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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90905 뮤지컬 시라노

by All's 2020. 6. 22.

 

캐스트 - 최재웅 나하나 송원근 조현식 최호중 육현욱

 

(+) 트위터 단상

웅라노 어쩜 사람이 이렇게 담담하게 슬플 수 있죠ㅠㅠㅠㅠ 록산 앞에서는 다정하고 태연한 미소 짓다가 록산이 돌아서고 홀로 남아 슬픔을 터트리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서 지금도 명치께가 저리다ㅠㅠ

그리고 런티앙 록산 보기만 해도 얼이 빠져 표정이 무너질 정도로 그녀를 절절히 사랑하는데 진짜 말로 제대로 표현을 못 해서 답답한 심정 노래와 표정에 어찌나 잘 담아내는지ㅠ 사랑받아 마땅한 당당하고 멋진 사람인 하나록산에게 반하는 게 당연해도 또 그 사랑의 절절함을 보이는 건 아리잖아ㅠ

나 하나록산 정말 너무 사랑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하나록산을 너무 진실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픈  거 보고 있으니 너무 슬퍼ㅠㅠ 그리고 하나록산마저 아프잖아ㅠㅠ 사랑할 뿐인데,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아 가슴 아파ㅠㅠ

웅라노 하나록산은 정말 닮아서 아프다. 둘다 담담하게 강하고 그럼에도 인간적으로 솔직하게 아파할 줄 알아. 영혼이 닮은 시라노 앞에서 깊은 외로움과 슬픔을 털어놓을 수 있는 록산보다 사랑이 길을 막아 그 앞에서 슬플 수 없는 시라노의 길이 쓸쓸하고 그 등이 외로워 시리지만 정말 닮았다.

이렇게 닮은 두 사람을 둘다 다르게 존경하고 사랑하는 런티앙의 고통이 시라노의 고백을 듣고 사랑을 깨닫고 눈부시게 빛나는 록산을 보며 흐를 때 그 모습이 또 그 사랑 자체라 또 아파.

자첫자막일 때 꿈꾸는 완전한 공연을 만났다. 모두가 평소처럼 열심히 잘하는데 그 평소가 완전한 그런 공연. 이보다 더 좋은 날도 특별할 날도 있을 수 있지만 난 조금도 비지 않고 완전한 이야기를 가진 이들을 만났다. 난 행운아야.

시라노의 말이 딱 맞다. 아름답게 고르고 골라 말하고 싶지만 행여 그 말이 시들까 아쉽다. 최재웅 시라노, 나하나 록산, 송원근 크리스티앙, 조현식 드기슈, 최호중 르브레, 육현욱 라그노, 그리고 모든 앙상블과 제작진이 만들어낸 오늘의 시라노를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재연 시라노 자첫 때 지금 조합으로 보면서 내가 시라노가 좋아!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하면서 눈물 펑펑 쏟으며 행복하게 당황했는데 처음이 미숙한 게 아니라 지금이 더 원숙하며 언제나 같은 길을 가기에 같은 감동을 주는 공연을 만들어낸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 다음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어떤 눈빛과 표정과 목소리와 몸짓이 나올지 의외롭지 않음에도 지루하지 않게 하는 그 진정성을 가진 당신들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다 아는 것임에도 뻔하지 않고 새롭지 않다하여 가치없지 않은 당연한 아름다움을 굳게 가지고 가는 것, 난 그저 조금 더 알게될 뿐인 것 감사합니다.

재연 시라노는 내가 공연이라는 장르를 왜 사랑하는 지 깨닫게 해준다. 하나의 극본, 고정된 무대, 고정된 배우, 같은 사람의 같은 이해가 만드는 결국은 같은 이야기가 언제나 빛나는 이유를 허세없이 과장없이 겉치레없이 그저 이야기 그 자체로 속에 담게 해주며 사람들이 빛난다. 누군가룰 전하기에 특별하나 특별한 게 아닌 모두의 이야기를 결국 보이는, 세상에 발 디딘 누구 하나는 꼭 위로할 수 있는 보편적이나 특별한 그 순간을 사람이 만들어내는 순간을 만나게 해준다. 진솔하다. 참 진솔해

내가 아무리 이야기에 홀딱 반했어도 이번 시라노 시각적 아름다움이나 때깔이 부족한 거 알지만, 뭐랄까 성의없게 돈 안 쓴 티를 낸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데 돈 없는 거야라는 크리에잇할 수 있게 성의있는 허접함이라고 쉴드칠 수 있을 만큼 이 공연에 꽉 찬 성의가 나에게 온다.

진짜 극본이 가진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서 애쓰고 노력하는 순간들을 느낀다. 그럼에도 사람이 개취라는 게 있어서 배우들이 취향이 아니면 안 와닿을 수 있는 웅하나런 균지연런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마음에 꽉 차니 난 행운아다.

구구절절히 늘려썼는데 웅균라노로 할인 잔뜩 받으셔서라도 시라노 많이들 봐주세요! 세트 허접해도 이야기가 너무 좋아요! 한 명이라도 같이 내가 느낀 감동 느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 거예요. 진짜 좋아요. 진솔함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사랑할 무대예요.

류라노 용한티앙이 별로라는 건 아니고요. 제 안의 스트라이크 존에 앞선 분들이 꽉 찰 뿐입니다. 뀨라노는 못사라 얘기 못 하겠지만 본 분들의 이야기는 너무 좋았고 웅하나런 균지연런이면 저랑 비슷한 스트라이크존 가지신 분들은 비슷하거나 같은 감동 받으실 것 같아 콕 짚어서 말할 뿐이에요.

오늘보다 더 별로인 공연이 있기에는 배우들이 너무 잘하고 극이 꼼꼼히 열심히 짜여있습니다. 행복한 자막을 간직하고 다른 공연들도 달려야해서 오늘로 자막할 거지만 진심으로 남은 회차들의 공연도 다 아름답게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해요. 뮤지컬 시라노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봐주세요ㅠ

솔직히 말해서 초연의 낭만을 사랑한 적 없고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그때와 지금의 저라서 지금의 진솔함도 안 맞을 분에게는 더럽게 안 맞을 수 있는 거 아는데 질척질척거리게 되네요.. 시라노 많이들 봐주세요ㅠㅠ

아 근데 진짜 늘 아이러니 느낀다. 초연 때 시라노의 행위는 결국 록산을 기만한 거라서 난 시라노 못 품는다고 화냈는데 내가 재연 시라노 보면서 진솔한 이야기라서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다는 게ㅋㅋㅋ 근데 진짜 내 맘이 그래... 초연 사랑러분들께는 죄송합니다ㅠㅠ 재연충입니다ㅠㅠ

하나배우..... 애배 망태기에 모시겠습니다. 제가 필모를 따라다니지는 않아도 더블 이상 캐슷일 때 하나배우 계시면 본진이랑 겹치는 거 아니시면 전 그대 따르리... 노래도 연기도 해석도 그냥 너무 좋은데 좋아서 설명을 못 하겠어ㅠㅠ 하나배우 커튼콜에서마저 록산이시다... 시라노 보다가 퇴장하던 그 눈빛.. 그 눈빛ㅜㅜ

직알 웅라노 얘기 딱 오늘 공연같은.... 넘치지 않는데 꽉 찼다. 그냥 그럴 수 있어야 하는 만큼 딱 그런데 그게 너무 크고 가득해ㅠㅠ

최재웅 진짜... 아니 잘하는 분인 걸 모르는 건 아니었는데요. 웅라노 진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잘하나 싶게 잘하는데 그게 과한 게 아니라 딱 맞는데 내 감정을 흘러넘치게 하는 게 아니라 감정 자체를 키워놓는다니까요. 감정의 그릇을 바꾸는 연기를 해낸다? 최재웅이 그릇이자 강이고 바다야

웅라노 진짜 잘해.. 너무 잘해... 보고 올 때마다 하는 말인데 진짜 너무 잘해서 또 말할 거야ㅠㅠ 최재웅은 연기의 신이다. 연기를 하면서 연기를 하지 않는 연기를 한다.

오늘 웅라노 2막 초반에 전투씬에서 크리스티앙 달려가는 뒷모습 볼 때 표정 완전히 록산 뒷모습 볼 때 같아서 그가 록산이 나를 대하듯 형제처럼 그를 지켜달라고 한 약속을 지키는 순간 그 자체를 만난 느낌이라 그 옆모습에 또 울컥했다. 아...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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