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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81215 뮤지컬 트레이스 유 밤공

by All's 2020. 6. 20.

 

캐스트 - 김대현 문성일

 

(+) 트위터 단상

곰??




ㅋㅋㅋㅋ이거 패러디 그림이었구나





본하가 다시 시간을 사건을 되돌리는 것이 두려운 우빈과 결국 모든 것을 다시 되돌려버리는 본하의 이야기. 본하없이 혼자 세상을 나가기에는 세상이 너무 두려워서 끊임없이 본하와 안전히 나갈 것을 갈구하며 실패를 두려워가며 한 마디 한 마디를 꺼내는 댄우빈과 우빈이 자신을 떠날 수 없음을 알지만 그 이유는 모르고 있다가 진실을 알고나면 우빈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건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다시 모든 것을 되돌리는 핫본하 각자 절실하고 처절했다ㅠㅠ 우빈이 원하는 자유를 절대 허락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녀를 죽인 자신과 그를 영원히 벌하는 핫본하 너무 안쓰럽다ㅠ

핫본이 아는 본하 노선일 때 완전히 알고 있을 때는 그럼에도 이 일들을 다시 되풀이하는 게 짜릿했다가 왜 그러는 지를 생각하면 짠하고, 일정 부분만 알다가 점점 더 알아가는 건 그 과정을 따라가는 게 너무 아픈데, 오늘은 우빈과 자신이 하나임을 알고 있지만 본하가 자신과 우빈이 그녀를 죽인 것을 그들의 죽음으로 죄값을 갚으려 했기에 우빈이 본하의 기억을 지워놓고 본하에게 그녀가 오지 않는다, 나가자. 그녀는 그를 사랑하는 게 아니다, 나가자. 그녀는 나쁜 사람이다, 나가자. 등등 본하가 끊임없는 벌의 굴레와 죽음의 선택 중 어느 것도 없이 그저 적당히 아는 상태로 함께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또다시 이 모든 것이 반복되거나 혹은 본하가 사라져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본하가 얼굴을 보지 못할 때는 고통스러워하고 얼굴을 마주하면 웃어가며 댄우빈은 최대한 본하를 달래가려 하는데 핫본은 결국 알아갈수록 다시 스스로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기에 최종진술 전에 우빈을 위해 함께 고개를 끄덕일 지언정 결국 함께 그녀를 죽인 걸 과거로 묻고 떠나주지는 않는 선택을 되풀이하는 게 보여서 너무 아팠다. 우빈이 자신과 함께하는 것도, 본하라는 존재 자체도 좋아하고 떠나지 못 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녀를 묻어두고 함께 떠나는 선택을 향해 달려가는 우빈의 절실함이 마음에 걸려 다시 손목을 긋지도 못하면서 그녀를 죽인 한 존재 자체를 풀어주지도 못 해서 혼자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댄우빈이 자신을 찾지 못 하게 숨어버리고, 다시 보게될 것을 말하며 본인은 또 그녀를 죽인 고통 속, 혹은 사랑하는 이가 오지 않는 슬픔 속에 갇히는 선택.

우빈이 숨어있는 본하를 다시 찾아 끌어냈을 때 다시 아무 것도 모르게 본하의 기억을 지워버려도 , 혹은 본하가 여전히 모든 걸 알고 있어도 같은 선택을 반복하겠지. 아예 처음이라 생각하면 당연히 같은 거고, 이미 알고있다면 노래를 '이제 니가 해'라고 한 것처럼 본하 자체를 버리고 혼자가 되어 그녀를 죽인 죄를 본하라도 짊어지게 하거나 아님 함께 감내하고 평생 자유없이 사는 것으로 무덤 같은 곳 속에서 죽은 거나 마찬가지인 삶을 살게 하는 것 말고 우빈에게 다른 선택지를 주지 않을 것 같은 회복되지 않을 상처가 보였다. 

우빈에게 본하가 소중하고 절실하다는 걸 본하없이 관객 앞에 서거나 마이크를 홀로 잡지 못 할 때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걸로 표현하는 댄우빈 진짜 본하없이 홀로 살았던 시간이 너무나 외롭고 끔찍했던 걸까 생각하게 해서, 그 절절함을 알고 있기에 나를 버리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 우빈에게 나갈 거면 나를 두고 가야할텐데 너 갈 수 없잖아.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던지는 핫본하.. 우빈에게 잔인하다면 잔인한데 또 그만큼 그들이 그녀를 죽인 것이 본하에게 어떤 고통인지 또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모든 걸 잊고 그와 함께하는 선택을 할 수 없다는 걸 알리는 행위로 느껴져 슬펐다.

교대로 낙서를 하며 곡을 완성해갈 때 같은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하나처럼 낙서가 이어지면서 댄우빈은 자유를 외치고 핫본은 기다림을 외치고, 어느 시점부터는 본하가 결국 다 기억해낼 수 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우빈이 외면하고 함께 떠날 수 있다고 매달리고, 본하는 예정된 결말을 기다리며 슬픈 기억의 회상을 조각조각 떨어져있던 것들을 연결해가며 떠남을 거부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우빈이 본하를 아끼고 본하가 그 사실을 모르거나 외면하는 게 아닌데도 비극 속에서 돌고돈다는 게 참.. 결국 안 나갈 거면서 우빈이 시키는 걸 다 해주던 오디션 그 자체가 그들의 굴레 같았다.

핫본 아는 본하면서 기억의 조각을 맞추는 동안 새로운 조각마다 처음 그걸 겪는 듯이 할 때 진짜 너무 아프고 슬프다. 설레는 첫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얼굴로 아름다운 그녀를 부르다가 기억의 슬픈 조각까지 찾아오면 하늘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하며 절망과 슬픔에 빠져버릴 때, 반복되는 고통인데 언제나 처음처럼 아프고 언제나 더더욱 슬프다. 그녀가 보이지도 찾아오지도 들리지 않아도 눈을 감으면 그녀가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 그 사람이 자기때문에 더는 이 세상에 없는 비극을 반복하는 건 어떤 아픔일까.

댄우빈이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본하를 아예 없애고 나가는 걸텐데, 그러기에는 그는 숨어버린 본하를 끊임없이 찾을 만큼 본하가 절실하고, 그가 진짜 본하를 없애고 혼자가 되는 건 본하에게 그녀가 자기 손으로 죽는 것과 같은 고통이라는 게 계속 마음을 친다. 이런 느낌의 절실함 처음이야.

오늘 근데ㅋㅋㅋㅋ 공연은 서로 아귀가 딱딱 맞는데 커튼콜 객석 뭔가 서로 다른 페어 많이 달리던 사람들 섞인 혼돈의 현장이라 재밌었다ㅋㅋㅋㅋㅋ 공연 끝나고 일어나는 것부터 달랐고ㅋㅋㅋㅋ 뛰려고 일어났는데 댄우빈이 치울 동안 앉아있으라고 하셔서 앉아서 비질하는 거 잘 봄ㅎㅎ

오늘 같이 본 친구한테 핫본 울먹울먹하면서 볼 때 예쁘다고 꺄꺄하다가 민망해서 아니 나는 좋아하니까...이랬더니 아니라고 자기 눈에도 예뻤다고 했다ㅋㅋㅋㅋ 우는 핫 예쁨 최고야ㅋㅋㅋ

오늘 진짜 왜 이렇게 슬프지... 우빈이 본하를 결국 죽이고 이 굴레를 벗어나면 본하는 죽는 거고, 우빈은 혼자일 때의 외로움과 사랑하는 존재를 잃는 고통을 얻고, 우빈히 본하를 포기하지 않으면 알면서도 본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손에 죽는 고통을 어떤 텀을 두던지 반복하게 되고, 그리고 본하의 기억과 아픔을 함께 하는 우빈은 그걸 그대로 안고 가면서 끝도없이 혹여나 함께 다시 행복할 수 있을 걸 기대하며 또 간절하게 뻔한 이야기를 반복하다니. 본하도 우빈이도 결국 뭘해도 아프다.

어제 댄우빈이 본체에 앉아서 이야기하던 순간 와!!! 너무 좋아!!!한 부분 있었는데 어딘지 기억이 안 나..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트유맆에 조명도 안 떨어지고 그대로인 것도 좋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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