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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124 뮤지컬 아가사

by All's 2024. 1. 26.

 

 

 

캐스트 - 최수진 윤소호 이준우 정평 안두호 김지훈 하미미 채서연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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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친님이 나눔해주셔서 숮가사 본다 짱 신나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숮가사 과거 아가사도 중년으로 연령 잡았고 굉장히 방어적이고 거의 끝의 끝까지도 마음을 잘 열지 않은 아가사라 색다르다ㅎㅎ 독 정도에서는 내가 봤던 화가사랑 깡가사는 그래도 경계심을 덕심으로 인해서 굉장히 훅 풀어버렸는데 숮가사는 마음을 조금 놓은 정도고 아예 친구로 여기기 시작한 게 아니라서 그게 너무 신기했는데 그래서 사랑하고 믿는 존재인 아치와 베스에게는 온전히 마음을 줬다가 무너지는 게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ㅠ 아미그달린을 품고 다니긴 했지만 정말 완전히 죽을 마음이라기에는 절망과 고통을 피해 죽음으로 도망치는 것도 정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스스로의 선이 강해서 차마 그럴 맘은 아니었을 것 같은 다른 의미로 자신에게 또 매몰차게 느껴지는 아가사라서 재밌다ㅎㅎ

준우배우 드디어 자첫인데 노래 진짜 진짜 잘하고 음색이 정말 좋다ㅎㅎ 은근히 성숙한 목소리인데 13세 레이몬드일 때 어리고 맑게 연기하고 노래하는 것도 위화감없이 잘하고 캐릭터도 너무 좋다ㅎㅎ 너무 똑똑하고 배포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어린애라서 폴과 뉴먼의 술수에 말려들어가는데 그렇게 똑똑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어린 레이몬드를 깔끔하게 잘 보여줘서 정말 좋았다ㅎㅎ 아가사를 너무 좋아하고 그녀가 알려준 대로 미궁 속에서 동기와 길을 찾아가던 아이가 찾아낸 진실이 자신이 아가사를 아프게 했다는 걸 깨닫고 상처받고 스스로의 기억마저 가두고 망가졌다가 결국 아가사를 통해 다시 길을 찾는  순간까지 빈 구석없이 이야기를 잘 이어줘서 너무 좋았다ㅠ 

숮가사 1막에 정말 로이에게 맘을 늦게 연 대신에 2막에서 완전히 맘을 열어서 소설 집필하고 로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목에 팔 두르면서 답싹 안기는데 아 이렇게까지 맘을 활짝 열었는데 싶어서 맘이 순간 찡하며 어찌나 아련해지던지ㅠㅠ 사람들에게 상처받아서 맘을 잘 열지 못 했던 그녀가 얼마나 온전히 마음을 열었는지 다가오니 더 아팠다ㅠ 그렇게 마음의 빗장을 열어버린 이유가 아가사를 괴롭힌 세상에 대한 스스로의 분노를 로이가 온전히 이해하고 각성시키려는 걸 부정하다가 아가사를 비웃는 이들의 무자비한 소리들 속에서 그 모든 분노를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인 게 선명했어서 분노에 대한 인정, 그 이후에는 그로 인한 살의에 대한 인정, 끝까지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던 레이몬드에 대한 배신감까지도 인정하고 스스로의 살의에 먹혀가는 과정이 분명하게 잘 나타나서 좋았다ㅎㅎ 그 인정의 과정을 보여주는 건 선명해도 각성의 시점이 늦기 때문에 더 속도감있게 멈출 수 없이 달려가고 있다가 마지막 티타임에서 정말 내면의 살의와 온전히 하나가 되기 직전, 레이몬드로 인하여 브레이크가 걸린 신호도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1막 때 보았던 굳건한 신념과 자존심으로 스스로가 생각하는 정의에 맞지 않아 자살을 고민할 뿐 하지는 않을 것 같던 이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또다른 자신인 로이를 없애는 선택을 하는 것이 그녀다우면서도 더 성장한 어떤 한 발짝인 아가사라서 정말 재밌었다ㅎㅎ 소호로이가 미궁 속의 티타임이 '우리' 유작이 되는 게 싫다고 할만큼 순정적이고 인정받는 것보다 아가사와 함께 하길 간절히 원하는 로이라서 로맨틱하면서도 애절한 솧로이를 숮가사가 자신이 숨겨진 살의가 외로움 속에서 아파했다는 걸 깨닫고 함께 분노의 열차에 몸을 싣고자 했으나 정말 스스로가 지켜온 신념대로 살기 위해 살의만으로 살아가지 않기로 결심하고 미안해하면서도 독을 삼키는 것도 애틋했고, 그런 아가사의 또다른 나라서 아가사를 지키기 위해 아가사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그저 자신을 잊지 말길 바라며 걸어가는 솧로이가 숮가사처럼 그 순간 한단계 더 성장을 한 것 같아 뭉클했다ㅠ 화소호는 1막 독부터 거의 끝까지 로맨틱한 무드가 강해서 간질간질하면서도 위험한 종류의 긴장감이 굉장히 컸는데 숮소호는 숮가사가 마음을 늦게 여니까 잔혹한 소설에서 둘다 긴장 풀린 해맑은 아이들 같은 느낌도 있다고 해야하나 솧로이가 숮가사 계속 돌리다가 숮가사 소파에 쓰러지면서 깔깔 거리고 웃으면서 돌았어요하고 웃는데 둘 만의 즐거운 파티가 아이들 놀이처런 천진하게 다가왔다. 둘다 이미 어른이었음에도 뭐랄까 성장의 느낌이 강하게 온 게 그런 부분의 쾌활함도 영향을 많이 준 거 같아ㅎㅎ 그랬기 때문에 마지막에 혼란의 시간이 정리된 뒤 충만하게 자기 삶을 살아낸 숮가사가 그녀와 무조건적으로 함께 하기만을 바란 게 아니라 그녀를 위해 떠났던 솧로이와 같이 건강한 공존을 이루어 살았겠구나 마지막까지 정말 깔끔했다

컷콜은 어버버하다가 오히려 찍는 걸 놓치고 말았지만ㅠ 두호 폴 정말 얄밉고 너무 야비하고 정말 너무 잘하셔서 새삼 또 감탄함ㅎㅎ 레이몬드에게 뉴먼이 하는 험한 묘사 듣지 말라고 귀 막아주고 이런 건 기억하지 말라고 하고 준우레이몬드 스핀도 따라해줄만큼 상냥한 어른인 척 하지만 결국은 그 누구보다 레이몬드를 철저히 이용하고 아가사를 집요하게 괴롭혔고, 이미 파악 끝낸 베스의 딸 낸시와 아치볼드의 관계로 베스를 협박해서 정보를 빼내고, 그렇게 얻어낸 것들로 뉴먼의 눈에 들어서 자기 욕심을 채우는  모든 걸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보다보면 느낄 수 있게 하심 짱짱 오늘 처음 만난 미미베스와 서연낸시는 미미베스는 노래와 연기 분위기 모두 좋았고 서연낸시는 연기 스킬은 와 진짜 정말 신인!싶긴한데 분위기가 좋고 특히나 미미베스와 서연낸시 그림체가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이미지 자체도, 약간 날선 분위기도 다 닮아서 케미가 매우 좋았다

자둘을 하고나니 그냥 대사 자체가 사라져버려 싶었던 아가사가 '작가로서도 여자로서도 실패했어'라는 말을 직접 하는 씬이 스스로의 내면의 분노를 직접 자기 입으로 인정하는 부분임을 납득하게 되어서 괜찮은 변화구나 싶긴한데 아무리 그래도 여자로서도라는 단어가 너무 별로긴 함ㅠ 작가로서의 명예도,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다 잃어버렸어 종류의 어떤 대사 변화를 가져가면 너무 그럴까?ㅠ 하 저 '여자로서도'는 걍 그 표현 자체를 내가 원체 안 좋아해서 괴로운 가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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