅎㅎ 너무 잘하고 캐해 너무 취향이었다. 키도 크고 깔끔하게 실물이 더 괜찮아서 얼굴도 맘에 드는데 노래도 깨끗하게 잘하고 연기도 신인치고 괜찮고 지금까지 본 루돌프가 막 그렇게 엄청 많지는 않는데 난 봤던 루돌프 중에서는 제일 좋다ㅠㅠ 석준돌프와 태화돌프를 보고 정해야겠지만 왠지 이번 시즌 내 최애돌프일 거라는 강한 확신이 든다. 사람들 앞에서는 28살 골칫거리 반항아로 거세게 대들다가 혼자 남거나 뒤돌아서면 바스스 흔들리는데 노래랑 껍데기는 길제프 아들인데 속알맹이가 시씨 아들인 게 너무 좋았다. 혼자가 싫고 어둠이 무서운 어린 루돌프가 몸만 훌쩍 커서 여전히 아프구나 싶은데 맘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길병민 요제프 정말 잘하고 너무 맘에 든다. 요제프는 극 전체에서 나이 든 시간보다 젊은 시간이 긴데 젊은 요제프 안 될게 뭐야 싶었는데 젊은 요제프 보는 맛이 정말 좋더라. 얼굴만 괜찮은 게 아니라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괜찮고 이래저래 보고 있으면 흐뭇하다. 졔시씨랑 둘이 너무 예쁘고 행복해보여서 그냥 진짜 시씨 바람대로 요제프 황제가 아니고 어디 한량 귀족이어서 둘이 여행이나 다니면서 살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1막 내내 속으로 울부짖음ㅠㅠ 줄거리랑 역사가 스포인데 둘이 너무 예뻐서 마음 아팠다ㅠ

 

길제프 노래 잘하고 연기 괜찮아서도 좋지만 캐릭터도 맘에 드는데 마냥 유약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주관이나 강단이 있는데 황실의 법칙을 대표하는 소피의 뜻에 따라 사는 게 정도라고 생각해서 살아왔지만 그게 답답했는데 시씨를 만나면서 숨이 트인 인물인 게 재밌다. 사는 게 갑갑했던 모범생이 한숨돌리는 쉼터로 시씨를 만난 거였는데, 그걸 시작으로 난나것 맆에서 요제프가 시씨가 원하는 대로 살겠다 결정한 순간부터 소피에게서 벗어나길 결심한 사람이고 그걸 해냈다. 그가 소피에게서 벗어나 시씨를 지켜주는 것 만으로 시씨가 온전히 행복해질 수 없는 존재였다는 게 사랑스러운 커플인 제프시씨의 비극이라 마음이 아팠다. 말라디로 인해 떠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졔시씨는 그저 황후라는 무거운 껍데기를 짊어지고 살다가 부서셨을 사람이라서 침몰하는 배에서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걸 줬고 그녀를 지켜왔다는 말이 맞는 말이지만 그를 사랑해서 시작한 버거운 허물 속에서 무너져가는 걸 최선을 다해서 버티는 걸 도운 거지 그가 사랑했던 작은 새가 그저 작은 새로서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는 게 참 슬퍼지던 제프였다. 결혼식에서 막무가내로 춤추는 시씨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다가도 너무 사랑스러워 웃어버리고 마는 거나 시씨로 인해 그 자신도 변해가는 사람이었는데 아무리 달라져봤자 제국도 사랑도 가족도 무너져야 하는 운명 가엽다ㅠㅠ

그리고 톡, 진짜 늘 록이 노래 너무너무 늘었다고 몬테 때부터 우와하고 있었지만 같은 극 다시 하는 걸 보니까 삼연 수원 조록 막공으로 자첫자막 때 그 토드랑 다른 성대였다ㅠㅠ 깔끔하게 시원시원하게 지르는 걸로 처리하는 거 너무 좋다ㅠ 삼연 엘리 때 록이 보면서 첫 시작 저음 좋았는데 왜 이상한 애드립과 바이브레이션을 하니 아쉬웠었는데 이제는 깔끔하게 지르는데 마이크 버프 플러스하니까 시원시원하다. 진짜 인간승리야 노래 진짜 많이 늘었다ㅠㅠ 그런데 캐해도 꽤 달라졌다. 3연 때 난 지방공으로 봤을 때라 록이가 허리 다쳐서 엘리에 대해 사랑이 식은 캐해를 갖고 왔다는 시기에 본 거긴 했는데 진짜 그때보다 시씨에 대한 질척/집착의 온도가 높다. 애초에 론도가 있어서 그럴 수 밖에 없나 싶긴한데, 좀 기억이 흐릿하긴 해도 3연 때는 엘리에게 사랑받겠다는 집착보다는 자신을 먼저 알아봐놓고 외면한 존재에 대한 뒤틀린 복수심에 가까운 느낌의 감정으로 엘리를 대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는 첫눈에 반한 엘리에게 단 하나의 고유한 존재로 선택받고 인정받고자 집착하는 종류의 물성 있는 죽음이 되었더라. 그러다보니 죽음에게서 자유를 온전히 느끼고 매혹 당하기에는 황실이나 죽음이나 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따르라고 하기 때문에 엘리가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 싸워나가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되어서 졔엘리가 안식의 방향으로 죽음을 미리 선택하지 않은 것과도 서로 어긋나지 않고 잘 맞아서 기뻤다. 잡은 표 중에 반 이상이 록인데 잘 맞아서 다행이다ㅠㅠ 비록 그러다보니 엘리가 진짜 죽음으로 자유로워지는 거는 생과 세상에 대한 미련을 싹 버려서 안 맞는 삶으로 고통받던 육신 버리고 이번 생은 진짜 끝났다하고 자유로워 진 거라서 베일씬에서 시씨가 죽고난 뒤 결국 내 품에서 죽었을 뿐 내게 속하는 존재가 된 건 아니네하고 허무해지는 물성있는 록토드의 황망한 표정까지도 맘에 들었다. 

강태을 루케니는 나의 최애 루케니인 최케니와는 정말 너무 다르긴 한데 그래도 좋았다. 시니컬하고 음산한 그런 종류의 캐릭터는 절대 아닌데 새롭고 재밌었다 나는. 노래 너무너무너무 잘하고 죽음이고 엘리고 다 비웃는 미치광이 느낌인데 죽음이 100년 째 상연 중인 이야기의 진행자로서 이정도로 꾸준히 광기에 차 비웃는 성실한 사람이라니, 죽음이 계속 이야기 반복 재생 괜히 시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ㅋㅋ 엄청 성실하다ㅋㅋㅋ 프롤로그 때 백년 째라고 짜증냈지만 한 사람의 생애와 한 존재의 집요한 집념의 집합체인 엘리자벳 이야기 하는 게 질리지 않고 흥미로운 이야기의 전달자구나 싶었다. 극의 초반이고 뉴캐인데도 불구하고 극에서 막 겉돈다거나 객석하고 노는 걸 버거워하는 느낌도 없고 여러모로 재밌고 흥미로웠고 좀 더 지켜보면 더 재밌는 루케니가 되실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

대부분의 뉴캐가 맘에 들어서 좋은 얘기 잔뜩 쓰기는 했는데... 3연 엘리 자첫러는 4연 때 살아난 론도가 여전해서 그 부분이 정말 괴로웠다. 론도가... 싫다. 너무 싫어. 나의 검은 왕자님을 내놓아라ㅠㅠ 졔고 톡이고 론도 참 잘 부르던데 그러든 말든 싫은 건 싫은 거다ㅠㅠ 그리고 4연 때는 사라졌었다 그러는데 그 기억은 안 나서 모르겠는데 하여간 이번에는 결혼식에서 토드가 줄타기를 하는데 그것도 가열차게 한다. 종을 꼭 그렇게 죽음이 치는 걸 보여줘야하는 지 모르겠다. 걍 그 그림이 너무 웃기다ㅠㅠㅠㅠ 톡 줄 잘 타던데 잘 탄다고 안 웃긴 건 아님ㅠㅠ 그리고 누군가의 어머니가 요제프에게 아들 살려달라고 간청할 때 죽음이 아들 감싸는 의상 재질이 원래 비닐 같은 재질이었나? 지금 무슨 나방 날개 같은 비닐을 팔을 떨면서 펼치기 시작하는데 너무 이상해서.... 원래는 날개 아니었던가? 하여간 뭔가 너무 나방같다 옷 자체가.. 이상해ㅠㅠ 하여간 정말 이상하다ㅠㅠ

흠 그리고 뉴캐 중에 불호가 있긴 하다. 4연 프랑켄에서 월터 어머니로 만날 때 계속 날 괴롭게 하셨던 임은영 소피가 여전히 좀 별로였다. 음역대가 안 맞아서 엄격해-강인해-냉정해 부분이 저음 불가셔서 그게 너무 괴롭다. 캐릭터는 그냥 시종일관 강하게 가는데 뭐 그거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괜히 애매하게 인간미 넣으려는데 못 하는 것보다는 그게 나아서) 엄격해-강인해-냉정해 저음은 아마 꾸준히 괴로울 것 같아서 그때는 그냥 길제프일 때는 요제프 얼굴 흐뭇하게 보면서 버티려고 한다.

이 날의 아가 최지훈 루돌프는 똘망똘망하니 목소리 예쁘고 좋았다ㅎㅎ emk 부대표 인스타에 엄마 들려요 삑내고 한숨쉬던 영상 올라온 거 귀여웠는데ㅋㅋㅋ 본공은 그런 거 없이 잘 했다.

이 날의 음감은 천음감이었는데 시츠 때 천은감이 했던 것도 그렇고 자주 보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키치 때였나 춤추는 것처럼 들썩이면서 하던데 밉지 않은 기분이었던 거 보면 잘하신 거겠지ㅎㅎ

이번 엘리는 정말 궁금한 졔해준 조합 계속 안 주고 있는 거 빼면 일단 보러가서는 무난하지 않을까 싶은데 노민우 토드까지 보고 확답해야겠지?
그래도 일단 이 날은 행복했다. 지혜엘리는 앞으로 긴장 풀고 밸런스 잡고 디테일 자기한테 맞게 계속 잘 늘어주고 맘에 든 부분들은 좋았던 대로만 해주시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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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다ㅠ 캐스팅 쓰는데 제일 처음으로 졔 이름 쓰니까 울컥해 처음이다ㅠ 졔가 캐보 제일 앞에 있는 게ㅠ

어리고 자유롭고 행복하던 어린 씨씨가 자유를 찾고 싶어서 오히려 스스로를 깎아가며 성장하고 진정 승리를 얻었다 생각해 문을 열고 나타났을 때 사랑스러운 어린 소녀가 아닌 살아남기 위해 강해지려고 마음 먹은 한 황후가 걸어나오는데 그걸 해낸 졔가 너무 자랑스러운데 그래서 너무 슬펐다. 원하는 건 그저 자유 하나인데 자유를 얻기 위해 나를 잃고 얻어야 하는 성숙함이 성장인 걸까. 씨씨가 황후가 되는 걸 보는 건 늘 마음이 너무 아프다.

길병민 요제프 너무 잘하고 예뻐서 졔씨씨랑 둘이 너무 예쁘고 행복해보여서 그냥 진짜 씨씨 바람대로 요제프 황제가 아니고 어디 한량 귀족이어서 둘이 여행이나 다니면서 살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ㅠㅠ 줄거리랑 역사가 스포인데 둘이 너무 예뻐서 마음 아프다ㅠ 제프씨씨 왜 행복할 수 없어ㅠㅠ

1막은 당연히 잘할 거라고 생각했고 2막은 잘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무래도 연기하지 않아온 연령이라 걱정도 많이 했는데 강하게 지르고 분노해야하는 장면들의 연기가 아직 몸에 착 붙지는 않아서 아쉽긴 했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부분이라 걱정은 덜었고 벨라리아부터 찬찬히 보여준 졔엘리의 이야기가 강한 척하며 살아갔지만 사실 진짜 작고 여린 새일 뿐이었던 한 사람이 안간힘을 쓰며 버티며 무너지고 회피하고 절망하다 모든 미련에서 풀려난 '한 사람'을 너무 잘 이해시켜줘서 정말 너무 좋았고 아 이래서 내가 이지혜라는 배우를 좋아했지하고 다시금 깨달았다ㅠ

엘리자벳의 내면에 집중하면서 그걸 솔직하게 보여줘서 오히려 루돌프와 엘리자벳의 연결성이 확 살아났는데, 강한 척하며 살아가지만 점점 무너져가는 절망을 자신에게 집중하며 내면으로 파고든 게 씨씨고, 외로움과 절망의 방향을 외적으로 터트린 게 루돌프라서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세상에서 절망한 두 영혼이 거울송에서 자신이 믿을 수 있는, 동질의 영혼의 어머니에게 매달리는 윤석돌프와 살아남기 위해 강한 척하며 살다가 그저 밝고 자유로웠던 자신이 부서져가는 것에 절망해 세상을 끊어내며 내면과 이세계에 집착하느라 현실을 바꾸려는 루돌프를 구해내지 못 하는 엘리와 루돌프의 엇갈림이 너무 슬펐다. 보통 거울송에서 마이얼링까지는 내가 엘리 맘 상태로 공연을 보면서도 아니 그래도 애를 좀 구해주지 상태가 더 주였는데 도저히 돌아볼 여력이 없는 졔엘리와 그럼에도 솔직하게 간절하게 요제프 앞에서와 달리 강한 척하지 않고 씨씨에서 매달린 윤석돌프의 절망이 졔엘리의 거울을 부수지 못 하여 세상을 바꿀 수 없고, 그 세상 속에 자신을 이해해줄 이가 아무도 없다면 자기 스스로를 완전히 부서버린 루돌프를 보면서 나 혼자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자기와 똑같은 영혼의 루돌프를 예전의 자신이 그리되었듯 버림받게 한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후회하고 그제서야 루돌프를 오롯이 이해하고 괴로워하는 순간까지가 정말 정말 너무 좋았다. 나는 잘못한 게 없고 세상만이 나쁘다고 생각해온 엘리가 그렇게 매달렸지만 증오한 세상과 자신이 다르지 않고 같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그 다음 에필로그의 순간까지가 가능한 거구나 진짜 좋았다ㅠ

추도곡 씬 자체에서는 그저 절망에 가득 차서  나를 고통에서 꺼내어달라는 요청이기에 간절히 매달릴지라도 지금은 아니라며 데려가달라는 청을 거부한 죽음이 사랑에 눈이 멀어서 사랑으로 갑갑한 궁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고, 내가 강해지면 또 자유로워질 거고, 내 주변을 다 끊어내면 후련할 것이다라는 모든 자신의 선택들이 무의미했다는 걸 깨닫고 그녀의 사랑이자 그녀를 가둔 새장이며 하지만 그녀를 지키는 자이기도 했던 요제프의 새장에서 완전히 걸어나와 그와의 끝을 고한 엘리는 이제 더는 세상에서 자신이 자기다울 수 있는 순간은 지나버렸음을 인정했기에 그런 그녀가 온전히 작고 자유로운 새인 씨씨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 순간으로 베일신이 완성될 때 결국 삶에서는 행복하지 못 했지만 꿈꾸던 자유 그 자체가 되어서 아무 곳에도, 자기 스스로의 육신에도 메이지 않고 세상을 떠나는 졔엘리를 보면서 술프지만 기뻤다.

엘리자벳이라는 캐릭터가 모든 걸 가지고 이루었어도 채워지지 않는 자유에 대한 갈증과 허무함에 몸서리치는 거 외에 특별히 아름다웠을 수는 있지만 사실 그렇게 특별하지 않고 그저 조금 더 자유롭고 싶은 한 작고 여린 사람이었는데, 억지로 자신을 꾸며내다가 그 억지 허물에 눌려 진짜 자신이 부서져감에 절망한 이로 풀어내도 이해될 수 있게 이야기를 만들어왔다는 게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인데 너무 납득이 가고 좋아서ㅠ 후기 초반에 쓴 강한 분노와 절망을 표현하려 할 때의 액팅이 아직 본인에게 착 붙는 방향을 찾지 못 한 부분으로 걱정이 컸던 게 진짜 싹 씻겼다ㅠ

극의 극극 초반이니 연기의 밸런스나 디테일은 점점 잡힐 거고 노선이나 캐해가 안 맞으면 아무리 사랑하는 본진의 첫 원톱극 관극이라고 해도 괴로울 수 있는데 너무 이해되고 맘에 들어서 진짜 좋고 고맙고 기쁘고ㅠㅠ 너무 좋다ㅠ 

본진 캐해 좋고 노래야 뭐 원래 좋아했는데 우리 졔 진성이 진짜 너무 좋아져서 감격 대 감격이고ㅠㅠ 행복하게 엘리 달릴 수 있을 것 같아ㅠㅠ 앙상블도 너무 잘하고! 길제프랑 윤석돌프도 너무 맘에 든다 졔랑 캐해도 소리도 둘다 너무 잘 맞아😆

그리고 톡 진짜 늘 록이 노래 너무너무 늘었다고 몬테 때부터 우와하고 있었지만 같은 극 다시 하는 걸 보니까 삼연 수원 조록 막공으로 자첫자막 때 그 토드랑 다른 성대잖아요ㅠㅠ 깔끔하게 시원시원하게 지르는 걸로 처리하는 거 너무 좋아ㅠ 진짜 인간승리야 노래 진짜 많이 늘었어ㅠㅠ 캐해도 그때랑 좀 다른 게 너무 예전에 본 거라 좀 기억이 흐릿하긴 해도 엘리에게 사랑받겠다는 집착보다는 자신을 먼저 알아봐놓고 외면한 존재에 대한 뒤틀린 복수심에 가까운 느낌의 감정으로 엘리를 대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는 극에 론도가 있어서 그런가 엘리에게 단 하나의 고유한 존재로 선택받고 인정받고자 집착하는 종류의 물성 있는 죽음이 되었는데 황실도 죽음도 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따르라고 하기 때문에 엘리가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 싸워나가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서 졔엘리가 안식의 방향으로 죽음을 미리 선택하지 않은 것과도 서로 어긋나지 않고 잘 맞아서 기뻤다ㅎㅎ 잡은 표 중에 반 이상이 록토드인데 다행이야ㅠㅠ 

졔씨씨가 장난꾸러기긴 해도 그렇게 유별나지 않은 보통 사람이라서 죽음에 오롯이 매혹되기에는 삶의 미련을 놓지 못 할 사람이라 죽음에 아주 큰 매혹을 느끼지 못 하는 부분이 사람따라 근데 호불호가 있을 것 같긴 하다. 세상에 얽메이지 않을 수단으로서의 죽음에 한 번씩 홀리기는 하지만 오롯이 죽음을 갈망하는 타입은 아니라서ㅇㅇ 자신이 원하는 자유의 형태도 사실 완전히 알지 못 하는 부분이 애처롭기도 해서 난 그것도 안쓰럽긴 했다ㅠ 말라디 이후에 여행 떠나는 극 초반에 환하게 웃는 그런 순간, 비록 요제프에게 배반 당했지만 이제 자유롭게 떠돌수 있다고 생각해서 엄청 씩씩하게 돌아다니고 생긋 웃었는데 그 다음 바퀴에서부터는 이렇게 여행을 다니는데도 왜 행복하지 않은 지 불안해하는 거 같은 부분이 이런 식으로 해결될 수도 없으면 나는 어떻게 행복해지나 균열이 생기는 게 가엽다ㅠ
 
아 그리고 갑자기 방향 틀어서 처음 만났지만 윤석돌프는 이제 제 랜선손주입니다. 너무 잘하고 캐해 너무 취향이다ㅠㅠ 사람들 앞에서는 28살 골칫거리 반항아로 거세게 대들다가 혼자 남거나 뒤돌아서면 흔들리는 거 극호ㅠㅠㅠㅠ 껍질은 길제프 아들이고 속은 졔엘리 아들임ㅠㅠㅠㅠ

탐라에 길제프 얘기보니 생각난 김에 써놔야지ㅎㅎ 길제프 노래 잘하고 연기 괜찮아서도 좋지만 캐릭터도 맘에 든다ㅎㅎ 마냥 유약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주관이나 강단이 있는데 황실의 법칙을 대표하는 소피의 뜻에 따라 사는 게 정도라고 생각해서 살아왔지만 그게 답답했는데 씨씨를 만나면서 숨이 트였다고 해야 하나. 사는 게 갑갑했던 모범생이 한숨돌리는 쉼터로 씨씨를 만난 거였고, 그걸 시작으로 난나것 맆에서 요제프가 씨씨가 원하는 대로 살겠다 결정한 순간부터 소피에게서 벗어나길 결심한 사람이었는데 사실 그가 소피에게서 벗어나 씨씨를 지켜주는 것 만으로 씨씨가 온전히 행복해질 수 없는 존재였다는 게 사랑스러운 커플인 제프씨씨의 비극이라 마음이 아팠다. 말라디로 인해 떠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졔씨씨는 그저 황후라는 무거운 껍데기를 짊어지고 살다가 부서셨을 사람이라서 침몰하는 배에서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걸 줬고 그녀를 지켜왔다는 말이 맞는 말이지만 그를 사랑해서 시작한 버거운 허물 속에서 무너져가는 걸 최선을 다해서 버티는 걸 도운 거지 그가 사랑했던 작은 새가 그저 작은 새로서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는 게 참 슬펐네. 결혼식에서 막무가내로 춤추는 씨씨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다가도 너무 사랑스러워 웃어버리고 마는 거나 씨씨로 인해 그 자신도 변해가는 사람이었는데 아무리 달라져봤자 제국도 사랑도 가족도 무너져야 하는 운명 가여웠다. 왜 황제로 태어났어요ㅠ 어디 한량 귀족이면 씨씨랑 행복했을텐데ㅠㅠ

아 탤케니 얘기를 안 썼네!! 노래 너무너무너무 잘하시고 죽음이고 엘리고 다 비웃는 미치광이 느낌인데 죽음이 억지로 시키는 100년 째 상연 중인 이야기의 진행자로서 이정도로 꾸준히 광기에 차 비웃는 성실한 사람이라니 죽음이 계속 이야기 반복 재생 괜히 시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ㅋㅋ

프롤로그 때는 백년 째라고 짜증냈지만 한 사람의 생애와 한 존재의 집요한 집념이 집합체인 엘리자벳 이야기 하는 게 질리지 않는 모양인가 싶었다ㅎㅎ 좀 더 지켜보면 더 재밌는 루케니가 되실 것 같아서 흥미롭다

아 좋은 얘기 잔뜩 쓰기는 했는데... 3연 엘리 자첫러는 론도가... 역시.. 너무.... 싫다ㅠㅠ 검은 왕자님 내놔라ㅠㅠ 졔고 톡이고 잘 부르든 말든 싫은 건 싫은 거다ㅠㅠ 그리고 난 결혼식 줄타기가 너무 웃.... 톡 줄 잘 타던데 잘 탄다고 안 웃긴 건 아니더라(머쓱)

3연으로 자첫 했어서 더 싫은 거 = 론도
3연으로 자첫 했음에도 싫은 거 = 줄타기

아 그리고 원래 비닐 같은 재질이었나? 토드가 혁명가 죽일지 말지 팔 뻗을 때? 그거 너무 이상해서.... 원래는 날개 아니었던가? 하여간 뭔가 너무 나방같아 옷 자체가.. 이상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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