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정인지 백형훈 박준휘 오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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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후반부 넘버 적다고 느낀 건 대화로그 긴 씬에서 기침 참느라 자체 시간이 10배 느리게 흘러서였다ㅋㅋㅋㅋ 노래 꽉 들어 찬 두시간이네ㅎㅎ
인지 테레즈 하나 테레즈랑 정말 느낌 많이 달랐고 그래서 하나테레즈가 좋았던 거랑 다른 느낌으로 좋았다ㅎㅎ 노래 연기 탄탄한 거는 당연한데 하나 테레즈가 이미 바싹 마른 꺾인 장미꽃에 빛이 도는 느낌, 혹은 박제된 나비가 다시 움직이는 듯 버석거리다가 생기가 돈다면 인지테레즈는 생명력이 충만한 사람이 라캥가에 꽉 짓눌려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아서 언제든 터질 듯한 그 불안감이 역동차게 일렁이는 느낌을 받았다. 둘다 잘하고 둘다 너무 좋네ㅠㅠ
아 인지배우 난설이랑 테레즈 같이 하고 계신 거 맞아요? 이렇게 다른 결을 어떻게 그리 같이 내고 계신가요ㅠ 한 배우에게 뻗어나오는 인물인 건 맞지만 참으로 다르게 멋진 무대를 다 잘 보여주고 계셔서 난설 인지초희 멋지게 본 지 얼마 안 되어서 진짜 더 감탄했다ㅠㅠ
형훈로랑은 참... 그렇게 참하게 생긴 얼굴과 목소리와 표정으로 되게 순정남인 것처럼 느끼게 하다가 중간에 표정 싹 변하고 속내 터질 때 소리 지르고 하는 거 반칙 아닙니까ㅋㅋㅋㅋ 이미 줄거리 알고 보는 건데도 테레즈와의 재회 이후 눈빛 정염이 아니라 연정으로 보여서 사랑 한 조각 들고온 카미유가, 다 가진 카미유가 부러워서 그 자리 뺏고 싶었다는 넘버에서 약간 상처받았다(?) 그래도 진심 한 자락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긴 했지만 다 진심인 듯 굴었잖습니까! 잔인해ㅠㅠ 여튼 그래서 잘해서 배신감 느꼈다는 거고요. 인지켱 화음 대박이었다ㅠㅠ
준휘카미유 석진카미유랑 되게 달라서 신기한 느낌으로 계속 봤다! 석진카미유는 정신연령이나 행동이 실제 나이와 몸에 비해 퇴행되어있는 비틀린 존재같았는데 준휘카미유는 그냥 약하고 작고 아픈 몸 속과 라캥부인의 통제 속에서 성장이 거부당해서 크지 못한 사람이라 일견 또 평범하게도 보여서 너무 달라서 신기했다ㅎㅎ 몸은 작고 얼굴도 어리신데 소리가 맑기는 해도 탄탄한게 인물이 어린 몸에 큰 정신이 갇힌 것 같은 거랑 잘 어울려서 좋았다. 약간 열심히 연기하려고 노력하는 부분같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았음.
진영 라캥부인은 뭐... 또봐도 잘하시고요. 노래도 대사도 너무 잘 치시지만 제대로 목소리 내지 못 하고 표정과 몸짓으로만 만들어내야하는 후반씬들에서 소리와 동작이 극도로 제한된 존재에게도 자꾸 눈이 가게 만드는 거 정말 멋지시다ㅠ 라캥 본 배우들 다 너무들 잘하심ㅠㅠ
감정이 치밀하고 넘버 좋은 거에 비해서 이야기 자체는 좀 지루하게 느껴지는 게 분명히 있는 극이고 연출이 쫀쫀하지도 않기는 한데 이상하게 자꾸 끌려..... 자셋자막 고민해봐야지ㅋㅋㅋ
테레즈라캥은 솔직히 지루하게 느껴질 구석이 분명히 있는, 사람따라 많을 수도 있을 극인데 좋은 부분들이 너무 좋다. 하나테레즈도 인지테레즈로도 다 똑같이 좋았던 부분들이라 좋은 순간들이 더 좋아. 처음 등장해 문 앞에서 망설이는 순간, 상복을 풀어헤치며 숨을 터트리는 순간. 그 순간들.
진짜 사족인데 형훈배우 얼굴도 잘생이긴한데.. 오늘따라 진짜 너무 몸이 잘 보이는데 등이랑 어깨는 넓고 허리는 잘록하고 키는 훤칠하고 옷이 몸매를 잘 살려줘서 그런가 순간 순간 몸매보고 감탄하고 그랬다... 몸매 참 잘생기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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