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이준희 역 - 홍성원
최정우 역 - 임진섭
이연희 역 -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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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상실의 시대, 1940년대 일제 강점기.
부모를 잃고 과자점에서 일하고 있는 '준희'는 저녁마다 번역 일을 하고 있다.
문학적 감수성과 언어적 능력을 가졌으나 꿈을 포기하고 어린 동생 '연희'를 위해
돈을 벌며 살아가는 '준희' 앞에, 자신의 시집 출판을 도와달라는 '정우'가 나타난다.
'정우는'는 조선어로 쓴 그의 시를 훼손되지 않게 지키고 싶다.
"잃어버렸으면 말해야지. 그래야 존재하지."
'정우'에게 이끌린 '준희'는 점차 시의 세계에 매료되고, 그와 함께 시를 쓰기 시작한다.
"네게도 목소리가 있을까. 깨지 않는 꿈이 있을까."
한편, '정우'의 시는 조선인 학생들과 '연희'의 마음에 위로와 힘을 주지만,
조선어학회 사건이 터져 학회 선생님들이 줄줄이 검거된다.
이에 대한 부당함과 조선어가 사라질 위기감을 느낀 정우는
조선어를 지키기 위해 학생 모임을 시작하려 하는데....
무엇도 지킬 수 없는 상실의 시대, 두 사람의 청춘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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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나는 이 극 자체가 좋은 게 맞네ㅠ 뭔가 오늘 내 개취로 순간순간 몰입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도 근데 계속 좋긴 했고 결국 계속 벅찼다ㅠ 진짜 난 이 공연이 너무 좋아ㅠㅠ 너무 아름답고 따스해ㅠㅠ 비록 세상에 남지 않아도 나의 마음이 나를,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을 알고 그런 나를 속이지않고 진실하면 그럼 죽음이 닥쳐와도, 세상에 내 이름이 알려져 남지 않아도 내가 나로 존재한 그 순간만으로도 나는 온전히 살아있었으니 무명하다고 무용하지 않다는 이야기, 하루하루 결국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한 이들을 다독이는 이야기... 너무 사랑해..ㅠㅠ
아 근데 결국 공연 잘 본 건 배우들이 전부 다 잘해서인데... 이게 정말 대단히 난감했던게 홍성원배우 노래도 연기도 다 잘하고, 그런데... 객관적으로 잘하는데 그냥 정말 단순히 내 취향이 너무 아님..연기할 때는 괜찮은데 노래할 때 음색이 엄청 땅땅한데 극장이 차라리 대극장이면 소리가 더 넓게 퍼져서 귀에 날카롭게 꽂히지 않을텐데 오늘은 귀에 너무 쨍하게 박혀서 노래할 때 튕기니까 힘들고.. 근데 배우가 못 하는 게 아니고 그냥 내 취향에 안 맞아서 그런 거에 내가 아 불호다.. 이러고 있는 거 미안하고ㅠ 심지어 어떤 분들은 딴딴해서 취향일 소리인데 너무 미안함ㅠㅠ
그리고 사실 배우들이 연기할 때 몸에 절도가 너무 없어도 문제인데 성원배우는 점을 찍고 살짝 더 넘어갔다가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움직이시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몸 연기를 확실하게 하는데 나한테는 좀 마임처럼 다가옴ㅠㅠ 근데 이 모든 게 그냥 나한테 튕기는 거지 남들은 안 그럴 것 같아서 역시 또 미안함.. 열심히 잘하고 있는 배우한테 계속 내 취향 아니라는 트집을 속으로 잡고 있는 스스로가 싫은데.. 아 진짜 어려웠다ㅠㅠ 미안했어 그냥ㅠㅠ
진섭정우.. 톡톡으로 자첫할 때 너무 거대하지만 귀엽긴 귀엽고 연기도 잘하네 생각했는데, 오늘도 노래 무대로 직접 보니까 정말 진짜 잘하네 심지어 내 취향으로 잘하네 음색도 너어무 취향이네 했는데 근데 하.. 이런 말 진짜 너무 구린 거 아는데 살.. 빼면 안 될까? TOM 2관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인데다가 옷도 후드였던가 벙벙한 옷이라 그냥 좀 동글동글 귀여운 느낌으로 더 다가왔었는데 정우 옷은 핏 되는 정장이니까ㅠㅠ 몸이 체격 그대로 딱 보이는데 자꾸만 진짜 거대하다는 생각이 들어버림... 나도 날씬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고 배우에게 마른 몸을 강요하는 거 나쁜 거 맞는데 그래.. 내가 빻은 인간임ㅠ 그냥 보는데 살빼면 훨씬 더 예쁠텐데 생각들어서 중간 중간 잠깐씩 계속 그 생각함..ㅠㅠ 나 딴 생각 안 들게 살빼면 안 되는 거니 같은 생각 진짜 구리다 근데 그럼에도ㅠ 들어버려ㅠㅠ
나 은영연희가 정말 너무 좋아...ㅠ 우물에 편지 던지기 전에 '안녕 우리 인사할까 안녕 내가 가진 나의 전부'할 때 비록 떠나보낼 맘을 먹었는데도 너무 소중한 존재니까 편지들을 바라보며 웃음짖는 은영연희를 보며 시작부터 그저 울게 되고 은영연희도 아직 작은데 자기 허리춤 정도로 미애 눈 높이를 맞추고 글을 알려줄 때 저 높이 쯤이면 미애가 아마 키가 작은 편이라고 해도 대여섯살밖에 안 되는 아가일텐데 본인도 오빠가, 엄마아빠가 매일 그리운 어린이인데 그런 미애에게 빛을 비춰주고 싶어하는 걸 보면 그냥 정말 너를 사랑해라는 맘만 든다ㅠ
아 근데 진섭정우 다른 연기 리듬 다 좋았는데 처음 준희랑 만난 때에 햄릿 독백 일본어로 하는 거 그냥 주르륵 이어서 말하는 거는 좀 취향 아니었음ㅠ 그냥 자연스럽게 준희가 일본어만 번역한다하니 그거까지 이어서 말한 느낌으로 치던데 나는 그 타이밍에 정우들이 준희 도발하는 게 좋아서ㅠ
오늘 커튼콜에서 인사하고 준희가 종이비행기 들고 휭 도는 중에 뒤에 연희 정우 먼저 앉아있을 때 진섭정우가 주먹 내밀고 있어서 주먹 하이파이프 하자는 건가 싶어서(내 생각도) 은영연희가 주먹 쥐고 데려고 하니까 진섭정우가 갑자기 보..냄ㅋㅋ 젊은이가 아재개그를 치면서 애기를 놀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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