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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90813 뮤지컬 시라노

by All's 2020. 6. 22.

 

캐스트 - 조형균 박지연 김용한 조현식 최호중 육현욱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은 대사톤이 대극장 시대극 톤이라기에는 약간 가벼운 부분이 있어서 1막은 전에 본 캐슷보다 연기의 깊이가 아쉽구나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었다. 대신 조형균은 웅라노보다 목소리가 예쁘고(웅라노 최애입니다 그럼에도 걍 객관적으로ㅋㅋ) 노래가 더 좋았고, 김용한은 런보다 노래가 아쉬운 대신에 캐릭터 잡은 방향이 상큼해서 나름대로 귀여워서 마음에 들거나 였는데 인물들이 순수하고 풋풋하고 깨끗해서 그게 주는 울림이 좋아서 2막에는 너희도 너희대로 좋아 우럭우럭 모드되었다. 그리고 지연록산은 잘한다. 그냥 잘하신다. 록산으로 태어나셨네요 싶게 잘함. 재연 연출 방향이 만들어놓은 당당하고 성숙하며 똑똑하며 용감한 인물인 록산 그 자체다. 첫공 보고 느낀 연출과 서사의 설명력은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이 여전히 둘다 있지만 또 봐도 이야기 방향 맘에 들고 배우들 또 잘해서 좋았다. 근데 오피 시야는 목이 너무 아프다ㅠ 표정 잘 보이는 건 좋지만 다음 표가 좀 더 뒤라 다행이다 싶었다. 바닥 조명을 반드시 볼 필요는 없지만 무대 자체가 좀 기울어 있어서 중간 뒷부분이 보이지 그냥으로는 바닥이 전혀 안 보이고 배우들 발목 정도는 반드시 잘림. 근데 무대가 이중 회전무대 때문에 뒤가 높기 때문에 의외로 뒤로 가면 발이 안 잘림ㅋㅋ 한 번 가기에는 나쁜 자리는 아닌데 그냥 보기에는 목이 아프고 몸이 아프고... 뭐 그렇다.

자리 얘기 끝났으니 이제 그럼 가볍게 캐릭터들 얘기를!!

균라노 뭔가 더 어리고 풋풋해서 시라노 자체가 청춘들 이야기로 느껴져서 풋풋하고 사랑스럽다ㅠㅠ 초연 때 뎅라노도 나름 귀엽게 봤는데 균라노 진짜 사람이 순수하다고 해야하나? 너무 귀엽다! 용크리스티앙도 귀엽고 깨끗하고 해맑은 댕댕이 느낌이라 둘이 같이 놀고 있으면 풋풋하고 거기에 맑은 이미지의 지연록산이 있으니.. 크 이 조합 좋았다. 균지연용한 셋이 록산의 집에서 만들어내는 풍경, 배경에 청포도 과수원 만들어진다. 막 너무 청신하고 예뻐. 여기에 하나배우가 껴도 이 귀여움이 그대로 일 것 같기는 한데 그림체 자체는 지연록산이 이 둘이랑 좀 더 어울리는 느낌은 있기는 했다ㅋㅋ 특히 용크리스티앙이 약간 이목구비가 큼직하고 동글동글해서 둘이 비슷한 느낌! 근데 조합이 상큼하다고 해서 걍 마냥 귀엽기만 한 건 아니라서 안녕 내 사랑부터 마침내 사랑이 안 슬픈 거 아니었다! 해맑고 깨끗한 애들이 예쁘게 사랑고백하는데 그게 또 비극적인 엇갈림이라는 게 보이니 맴찢된다ㅠㅠ 너무 안쓰러워. 그리고 조형균이 생각보다 성량이 막 크지는 않은데 마이크를 잘 쓰는 건지 얼론이랑 아듀록산 때 절규하는 거 장난 아니다ㅠ 그때 임팩트 미친다ㅠㅠ 아ㅠㅠ 균라노 황홀하게 마침내 사랑이 들을 때랑 얼론 시작할 때 진짜 감정 대비 너무 짠하다ㅠ 그 두 장면 모두에서 가슴이 시렸어ㅠㅠ


지연록산은 처음 등장할 때 가정교사한테 빨리 오라고 하면서 생긋 웃을 때 이미 사랑에 빠지는 미모인데다가 '나에 대한 마음에 확신이 없는 거군요' 대사 개쩐다ㅠ 나만 그런 게 아니라 트위터에 구독 중인 분들, 검색해서 후기 본 분들 중에 본 사람들은 하여간 다 그때 록산 대사 처리에 크~ 대박을 울리시더라. 그때 그 단호한 어투 록산이 그냥 미사어구를 원하는 게 아니라 그 마음 속 진실함이 언어로 표현되길 원하니까 명확치 않은 크리스티앙의 단어들에 실망한 거라는 걸 너무 잘 나타낸다ㅠㅠ 이렇게 쓰면 하나록산은 덜 잘 친다고 느껴질까봐 걱정이 되는 게 록산 둘다 잘한다ㅋㅋ 둘다 벌써 캐해석 완벽하고 대본과 연출이 원하는 거에 충실하게 해온 거라 캐해석 방향이 크게 다르지도 않다. 초연 때는 내가 서사랑 싸우고 있다는 이유로 괜히 배우들 비교하며 성질을 냈...었..는..데... 그때 배우들 캐해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어떤 분이 알려주셔서 캄다운 했던 걸 이제 확실히 깨달았다. 노래 자체는 지연록산이 뭔가 좀 더 안정적인 맛이 있기도 한데 록산은 둘 다 사랑이다ㅠㅠㅠㅠ 특유의 분위기가 좀 성숙하고 단단한 생김인 게 그래도 발휘되어서 균라노랑 용크리스티앙이 청춘답고 풋풋한데 거기에 중심이 단단히 잡힌 인물인 록산이 무게를 한번씩 잡아주는 게 참 좋았다.

 

용한 크리스티앙은 런보다 노래도 연기도 약하긴한데ㅋㅋㅋ 목소리가 깨끗하고 연기랑 노래에 둘다 나쁜 버릇이 없어서 걍 얼빵하지만 귀여운 크리스티앙을 원하는 사람한테는 나쁘지 않은 조합 같다. 가장 젊은 시라노인 조형균보다도 확실히 어려보여서 젊은이 특유의 귀여움이 주는 시너지가 좋아서 균이랑은 맞춰서 봐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런이 목소리가 좋게 듣기에는 로맨틱, 어떻게 듣기에는 좀 꿀이 떨어져서 무거울 수 있는 게 균라노랑 잘 맞을까 솔까 고민되는데 김용한은 걍 깔끔한 소리라 조형균이랑 목소리 케미가 좋다. 잘하냐고 하면 걍 무난해 소리밖에 안 나오지만 난 나쁘지 않아서 여튼 굳이 피하지 않을 듯ㅋㅋㅋ 어리고 순진해서 실수해가는 게 짠하다ㅠㅠ 

얼론에서 부대원들 진군하는 장면은 또 봐도 없어져도 될 것 같고 벨쥐락의 여름 그림은 여전히 지나치게 설명적이고 내 기준 예쁘지도 않지만ㅋㅋㅋ 그래도 역시 초연이랑 바뀐 서사 부분들 좋다ㅎㅎ 

그리고 이 날 공연 진짜 순수함이... 깨끗함이ㅠㅠ 그게 신념처럼 다가와서 그 깨끗하고 순수한 사람들의 슬픔에 내가 이염된 것처럼 아팠다ㅠㅠㅠㅠ 다들 그저 순수하고 올곧게 느끼고 사랑하고 살았을 뿐인데 운명이 너무 잔인해ㅠㅠ 하지만 모두들 자신이 믿고 사랑한 걸 지킨 삶이라 가치있지만.. 그럼에도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네ㅠㅠ

지연록산 자신이 운명을 알아보는 눈을 갖지 못했다면 얼마나 비참하겠냐고 할 때랑, 크리스티앙이 중언부언해서 그가 자신의 감정에 확신이 없는 사람으로 느껴져서 자기가 잘못 생각했구나 할 때의 그 절망적인 눈빛 진짜.. 아 록산 스스로에게 정말 냉정하며 단호하며 가혹한데 멋있다ㅠ 자기 자신에 대해 그 정도로 합리화하지 않고 냉정하다니.. 스스로의 선택에 대해 후회할 준비마저 하고 있는 성숙한 사람이야 지연록산ㅠㅠ 록산은 성숙하고 단단한 사람이고 자신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잘 헤쳐나갔을텐데 시라노가 그런 록산의 성숙함까지는 모르고 그저 그녀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이유로 자신의 사랑을 크리스티앙을 통해 대신 전했고 그녀를 너무나 오랜 시간 속이는 잘못을 한 게 재연 시라노가 전해주는 큰 비극인데 그 비극이 참 설득력 있게 다가왔ㄷ. 시라노의 잘못이 단순한 기만을 넘어서서 그녀를 믿지 않은 죄로 다가와. 록산을 더 잘 알고 더 믿었다면,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올곧이 전해볼 용기가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그리고 지속되지 않았을 비극이 일어난 게 참 슬퍼. 자기를 넘어 상대를 믿는 진짜 용감한 사랑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슴이 시림ㅠㅠ 근데 그 기만을 밝히는 게 록산에게 아픔이 될 수 있지만 언제나 자신의 감정과 신념에 솔직하며 올곧게 살아온 그녀에 대한 진정한 존중으로 그래도 마지막에 진실을 고백하는게 너무나 오래 걸린 속죄인 걸로 재연 시라노부터는 시라노의 마지막이 다가와서 왜 록산을 못 믿었냐 이 기만자야하고 화만 나지 않고 다들 안쓰러워하면서 눈물이 나서 여튼 좋았다. 그렇다고 해도 록산의 아픔이 아무 것도 아닌 게 될 수 없으니 시라노의 선택들을 모두 까방해줄 수는 없지만 이날 공연이 준 청춘의 푸릇함과 속죄의 아픔이 참 좋았다.

 

아 그리고 빼먹지 말고 쓰고 싶어져서! 최호중 난쟁이들이랑 여보셔로 본 배우라 그런지 중소극장 찰떡이라고 나도 모르게 롤을 한정했는데 몸도 잘 쓰고 소리 볼륨도 안 나쁘고 연기 스타일도 안 튄다! 초연 때는 홍우진 르브레가 연기 낭비 하고 있네 싶더니 재연은 걍 최호중이 생각 이상으로 잘해서 이것은 좋은 낭비다 싶다ㅋㅋㅋㅋ

육현욱 배우 몸도 잘 쓰고 그러면서 묘하게 시에 미친 느낌 잘 내는 것도 좋다.

최현식 드기슈는 드기슈 캐릭터 자체가 초연보다 악역이 되면서 배우에 대한 평도 안 좋은 거 같은데 지금 서사를 잘 소화해내고 있고, 노래 거의 없는 것치고 또 가스콘 부대와 남겠다 할 때 넘버 중간에 선창하는 정도는 노래도 난 안 나쁘다고 생각한다.

이번 캐스팅 난 좋다.
이제 앙상블들 군무만 맞으면 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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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라노 뭔가 더 어리고 풋풋해서 시라노 자체가 청춘들 이야기로 느껴져서 풋풋하고 사랑스럽다ㅠㅠ 너무 귀엽다 이 조합ㅠ 용크리스티앙도 너무 귀엽고 깨끗하고 지연록산은 말해 뭐해😍 아 그렇다고 얼론이랑 마침내 사랑이 안 슬픈 거 아니고요! 그때는 맴찢됨ㅠㅠ 미침ㅠㅠㅠㅠ

구독하는 존잘님이 써주신 거지만 지연록산 '나에 대한 마음에 확신이 없는 거군요' 대사 개쩔고요ㅠ 록산이 그냥 미사어구를 원하는 게 아니라 그 마음 속 진실함이 언어로 표현되길 원하니까 명확치 않은 크리스티앙의 단어들에 실망한 거라고요ㅠ 하나록산도 너무 단호하게 잘 치셨는데 지연록산도 벌써 캐해석 완벽하다! 아 너무 좋다ㅠㅠ 록산 다 사랑이야ㅠㅠㅠㅠ 균라노랑 용크리스티앙이 청춘답고 풋풋한데 거기에 중심이 단단히 잡힌 인물인 록산이 무게를 한번씩 잡아줌. 유머 포인트도 깔끔하게 다들 잘 살리시고요ㅋㅋㅋ 일단 본 시라노 캐슷은 다들 좋으시네ㅠ

얼론에서 부대원들 진군하는 장면은 또 봐도 없어져도 될 것 같고 벨쥐락의 여름 그림은 여전히 지나치게 설명적이고 내 기준 예쁘지도 않지만ㅋㅋㅋ 그래도 역시 초연이랑 바뀐 서사 부분들 좋다ㅎㅎ 아ㅠㅠ 균라노 황홀하게 마침내 사랑이 들을 때랑 얼론 시작할 때 진짜 감정 대비 너무 짠했다ㅠ 그 두 장면 모두에서 가슴이 시렸어ㅠㅠ 용한 크리스티앙은 런크리스티앙이 얼빵한 듯해도 자기 고집과 주장이 있어보이는? 치기어린 느낌인 것보다 좀 더 해맑고 수줍고 밝은데 그래서 어리고 순진해서 실수해가는 게 짠함ㅠㅠ 다들 너무 귀엽고 예쁘고 안쓰러워ㅠㅠ

균라노 너무나 순수하고 올곧고 진실한 사람이다ㅠㅠ 마지막에 진짜 줄줄 울었어ㅠㅠㅠㅠ

오늘 공연 진짜 순수함이... 깨끗함이ㅠㅠ 그게 신념처럼 다가와서 그 깨끗하고 순수한 사람들의 슬픔에 내가 이염된 것처럼 아팠다ㅠㅠㅠㅠ 다들 그저 순수하고 올곧게 느끼고 사랑하고 살았을 뿐인데 운명이 너무 잔인해ㅠㅠ 하지만 모두들 자신이 믿고 사랑한 걸 지킨 삶이라 가치있지만.. 그럼에도 너무 슬펐다ㅠㅠㅠㅠ

지연록산 자신이 운명을 알아보는 눈을 갖지 못했다면 얼마나 비참하겠냐고 할 때랑, 크리스티앙이 중언부언해서 그가 자신의 감정에 확신이 없는 사람으로 느껴져서 자기가 잘못 생각했구나 할 때의 그 절망적인 눈빛 진짜.. 아 록산 스스로에게 정말 냉정하며 단호하며 가혹한데 멋있어ㅠ 자기 자신에 대해 그 정도로 합리화하지 않고 냉정하다니.. 스스로의 선택에 대해 후회할 준비마저 하고 있는 성숙한 사람이야 지연록산ㅠㅠ

직알 후기에 공감한다ㅠㅠ 록산은 성숙하고 단단한 사람이고 자신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잘 헤쳐나갔을텐데 시라노는 그런 록산의 성숙함까지는 모르고 그저 그녀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이유로 자신의 사랑을 크리스티앙을 통해 대신 전했고 그녀를 너무나 오랜 시간 속이는 잘못을 했다. 록산을 더 잘 알고 더 믿었다면,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올곧이 전해볼 용기가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그리고 지속되지 않았을 비극이 일어났고 이어졌고, 그 기만을 밝히는 게 록산에게 아픔이 될 수 있지만 언제나 자신의 감정과 신념에 솔직하며 올곧게 살아온 그녀에 대한 진정한 존중으로 그래도 마지막에 진실을 고백하게 된 거겠지. 너무나 오래 걸린 속죄인 걸로 재연 시라노부터는 시라노의 마지막이 다가와서 눈물이 나는 것 같다.

그치만... 그렇다고 해도 시라노의 선택들을 모두 까방해줄 수는 없음ㅠ 록산은 그것마저 결국 이겨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아픔이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니까ㅠㅠ

균라노 마침내 사랑이 때의 표정이랑 가슴이 터질 것처럼 내지르던 아듀 록산이 자꾸 생각나. 웅라노가 제일 취저이긴한데 균라노가 보여줬던 청춘의 울림이 참 예뻤다.

균지연용한 셋이 록산의 집에서 만들어내는 풍경 없는 청포도 과수원 만들어짐 막 너무 청신하고 예뻤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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