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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81201 뮤지컬 팬텀 밤공

by All's 2020. 6. 20.

 

캐스트 - 정성화 김순영 윤영석 정영주 백형훈 최석준 김주원 이현준 박예준

 

 

 

 

뉴뉴 캐스팅 봐야지 했지만 김유진 뉴크리가 순영씨로 교체되었고, 순크리 좋아하는데 언제 봐야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어머나 쌩유했고 공연 보고 나니 당일 회차 퀄리티에도 아주 좋은 선택이었던 변경이라고 본다. 바뀐 걸 기뻐하면서 미안하기도 해서 김유진 크리스틴 뭐 나쁜 일 있어서 바뀐 거 아니길 기원했다ㅋㅋㅋ

정성화 에릭이 1막에 있는 달달하고 애절한 스타일의 넘버 소화가 아쉽고 나중에 생각하니 긴장을 했던 건가 싶다. 1막보다 2막이 넘버도 연기도 더 좋더라.

실물 영접은 시상식 등에서 본 게 다였지만 그 기준으로 노래 잘하는 사람이라 노래 걱정 크게 안 한 거 치고 재연 때 봤던 에릭들에 비해서는 은이나 동보다는 성량이나 작은 게 티가 나고,(박효신보다 작은 거 같기도 하고.. 기분이?) 성량 막 큰 거 같지는 않아도 음색이 주는 화려함에 좀 혹하게 되는 깨릭처럼 음색의 특색으로 까방되기에는 또 무난한 목소리더라. 그리고 넘버들 각각 고음에 가면 성량이 좀 주는 느낌이라(작은 건 아니나 최대치에 비해 앞 소절 성량을 일부러 덜 지르고 점점 더 볼륨을 뽑아내거나 아예 좀 더 높게 질러서 와 사람이 노래를 저렇게 해?하는 느낌을 주던 다른 에릭들에 비해 그런 섬세한 디테일이 없다.) 더 아쉬운 맘도 있었나 싶다. 뭐 그래도 자기 분노를 표출하는 그 어디에나 분노와 사랑의 격한 감정을 오가는 비극맆 등의 넘버는 만족스러웠고 걍 대부분의 넘버 무난했는데 이그그품이랑 1막 피날레는 좀 별로였다. 아니 사실 많이 별로.. 특히 1막 피날레 진짜 소울리스였는데 이건 첫공이라 그랬나 싶기도 해서 차후에 후기들 올라오면 나만 별론가 남도 별론가 비교해보고 싶다.

30일 오픈 드레스 리허설 갔는데 임태경 에릭이 대사 연기가 별로고 정성화 에릭의 연기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는데 1막은 나쁘지는 않으나 긴장을 한 건지 기대에 비해 뻣뻣했고 2막은 연기 좋았다. 레슨씬 때 걍 무서운 선생님이라 피크닉에 별 기대 안 했는데 너스레도 잘 떨더라ㅋㅋㅋ 인물은! 서곡 비극적인 이야기 때부터 좀 강하네 싶더니 조셉 부케 죽일 때 큰 고민없이 조용히 하라는데 수그러들 기색 아니니 미련없이 촥 그어버려서 기대하던 오유릭적인 사람인가 했는데 소설이랑 영화로 본 오유릭만큼은 아닌데 좀 무섭긴 했다. 체격도 건장하고 몸이 두툼하며 걍 본래 나이 그대로 잡고 간 듯한 에릭이 다정함이나 수줍음같은 거 없이 카리에르에게도 그렇고 레슨씬 때 초반에도 무섭게 윽박지르고 그러더라. 기본적인 정서가 분노를 억눌러 놓은 느낌이 있어서 무서워ㅠㅠ 깨릭이 노래할 때나 레슨할 때 빼면 좀 사람이 하찮아서ㅋㅋㅋㅋㅋ 깨릭이 레버 내려버린다고 할 때는 하나도 안 무서웠고 공갈 협박 오지네ㅋㅋㅋㅋ 이랬는데 정에릭은 진짜 레버 내려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그그품과 1막 피날레가 별로라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이 아주 크게 느껴지지 않기에 정말 크리스틴 상관 안 하고 수틀리면 자기 포함해서 오페라 하우스에 있는 사람들 다 죽여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었다. 찡찡이거나 성질머리 더러워봤자 젊은이이거나 상냥한 사회인 같던 재연 에릭들에 너무 익숙해서 2막에서 어떻게 불쌍해지지? 내 사랑 어쩌지?했는데 연기력이 있고, 순크리의 단단함의 시너지를 받으니 다행히 또 그게 되더라. 크리스틴에게 바라는 건 그냥 이 외로운 삶을 함께해주며 음악으로 자신을 달래주는 종류였고 사랑이나 행복같은 걸 제대로 기대한 게 아니었다. 세상 호인인 윤카리가 끊임없이 잘해주고 지켜주면서도 4~50년을 아버지임을 속이는 삶도 살아서 기대같은 거 없었고 억울한 삶을 버티기 위해 분노를 누르며 살았는데 곧고 세상 따뜻한 순크리의 강건한 설득에 절대 가능할 거라 믿지 않았던 희망을 느끼고 기대란 걸 걸어봤는데 그녀마저 도망가버리니 크리스틴 앞에서는 사그라들었던 분노와 절망이 다시 터저버린 비극맆이 아주 좋았다. 불쌍했어 충분히.
1막의 애매함을 경력자이자 능력자인 순크리가 하드케리하는 동안 긴장 좀 풀린 듯한 2막은 무난히 해냈으니까 초반은 몰라도 중반 이후부터는 1막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확 추천까지는 아닌데 굳이 관극을 말릴 마음은 안 들었다. 나처럼 하찮은 에릭에 익숙하신 이들에게는 새로운 에릭 본다는 것 만으로 나쁘지 않을 것도 같다.

에릭 얘기는 너무 대충 쓰자니 좀 짜내서 썼고.. 이제 좋아하는 거 얘기할래ㅋㅋㅋㅋ 순크리 사랑해요ㅠㅠ 내 팬텀 최애는 졔크리라서 순크리를 내가 어느 정도 좋아하는 지 스스로 좀 덜 체감하다가 순크리 공연으로 보게 되면 너무 좋아서 나 자신에게 깜짝 놀란다ㅋㅋㅋ

우리의 여주인공은 크리스틴.... 다에.하고 뒤돌아서 서있던 순크리가 정면으로 돌며 활짝 웃는 순간에 막 너무 좋아서 광대가 절로 올라가고... 순크리는 셀카를 못 찍으시는 편도 화면을 잘 못 받는 편도 아닌데 이게 웃는 게 워낙 예쁜 사람이고 키 자체는 작은데 비율 좋고 몸매가 워낙 훌륭해서 진짜 실물 볼 때마다 너무 예뻐서 깜짝 하는 것도 언제나 뿌듯한데 솔직히 이날 극, 특히 1막 순크리가 목줄 잡고 끌고가기까지 함ㅋㅋㅋㅋ 재연 순크리 자첫 때도 전문 성악가라 연기는 기대 전혀 안 했는데 기대보다 연기까지 좋아서 놀라게 하더니 순크리 연기 디테일이 더 생겼다ㅠㅠ 노래는 여전하고 그녀의 크리스틴 박애의 천사라 그 다정함이 어이없을 만큼 감동적이다ㅠㅠㅠㅠ

순크리 진짜 뭐라고 하지 대사 그 자체 뒤에 뭔가 더 이전의 이야기를 느끼게 하는 그게 더 좋아졌다. 홈에서 장 끌로르한테 아버지와 같이 어릴 때 극장에 왔었던 얘기할 때 어찌나 뭉클하던지... 레슨씬에서 노래 덜 잘하는 척하는 건 정말 너무 귀엽고 사람을 쉽사리 동정해서는 안 된다는 듯이 뒤돌아서 정성화 에릭의 등을 다독여주고 싶어서 조심스럽게 뻗던 손을 거두는 유아뮤직의 배려심에 격침 당함... 게다가 비스트로 파괴력은 여전히 미쳤고ㅋㅋㅋㅋ 비스트로 처음 무대에 올라가서 떨리고 수줍어하다가 카를로타가 걍 귀엽다고 한 뒤에 긴장 좀 풀려서 점점 노래 폭발하는데 아 진짜 크리스틴 천상의 노래ㅠㅠㅠㅠ

그리고 순크리와 주원벨라 조합은 정말 너무나 최고야. 세상 따뜻한 사람들의 하모니ㅠㅠㅠㅠ 예전에 쓴 후기보니 순크리 재연 때는 저한테 그런 취급 받으실 분 아니라고 하는 대사 재연 때 뺐다가 다시 넣으신 것 같고? 재연 때 졔크리가 그 대사칠 때 내가 사랑하는 분이라 그러면 안 된다는 느낌으로 다가왔어서 순크리는 없는 게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대사 치실 때 단호하게 딱 잘라 말할 때 존경하는 분께 너처럼 비겁하게 그럴 수 없다로 다가오고 자신이 준비가 되면 떠난다는 건 에릭을 이 지하 무덤에서 꺼내서 그가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걸 뜻하는 것 같아서 아 이것도 좋다. 흑 순크리ㅠㅠ하고 또 반했다. 순크리는 에릭을 남자로서 사랑한 게 아니라 타고난 선량함과 에릭에 대한 감사함 등을 다 합쳐서 그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사람에 대해 믿음을 주고 어두운 지하 감옥에서 꺼내주고자 하는 의지로 에릭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하고 너무 놀라서 도망쳤던 후에도 다시 약속을 지키고 그를 위해 다가가는 용기를 보이는데 그 넓은 품과 따스함이 존재 자체로 위로다. 정말 설레고 사랑하는 건 샹동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에릭을 바깥 세상으로 이끌기 위해 용기를 냈을 선함을 믿는 사람ㅠㅠ 에릭이 좋은 사람이고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없고 아픈 과거와 상황에 처한 그 사람을 구해내겠다는 강건한 의지로 망설이는 에릭을 끊임없이 다독이는 내 사랑 위대한 구원자야 정말.

 

내 사랑 바로 뒤에는 몰라도 에릭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한 결심 가볍게 한 거 아니었기에 정신이 좀 든 뒤에는 에릭을 남자로서 사랑한 게 아니지만 타고난 선량함과 에릭에 대한 감사함 등을 다 합쳐서 그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사람에 대해 믿음을 주고 어두운 지하 감옥에서 꺼내주고자 하는 의지로 약속을 지키고 그를 위해 다가가는 용기를 보이는데 그 넓은 품과 따스함이 존재 자체로 위로야. 정말 설레고 사랑하는 건 샹동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에릭을 바깥 세상으로 이끌기 위해 용기를 냈을 선함을 믿는 사람ㅠㅠ 총 맞고 바닥에 누운 에릭에게 다가가서 울면서 자신을 말리는 에릭의 손을 잡아준 뒤 가면을 벗기고 그의 얼굴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울음을 삼켜가며 부르는 유아뮤직.. 자기도 슬프면서 에릭을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보내주려고 그를 보다듬는 따뜻함이 너무 가슴 아렸다.

에릭이랑 붙는 진지한 씬들은 그렇게 인생의 단단한 지지자같은 굳은 심지가 있지만 너무 한 가지 면만 있는 거 같지 않게 가벼워야 하거나 감정의 톤이 달라져야 할 때의 면모가 있는 거 여전하다! 마냥 순진하지 않은 사람. 시골 출신이라도 걍 촌뜨기가 아니다. 카를로타가 어디 시골에서 왔어요?하는 거에 '네!'하는 거 눈치 없거나 순진해서 그 말 뜻을 모르는 게 아니라 시골 출신이라는 게 부끄럽다 생각하지 않는 열등감 없는 사람의 당당함인 세상 영 모르지 않는 사람같은 면모 늘 최고다. 순크리 자잘한 연기 중 가장 좋아하는 건 홈에서 에릭이 목소리를 치하할 때의 느낌! 목소리 좋고 노래 잘한다는 얘기 늘 들어와서 새삼스럽게 기뻐하는 건 아닌데 워낙 극찬을 들으니 조금 신기하다하는 느낌으로 새로워하다가 레슨 제안에 세상에!하고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에릭에게 훅 다가가려고 하는 거 당황같은 거 잘 안 할 것 같은 성숙한 사람이 그런 서툼 면도 보일 만큼 음악이 얼마나 소중한 지 훅 다가와. 너무 좋아!!!!!

그리고 샹동 대할 때 좀 더 유해졌다ㅋㅋ 완전 하이해져서 사랑을 고백하는 샹동을 진정시키고 너만큼 지금 격렬하게 사랑을 말한 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충분히 설레고 있고 당신과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게 기쁘다는 걸 조심스럽게 내보이는 그 진중함 섞인 설렘이 딱 그녀답다고 해야하나. 특히나 백형훈은 여자를 진지하게 안 대하는 연기를 하는 터라 그전까지 새롭게 흥미를 가진 여인이 너무 멋있어서 들떠있던 샹동이 크리스틴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진중하고 진지하게 바꾸는 계기가 그런 크리스틴의 진중함이겠구나, 샹동에게 그녀에 대한 사랑이 남들과는 달라진 이유인 순간을 그녀가 만들어 내는 거 멋지다.

얘기 나온 김에 이날 조합인 정에릭-순크리-켱상동인 거 보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 정성화 에릭 체구가 크고 나이도 40대 중반 정도 같고 전반적으로 묵직한 느낌의 에릭이라 젊고 늘씬한 켱샹동이랑 비주얼적인 이미지 대비가 확 되는데 순크리가 연상인 정에릭에게는 존경과 동지 의식을 보이고 본인보다 연하인 직진남 켱샹동에게 설레여하는 격차가 인물을 막 뜯어보지 않고도 그 자체로 확 다가오는데 팬텀 보면서 오유에서 라울과 팬텀의 대비가 이런 느낌도 들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재밌었다ㅎㅎ 재연 샹동과 에릭 배우들 실제 나이차가 혼자 좀 많이 젊은 동릭빼고 비슷한 또래들이라 느끼지 못 했던 재미였어ㅋㅋ

순크리에게 아쉬운 건... 순크리 본인이 해결하지 못할 문제들이다. 비스트로 드레스 진짜 안 어울린다.... 가발도 싫다... 열음에 입고 출연한 흰드레스가 훨씬 예쁘다ㅠㅠㅠㅠ 프릴 치워주세요ㅠㅠㅠㅠ 그리고 티타니아 의상 가슴 피팅 다시 하라고.. 의상팀 피팅 제대로 한 하나... 드레스 리허설 때 김영주 칼롯은 남아서 문제고 순크리는 조여서 문제다.

카리에르까지 가릴 맘 없었는데 윤카리가 너무 좋다. 선호하고 싶어질 것만 같아.. 캐릭터랑 연기부터 철카리보다 취향인데 노래 너무 잘하기까지 하니까ㅋㅋㅋ 재연 때 어느 카리에르의 노래에도 만족없었고 싫거나 안 싫거나 였는데 윤카리는 노래가 좋아서 막 카리에르 넘버들이 자체 인터가 되지도 않고 에릭의 이야기 마지막인 아베 마리아 파괴력 쩐다.. 그리고 드레스 리허설 때는 저 착한 사람이 왜 그런 비겁한 짓을 할까가 좀 자체적 의문이었는데 에릭이 조셉 부케를 안 죽였을 거라고 믿고 싶어하고, 레버를 내리려는 에릭을 너무나 간절히 말릴 때 이 사람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원하는 사람이구나. 이 착한 사람이 비겁해지는 부분이 그런 잔인함이었구나 이해가 되어서 의아하던 부분도 소거되었다. 벨라도바와 만날 때는 둘이 결혼만 안 하면 이전의 가정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덜 불행한 거고, 벨라도바 죽은 뒤에 에릭 데리고 올라가서 내 애라고 밝히고 키우는 것보다 에릭 하나만 유령으로 숨기면 다른 모든 사람들이 에릭의 얼굴 때문에 공포에 떨지도, 그의 부정함으로 인해 벨라도바의 이름이 더럽혀지거나 이미 이룬 가정의 가족 등이 상처받는 사람이 줄어드니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한 거더라. 에릭 한 명만, 그리고 진실을 알고있는 극 소수의 사람만 불행하면 되니까 에릭을 위해 크리스틴을 지하세계에 함께 가두는 것도 선택지에 없다. 너무너무 착한 사람이 남을 위해서 정작 자기 가족 갈아넣는 아이러니한 일이 종종 있는데 윤카리는 그거의 끝판왕인 사람이고, 그 와중에 또 자기가 아픈 것보다는 에릭이 가능한 한 덜 상처받기까지 원해서 그 애 하나 희생시켜서 더 많은 사람을 보호하려는 삶을 살아왔으면서 에릭을 위해 자기 아들을 자기 손으로 죽이는데 카리에르가 비겁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에릭을 쏘는 카리에르마저 안쓰럽게 느껴진다는 게 저 프남충 새끼 죽어라 죽어하고 맨날 욕했던 사람으로서 윤카리로 보는 팬텀 너무 색다르고 슬프고 재밌다! 윤카리 정말 잘해!!

정칼롯은 재연 때도 좋아했고 이날도 좋았다. 난 그녀가 속이 약한 사람인 게 늘 가슴이 아프다. 위대하신 카를로타라고 스스로를 칭하지만 사실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에릭이 팬인 척할 때 설레여하는 거랑 전부 내 꺼 때 스태프들 들이닥칠 때 당황한 티 안 내려고 하는 게 같은 순간이 맘을 푹 찌른다. 드레스 리허설 때 긴장했던 게 맞았는 지 본공에서는 '아이다는 훌륭한 오페라이나~' 부분을 날리지 않고 다 한 최석준 숄레와도 이미 합도 좋다.

백형훈은 이틀 전보다 느끼한 척을 덜 해서 젊은 샹동 보는 맛이 확실히 있다 .손준호랑 실제 나이차는 4살이지만 얘는 노안인 젊은이 같은 본인의 특징을 살려서 크리스틴과 별 나이차 안 나는 젊은이 같은 느낌으로 더더 가주면 좋을 듯. 노래도 훅 좋아졌다. '널 만나기 전 내 인생 하나도 생각이 안 나~'에서 '안 나~'같은 부분에서 뭔가 코막힌 것 같은 소리가 나는데 그런 거 빼면 넘버 만족스럽다. 나는 음알못이니 발성을 어떻게 바꿔야할 지 모르겠으니 모니터링 본인이 열심히 하시고 주변에 물어물어 해결하면 노래 크게 아쉬울 거 없을 듯. 파리의 멜로디 때 쓰고 나오는 모자가 엄청 안 어울리고 골격이 강한 얼굴이라 안 웃는 장면에서는 좀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워낙 골격이 강하니까 무대화장 답지 않게 쉐딩을 덜 하는 게 샹동이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더 일조할 것 같은데 나만의 생각이려나. 형훈이는 평상복 입은 거 보면 잘생겼는데 무대 화장하면 너무 강해보이기만 해서 난 그게 늘 아쉽다ㅠ 샹동은 에릭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니 좀 잘생겨보이게 하도록 메이크업팀이 다른 방식을 시도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크리스틴 분장실 앞에서 들어오라고 하기 전에 장미 건네는 연습해보는 거 같은 거 귀엽던데 공연에 익숙해지면 비스트로 끝나고 이그그품 전후로 차타고 등퇴장 할 때도 그냥 얌전히 들어와서 저쪽에 가자고 손으로 가리키는 거 말고 조근조근 말하면서 시간 떼우는 여유도 생기면 더 좋을 듯.

주원벨라도바는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분명히 이틀 전에 본 예원벨라 충분히 좋다고 느꼈는데 아 진짜 막상 주원벨라 다시 보니까 너무 좋더라ㅠ 순크리 비스트로 들으면 졔크리 비스트로도 충분히 좋은데 아 진짜 전문 성악가는 다르다 진짜 다르다 하는 것처럼 갓주원 클래스는 알못 눈에도 너무 다르다 크 하게 되는 그 사뿐한 몸짓과 애절함ㅠㅠㅠㅠ 재연 발레리노 둘에 비해 더 취향인 이현준 젊카리와 함께 보니 더더욱 좋았던 것 같다ㅋㅋㅋㅋ 아베마리아 때 위에서 두 팔을 펼치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한 가지 감정으로 정의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을 때의 그 아우라가 지금도 생생하다.

박예준 아가 에릭은 처음 보는 애인데 조금 수줍은 느낌의 준우랑 다르게 파리의 멜로디 때도 애가 좀 씩씩해보이더니 에너지가 넘치는 지 좀 일찍 씩씩하게 걸어나오려고 해서 주원벨라가 숄로 좀 열심히 가리셨다ㅋㅋㅋㅋ 나쁘지 않았어. 목소리 예쁘더라ㅎㅎㅎ 

팬텀 처음 하는 남주들이 각자 아쉬운 부분이 있는 걸 경력자 여주들이 잘 이끌어서 마무리하는 걸 이틀 연속 확인한 날이었어서 내가 순크리 너무 좋은 것과 별개로 이 회차 자체가 뉴뉴가 아니었던 게 다행이었기에 뉴에릭들이 확실히 감 잡기 전까지 김유진 크리스틴 공연이 밀리거나 첫 공이 팬텀 초연 유경험자인 카이랑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첫 공이 6일 정성화 공연이라 약간 걱정이 된다. 이제 손에 든 표는 카졔인데 카이까지 찍고 나면 제일 취향 맞는 에릭이랑 김유진 or 임선혜 회차보게 될 것 같다.

딱히 마무리 할 말 못 찾겠어서 소소한.. tmi 뿌리기

1. 첫공 때 실종되었다던 샹동 차는 밤공에는 무사히 나옴.
2. 카를로타 분장실 등장 때 분장 테이블 덜 내려가서 약간 기우뚱.
3. 전부 내꺼 하는 동안에 스태프 검은 막(?)같은 거 사이로 세트 빼 말어 움찔 거림
4. 크리스틴 분장실 거울 옆 버튼 조명 티타니아 뒤에 부서져서 2막 때는 거울 위 누르는 척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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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크리는 박애의 천사이지요ㅠㅠㅠㅠ 켱샹동 이틀 전보다 대사톤 조금 가벼워진 거 좋다ㅋㅋ 젊은 노선으로 더더 가자ㅋㅋㅋ 정성화 에릭 레슨씬 자세 지적이랑 푸가에서 제일 무서웠어ㄷㄷㄷ 약간 오유릭 느낌나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괜찮네ㅎㅎ

순크리 연기 더 섬세해져서 반하고 또 반하고 그랬다ㅠ 너무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야ㅠㅠㅠㅠ 아버지와 같이 어릴 때 극장에 왔었던 얘기할 때 뭉클했고ㅠㅠ 레슨씬에서 노래 덜 잘하는 척하는 거 너무 귀엽고 사람을 쉽사리 동정해서는 안 된다는 듯이 뻗던 손을 거두는 유아뮤직 다정해ㅠㅠ 그리고 비스트로 파괴력은 미쳤지요😍 아 진짜 크리스틴 천상의 노래ㅠㅠㅠㅠ

정성화 에릭은 2막이 좋네ㅎㅎ 순크리... 제가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 아 순크리 만으로도 이 공연은 값지다ㅠㅠㅠㅠ

맞아맞아 켱상동 귀여움 노래도 이틀 전보다 좋아짐. 이그그품 전에 '하나도 생각이 안 나~'에서 '나~' 부분만 뭔가 더 시원하게 느껴지게 바꾸면 난 더 바랄 것도 없음 노래ㅎㅎ 2막 넘버 깔끔해짐.

순크리와 주원벨라 조합은 정말 너무나 최고다ㅠ 세상 따뜻한 사람들의 하모니ㅠㅠㅠㅠ 순크리는 에릭을 남자로서 사랑한 게 아니라 타고난 선량함과 에릭에 대한 감사함 등을 다 합쳐서 그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사람에 대해 믿음을 주고 어두운 지하 감옥에서 꺼내주고자 하는 의지로 에릭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하고 너무 놀라서 도망쳤던 후에도 다시 약속을 지키고 그를 위해 다가가는 용기를 보이는데 그 넓은 품과 따스함이 존재 자체로 위로야. 정말 설레고 사랑하는 건 샹동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에릭을 바깥 세상으로 이끌기 위해 용기를 냈을 선함을 믿는 사람ㅠㅠ

30일 깨릭은 비극맆이랑 좀 싸우고, 오늘 정성화 에릭은 이그그품이랑 피날레가 좀 별로였는데 두 분 다 (특히 정성화 에릭은 2막 대부분이 1막보다 좋았으니) 회차가 좀 지난 뒤에는 좋아지시지 않을까 싶고, 두분 캐릭터 연령은 비슷한데 한 쪽은 체념한 사람, 한 쪽은 분노하는 사람으로 꽤 다르니 12/5 카릭을 보고 졔크리랑 제일 맞춰서 보고 싶은  조합으로 자막해야지. 선크리랑 김유진 뉴크리스틴도 보고 싶은데 짬을 어떻게 내야할 지 고민이고... 카리에르까지 가릴 맘 없었는데 윤카리가 너무 좋네. 드레스 리허설 때는 저 착한 사람이 왜 그런 비겁한 짓을 할까가 좀 자체적 의문이었는데 레버를 내리려는 에릭을 말릴 때 이 사람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원하는 사람이구나. 이 착한 사람이 비겁해지는 부분이 그런 잔인함이었구나 이해했다. 벨라도바와 만날 때는 둘이 결혼만 안 하면 이전의 가정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덜 불행하고, 에릭 하나만 유령으로 숨기면 다른 모든 사람들이 에릭의 얼굴때문에 공포에 떨지도, 그의 부정함으로 인해 벨라도바의 이름이 더럽혀지거나 상처받는 사람이 줄어든다고 생각한 거야. 에릭 한 명만, 그리고 진실을 알고있는 극 소수의 사람만 불행하면 되니까 에릭을 위해 크리스틴을 지하세계에 함께 가두는 건 선택지에 없음. 너무 무서운 선량함..

정칼롯은 재연 때도 사랑했고 오늘도 너무 좋았다. 난 그녀가 속이 약한 사람인 게 늘 가슴이 아파. 위대하신 카를로타라고 스스로를 칭하지만 사실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에릭이 팬인 척할 때 설레여하는 거랑 전부 내 꺼 때 스태프들 들이닥칠 때 당황한 티 안 내려고 하는 게 맘을 쿡 찌름

예전에 쓴 후기보니 순크리 재연 때는 저한테 그런 취급 받으실 분 아니라고 하는 대사 재연 때 뺐다가 다시 넣으신 것 같고? 재연 때 졔크리가 그 대사칠 때 내가 사랑하는 분이라 그러면 안 된다는 느낌으로 다가왔어서 순크리는 없는 게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치실 때 단호하게 딱 잘라 말할 때 존경하는 분께 너처럼 비겁하게 그럴 수 없다로 다가오고 자신이 준비가 되면 떠난다는 건 에릭을 이 지하 무덤에서 꺼내서 그가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걸 뜻하는 것 같아서 아 이 것도 좋다. 흑 순크리ㅠㅠ하고 또 반했다.

오늘 조합이 정에릭-순크리-켱상동인 거 보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거 있음. 정성화 에릭 체구가 크고 나이도 40대 중반 정도 같고 전반적으로 묵직한 느낌의 에릭이라 젊고 크고 늘씬한 켱샹동이랑 이미지 대비가 확 되는데 순크리가 정에릭에게는 존경과 동지 의식을 보이고 켱샹동에게 설레여하는 격차가 인물을 막 뜯어보지 않고도 그 자체로 확 다가오는데 팬텀 보면서 오유에서 라울과 팬텀의 대비가 이런 느낌도 들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재밌었다ㅎㅎ 재연 샹동과 에릭 배우들 실제 나이차가 혼자 좀 많이 젊은 동릭빼고 비슷한 또래들이라 느끼지 못 했던 재미였음ㅋㅋ

소소한.. tmi
1. 샹동 차 무사히 나옴.
2. 카를로타 분장실 등장 때 분장 테이블 덜 내려가서 약간 기우뚱.
3. 전부 내꺼 하는 동안에 스태프 검은 막(?)같은 거 사이로 세트 빼 말어 움찔 거림
4. 크리스틴 분장실 거울 옆 버튼 조명 티타니아 뒤에 부서져서 2막 때는 거울 위 누르는 척들 하심

그리고 진리는 순크리는 박애의 천사이고 셀카도 잘 찍으시는데 실물은 더 아름다워서 등장하자마자  더 설레고 그녀의 따스하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내 영혼을 녹여준다는 것ㅠㅠㅠㅠ 다음 주 열음 본방사수 할 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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