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엄기준 조정은 이상현 이종문 임준혁 조순창 강대웅 난아 최서연
공연장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몬테 결말이 어이없지만 해피엔딩 좋아해서 당황스러웠지만 참을만하고 무난하게 재밌게 보고 나온 1인의 후기입니다.
줄거리
촉망 받는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는 아름다운 메르세데스와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그녀를 흠모하는 몬데고와 선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당글라스, 정치적 야심을 가진 빌포트 검사장의 모함과 음모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체포 되는데…. 억울한 누명 때문에 자신의 장미빛 인생이 한 순간에 악몽으로 뒤바뀐 에드몬드는 악명 높은 감옥 섬인 샤또 디프에서 14년간 갇혀 지낸다. 감옥에서 세월을 보내던 에드몬드는 파리아 신부의 도움으로 땅굴을 파서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파리아 신부는 에드몬드의 정신적 멘토가 되어 철학, 외국어, 수학, 정치, 검술 등을 가르치고, 그에게 몬테크리스토 섬의 보물에 대해 알려준다. 탈출 과정에서 심하게 부상을 입은 파리아 신부는 미움과 복수는 결국 에드몬드의 삶을 파멸 시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 감옥 섬 탈출에 극적으로 성공한 뒤 몬테크리스토 섬을 찾아 보물을 발견한 에드몬드는 갑자기 엄청난 부를 갖게 되고, 그때부터 자신의 신분을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바꾼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인생을 빼앗은 사람들에게 오직 복수라는 마음을 품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 에드몬드는 막대한 재산을 이용해 프랑스 귀족 사교계에 자연스럽게 접근한 후 자신을 모함하고 투옥시킨 원수들을 차례차례 파멸시키는데...
위는 공연 예매 정보에서 긁어온 시놉시스.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이 맞나)이 1막 마지막 노래일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정말 1막 마지막 곡이었고, 1막 80분 2막 60분으로 쓰여져 있었던 것 같지만 1막이 그렇게 막 긴 느낌이 들지는 않았던 거에 비해 크게 재미는 없었는데, 2막이 스토리 전개가 더 훅훅 진행되어서 더 재밌었다. 좋아하는 배우 등장 비율이 2막이 더 많아서 그런 것도 같은데 그건 아래에 쓰고ㅋㅋㅋ
보통 위와 같이 복수를 다짐한 사람에게는 파국을 주니까 메르세데스나 알버트 중에 누구하나 죽을 줄 알았는데 죽은 건 몬데고랑 빌포트 둘 뿐이라 좀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몬데고 죽이는 사람이 자코모는 그렇다 치는데, 그래도 1n년을 돈줄 정도로 생각했대도 가족으로 지낸 남자와 나름 꽤 좋아하는 듯 보였던 아빠가 죽었는데 지나치게 멀쩡한 메르세데스와 알버트가 에드몬드가 알버트 친아빠라는 것 만으로 아련해하며 '이제 우리 행복해져요.'하고 넘어가는게 좀 미친 사람들 아닌가 싶은 건 더 당황스럽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이렇게나 대놓고 해피엔딩인 게 너무 오랜만이라 신선하기도 했다ㅋㅋㅋ
복수의 욕망을 놓고 몬데고의 아들을 살려줬다는 것으로 복수할 대상들한테 이미 다 복수한 에드몽은 복수의 잔인한 고리랑 안녕할 만큼 괜찮은가 뭐 이런 생각이 난다만.... 뉘우치는 게 어디냐 뭐 그정도로 넘어가면 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고 해서 포기하고 넘어갈 생각이다.
1막이 개인적으로 느리다 싶었지만 2막의 스토리 진행의 스피디함이 나쁘지 않았던데다가, 자신을 파멸시켰던 몬데고, 빌포트, 당글라스에게 직접적인 복수를 가하는 넘버의 장면 구성이 꽤 맘에 들어서 좋았다. 검색으로 추정한 넘버 제목이 '덫 / 더 많이 더 높이'일 것 같은데 무대 가운데에는 신처럼 우뚝 높이 올라서 있는 에드몽이 있고, 좌-중-우에서 빌포트, 몬데고, 당글라스 세명, 서로서로의 돈이 물고 물리고 망해가는 거 괜찮았다. Morrell 판넬을 각각 든 앙상블들이 움직이면서 그들을 감싸고 도는 안무도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ㅎㅎ
배우들 옷은 에드몬드 옷은 알버트랑 만나는 장면들에 입는 옷 빼면 하나같이 내 취향이 아닌 느끼함이 있었지만 거의 4,5벌 되는 옷들을 꾸준히 갈아입히고 메르세데스 옷도 4벌이나 되고, 밸런타인도 여자들이란에 한번 입고 나오는 핑크옷 포함해서 옷이 3벌이라 많았다. 옷들이 다 맘에 드는 건 아닌데 의상 진짜 많이들 갈아입고 나오고 내 기준 예쁜 옷도 많았다. 세트는 좀 올드해보였고, 조명도 축배인가 사랑이 진실할 때 인지 무지개색으로 물방울 모양들로 마을 사람들 비추는 것 등 매우 유치한 순간도 있었는데 뭐 그런 거 포함해서 공연 전체적인 연출은 무난하면서도 올드한 느낌인데, 무대, 의상, 조명, 영상 전반적으로 다 대충 만든 티는 안 나서 좋았다.
특히 의상은 굉장히 만족스럽고... 특히 메르세데스는 처음 입고 나오는 흰 드레스 빼고 옷 다 예뻤다ㅠㅠ두번째 녹색 드레스, 무도회에서 입는 붉은 드레스, 빌포트 장례식 때 입는 검정 드레스 다 예쁘고 배우 피부톤에도 잘 맞았다. 특히 붉은 드레스 진짜 진짜 진짜 예쁘고ㅠㅠㅠㅠ 선녀한테 엄청 잘 어울리고, 진주 목걸이했던데 그것도 잘 어울렸다. 커튼콜 때 그거 입고 나와서 너무 좋았다.
남배들 중에도 옷 두 벌 이상인 캐릭터들 꽤 있던 것 같은데 나는 조메르 보려고 이 공연을 지른 거라 깊은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자세한 디테일은 기억이 안 난다. 같이 본 문화인 지인들이 하필 에드거 앨런 포를 본 사람들이라해도 뮤지컬이 원래 이렇게 옷을 자주 갈아입나 싶었다는 걸 보면 문화인에게 비교가 가능하게 어필할 만큼 자주 갈아입힌 건 맞는 듯ㅎㅎ
아쉬운 건 액션을 포함한 안무.
엄이 원래 저렇게 몸을 못 썼던가 싶을 만큼 대부분의 격투 장면들이 영 별로였는데 첫공이라 그런 건지, 엄이 유난히 못 맞추는 걸까 답은 알 수 없지만 액션의 합은 좀 별로였다.
넘버는 무난하게 좋았고, 여배들 넘버가 전반적으로 좋았음...이라고 쓰며 조메르가 많이 나오고 노래도 많고 옷도 자주 갈아입어서 좋았다고 고백합니다.
샛길에서 다시 돌아와서ㅋㅋㅋ 넘버는 전반적으로 생각보다 고음이 강한 넘버는 많지 않았던 것 같고, 괜찮았다.
에드몽 넘버들도 그다지 초고음은 안 필요하고 중저음이 많은 것 같았는데, 그걸 소화해야하는 엄의 가창력적인 부분에서 난 성량이나 비음 그런 것보다 토대가 약한 중저음이 가장 아쉬운 사람인지라 이번에는 유난히 아쉬웁기는 했다. 지옥송 이후에 내 옆에 앉아있던 문화인 모녀 중 어머님 쪽이 지나친 아쉬움을 표하시기도 할 만큼?ㅎㅎ 그래도 엄몬테 연기 역시 너무 좋고... 난 엄의 연기랑 여배랑 보여주는 케미가 참 좋다.
엄조 케미 너무 좋았다ㅠㅠ
그 눈빛을 기억해랑 과거의 내 모습에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줘서 여튼 노래가 아쉽다해도 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이 가득찬 한 남자가 유일하게 자신을 알아보는 잊지 못한 사랑하는 옛 연인의 눈빛에 흔들렸다가 부정하려는 그 모든 걸 참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로 소화해낸 것도 좋았고, 순진하고 견실한 청년 - 복수심에 불탄 중년 - 복수의 덧없음을 깨닫고 후회와 허망함이 교차하는 순간을 나에게 좋은 느낌으로 잘 보여줬다.
노래가 정말 너무 많이 아쉬웠고 2막에 내내 수염달고 나온 것도 아쉽지만ㅠㅠㅠㅠ 연기 좋았고 첫공이라고 무대인사 하려고 올라온 요한슨 연출이 다음 주에 올라올 팬텀 얘기 자꾸 해서 산통 깨는 거 웃으면서 좀 맥여주기도 해서 호감이 업업ㅋㅋㅋㅋ 연출 진짜 너무 했다. 자꾸 팬텀 얘기해ㅋㅋㅋ 왜 몬테 첫공와서 오늘 온 분들 다음 주에 올라올 팬텀도 사랑해주세요 같은 소리를 하고 그러는 지.
엄 특유의 살짝 업된 말투로 국어책 읽듯이 빠르게 무대인사 할거라는 큐카드 읽어내기도 귀여웠지만 정말 요한슨 연출의 지치지 않는 팬텀 소리에 고개젓고 폭소하는 행동들로 객석의 마음을 대신해준 거 너무 좋았다^0^
하여간 엄은 노래가 너무 아쉽지만 연기 좋고 얼굴 좋아서 무난했고, 엄이랑 대왕 커퀴짓을 하던 조메르도 너무나 좋았다ㅎㅎ
몬테에 메르세데스 이렇게 많이 나오는 지 몰랐는데 혼자 부르는 노래도 3곡이나 있고 옷도 많고, 넘버도 선녀 음역대에 맞는 것 같은데 오늘 목상태가 좋아서 행복했다. 대사 한 번 더듬어서 클린은 아니었지만 캐릭터도 깔끔하게 잘 완성해서 나온 것 같아서 처음 이 극을 만나고 이번 사연의 첫공인데도 물음표 없이 인물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알버트와의 결투 이후에 메르세테스가 몬데고랑 끝내고 에드몽이랑 살거라고 하는 그때 대사 더듬어서 다시 말했는데 아 오늘 클린...아깝.. 그런 기분 들만큼 그 전까지 극 진행이 첫공인데 꽤 깔끔하게 느껴질만큼 무난하게 잘 굴러간 공연이었고, 주연들이 무게를 잘 잡아서 그런 것 같은데 그 중 큰 역학을 조메르 해주었다.
줄거리가 너무 대놓고 그럴 스타일이어서 그냥 애초에 알버트가 에드몽 애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정은이라는 배우의 메르세데스는 정말 알버트가 있었기에 그 날까지 살아있었던 사람이구나 싶었다. '무슨 소식이라도 있나요'에서 에드몬드를 그리워하다가 사람이 점점 망가져갔고, 저러다가 미치는 거 아닐까하는 순간에 몬데고가 에드몽 죽었다고 거짓말해서 그나마 기다림에 말라가다가 안 미쳤고, 나중에 알버트를 가진 걸 알고 에드몽 대신 그 애를 키운다는 희망으로 삶을 유지했을 것 같은 인물이었다. 이미 부와 신분을 다 가진 백작으로 돌아온 에드몽이라서 에드몽이 가난했다고해도 난 그와 살 것이라고하는 메르세데스의 말에 정황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지만 깊고 지독한 사랑 자체가 잘 전해져와서 심정적으로 동의가 되었다. 이해가 안 되는 건 그렇게 사랑했고 결혼반지 대신에 옛 약혼자가 준 반지 끼고 다니는 개념없는 일까지 할 만큼 지금 남편에 미련도 없는데 에드몽이 돌아오자마자 왜 그한테 알버트가 에드몽 자식인지 말을 안 했을까 그거 뿐ㅋㅋㅋ 에드몽이 자기 이제는 안 사랑할까 그랬을까라고 생각하기에는 서로를 보는 눈에서 그리움이 뚝뚝 떨어졌는데?! 그냥 가족 버리고 에드몽한테가면 아들 혼삿길 막힐까봐 그랬나 뭐 그런 생각으로 대충 강제 납득했다.
이상현 몬데고도 굉장히 좋았다ㅎㅎ 견실하고 듬직하게 생긴 사람이 못된 역할을 하니까 그 자체로 표리부동한 면이 있는데, 노래도 만족스럽고 능글맞고 음험한 연기 잘 해내셨다.
난아 루이자는... 난 난아배우를 원래 안 좋아하는데 일단 지금은 또 안 좋았다. 루이자 파워풀한 역이던데 역할에서 연기적으로 무게감 약하고 깊이없는 건 별 상관없었는데.. 노래가.. 고음 진짜 왜 그렇게 하는 걸까 싶게 별로인.... 왜 자꾸 악지르듯이 소화하는 지 모르겠고... 루이자가 나오기도 많이 나오는데 몬테 원래 자첫자막 할 생각이었다가 한 번 더 보고 싶어졌는데 조메르는 꼭 넣고 난아루이자는 개인적으로 피하고 싶다ㅠㅠ
파리아, 당글라스, 빌포트는 무난했어서 그냥 별 평 없이 넘길건데 조순창 빌포트가 조금 좋은 인상이 있어서 깔끔하게 다음에 또 봐도 나쁠 것 같지는 않았고, 최서연 밸런타인은 예쁘고 연기는 별로고 노래가 꽤 아쉬웠지만 인물 자체의 존재감이 없어서 굳이 피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생각해보니 오늘이 데뷔이던 임준혁 알버트.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실물이 프로필 사진에 비해 좀 별로고 얼굴에서 눈 더 가늘고 유한 정욱진을 느꼈는데 신인 기준 연기 괜찮고, 성량과 고음은 아쉽지만 목소리가 예쁘고, 딕션이 나쁘지 않고, 젊고 귀여웠다. 그런데 알버트는 인물 자체가 앞 뒤가 되게 안 맞아서 배우보다 스토리 상에서 알버트의 설정 자체의 이상함이 유난히 인상깊었다ㅋㅋㅋ 자신과 약혼녀의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고 할만큼 패기넘치고 효심도 나름 있는 척 하더니 그래도 지 애 아닐 거 뻔한데도 키워준 아버지가 죽었는데 그 사람 친아빠 아니었다는 거에 어머니랑 원래는 원수인 줄 알았던 친아빠랑 셋이 행복해하다니!!! 아.. 몬테 정말 줄거리 이상해 ㅋㅋㅋ
여튼 뭐 오늘 캐스팅 나쁘지 않았고, 공연도 좋았다.
나중에 할인이나 뭐 좋은 거 생기면 류조나 카조로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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