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다녀온 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몸도 안 좋은데 양도가 안 된다는 잘못된 정보를 듣고 진통제 먹고 꾸역꾸역 버티면서 보느라 더 힘들었던 듯도.
대충 여기저기 끄적였던 감상 모아봐야지.
인기상 소감 동안 완댜랑 옥이 객석의 누구를 발견한 건지 조곤조곤 얘기하다가 한 쪽 보고 안녕 안녕 하는 거 귀여웠다.
신인 남주부터 작사상, 극본상, 연출상 전부 왜 걔네가 받는 지 이해가 안 되는데(특히 작사) 다들 수상 소감이 별로라 더 짜증이 났고... 2부 축공은 좀 나으려나. 내가 금관 악기 소리가 그냥 싫은 건지 뿡뿡거리는 충무 음향으로 프랑켄 시작 음악이 나오는 순간 으...했던 기분이 축공 맘에 들 때 잠시 나아졌다가 할배들 이상한 소리에 짜증나고 그랬다.
내 자리는 3층이었는데, 현장 3층은 예상대로 조명 기구에 스크린이 잘려서 화면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뭐 객석의 배우들을 그다지 비추지 않았기에 생중계 화면 못 봐서 크게 아쉬울 건 없었고, 고훈정 배우가 상받고 성원배우 이야기해서 울컥해서 눈물날 뻔 하다가 극 속 딸래미 상탄다고 우워하는 조승우 배우 리액션이랑 조배우한테 딸내미였던 지수배우가 뽀르르 달려가서 안기는 게 귀여워서 좀 백화함.
나름 창뮤 시상식인데 시상, 수상 비지엠으로 엘리, 지킬, 레미 나오는 등이 계속 나와서 기분이 너무 이상했는데 시상식 시작 시에 프랑켄 오버추어 연기할 때도 약간 다른 느낌이기는 했다만 박은태배우 난 괴물 축공 때 지휘자가 누군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게 된 게 참 인상적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정말 확실히 소프트했음ㅎㅎ
생각 못 했는데 상 받아서 기분 좋았던 사람.
여우조연상의 유하배우, 남우중녀상의 필석배우, 신인남주상의 훈정배우였고.. 식 자체는 축공 유무와 관계없이 미치도록 지루했고 멘트들도 좀 당황스럽게 짜인게 많았기에 시상식 대본 쓴 사람은 크게 반성하길ㅂㄷㅂㄷ
그래도 무사 관극을 마칠 수 있게 잘 드는 진통제를 처방해준 중부소방서 근처 약국 약사님께 감사를 돌리며 내년에는 틀딱내가 좀 덜 나길 기원해봅니다.
(+) 넘버별 감상
충무 음향은 늘 그렇듯 귀 아프고 관악기 거슬렸으나 사람 목소리 섞이니 아 그래도 변감이 이성준보다 소리를 곱게 해놨네 싶기는 했고 상 발표하고 수상자들 트로피 받는 타임이면 바닥 조명 너무 발광해서 좀 눈 아팠다.
시상식 바닥 조명에서 조눈멀 당하다니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여튼..
1. 꽃+내사랑이여(그날들) 오만석+ 앙상블 21
- 우와 만짱이다. 목이 안 좋은 가요? 그날들 이런 넘버도 있구나. 앙상블들 공연 끝난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군무가 안 맞네?
2. 애타는그마음+살짜기옵서예(살짜기옵서예) 신인배우 6명
-지수랑 성철이 귀엽네... 이상이 목소리 크다.
노래 지루하다.
3. 옐레나(라흐마니노프) 박유덕, 정동화
-박유덕이 박자를 빨리 부르는 건가 오케가 느린건가 하던 중 정동화 박자보니 박유덕이 빠른 거였구나 납득. 옐레나는 참 좋아. 옐레나만 좋아서 그렇지^^
4. 그 빛을 따라서 (투란도트) 박소연, 정동하
- 투란도트 왜 망했는 지 알겠다.
5. 마지막순간 (마타하리) 옥주현
- 언니 그 이상한 애드립은 넣어 둬. 옷이 예뻤다. 노래 잘하네.
내년에 만....나겠지?
6. 랜드오브롤라(킹키부츠) 정성화 + 엔젤6명
- 생각보다 안 신났어. 정롤라는 기대보다 나은데 엔젤들이 오히려 그닥.
7. You mean everything to me + Stupid+Cupid (오!캐롤) 남경주, 서경수 + 앙상블 14명
- 남경주 서경수 저렇게 부자 같아도 되는 걸까. 덕이, 봉순언니 이런 옛날 드라마 밤클럽 느낌나는 넘버인 것. 서경수 춤 잘추네.
8. 어찌 울지 않을 수 있는가(아랑가) 강필석, 고상호, 최주리, 박인혜
- 악평이 자자했던 극으로 기억하는데 축공 사기가 가능하겠네 했음.
도미설화 왕 되게 싫어하는데 요정이랑 고상호 쓸데없이 잘해서 잠시 혹했다가 옐레나에 낚여서 라흐보고 후회한 과거를 떠올리며 재연이 와도 안 봐야한다는 다짐을 굳힘.
9. 그 시간 속으로 널(곤투모로우) 임병근, 김재범
- 임병근이 조명으로 바닥에 만들어진 두 원이 교차할 때 제 자리 딱 못 찾고 살짝 빗겨선 구간 굉장히 신경쓰였음.
노래도 심심. 임병근도 심심. 김재범도 심심.
왜 이 넘버를 축공용으로 쓴 걸까. 이제 제일 임팩트 있는 넘버인거라면 다른 넘버는 어떤 걸까 신기했음.
10. 과거의 나 자신(몬테크리스토) 카이
- 참 노래 잘...하는데 내 취향 아니더라. 창법을 좀 더 다양하게 써주면 안 되나요. '팝'페라 가수잖아ㅜ
11. 레베카 (레베카) 신영숙
- 머시써*'ㅅ'* 무서워 너무 좋아
12. 서울살이 몇 핸가요(빨래) 강지혜 , 노희찬 , 조민정 , 양미경 , 장격수 , 한상욱 , 심규현 , 김유정
- 엠알 아니라 오케 연주로 만나는 빨래라니 좋네.
노희찬 노래 잘하네
13. 난괴물(프랑켄슈타인) 박은태
- 변감 반주 소프트하다. 좋다. 은태 잘한다. 좋다.
14. 백성이여 일어나라(명성황후) 김소현
- 늦덕이가 본 김크리 공연 중에 젤 좋았다. 크리 앞으로도 중년 배역길 걷자. 근데 이 극 진짜 국뽕 미화 오질 것 같아하고 으..함.
'공연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0103 뮤지컬 팬텀 (0) | 2017.01.04 |
---|---|
20170101 뮤지컬 팬텀 낮공 (0) | 2017.01.03 |
20161207 뮤지컬 팬텀 낮공 (0) | 2016.12.19 |
20161206 뮤지컬 팬텀 (0) | 2016.12.19 |
20161119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0) | 2016.11.29 |
20161103 뮤지컬 팬레터 (0) | 2016.11.04 |
20161025 연극 두 개의 방 (0) | 2016.10.26 |
20161009 박효신 콘서트 - I Am a Dreamer (0) | 2016.10.11 |
20160902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0) | 2016.09.19 |
20160818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0) | 2016.09.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