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옥주현 윤소호 최민철 홍경수 한지연 김지혜
(+) 트윗 감상
소호아르망은 뭔가 라두에게 지지도 주눅들지도 않는 아르망이라 전에 본 아르망들이랑 느낌이 꽤 많이 달랐다. 두 사람에서도 마타에게 약속은 하지만 자기가 꼭 살려주겠다는 그런 든든한 느낌? 첫 시작과 끝에 꿋꿋이 살아남아 마가레타를 비난하는 세상이 억울해도 죽는 그 날까지 포기 않을 그런 굳건함이 그런 든든함이 마가레타가 처음 아르망을 만나고 자기도 모르게 숨겨왔던 그녀의 이름과 다시 태어난 자신의 이름도 다 알리고 이해해주길 바라게 된 힘이 된 것 같은 그런 연인이었어.
미남라두는 처음 마타에게 접근했을 때 그녀를 훗날 이용할 겸 그리고 욕망을 풀 겸 접근할 때 의도와 다르게 마타와 관련되면 자꾸만 이성을 잃고 과하게 그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다가 스스로도 어쩌지 못 하는 집착에 무너지는 맛이 오늘도 너무 좋았는데 상황적으로는 아르망이 라두에게 협박당하는 거지만 마타하리의 마음이 향한 곳이 아르망이라는 걸 아르망도 라두도 너무 또렷하게 알고있어서 상황은 라두의 뜻대로 돌아가고 있어도 라두가 이겨가는 상황이 아닌 감정의 행보가 뚜렷해서 재판장까지 이어지니 실제로 코너에 몰려가고 자신을 잃은 패배자는 라두이고 마타하리의 사랑을 얻었고 자신이 아는 진실을 숨기지 않은 아르망이 승자 아닌 승자가 되는 대비가 명확하게 극이 마무리 되어서 흥미로웠다.
이게 워낙 소호아르망이 무너지지 않은 단단이 아르망이라 결과적으로 비극적인 연인들의 모습에 눈물이 쏟아지던 이전의 관극과 같은 종류의 울컥함은 덜했는데, 마타하리이자 마가레트로서 옥마타가 아르망 몫을 간직해서 자신이 사는 것보다 아르망에게 자신의 몫을 쥐어주며 그가 말한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며 아르망에게 오래오래 그의 기억 속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다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 자신에게 와달라는 바람 역시 언젠가 이루어질 믿음처럼 다가와서 당당한 표정과 몸짓으로 세상에 겁날 것 없는 듯 살아가는 옥마타가 언제나 흔들리고 아팠던 불안에서 벗어나 굳건한 아르망의 기억 속에서 마가레트와 마타하리 어느 쪽으로 진실하고 아름다운 그녀로 오래도록 살아 숨쉴 거라는 믿음 속에서 바로 그 모습 그대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 같아서 역시 슬프긴 했는데 그래도 뭔가 뭉클한 맘으로 도난 당한 머리 대신 오르골이 돌아가는 걸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산책하다가 우연히 앞열을 보고 홀린 듯이 잡았던 회차라 1층 중앙 앞열에서 맞이한 자체막공이었는데 극 자체로는 내가 단체 안무 그림이나 그런 걸 1층에서는 잘 못 보는 편이라 2층이 나한테 더 맞았었네 싶지만 망원경 들고 이거 보나 저거 보나 고민할 필요없이 편하게 볼 수 있었고 앞열이니까 배우들 생 목소리도 들리는데 하나같이 명창이신 분들 소리 편하게 잘 들리니 엄청 흡족해서 한 번은 1층 오길 잘했네 싶어서 만족만족
그리고 마타는 앙상블 떼창곡들이 그냥 쇼스토퍼 분위기 전환용이 아니라 전쟁 속에서 오히려 참혹함을 잊기 위해 쇼에 빠져들고, 전쟁으로 멀어져있는 와중에 그리움과 질투가 교차하는 등의 복합적인 의미를 담은 장면에서 극에 품위가 더해지는데 앙상블 배역들의 표정이 섬세하게 보이니 그 부분들이 더 잘 느껴져서 특히 좋았다. '누구와'는 진짜 최고 연출이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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