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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1211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by All's 2016. 3. 12.


캐스트 - 조강현 김종구 부음감님
공연장 - 백암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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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의 쓸쓸하지만 예쁜 그림자같던 앨빈. 조금 더 어리고 자신도 자신의 일부이자 전부도, 그 안의 앨빈의 의미를 잘 몰랐던 톰. 따뜻하지만 아픈 이야기였다.

자첫 때 너무 우느라 제대로 못 들었던 대사와 가사들이 조금 더 와닿았던 오늘의 솜. 참으로 예쁘고 근사한 두 배우의 이야기가 그 예쁨과 대비되게 서글프고 쓸쓸함이 깊어서 마음이 찡했다. 자첫 전에 상상했던 종구앨빈의 사랑스러움을 역시 만났지만, 그 만큼 쓸쓸한 뒷모습이 참 가슴아팠다. 완전한 어른은 아니었지만 종구앨빈은 생각보다 더 빨리, 나에게는 고등학교 때의 할로윈 이후, 혹운 나비 때부터 어른이어서 그전까지 앨빈을 보호할거라는 톰이 어느새 아이가 되어 그림자가 된 톰이 아버지와 서점을 지키듯 그의 행복을 지켜주면서 한번씩 쓸쓸함을 비칠 때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 다정하고 조금씩 더 자라나는 어른.. 아이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예쁜 어른은 꿈을 위해 마을을 떠날 기대에 부푼 천사를 지켜볼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번뇌와 기쁨이, 쓸쓸함과 행복이 교차하는 나비 속 앨빈의 표정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강현톰 노래 잘하고... 진짜 너무 잘하고(야광봉!!!!) 목소리도 진짜 좋고ㅠㅠ 근데 되게 당당하고 멋진 남자의 외양 속에 덜 자란 아이같은 면이 많아서 앨빈에게 자신이 어떤 사랑을 받고 있는 지 정말 모르는 것처럼 순수하고 또 그래서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순진하리만큼 순수해서 눈천사 이전까지 앨빈과 톰이 함께 만든 이야기였기에 그를 놓고 혼자가 되려고 하면 이야기를 쓸 수 없다는 걸 모른척 외면하는 게 아니라 정말 몰랐던 것 같아서 안쓰러웠다ㅠㅠ

종구앨빈은 처음 나비를 들려줄 때 그 이야기가 자신에게 야기할 아픈 희생을 예감한 듯 고민하면서도 톰을 통해 다시 태어난 그들의 이야기에 감동도 하는 복잡한 심정인데, 한번씩 앨빈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하는 톰은 자신의 작은 이야기에 앨빈이 웃어주고, 집중하고 들어주고 알아준다는 거에 기쁘고 신이 난 아이같아서 그 순수함이 예쁜데 참 아팠다. 고톰의 어렴풋이 알면서도 외면하고 밀어내던 결과 사뭇 다른 이야기였지만 진짜 모르고 꺼내놓았기에 자신과 앨빈의 이야기의 구분도 없었고, 경계도 없었다가 이별이 거듭되면서 앨빈과 자신이 분리되기 시작하니 마음 속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오로지 앨빈의 것인 것만 같아 상처받은 어린 아이같은 톰이었고 그게 참 안쓰러웠다.

행복한 어린 시절을 꺼낼 때 눈 앞의 앨빈을 바라보는 표정이 너무나 사랑이 가득 하고 예뻐서 두근거릴 만큼 소중했던 누군가를 치기어린 스스로에 대한 오해로 놓쳐버린 사람이 어떻게 가엾지 않을 수 있겠냐는 마음이랄까. 함께 행복했던 톰과 앨빈이 혼자가 되어가며 보여주는 이야기는 앨빈을 떼어놓고 혼자 남은 스스로가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잃은 것임을 너무나 뒤늦게 알게 된 톰이 앨빈의 이야기이자 자신의 이야기들을 다시 마음에 품고, 이제 앞으로 영영 채워질 수 없는 한 구석을 안고 알 수 없는 틈새들을, 이야기를 끝내 놓지는 못하고 아파하며 살 것 같아서 참으로 아픈 성장을 지켜본 듯해 쓸쓸함이 마음을 깊게 스치우는 것 같다.

톰의 기억 속, 마음 속의 앨빈과 톰의 이야기임이 더 크고 넓었던 석고가 구름솜같은 동화였다면 앨빈은 앨빈이, 톰은 톰의 결이 더 강한 엉윱은 아름답지만 슬픈 성장 소설같이 각자 다르게 아름답고 또 그렇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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