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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90925 뮤지컬 헤드윅 밤공

by All's 2020. 6. 22.

 

캐스트 - 전동석 유리아 (조상희 이한주 이정훈 최기호 조커)

 

(+) 트위터 단상

율츠학이 동드윅 안아주는 순간부터 눈물 터져서 계속 울었다ㅠㅠ 너무나 그 존재의 남은 한 조각이 되어주고 싶은데 조금도 위로가 되지 못 함에 절망해서 자판기 치는 율츠학과 망연하게 서있는 동드윅 둘다 너무 슬퍼서... 아무리 갈구해도 나는 나여야만 온전함이 다르게 외로운 둘이 너무 따뜻하고 안쓰러워서 계속 눈물이 났다....

동율 너무 좋고.... 동드윅 서사 첫공 때 잡은 줄기 그대로 점점 더 단단해지는 거 보는 거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동드윅의 헤드윅은 한센이라는 이름을 찾지 않게 되는 게 너무 특별하다. 장벽 위 장벽 그 자체 여자도 남자도 아닌 한센도 헤드윅도 아닌 그저 어떤 나. 그 자체가 되어 비틀대지만 단호하게 걸어나가는 뒷모습. 아담도 이브도 이브를 품은 아담도 아니지만 그 무엇도 온전치 않아도 그냥 나인 존재. 경계 그 자체로 자신을 세우고 걸어가는 그 뒷모습이 너무 외롭고도 단단하고 따뜻하게 다가왔다. 완전이나 완벽이 아닌 오롯한 어떤 존재를 끌어안은 그 존재를 만나서 좋았다.

율츠학이 너무 따뜻하고 헤드윅을 애틋해해서 너무 어울리는데 그게 너무 슬펐다. 모든 걸 끌어안아주고 싶어할 만큼 간절한 누군가가 있어도.. 하.. 그렇게 억지로 방패 속에 숨는 걸로는 아무것도 해결될 수 없음을 그 자체로 보여주는 것 같았어.

너무 크고 단단한 동드윅은 세상 여리게 터져버리는 토마토보다 약하고, 가녀리고 우울해보이는 율츠학은 사실 반짝이는 단단한 크리스탈이라는 게.. 그 대비가 좋은 만큼 이들의 이야기가 아릿하다. 아 좋았다. 정말 좋았다.

동율의 이야기 너무 단단하고 따뜻한데 왜 이렇게 오늘 슬프고... 아니 그래서 좋고... 내가 나인데 내가 참 하나만 해ㅠㅠㅠㅠ 오늘은 동드윅을 만난 것보다 동율을 만난 느낌이다. 둘다 너무 고마운 결심들을 보여주고 단단히 섰고 걸었는데 왤케 아리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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