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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90730 뮤지컬 테레즈라캥

by All's 2020. 6. 22.

 

캐스트 - 나하나 노윤 최석진 오진영

 

(+) 트위터 단상

테레즈 라캥 넘버가 첫 넘버부터 끝까지 다 좋다는 기분이 계속 들게 좋아서 그게 참 인상적이었다. 라캥부인 첫 솔로 넘버가 너무 말을 욱여넣은 느낌이라 좀 정신없게 들리는 거 빼면(배우는 죄가 없다. 가사가 뭐라고 하지.. 삐걱거림. 솔까 지금만큼 부른 것도 대단함ㅋㅋ) 다 좋아서 극 자체가 후반부는 좀 연극적으로 흘러가는데도 끝난 뒤 결국 뮤지컬을 봤다는 기분이다. 약간 더 넘버가 적었으면 음악극 본 느낌 정도를 느꼈을수도 있게 전후반부 넘버 배분이 좀 균형감이 떨어지는 게 있긴한데 이야기적인 흐름에서 지금의 후반부 대화 로그 비중이 또 좋기도 했다. 좋은 의미로 연극적임 

테레즈 라캥 소설은 안 봤고 모티프 얻은 영화인 박쥐만 봤어서 공개된 시놉 정도만 알고본 거나 매한가지였는데 흐름을 잘 집어내서 엑기스를 잘 뽑아서 요점 정리되어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을 보지는 못 해서 좀 더 깊이 알 수는 없는 부분들이 있을텐데도 어릴 때부터 집과 라캥가에 귀속되어 있는 테레즈의 갑갑함과 막막함, 자신이 만든 '집'이라는 성과 가족이라는 틀 속에 까미유와 테레즈를 가둬놓고 자신과 그 아이들 모두를 학대한 라캥부인의 강박성,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자 구속이며 죽어서도 망령이 되어 그들을 옭아메는 자라지 않아 사라지지 않는 덤불같은 까미유의 이기심과 자신의 자리가 아닌 자리 자체를 탐내어 자유로운 욕망 속에서 어두운 지옥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 로랑의 어리석음 등등이 얽힌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하나테레즈가 쏟아지는 햇빛 속에 손끝을 내맡기며 구원을 꿈꾸는 첫 시작부터 배우의 표정 만으로 캐릭터의 서사가 이미 완성되어서 사실... 극 자체의 구성 완성도를 꼼꼼히 뜯어볼 생각을 안 하고 보게 되기도 했다. 테레즈 첫 넘버부터 모든 등장 인물들 첫 등장이 끝나는 부분까지의 함축적인 대사들과 넘버의 분위기와 장면 연출로 인물들 관계 설명 이미 다 끝나버렸고 하나테레즈한테 첫눈에 사로잡혀 그랬기에ㅠㅠ

아니 물론 다른 배우들도 너무 쩔었는데요.. 진영라캥부인 칼딕션에 똑부러지는 표정과 목소리도 캐릭터 그 자체고 석진까미유 순수하고 맑게 테레즈에게 잔인하고 유아적으로 과거에 집착하는 것도 무섭고, 노윤로랑 진짜 위험한 분위기 풀풀 풍기던 생생한 독초같던 사람이 테레즈랑 같이 시들어 가는 것도 좋고 배우들 그렇게 다 좋았는데 진짜 하나테레즈가 좋았다.. 너무 좋았다ㅠㅠ 도리안에서 잠깐 뵙고 몇년 만에야 길게 제대로 만나는 건데 난설 인지배우도 그렇고 길게 제대로 뵙는 분들마다 너무 쩔어서 날 설레게 해ㅠㅠ

아니 진짜 등장만으로 서사가 완성이었다고요ㅠ 이미 그 눈빛과 표정으로 난 저 사람이 지금의 삶에 너무 지쳐서 진절머리가 나고 실체도 없는 모호한 희망을 가슴 속에 품고 하루하루 색도없이 죽은 것처럼 박제된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요ㅠㅠ 근데 목소리 내기 시작하니 노래를 또 너무 잘하시고ㅠㅠㅠㅠ 간만에 윤배우 보고 싶고 시라노 보기 전에 하나배우 미리 보는 것도 좋겠지 하는 맘에 그 조합 제일 빠른 날짜가 오늘이길래 잡았는데 하나테레즈 너무 쩔어서 계속 감동이다ㅠㅠ 자신을 옳아메고 박제처럼 살게하는 지옥이자 관짝같은 집과 라캥부인과 까미유인데 그들에게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했으면서 막상 까미유가 죽자 세상의 중심을 잃고 흔들리며 미쳐가는 거 너무 잘하고.. 너무 대단하고ㅠㅠ 특히 초반에 노로랑과 밀회할 때 반짝 살아나던 순간 진짜 상기 돌던 거랑 마지막에 쓰러져가는 그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는 거 너무 쩌는 거 아님ㅠㅠ

한혜신 작곡가님 첫 작품이신 걸까? 넘버 정말 좋았다ㅎㅎ 더 작품 많이 하시게 되길! 넘버 좋아ㅠㅠ

 

 

 



(+) 타 커뮤 후기


넘버 ★★★★★
배우 ★★★★
서사 ★★★
연출 ★★★



테레즈 라캥 넘버가 첫 넘버부터 끝까지 다 좋다는 기분이 계속 들게 좋아서 그게 참 인상적이었다. 라캥부인 첫 솔로 넘버가 너무 말을 욱여넣은 느낌이라 좀 정신없게 들리는 거 빼면(배우는 죄가 없다. 가사가 뭐라고 하지.. 삐걱거림. 솔까 지금만큼 부른 것도 대단함ㅋㅋ) 다 좋아서 극 자체가 후반부가 갑자기 대사가 많아지고 노래말고 상황으로 흘러서 급 연극적으로 흘러가는데 앞에 음악들이 좋아서 끝난 뒤 결국 뮤지컬을 봤다는 기분으로 잘 나왔다. 아마 후반부에 약간 더 넘버가 적었으면 음악극 본 느낌 정도를 느꼈을수도 있게 전후반부 넘버 배분이 내 기분상으로는 좀 균형감이 떨어지는 게 있는데 이야기적인 흐름에서 지금의 후반부 대화 로그 비중이 또 좋았고, 내가 중간에 기침이 나오려고 해서 그거 참느라 정신이 좀 날아가서 실제 넘버 배분 파악을 잘못 했을 수도 있음ㅠㅠ 무대 위에 연기 좀 찼다가 흐려지면 목이 가렵더라.. 담부터는 대명 갈 일 있으면 홀스 챙겨가야지 엉엉

테레즈 라캥 소설은 안 봤고 모티프 얻은 영화인 박쥐만 봤어서 공개된 시놉 정도만 알고본 건데 그런 기분으로는 원작이 있다면 그 서사의 흐름 속에서도 엑기스를 잘 뽑아서 요점 정리한 극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을 보지는 못 해서 좀 더 깊이 알 수는 없는 부분들이 있지만 어릴 때부터 집과 라캥가에 귀속되어 있는 테레즈의 갑갑함과 막막함, 자신이 만든 '집'이라는 성과 가족이라는 틀 속에 까미유와 테레즈를 가둬놓고 자신과 그 아이들 모두를 학대한 라캥부인의 강박성,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자 구속이며 죽어서도 망령이 되어 그들을 옭아메는 자라지 않아 사라지지 않는 덫같은 까미유의 이기심, 자신의 자리가 아닌 자리 자체를 탐내어 자유롭고 허기로운 세상 속에서 얼핏 안락해보이나 어두운 지옥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 로랑의 어리석음 등이 얽힌 모습이 그냥 극만 보는 사람인 나에게 생생하게 느껴졌다. 극 아주 초반 시작하는 장면에서 버석하게 말라있던 하나테레즈가 쏟아지는 햇빛 속에 손끝을 내맡기며 구원을 꿈꾸는 부분부터 배우의 표정만으로 캐릭터의 서사가 이미 완성되어서 사실... 극 자체의 구성 완성도를 꼼꼼히 뜯어볼 생각을 안 하고 보게 되기도 했다. 테레즈 첫 넘버부터 모든 등장 인물들 첫 등장이 끝나는 부분까지의 확실하게 키가 되는 대사 하나씩은 넣어서 이건 이런 캐릭터라고 설명을 해주기도 했고, 넘버 분위기와 장면 연출 등으로도 인물들 관계 설명 잘 했지만 하나테레즈 연기가 정말 처음부터 딱 자기 이야기 자기 서사 그 자체를 본인 연기로 보여주더라ㅠㅠ 진짜 하나테레즈가 좋았다.. 너무 좋았다ㅠㅠ 이미 그 눈빛과 표정으로 난 저 사람이 지금의 삶에 너무 지쳐서 진절머리가 나고 실체도 없는 모호한 희망을 가슴 속에 품고 하루하루 색도없이 죽은 것처럼 박제된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ㅠㅠ 근데 목소리 내기 시작하니 노래를 또 너무 잘함! 원래는 트유에서 애정배우로 줍줍한 노윤배우 간만에 보고 싶어서 본 거였는데 하나테레즈한테 홀딱 반했다. 자신을 옳아메고 박제처럼 살게하는 지옥이자 관짝같은 집과 라캥부인과 까미유인데 그들에게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했으면서 막상 까미유가 죽자 두려움과 죄책감에 세상의 중심을 잃고 흔들리며 미쳐가는 거 너무 잘하고.. 너무 대단하고ㅠㅠ 특히 초반에 노로랑과 밀회할 때 반짝 살아나던 순간 진짜 상기 돌던 거랑 마지막에 쓰러져가는 그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는 거 너무 좋았다. 도리안에서 이걸 봤다고 해야해 말아야 해 하는 비중으로 본 뒤에 몇년 만에야 길게 제대로 만나는 건데 연기도 좋고 노래도 너무 잘하고 시라노 첫공 보러가는데 설렌다! 얼마나 또 잘할까 두근두근해.

다른 배우들도 잘하셨다. 진영라캥부인 칼딕션에 똑부러지는 표정과 목소리도 캐릭터 그 자체고, 석진까미유 순수하고 맑게 테레즈에게 잔인하고 유아적으로 과거에 집착하는 거 무섭고, 노윤로랑은 네명 중 유일하게 좀 뻣뻣하긴 한데 위험한 분위기 풀풀 풍기던 생생한 독초같던 사람이 테레즈랑 같이 시들어 가는 느낌이 좋더라. 그리고 노래를 잘함 넷 다ㅋㅋㅋㅋ

중간에 좀 지루하게 흘러가는 부분이 없잖아 있고, 소설을 안 읽은 나같은 사람한테 테레즈가 라캥 부인에게 갑자기 잘하고 집착하고 이러는 게 뜬금없을 수 있기는 한데(난 막 뜬금없게 느껴지지는 않았어. 자체 해결함. 십 여 년을 그 집에서 그들의 부속처럼 살았는데 애증이 없겠어 같은 생각하면서 합리화 되더라고.) 나한테는 그렇게 마뜨는 구간은 없었고, 가사는 왜 저렇게까지 부르기 어렵게 할까랑 까미유는 왜 계속 옷을 하나씩 다시 껴입는데 발은 맨발인가 등등의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봤고 무난하게 괜찮았다. 넘버 좋은 소극장극 중에 치정치정한 거 간만에 봐서 그쪽 취향적 욕구가 채워졌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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