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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90223 뮤지컬 트레이스 유 낮공

by All's 2020. 6. 20.

 

캐스트 - 노윤 문성일

 

(+) 트위터 단상

안녕 드바이

너무 길다길다 해놓고 한순간 한순간이 다 소중해서 눈 감기도 아까워하며 보았고 커튼콜 때 신나게 뛰면서 자꾸 울컥했고... 사랑하고 사랑했고 사랑할 거예요. 나의 본하 핫본하, 성일본하. 뭐라고 부르든 사랑한 나의 본하.

본하 "그래, 말하지마." 우빈 "그래, 가자." 그리고 암전 직전에 본하가 우빈에게 뻗던 손 마주잡은 우빈. 트레이스 리프라이즈 동안 또렷이 들리는 본하의 코러스. 그저 웃으며 코러스가 들리는 방향을 따라 간간히 웃어가며 행복하게 노래하던 우빈. 함께 하기로 선택한 둘. 그리고 함께 하는 날들

언제나 외로운 결말을 택했고 1월의 노핫 막공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결말을 택해서 다른 방식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나를 인정하고 함께 하는 공존의 서사로 마무리해줘서 너무 예상 밖이지만 그 아이가 사라지지 않았음에 표현 안 되는 기분에 가슴이 먹먹했다. 나는 핫본하와 이제 안녕이지만 핫본하는 세상과 이별하지 않았다는 거에 대한 이 감정을 기쁨이나 행복이나 어떤 한 단어로 묘사할 수 없을 것 같다. 그저 고맙다. 고마워 본하야. 그리고 공존의 서사를 함께 만들어온 윤우빈도 고마워요. 윤우빈이기에 핫본이 고민 속에서 공존을 택했다고 생각해. 고맙고 사랑했어요 윤핫.

성일배우에게 그저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해줘서, 다시 더 잘해줘서, 모든 걸 다 딛고 일어서서 성장했고 단단해지기도 했다는 걸 알려줘서 그걸 공연으로 만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을 전하고 싶었는데 내 마음 속 기도로 전하는 걸로. 퇴근길 가는 모습 너무 멋져서 그거 보면서 속으로 기도했다.

너무너무 그냥 내가 너무 힘든 일주일이었다. 수요일 저녁부터는 아무 것도 안 하고 뻗어있었고 오늘의 관극도 약속도 그냥 간신히 꾸역꾸역 나온 거였는데 우빈과 공존을 택한 핫본하의 서사가 배우 자체가 트레이스 유라는 공연이라는 긴 복잡다단한 인연과 가벼운 안녕이 아닌 성장을 이루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이제 많이 자랐고 단단해졌고 강해졌고 나의 아픔도 슬픔도 힘듬도 외면하지 않고 내 것으로 품고 거기에 침몰되지도 않고 그저 나를 인정하는 한 사람으로 자랐음을 보여준 걸로 느껴져서 거기에 너무 큰 위로를 받았다. 공연이 끝나고 계속 느껴진 고마움이 그거였다.

구본하라는 인물을 통해 트레이스 유라는 공연을 통해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인정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그리하는 것이 주는 가치에 대해서, 나르시스의 이야기를 비틀어 자신을 모르는 또다른 자신에 대한 비극을 이야기하는 극을 통해 이런 감동을 보여준 문성일이라는 배우에 대한 감사함으로 그 사람이 연기하는 인물들의 길을 따라가며 본 사람으로서는 오늘의 공연을 기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배우의 성장으로 인물의 성장을 이야기하고 그를 통해 위로를 주어서 감사하고, 나도 그처럼 더 자라고 싶다는 마음과 힘을 주는 공연으로 마무리해줘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핫본하의 아름다운 그녀를 사랑했지만 오늘은 진짜 가슴이 저릿저릿했다. 우측 통로자리였어서 사랑노래 써달라고 할 때 생각만 해듀 지릿지릿 저릿저릿 대사하는 거 마이크 통해서가 아니라 육성으로 들렸는데 아그녀 내내 내 가슴이 지릿지릿저릿저릿 했어

오늘 윤우빈이 스퀘어에서 땅따먹기 전체 안 하고 한 구석 두고 땅땅하고 본하 부르길래 본하가 본하 자리를 남겨둔 우빈을 어떻게 대할까 궁금했는데 핫본이 역시 돌 던진 자리 두고 땅따먹기하고 그녀 그림을 그려서 진짜 깜짝 놀람. 스퀘어 때 그녀 그림 그리는 거 처음이었지. 안 그래왔으니 기대 못 했는데 차곡차곡 쌓이는 서사가 공존의 가능성을 보여줘서 놀라웠고 그리고  조금의 빈틈없이 함께 낙서를 하고 서로의 말을 반복하고 우빈은 끊임없이 본하를 살피고 갈구하고  본하는 잘못된 애정일지라도 자신을 향한 자신의 아픈 사랑을 끌어안는 걸로 공존을 완성했다.

이제 쓰는 나만의 윤핫 소소 귀염 포인트. 10월에만 해도 윤우빈이 핫본하 물 마시려고 하면 핫본 입에 닿게 마시지 말라고 고나리하고 그랬고 딱 자기 물만 마시고 그랬는데 어느새부턴가 윤우빈이 자기 물 마실 때 상관 안 하고 본인도 우빈이 쪽에서 윤우빈이 마시던 물 마실 때 아무렇지 않게 편히 마시고 그런 거 친해지는 과정 느껴져서 혼자 아 귀엽다 본체들 친해지는 거 봐 하고 귀여워했었는데 오늘도 핫본이 윤우빈 마시고 꽂아놓은 물 꺼내서 편하게 마셔서 귀여웠다. 사실 10월 자첫 때도 성일배우가 윤배우 되게 예뻐하시는 것 같다고 참 잘 맞춰주는구나 생각했어도 그게 편한 거랑은 다르게 느껴졌는데 10월부터 2월까지의 이 대장정 동안 캐릭터로서 서사를 쌓고 본체들의 합이 싹싹 맞아가고 서로가 편하게 즐기는 그 과정을 다 볼 수 있던 거 행복했다. 감사해요 윤핫. 너무 긴 여정이라 중간에 좀 지치기도 했었지만 진짜 고마웠어요.

검색하다가 본 건데 공감이 간 얘기. 윤핫 막공 꼭 이 페어 11월 분위기였다. 개인적인 최고 레전 3개 꼽으라면 11/24 12/2 1/13 이었는데 공연 전반적인 분위기로는 11월의 붐업되면서 자기들만의 사랑스러움 생겼던 때가 제일 행복했어서 마치 그때가 된 것 같아서 보는 내내 너무 기뻤다. 다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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