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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80127 뮤지컬 팬레터 낮공

by All's 2020. 6. 20.

 

 

캐스트 - 문성일 이규형 김히어라 정민 양승리 이승현 권동호

 

 

 

 

뀨해진 뮤즈에서 세훈이가 히카루인가 의심하는 거 보고 소름끼친 상태로 섬세한 팬레터 보니까 너무 슬프고 아 진짜 너무 슬펐다. 히어라카루는 세훈이와 가장 강하게 분리된 노선이라 핫세훈이랑 대비 역시 좋다. 초연 때 히어라배우의 히카루에게 그래서 홀딱 반했었는데 보는데 그래 이 느낌 좋아했어 역시 이랬다. 문성일세훈과 김히어라히카루는 얼굴은 너무 닮았는데 소름끼치도록 다른 사람인 게 참 재밌다. 아무도 모른다에서 세훈-히카루-해진 구도로 둘 사이에 히카루가 있던 게 섬세한 팬레터에서 해진-세훈-히카루로 바뀌는 거 새삼 너무 무섭고, 해진과 히카루가 떠난 뒤 핫세훈 표정 그 사실을 깨닫고 두려움에 떠는 거 너무 아팠다. 히어라카루 세훈이에게 얼굴 보이지 않을 때 표정 너무 쌔하고 섬세한 팬레터에서의 승리자의 미소는 소악마 느낌인데 참 좋다. 아무도 모른다와 섬세한 팬레터에서 세 인물의 구도의 역전 원래 좋아하는 부분인데 히카루따라 같은 동선이어도 느낌 달라지는 거 너무 짜릿함. 지카루랑 쏘카루는 세훈이와 이어진 느낌이 강하고 특히 쏘카루는 섬세한 팬레터에서(윱해진이라 더 그랬을지도) 세훈의 뒤에 섰을 때 해진을 두려워하기도 하는 등 세훈과 히카루가 불안과 환희를 나눠가지는 느낌인데 히어라카루는 세훈과 완전히 분리되어있고 세훈과 주도권 싸움이 강해서 완전히 자기 페이스대로 일이 진행되기 시작하는 섬세한 팬레터부터 묶인 줄이 풀린 듯 자유로이 자신의 감정을 펼치면서 진실을 외면하려는 뀨해진과 함께 세훈을 속이기 시작하는 느낌이라 팽팽한 대립과 위선이 너무 재밌었다. 지쏘카루일 때는 2막이 더 재밌고 히어라카루는 1막이 더 재밌다.

 

스토리가 이미 있고 본인 캐릭터 해석의 큰 줄기는 같지만 히카루 노선이 달라지는 거에 따라 핫세훈 스토리도 달라지는 부분도 재밌었다. 그전까지는 결말까지가면 완전한 합일을 이루는 느낌이었다면 이것도 합일이라면 합일이겠지만, 세훈의 자아와 히카루의 자아의 대립이 더 큰 느낌으로 가니까 하얀 빛의 선량한 세훈과 붉은 빛의 욕망의 히카루가 대립을 이루는 와중에 뮤즈에서 이미 세훈을 의심하던 뀨해진과 어우러지니 마지막 해진의 선택의 느낌도 재밌었다. 뮤즈에서 세훈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섬세한 팬레터 초반에는 자신의 의심을 확인한 뒤 그 사실을 인정하면 함께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드니까 세훈이자 히카루와 함께 하기 위해 세훈을 밀어내고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하던 히어라카루와 뀨해진이 세훈을 함께 속이기 시작한 느낌? 윱해진이 뮤즈인 히카루와 함께 하며 생의 마지막 작품을 남기기 위해 쏘카루와 핫세훈을 몰아가던 느낌이던 거랑 굉장히 다르고.. 글자 그대로 리프라이즈 초반에 세훈과 단둘이 앉아있을 때 히카루 쪽만을 보는 게 아니라 핫세훈과 히카루 사이 쯤에 시선을 두고 웃는 걸로 세훈만 모를 뿐 뀨해진이 이미 그와 함께하기 위해 히카루라는 세계를 앞세웠다는 게 빤해서 결국 마지막 해진의 편지에서 자신이 처음 아무도 모른다에서 느꼈던 따뜻한 공감을 준 이의 존재를 결국 인정하고 뒤늦은 마지막 사랑 고백을 한 느낌이라 그게 참 아련했다. 거울에서 처음 히카루를 잡아 끌어서 춤 추기 시작하는 핫세훈을 따라 춤 출 때 거기에 반발하듯 오른팔이 파르르 떨리며 춤추던 히어라카루의 강함은 뀨해진이 진실을 밝히고 세훈 자체를 바라볼 수 없음을 그와 공모한 자로서 갖게 된 확신이 준 강함이었을텐데 그런 강한 존재인 히카루를 해진을 위해 죽이고 그를 살리기 위해 모든 진실을 밝힌 핫세훈의 선량함이 그와 뀨해진이 처음 마음이 통하게 된 다정한 연결 고리임이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 유난하게 와닿던 서사였다.

 

고백 넘버 끝나고 윤이 세훈에게 결국 차였구만이라고 하는 이야기할 때 좀 그렇긴 하지..라는 느낌을 히카루와 세훈의 분리성이 약할 때 오히려 느끼는 편인데 뀨해진 고백에서 '그렇게 기회를 줬는데'라고 할 때 상처받은 느낌은 히카루를 핑계로 세훈과 함께 있는 걸 정당화해 왔는데 세훈이 사실을 고백했기에 이젠 그렇게 함께 소설을 쓰는 것으로 사랑을 이어가는 것도 삶의 의미를 찾는 것도 거부당하는 걸로 느껴서 해진이 그때 핫세훈에게 거부당했다 느끼고 얘 차였다고 생각하는 구나 느껴지는 건 또 그거대로 참.. 갑갑했고. 해진은 제딴에는 함께 하기 위해서 윤과의 우정 칠인회와의 의리 모든 걸 끊고 외면한 채 히카루라는 가면 속 세훈과의 세계를 선택한 건데, 세훈도 그렇게 여기고 함께하기에는 핫세훈과 히어라카루는 거의 한 몸을 공유하는 다른 사람 수준이었던 거고.. 세훈은 해진이라는 사람 자체는 안중에도 없는 히카루의 의지대로 그를 둘 수 없었다는 건 세훈이 떠난 뒤에야 아마 알아차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 뒤늦은 고백을 남기게 된 거고. 세훈을 불러내 말하지 못 하고 아마 모든 걸 짐작했을 이윤에게 편지와 꽃을 맡긴 건 마지막 비겁함일 수도 있지만 또 소설가다운 마지막같기도 하고. 참 유약한 사람이다.

 

히어라카루 초연 때도 좋게 봤지만 오늘 역시 좋았다. 옷으로 시기별 히카루의 변화를 크게 하겠다는 재연 기조에 맞게 목소리랑 행동 거지로 성별부터 연령까지 점점 더 성숙하고 여성스러워지는 것으로 아이같은 핫세훈과 차이를 주고 히카루라는 자아가 강해지는 게 좋다. 같은 배우 다른 상연으로 볼 때 더 좋아진 부분 발견하는 거 정말 좋고 기쁘고! 히어라카루는 세훈이를 귀애하지만 자신이 더 중요한 이인격이라 거울에서 안쓰럽다기보다는 조소하듯 그 아이를 두고 떠나는데, 그래서 세훈과 더 강하게 분리되기 전 소녀의 모습으로 해진의 손을 잡고 나타난 내가 죽었을 때에서 처음으로 그 아이가 자신을 밀어낼까 여린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세훈이 해진이 돌아가신 어머니 이후로 자신을 오롯이 사랑한다 말해준 해진의 편지 고백으로 유약한 자신도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였구나 처음으로 깨닫고 내가 죽었을 때에서 거의 처음으로 담대함을 담고 바로 섰을 때와 대비되면서 상처받아서 완전히 분리되었던 이인격이 이제야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합일의 여지를 찾고 각자 서로를 외면하고 버렸던 상처를 이제 회복하는 구나 느껴져서 어린 것들이 고생이 많았구나 가엾고 이제 함께 잘 살아가라 기특하기도 했다. 히카루는 세훈이 아니고, 또 그를 사랑하기에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며 해진은 세훈을 인정하는 것을 외면하는 서사 속의 핫세훈은 그동안 이기적이지만 애틋한 세훈아라고 바라보던 것과 다른 결로 안쓰러웠다. 초연 때 뀨핫혀라로 볼 때 이후로 이 느낌 오랜만인데.. 정말 자신은 사랑받을 거라는 믿음이나 기대가 하나도 없어서 그의 분신이라면 분신인 히카루까지 그 아이를 사랑하지 않고, 이해자로서 히카루를 잃는 게 아니라 한 몸을 공유하던 존재의 반쪽을 잃을 각오를 하며 히카루를 보낼 만큼 해진을 사랑했고, 또 그렇게 사랑을 할 수 있을 만큼 선량한 사람이 히카루가 강해져가는 동안 점점 상처받는 게 너무 안쓰러움. 뮤즈에서 1층 현관 쪽 기둥에 서서 멜빵 줄을 괜히 잡아당기며 히카루 이야기를 하며 그 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항변하는 해진을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씁쓸해서 가슴이 저리기도 했다. 히카루와 세훈의 분리가 약할 때의 섬세한 팬레터에서는 춤을 추는 동안 기쁨과 소유욕 혹은 불안의 교차가 이루어지고, 마지막 표정 역시 그런 느낌인데 오늘은 춤을 출수록 점점 히카루에게 주도권을 뺐겼고 그의 존재가 지워지고 있음을 느끼고 춤을 출 때 세훈과 시선을 또렷이 맞추는 뀨해진의 표정이 굳어있는 것에 점점 커진 불안으로 잠식 당해서 암전 전에 홀로 서 불안과 두려움으로 파르르 떨리는데 심장이 조여지는 듯 아팠다. 늦은 고백이지만 해진의 편지와 꽃으로 그 아이만의 섬세한 감성과 다정함을 사랑한 이가 있음을 알게된 게 다행이었고, 해진의 편지에서 해진과 마주보며 웃을 때 나도 늦은 행복을 전달받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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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뀨해진 뮤즈에서 노선으로 소름끼친 상태로 섬세한 팬레터 보니까 너무 슬프고 아 진짜 너무 슬프고ㅠ 히어라카루는 세훈이와 가장 강하게 분리된 노선이라 핫세훈이랑 대비 역시 좋다ㅜ 이 느낌 좋아했어 역시ㅠㅠ 얼굴은 너무 닮았는데 소름끼치도록 다른 사람인 느낌ㅠㅠ 벌써 너무 슬프다.........ㅠㅠㅠㅠ 아무도 모른다에서 세훈-히카루-해진 구도로 둘 사이에 히카루가 있던 게 섬세한 팬레터에서 해진-세훈-히카루로 바뀌는 거 너무 무섭고, 해진과 히카루가 떠난 뒤 핫세훈 표정 그 사실을 깨닫고 두려움에 떠는 거 너무 아파ㅠ 히어라카루 세훈이에게 얼굴 보이지 않을 때 표정 너무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 그리고 섬세한 팬레터에서의 승리자의 미소 소악마 느낌이야 정말ㅠㅠ 구도의 역전 원래 좋아하는 부분인데 히카루따라 느낌 진짜 너무 다르다ㅠㅠ 지카루랑 쏘카루는 세훈이와 이어진 느낌이 강하고 특히 쏘카루는 섬세한 팬레터에서(윱해진이라 더 그랬을지도) 세훈의 뒤에 섰을 때 해진을 두려워하기도 하는 등 세훈과 히카루가 불안과 환희를 나눠가지는 느낌인데 히어라카루는 세훈과 완전히 분리되어있고 세훈과 주도권 싸움이 강해서 완전히 자기 페이스대로 일이 진행되기 시작하는 섬세한 팬레터부터 묶인 줄이 풀린 듯 자유로이 자신의 감정을 펼치면서 진실을 외면하려는 뀨해진과 함께 세훈을 속이기 시작하는 느낌이라 팽팽한 대립과 위선이 너무 재밌었다. 지쏘카루일 때는 2막이 더 재밌고 히어라카루는 1막이 더 재밌고 역시 히카루 그럴 것 같았지만 셋 다 좋다ㅎㅎ 세훈이야 본진 워낙 확고하니 그럴 수 없지만 세훈 제외 전캐 찍길 잘했음ㅎㅎ 역시 다 좋아ㅠㅠ

그리고 큰 결은 같지만 히카루 노선이 달라지니 핫세훈 스토리도 달라지는 부분 재밌었어ㅎㅎ 그전까지는 결말까지가면 완전한 합일을 이루는 느낌이었다면 이것도 합일이라면 합일이겠지만, 세훈의 자아와 히카루의 자아의 대립이 더 큰 느낌으로 가니까 하얀 빛의 선량한 세훈과 붉은 빛의 욕망의 히카루가 대립을 이루는 와중에 뮤즈에서 이미 세훈을 의심하던 뀨해진과 어우러지니 마지막 해진의 선택의 느낌이 재밌음. 뮤즈에서 세훈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섬세한 팬레터 초반에는 자신의 의심을 확인한 뒤 그 사실을 인정하면 함께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드니까 세훈이자 히카루와 함께 하기 위해 세훈을 밀어내고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하던 히어라카루와 뀨해진이 세훈을 함께 속이기 시작한 느낌? 윱해진이 뮤즈인 히카루와 함께 하며 생의 마지막 작품을 남기기 위해 쏘카루와 핫세훈을 몰아가던 느낌이던 거랑 굉장히 다르고.. 글자 그대로 리프라이즈 초반에 세훈과 단둘이 앉아있을 때 히카루 쪽만을 보는 게 아니라 핫세훈과 히카루 사이 쯤에 시선을 두고 웃는 걸로 세훈만 모를 뿐 뀨해진이 이미 그와 함께하기 위해 히카루라는 세계를 앞세웠다는 게 빤해서 결국 마지막 해진의 편지에서 자신이 처음 아무도 모른다에서 느꼈던 따뜻한 공감을 준 이의 존재를 결국 인정하고 뒤늦은 마지막 사랑 고백을 한 느낌이라 그게 참 아련했다. 거울에서 처음 히카루를 잡아 끌어서 춤 추기 시작하는 핫세훈을 따라 춤 출 때 거기에 반발하듯 오른팔이 파르르 떨리며 춤추던 히어라카루의 강함은 뀨해진이 진실을 밝히고 세훈 자체를 바라볼 수 없음을 그와 공모한 자로서 갖게 된 확신이 준 강함이었을텐데 그런 강한 존재인 히카루를 해진을 위해 죽이고 그를 살리기 위해 모든 진실을 밝힌 핫세훈의 선량함이 그와 뀨해진이 처음 마음이 통하게 된 다정한 연결 고리임이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 유난하게 와닿던 서사였다.

고백 넘버 끝나고 윤이 세훈에게 결국 차였구만이라고 하는 이야기할 때 좀 그렇긴 하지..라는 느낌을 히카루와 세훈의 분리성이 약할 때 오히려 느끼는 편인데 뀨해진 고백에서 '그렇게 기회를 줬는데'라고 할 때 상처받은 느낌은 히카루를 핑계로 세훈과 함께 있는 걸 정당화해 왔는데 세훈이 사실을 고백했기에 이젠 그렇게 함께 소설을 쓰는 것으로 사랑을 이어가는 것도 삶의 의미를 찾는 것도 거부당하는 걸로 느껴서 해진이 그때 핫세훈에게 거부당했다 느끼고 얘 차였다고 생각하는 구나 느껴지는 건 또 그거대로 참.. 갑갑했고. 해진은 제딴에는 함께 하기 위해서 윤과의 우정 칠인회와의 의리 모든 걸 끊고 외면한 채 히카루라는 가면 속 세훈과의 세계를 선택한 건데, 세훈도 그렇게 여기고 함께하기에는 핫세훈과 히어라카루는 거의 한 몸을 공유하는 다른 사람 수준이었던 거고.. 세훈은 해진이라는 사람 자체는 안중에도 없는 히카루의 의지대로 그를 둘 수 없었다는 건 세훈이 떠난 뒤에야 아마 알아차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 뒤늦은 고백을 남기게 된 거고. 세훈을 불러내 말하지 못 하고 아마 모든 걸 짐작했을 이윤에게 편지와 꽃을 맡긴 건 마지막 비겁함일 수도 있지만 또 소설가다운 마지막같기도 하고. 참 유약한 사람이다.

히어라카루는 세훈이를 귀애하지만 자신이 더 중요한 이인격이라 거울에서 안쓰럽다기보다는 조소하듯 그 아이를 두고 떠나는데, 그래서 세훈과 더 강하게 분리되기 전 소녀의 모습으로 해진의 손을 잡고 나타난 내가 죽었을 때에서 처음으로 그 아이가 자신을 밀어낼까 여린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세훈이 해진이 돌아가신 어머니 이후로 자신을 오롯이 사랑한다 말해준 해진의 편지 고백으로 유약한 자신도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였구나 처음으로 깨닫고 내가 죽었을 때에서 거의 처음으로 담대함을 담고 바로 섰을 때와 대비되면서 상처받아서 완전히 분리되었던 이인격이 이제야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합일의 여지를 찾고 각자 서로를 외면하고 버렸던 상처를 이제 회복하는 구나 느껴져서 어린 것들이 고생이 많았구나 가엾고 이제 함께 잘 살아가라 기특하기도 하고.

히카루는 세훈이 아니고, 또 그를 사랑하기에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며 해진은 세훈을 인정하는 것을 외면하는 서사 속의 핫세훈은 그동안 이기적이지만 애틋한 세훈아라고 바라보던 것과 다른 결로 안쓰러웠다. 초연 때 뀨핫혀라로 볼 때 이후로 이 느낌 오랜만인데.. 정말 자신은 사랑받을 거라는 믿음이나 기대가 하나도 없어서 그의 분신이라면 분신인 히카루까지 그 아이를 사랑하지 않고, 이해자로서 히카루를 잃는 게 아니라 한 몸을 공유하던 존재의 반쪽을 잃을 각오를 하며 히카루를 보낼 만큼 해진을 사랑했고, 또 그렇게 사랑을 할 수 있을 만큼 선량한 사람이 히카루가 강해져가는 동안 점점 상처받는 게 너무 안쓰러움. 뮤즈에서 1층 현관 쪽 기둥에 서서 멜빵 줄을 괜히 잡아당기며 히카루 이야기를 하며 그 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항변하는 해진을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씁쓸해서 가슴이 저렸던... 히카루와 세훈의 분리가 약할 때의 섬세한 팬레터에서는 춤을 추는 동안 기쁨과 소유욕 혹은 불안의 교차가 이루어지고, 마지막 표정 역시 그런 느낌인데 오늘은 춤을 출수록 점점 히카루에게 주도권을 뺐겼고 그의 존재가 지워지고 있음을 느끼고 춤을 출 때 세훈과 시선을 또렷이 맞추는 뀨해진의 표정이 굳어있는 것에 점점 커진 불안으로 잠식 당해서 암전 전에 홀로 서서 불안과 두려움으로 파르르 떨리는데 심장이 조여지는 듯 아팠다. 늦은 고백이지만 해진의 편지와 꽃으로 그 아이만의 섬세한 감성과 다정함을 사랑한 이가 있음을 알게된 게 다행이었고, 해진의 편지에서 해진과 마주보며 웃을 때 나도 늦은 행복을 전달받아서 좋았다.

오늘 후기 참 두서없네ㅋㅋㅋ 히어라카루 초연 때도 좋게 봤지만 오늘 역시 좋았다. 옷으로 시기별 히카루의 변화를 크게 하겠다는 재연 기조에 맞게 목소리랑 행동 거지로 성별부터 연령까지 점점 더 성숙하고 여성스러워지는 것으로 아이같은 핫세훈과 차이를 주고 히카루라는 자아가 강해지는 거 좋았음ㅎㅎ 같은 배우 다른 상연으로 볼 때 더 좋아진 부분 발견하는 거 정말 좋고 기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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