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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0628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낮공

by All's 2016. 3. 10.


캐스트 : 이상이(피터) 전성우 (제이슨) 문진아 (아이비) 배두훈 이예은 전역산 송이주 백주희 배명숙 김려원 신윤정 방보용 문남권 이휴
공연장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 허접해보이지는 않으나 공간 지나치게 협소화시킨 게 재연 번점같은데 재연 번점은 좌우에 치우칠 때 배우들이 사선으로 서있지는 않았는데 베어는 무대 중앙에 마름모꼴 단이 있고 그걸 ㅅ이런 형태로 벽이 둘러싸고 있는 중앙집중적 형태의 무대였다. 그 무대의 단상 좌는 피터랑 제이슨방, 우는 아이비 나디아방일 때 이층 침대 끌어다 놓는 걸로 표현하는데 침대로 공간 차지가 많으니 배우들이 무대 거의 가장자리에 서서 연기하고 대화할 때는 심지어 사선이라 반대쪽 사블 뿐 아니라 중앙 앞열이어도 좌우에서 연기할 때 옆통수만 보일 것 같았다.

무대 중앙 배경에 십자가 붙여놨다만 ㅅ자로 해놓지 않고 원형으로 하고 단상을 조금만 뒤로 밀어놨어도 양 사이드가 아니라 중앙 앞열까지 옆통수 크리는 없었을 것 같아서 무대 사용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다.

공간 전환있을 때 벽을 열심히 돌리기는 하는데 벽 돌린다고 딱히 달라지는 것도 없어서 배경도 밋밋하고.. 난 무대 매우 별로였다.
극 자체는 성소수자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담겠다고는 했는데 뭐 그런 것도 보이지 않음.

이쁘고 잘 나간다고 여자애들의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는 아이비가 날 이렇게 안 섹슈얼하게 챙겨주는 건 니가 처음이야라고 제이슨에게 감동받아서 들이대다가 차였다는 것과, 잘생기고 공부잘해서 부모님 편애를 듬뿍 받는 쌍둥이남매 제이슨과 이뻐서 인기많은 아이비에 대한 열폭으로 점철된 나디아에게 할애한 만큼의 설명력을 제이슨과 피터에게는 해놓지 않았다. 그래서 육체적으로 첫눈에 이끌린 두 남학생이 비밀연애하는데 그중에 인기없는 애가 여자애들한테 인기많은 애인 뺏길까봐 안절부절하다가 실수로 다른 애한테 그 얘기하고, 그 다른 애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애를 상대편 남자애가 임신시켜놓고 차니까 그거에 열받아서 아웃팅하고... 인기많은 애가 충공깽에 빠졌다가 약물오남용으로 죽고말았다는 스토리의 진행에서 인기없는 애는 너무 꿈속에 살아서 커밍아웃하자고 떼쓰고, 인기많은 애(=제이슨)는 비겁한 겁쟁이로만 느껴질 뿐이었다.

제이슨이랑 피터랑 아웃팅 당한 뒤에 아웃팅한 놈이 피터한테 비겁했다고 사과하고, 제이슨은 쌍둥이 여동생 나디아가 언제든지 전화하라하고, 루카스라는 친구가 제이슨에게 우리 사이는 변함없다고까지해서 얘네 아웃팅해서 뭐가 그렇게 힘든거야 싶게 해놔서 제이슨은 큰 시련도 없는데 혼자 두렵고 겁나서 죽은 것 같아서 굉장히 어이상실.

그런 상황에서 제이슨(=인기많은 애)가 아웃팅당하고 놀라고 당황해서 고해성사했더니 신부가 다 회개하면 되는 거야.라고 할 뿐이라 절망해서 자살한 건데, 마지막에 피터(인기없는 애)가 그 신부랑 이야기하는 동안 신부가 되게 죄책감 느끼는 것처럼 연기해서 신부한테까지 동정의 여지를 줄 시간에 피터랑 제이슨한테 아웃팅당하고고 심정적으로 힘들었겠구나 느끼게 해서 제이슨이 죽음까지 선택한 무서운 현실같은 걸 들이댔어야 극이 메시지가 생겼을텐데..

이 글이 이 극의 무의미함만큼 무의미하게 더 길어지기 전에 여튼 이 인물 저 인물 주변인물에 힘쓰다 정작 주인공들이 힘이 없어졌고 그래서 메시지가 1도 없다.로 매조짓고..

배우들은 여배들은 다 괜찮았다. 넘버소화도 괜찮고 주희언니 처음봤는데 하드캐리!! 진아아이비는 몸매가 훠우이고 노래잘하고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여자앙들도 크게 노래구멍이 없다.

남배들은.... 전역산루카스는 노래가 아픔.
랩할 때나 노래할 때나 다 랩할 때 같았다.
연기는 괜찮은데 특유의 목소리 톤이 불호라면 비중이 안 크다는 게 기쁠 것 같고.. 배두훈은 연기 노래 둘 다 쏘쏘하고 신부님은 넘버가 암전.

그리고 성우배우도 넘버... 아파 많이 아팠다.
2막에 한 번 대사치듯 절규하는 부분 소화하는데 그때가 제일 좋았다ㅠㅠ
연기는 좋다라고 쓰고싶은데 다른 캐릭터 대할 때는 괜찮은데 피터하고 있을 때 캐릭터가 불분명해서 넘버를 까방할 수 있을만큼 연기로 하드캐리라고는 못 하겠다.
그래도 피터보다 아이비를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다행이었다.
아이비에게 날 이렇게 대한 건 니가 처음이야같은 느낌을 주는 아이비한테 흔들린 제이슨이기는 했지만 역할이 게이인데 피터한테 1도 관심없어보이지 않는 것도 다행이었다. 그랬으면 아마 난 후기를 쓸 여력도 없이 차기작까지 성우배우를 보이콧하겠다고 마음 속에 궁서체를 새기고 우울해졌을텐데 안 그래줘서 개인적으로는 고마웠다. 프레스콜 인터뷰보고 캐릭터에서 게이로서의 감정선 안 보이면 아무리 본진이라도 실망할 것 같았는데 그런 비극은 다행히 없었고.. 인터뷰에 대한 아쉬움을 수니필터적인 눈가리고 아웅은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성우 제이슨의 제일 큰 미덕은 비쥬얼?!
깐 머리도 괜찮고 스모키 메이크업도 어울리고 운동 열심히 했는 지 엠나비때보다 몸매가 더 좋아져서 보기에 참 좋았다.

그런데 이상이 배우가 체격이 듬직해서 성우배우랑 둘이 서있을 때 둘이 안 어울려싸. 아무리 성우배우가 운동 많이 한 티가 나도 제이슨이 더 왜소해보여서 비쥬얼 케미는 별로였다.

이상이피터는 노래는 배두훈 다음으로 남배들 중에서 나은데 중간중간 틈틈히 삑을 냈다.
넘버 소화하는 지구력이 부족한 것 같은데 회차가 적으니 호흡 조절하는 요령 생길 경험이 쌓일지 모르겠다.
연기 거슬리는 부분은 없는데 좋지도 않았다.
사실 생김이 성두섭 배우에게 약간의 어류상을 끼얹고 머리 크기를 키운 듯한 밋밋한 듯 독특한 얼굴인데 스모키 아이가 굉장히 안 어울려서 거기에 시강당하느라 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내가 특히 연기에 감흥을 못 느낀 것 같기도 하고..

연기도 노래도 그냥 신인치고 나쁘지 않은 느낌..
별로라는 얘기가 무대 메시지 연기에 가득한 만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이게 메시지도 없을거면 그냥 극 자체가 재밌기라도 해야할텐데 재미가 없어...
넘버가 내 기준으로는 괜찮은데 남배들이 다들 노래를 못하니 넘버 하나 들으러 가라고 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기도.

이미 잡아놓은 다음 표까지는 보러갈건데 그 사이에 드라마틱한 변화로 성우제이슨에 덕통당하지 않는 한 그게 자막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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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뭔가 되다 만 거 같은 극. 메시지없이 갈거면 그냥 신나게 가던가, 뭐라도 말을 하고 싶었으면 말을 하던가.
특별히 의미있는 연출이니 방향성이 없어서 그다지 말할 것도 없다.

넘버는 좋았고 무대는 역시 좁고 답답하고. 성우제이슨은 연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넘버는 안 어울리는 것 같고 상이피터는 노래는 삑 몇 번 났지만 괜찮았지만 연기 딱히 좋지는 않았다. 1막도 무미했고 2막도 무미했지만 그래도 2막에 나디아가 덜 나와서 다행이었다. 예은배우의 연기와 노래는 좋았지만 캐릭터가 진짜 싫어하는 열폭캐의 전형이라 공감 전혀 안되고 짜증났다. 열등감있다고 다른 대상 까내리는 거 진짜 싫어. 오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에서도 저렇게 열폭과 자기연민을 남에게 화풀이하다가 2막에 이도저도 아니게 마무리였다면 원작부터 문제지만 지금 그걸 가려낼 어학실력이 없다는 게 기분 나쁠 만큼 이해되지 않는 인물이었다.

이 공연이 맘에 안 드는 건 그렇게 회수되지 못한 캐릭터가 주요인물 전체 다!!라는 거.
피터 제이슨 아이비 맷 나디아 모두 이런 고민도 있어. 가끔 이런 식으로 절망도 하는데 이렇게 위로도 받고 어 그런데 그러다가 한 애는 절망해서 세상을 떠버렸다!가 지금 내가 극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거의 전부. 적어도 난 제이슨의 죽음이 슬프기전에 어이없었음. 고해성사 때 신부님의 몰이해로 상처받고 피터마저 자신을 떠나려고 하자 아무것도 기댈곳이 없고 절망에 빠져 자살했다고 굳이 이해해주고 싶지 않은.... 원작도 이랬었을 지언정 다시 가져오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었으면 그걸 만들어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어쨌든 라센 베어의 스토리텔링이 난 지금 매우 별로고 그게 개선될 여지도 모르겠다. 뭐가 좋은 구석이 있어야 얘기할 거리가 많을텐데 넘버가 괜찮다는 것 말고는 좋은 구석을 못 찾겠어서 뭔가 이야기할 거리를 못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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