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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70526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하나카드 단관)

by All's 2020. 6. 19.


캐스트 - 옥주현 박은태 박선우 김민수 김나윤 유리아 김현진 송영미




난 카드사 원플원을 사랑하는 사람.
영화 매디슨을 저와 동생이 수련회 간 이틀 동안 보고 오셔서 눈물을 펑펑 흘리셨다는 어머니와 함께 봤는데 부모님과의 관극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 있으실까 싶어서 간단하게 어머니 감상을 남기기.

일단 어머니는 결과적으로는 재밌게 보셨다.
과정은.

1. 영화가 그래도 낫네. 영화가 참 좋단다.
2. 근데 옥주현 살찐 거 맞니? 다리는 여전히 예쁜데 뱃살이 나와있어서 놀랐다(마타하리 보심)
3. 희원 마지의 연기력을 흡족해하심
4. 눈물을 수습하신다.
5. 카드사 회차를 위한 무대 인사를 하러 나온 옥언니에게 주현씨 너무 좋았어요를 외치신다.
6. 인사 후 들어가는 옥언니와 함께 퇴장하시며 2막이 더 좋지라는 딸의 물음에 그러네그러네를 하신다.
7. 총평 - 영화가 좀 더 좋지만 뮤지컬도 괜찮고 끝에 너무 슬퍼서 눈물났네ㅠㅠ 책을 안 보셔서 영화는 아이들이 엄마를 버드 옆에 묻어줚지만 책에서는 프란체스카도 다리에 뿌려졌고 이 결말은 그쪽같다는 거에 그래그런 것 같다는 감상. 좋았고 옥과 은태의 노래와 연기는 맘에 차지만 나이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음. 1막 끝나고 캐스팅 보드 보시면서 유리아와 선정앙을 헷갈려하셔서 알려드렸는데 그 뒤에는 안 헷갈리셨겠지?

뭐 여튼 영화 재밌게 보신 추억을 간직하신 어머니에게도 나쁘지 않은 감상인 것 같으니 그런 부분으로 부모님과의 관극 고민하시는 분께는 일단 제 어머니는 좋다고 하셨다는 걸 알려드린다ㅎㅎ

이건 나의 자리 감상?
4월 말에 2층 6열에서 보고 거의 한 달 만에 1층으로 갔다.
부모님이 2층을 싫어라 하시는 지라 티켓팅 열심히 해서 5열에 갔는데 간만에 간 충무 1층은 참 가깝고 좋더라. 시력 0.6의 난시인이지만 망원경 들고 싶은 유혹없이 잘 보고 왔고 음향은 2층 보다 좀 나은 것 같다ㅋㅋ
음식 냄새는 2층에서 볼 때보다 좀 더 빨리 끼쳐왔는데 엄마는 모르셨다고 해서 신기했고, 가깝고 잘 보이고 아이스크림 가게 씬에서 버드의 표정이 섬세하게 잘 보이는 부분이 참 맘에 찼어서 1층 앞열 1층 앞열 값 하네 싶었는데 조명은 아무래도 덜 보여서 2층에서 확 좋았던 부분들이 임팩트가 덜한 게 좀 있었다. 단 한 번의 순간의 조명이나, 처음 로즈먼 다리에 갔다온 뒤 첫 날 저녁 문 앞에서 서있던 둘의 위치가 앙상블들의 이동과 함께 각도가 확 바뀌면서 프란체스카의 집 안으로 꾸며지면서 문 밖에 섰던 둘이 문 안으로 들어서는 부분.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같이 느껴져서 되게 좋았는데 그게 1층은 임팩트가 좀 약하게 느껴지더라. 두 번 이상 보실 분이면 2층 이상 한 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다.
이건 호불호의 문제는 아니고, 2층 말고 1층에서 볼 때 앙상블들의 노려봄이 되게 덜하게 느껴진다. 2층에선 여럿이 한꺼번에 보이는데 헐 무서워싶었는데 내 시야의 한계인지 1층 앞에서 보니까 여러 명이 안 들어와서 덜 무섭다ㅋㅋㅋ

템포가 너무 빨라졌다는 평들이 있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뭐 그렇게 걱정스러운 흐름은 아니라 다행이었고, 여자들이 힘든 세상이잖아요 뒤의 설명충 대사 추가 부분은 개취로는 별로인데 있는게 더 설명적으로 좋은 건 맞다 싶었고, 로즈먼 다리에서 프란체스카 촬영한 뒤 은버트 표정 너무 해사하게 희번득하게 웃는 건 좀 무섭다 생각했는데 은근하고 부드러운 미소와 대사톤으로 바뀌어서 그 부분은 좋았다.

재관람을 하니 첫 관람 때보다 좀 더 지루하게 느껴지기는 하더라. 여러 번 돌기에 나쁠 만큼은 아니지만 감정이 섬세해져서 볼수록 좋은 부분만큼 원래 첫 관극 때도 지루했던 부분들이 더 지루하게 느껴지는 게 있었다ㅠ

뭐 여튼 공연은 좋았고, 무대 인사를 위해 나온 옥언니가 공연 끝나고 원래 이런 인사를 하는데 이 공연은 지금 타이밍이 은버트도 옥프란도 눌러왔던 감정이 터져나와서 울면 안 되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면서 꽤 길게 눈물을 흘리면서 맘 추스르려고 하는 거 보는데 무대 뒤의 배우를 엿본 것 같은 무대 인사라 묘한 기분이 들었고 은버트는 커튼콜에서도 눈물을 흘리던 터라 저 뒤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게 예상치 못 하게 좋은 여운이었다.

덧) 공연 끝나고 하나카드에서 공연 속 노란 꽃같이 생긴 드라이 플라워 나눠줬는데 예쁘고 향도 났다ㅎㅎ 엄마 말로는 주기 전에 물을 좀 뿌린 것 같다고 향이 나는 게 그런 것 같다는데 예쁘고 향도 나는 꽃 받으니 좋더라. 하나카드는 공연 이벤트 진행은 잘하는데 카드사 서비스는 불호고 마케팅팀 애쓰는 만큼 운영팀이 받쳐줘야할텐데 참 문제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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