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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71015 뮤지컬 레베카 밤공

by All's 2020. 6. 20.

 

캐스트 - 엄기준 옥주현 이지혜 최민철 정영주 류수화 임정모

 

 

*다른 곳 감상

 

로맨스 뮤지컬 레베카 보고 왔다.

이건 정말 로맨스였어.

둘이 그림이 잘 어울리고 로맨스 낭낭할 것 같아 같은 사심으로 굳이 엄지혜를 골라서 레베카 보고 온 사람에게는 흡족했지만 스릴러! 서스펜스!! 이런 거 원하시는 분께는 절대 추천 못 할 것 같다는 감상을 같이 안고 왔네ㅋㅋㅋㅋㅋ

 

이번 시즌 이히들 평이 다들 애매한 가운데 졔이히를 팬텀 때부터 하면 볼거라고 작정했기에 다른 이히 생각도 안 하고 지혜로 봤는데 평이 왜 애매한 지 이해함ㅋㅋ 이히에게서 하녀 출신이라는 배경과 완벽한 아내였다는 레베카의 그림자에 짓눌려서 죽어가던 자존감과 열등감 덩어리가 칼날송 이후에 사람이 서슬퍼렇게 달라지는 거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지혜는 절대 안 맞을 이히더라. 스위니 때도 정신이 살짝 이상한데 백치미있게 이상한 느낌이라서 이상하니 괜찮아 근데 쎄한 거 원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아니겠다 싶었는데 졔이히도 그런 면이 있다. 기본적으로 지혜 캐릭터 해석이 거의 그런데 소공녀 스타일임. 씩씩하고 상냥한 아가씨라서 보는 나는 귀엽고 반짝반짝해서 좋은데 엄청 씩씩한 아가씨이고 엄이 동안이라 실제 나이차에 비해 나이차이가 덜 나보이니까 행복을 유리병에 담는다면 볼 때까지 그냥 저렇게 헤어지고, 막심은 이히를 다시 만나려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서 기억을 잃고, 그 사실을 모른 체 막심을 그리워하다가 그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반호퍼 부인 말동무 일 관두고 맨덜리 막내 하녀로 이히가 들어갔는데 막상 막심은 자기를 못 알아보고, 근데 막심 기억잃은 건 대외비같은 거라 프랭크 정도 아니면 아무도 모르던 와중에 여차저차한 시련을 이겨내고 막심이 기억을 찾고 이히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로맨스극을 보고 싶네!!같은 생각을 하게 한다ㅋㅋㅋ 

 

그나마 옥으로 보면 체격차도 있고 하니 레베카2에서 이히 기죽이는데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지혜가 나름 최선을 다해서 기죽으려고 했지만 베이스가 너무 건강해서 일부러 기빨려하는 느낌 강했고ㅋㅋㅋ 자존감 바닥치는 와중에 댄버스의 말에 정말 죽어버릴까 흔들리는 게 아니라 댄버스가 속삭이며 최면을 걸어서 발코니에서 떨어지려고 하는 느낌이 더 강했고, 그래도 풀썩 엎어지기까지는 해서 헐 뭐야 무서워하기는 했다.

 

여튼 기죽으려고 애써봤자 그거 약해 대신 집안에 적응하려고 씩씩하게 굴다가 막심한테 이리저리 힘든 일 겪으니 잠시 자괴감 들었다가 칼날송 이후에 그럼 얘는 나 사랑하는 거고 나는 얘랑 사는 거 문제 없는 거지?싶어지니까 신나서 맨덜리에서 레베카 흔적 지우기하면서 댄버스랑 부딪칠 때 레베카 시신이 돌아와버리니 오히려 진짜 레베카의 죽음을 받아들여야하니까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하는 옥댄버스랑 기싸움하는 미세스 드윈터는 나야 넘버부터 좋았다. 어리고 패기 있고, 자기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막 달리기 시작하는데 중간중간 파벨의 협박 등에는 겁나서 떠는게 어린애가 용써봤자 저렇게 새는 부분이 있기는 하구나 싶은 게 일단 자기 캐릭터에서는 선에서는 씩씩해봤자 어린애, 기 살아봤자 어린애, 다 맞음.

 

사실 애초에 이히한다고 했을 때부터 흑막 이히 느낌을 기대를 안 하기도 했고.... 타고난 배우 본인 자체가 너무 해맑고 꿩강한데 자기 안에서 캐릭터 나오는 느낌이라 흑막 자체가 예상이 안 되었기에 오히려 기대를 안 해서 기대보다는 나았다. 그래서 난 캐릭터는 안 아쉬웠는데 노래는 생각보다 아쉽더라. 성량 좋고 목소리 예쁜 배우인데 2막은 몰라도 1막에서 좀 뭐라고 해야하지? 탁탁 끊어가며 그런 느낌 주는 게 약했다고 해야하나. 넘버 소화가 긴박감있게 가는 게 없더라고. 스위니 때는 넘버 소화 아쉽지 않았는데 이히 노래들이 그렇게 막 어렵다고는 생각 안 했는데 그동안 본 중에는 레베카 1막 넘버 소화가 제일 아쉬웠던 듯? 그래도 하루 또 하루는 좋았고, 연기가 2막이 낫듯이 노래도 2막 때 더 잘했다. 앞서 얘기한 건강함이 팬텀에서 내 사랑 넘버에서 사랑의 힘으로 에릭을 구하려는 기사같은 느낌 주는 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는데 그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지만 졔이히는 막심을 구하는 데 성공했으니 행복하게 살아 미세스 드윈터!하고 가벼운 맘으로 나왔다. 사실 레베카의 줄거리 전체를 생각하면 막심 그래봤자 사람 죽인 놈(+레베카 선실 문이 밖에서 잠겨있었다는 게 안 죽었는데 수장 시킨 거 아니야라는 맘을 들게 해서 저 새끼 칼날송도 거짓말 아님?)이라는 입장이지만 이히와 막심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시련을 겪고 서로에게 솔직해진 연인이 사랑을 지키는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했고, 맥락이 맞는 이야기로 로맨스 좋아하니까 내 도덕적 결벽으로 좀 찝찝해도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인 로맨스 만나니 기쁘더라. 여자는 강한 존재야 넘버 안 좋아하지만 졔이히는 그 넘버 속 가사처럼 사랑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고 그럴 수 있을 만큼 자신의 믿음만 있다면 씩씩하게 모든 걸 헤쳐나갈 수 있는 이히였고, 이히가 그런 사람이면 이히가 회상하는 액자식 극인데 결말이 해피엔딩이어야 앞 뒤가 맞지ㅇㅇ

 

엄막심은 내가 엄막심의 노래에 익숙하고 관대함에도 불구하고 신이여는 좀 아쉬웠는데 칼날같은 그 미소는 또 예상보다 너무 좋아서ㅋㅋㅋㅋ 신이여도 칼날송 반 만큼만 했으면 내 옆에 앉아계셨던 커플이 1막 끝나고 엄기준 노래 못 한다고 박수도 안 치시다가 칼날송에서는 박수치는 그런 일 없으셨을텐데 싶었고ㅋㅋㅋㅋ 엄은 연기로 까방칠 거 생각하고 보러가는 배우고, 금사빠 설득력 주기 장인이니까 로맨스 만들어 주는 거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더 예쁘더라. 쉴새없이 쪽쪽 거리는데 엄막심 자체를 생각하면 작년에 봤던 류막심보다 오히려 더 레베카 일부러 죽였고, 레베카 그림자 지 맘 속에서 못 지워서 시들시들 말라가는 앤데 로맨스 때는 예뻐서 엄졔 귀여워... 잘 어울려... 아 흐뭇해 이러느라 그 부분 놓칠 뻔도ㅋㅋㅋ 짧게 썼지만 레베카 죽인 거 관련해서 그 사실이 밝혀질까봐 맨덜리 떠나서 떠도는데, 원체 유약하고 심약해서 뻔뻔하게 밀고 나가지를 못 해서 전 부인이랑 같이 집에 와서 집안의 제왕처럼 군림하는 댄버스를 쫓아내면 아내한테 뭔 나쁜 맘 있었나봐 수근거리는 소리 들을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다가 본인이 미쳐가는 구석이 있었다. 이날 캐스팅인 류수화 베아트리체도 심약하고 신경질적인 느낌이 있는데 작년에 레베카 처음 볼 때 정화베아트리체는 강경한 사람이라 저렇게 강한 누나가 동생 걱정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기댈 곳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막심이 구는 걸까 의아했는데 류수화 베아트리체는 저 분도 좀 사람이 연약해서 집안 내력이 저러니 누나한테도 못 기댔겠구나 싶게 연약한 사람이었다. 졔이히가 워낙 튼튼한 이히니까 레베카랑 다르게 겉과 속이 똑같이 투명한 사람인 거외에 그런 튼튼함에 의식적으로 끌려서 반했을 것 같고, 그럼에도 제대로 기대지도 못 하고 레베카 흔적 지우지도 못 해서 돌아버리던 인물이 이히가 자기가 레베카 죽인 걸 실수라고 매도해버리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하니 그때부터 좀 거기에 기대서 제 삶을 살아갈 작정을 했고, 레베카의 불륜이 파벨의 협박으로 밝혀져서 어차피 아름답고 완벽한 여인 레베카와 함께 맨덜리 가문을 지키던 완벽한 남자 소리 못 들을 마당에 저택을 포함한 명예와 본인 다리 하나 바꾼 벌로 남들 보기에 근사하게 잘 살아야지 하던 짐 벗고, 마음의 평화 안고 튼튼한 졔이히랑 행복하게 잘 살았을 것 같았다.

 

옥댄은 어젯밤 꿈 속 맨덜리 때의 실루엣 말고 첫 등장 때 레베카에게 받았던 게 아닐까 싶었던 브로치를 손에 꼭 움켜쥐고 나타날 때부터 레베카의 자리를 지키는 걸로 그녀가 죽지 않았다고 믿고 싶어했던 느낌이 나는 댄버스였는데 그게 레베카3에서 브로치 쥐어뜯는 디테일로 이어지고, 그 앞 장면에서 레베카가 제일 사랑한 건 나라고 하는 느낌으로 대사치니까 레베카에게 가지는 감정이 완전히 사랑이라, 옥이 정말 레베카에게 배신당하는 대니로 다가오니 그것도 참.. 실연 당한 사람 보는 마음이 아프긴 하더라. 그녀의 유일한 사랑이 자신이라 믿었기에 그녀를 빛내주던 드윈터 부인이라는 이름과 저택을 그 사랑으로 지키려했는데 자신의 사랑이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그 모든 걸 스스로 불태워없애는 마음은 짠했음. 그전까지 가지고 있던 당당함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존재인 레베카가 온 세상과 남자를 비웃어도 정말 사랑한 사람은 나 하나이고 난 특별하다는 프라이드때문에 그렇게 당당하게 살았는데, 알고보니 레베카는 죽음을 겪을 수 있을 만큼의 그냥 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그녀가 자신을 특별하게 사랑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니 자기가 하찮게 생각한 것들하고 본인이 다 동급이 되어버려서 멘붕이 오는데 얘기 이히 죽이려고 했는데 실패한 사람이어도 안 됐더라. 대신 이쪽도 사랑이 배신당하는 노선으로 가니 레베카가 되게 타고나게 잔인하고 나쁜 사람같으니 엄졔의 로맨스는 오히려 좀 더 정당화 되기도? 레베카가 워낙 나쁘니까ㅇㅇ하게 되는ㅋㅋㅋ

근데 노래 시작할 때도 그렇고, 목 컨디션이 아주 좋은 것 같지는 않았는데 레베카2 진짜 깔끔하게 불러서ㅋㅋ 자기관리 진짜 쩐다 대단해요 엄지척함. 컨디션 관리 늘 존경ㅋㅋㅋ

 

한 놈도 착한 놈이 없이 주요인물 놈들 다들 나쁜 짓이나 나쁜 맘 먹는데 법정에서 법의 심판 받는 애가 왜 없는 건데 이런 생각을 줄거리 전체를 놓고 생각하면 늘 하게 되지만 이렇게까지 치정물로 가버리면 죄의 심판 운운하는 내가 좀 눈새같아지기도 하니까 나쁘지 않았다. 혈중 로맨스 농도가 바닥을 치는 와중에 좀 기쁘기도 했는데 연장에 힘입어 엄졔나 한 번 더 볼까 싶어지네. 

 

앙상블들이 별로라는 얘기는 들은 대로였다. 예당 때보다 1막 때 많이 아쉬웠는데 2막 때는 괜찮아서 왜 같은 날인데 1,2막이 달라요?싶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구린 것보다야 낫지ㅋㅋㅋㅋ 반주가 재작년에 비해 루즈한 느낌인데 그것도 2막이 좀 더 나았음. 문정음감이 지휘하던데 부음감이면 차라리 더 나을까 그것도 궁금. 근데 오케 탓만 하기에는 앞에 쓴 대로 지혜가 착착 안 들어갔고 엄 노래는...ㅋㅋㅋㅋ 정동효씨 어디가 많이 아프신 지 이 날 프랭크도 임정모였는데 앙상블이 언더 소화하느라 가있어서 더 떼창 나빴나 싶기도 하고... 얘기 나온 김에! 임정모는 노래도 연기도 언더라는 생각하고 보면 무난하고 나쁘지 않았는데 배우 나이가 젊기도 하고, 결을 덜 넣어서 남자들이 정말 사랑하는 건 당신같은 여자라고 이히 위로하고 보낸 뒤에도 계속 웃고 있고 그런 게 이히한테 맘 있어 보이는 게 너무 크다ㅋㅋㅋ 몇 회차 더 해야 한다면 그 부분은 본인이 갈무리를 해야할 듯.

 

다른 더블 캐스트분들도 다 좋았습니다. 미남파벨, 영주 반 호퍼, 수화 베아트리체 모두ㅇㅇ

반호퍼 부인이 진짜 이히를 걱정하고 챙겨주고 싶어하는 노선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말동무할 친구도 없어서 가족도 없는 젊은애 데리고 다니면서 후려치기하고 티스푼이나 훔치는 성질머리의 졸부가 그렇게 착할 이유 없다고 봐서 성질 나쁜 영주 반 호퍼 좋았고, 아임 아메리칸 우먼 잘 하잖아요. 신나잖아요.ㅋㅋㅋㅋ

 

여튼 15일 밤공 레베카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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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단상

 

 

난 지혜배우 정말 사랑하고... 엄졔 케미 너무 좋고ㅠㅠ 나 왜 벨텔 막공주 전에 자첫해서 벨텔 엄졔 못 봄?ㅠㅠㅠㅠ 졔이히 씩씩하고 상냥한 아가씨라서 반짝반짝하고 참 좋았다ㅠㅠ 내가 1막 이히 넘버들 더 좋아하지만 노래 2막 때 더 잘했고 졔크리 팬텀 내 사랑에서 사랑의 힘으로 에릭을 구하려는 기사같은 느낌 주는 거 정말 좋아했는데 오늘 졔이히는 막심을 구하는 데 성공했네ㅠㅠ 레베카의 줄거리 전체를 생각하면 막심 그래봤자라는 입장이지만 이히와 막심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시련을 겪고 서로에게 솔직해진 연인이 사랑을 지키는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했고, 맥락이 맞는 이야기로 로맨스 좋아하니까 내 도덕적 결벽으로 좀 찝찝해도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인 로맨스 만나니 기뻤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쓰지만 졔배우도 졔이히도 사랑하고요... 여자는 강한 존재야 넘버 안 좋아하지만 졔나는 그 넘버 속 가사처럼 사랑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고 그럴 수 있을 만큼 자신의 믿음만 있다면 씩씩하게 모든 걸 해쳐나갈 수 있는 이히라 좋았다ㅎㅎ 난 지혜배우의 이런 순간을 좋아하는 구나. 다시 한 번 확인했다ㅎㅎ 그리고 엄졔 목소리 케미 좋았고! 하루 또 하루 레베카 넘버 중에 제일 좋아하는 넘버인데 되게 좋았다ㅠ  이미 오슷 있지만 이번 앨범에 졔나 하루 또 하루도 있었으면 리패키지도 샀을텐데 아쉽고ㅠㅠㅠㅠ

엄막심은 내가 엄막심의 노래에 익숙하고 관대함에도 불구하고 신이여는 좀 아쉬웠는데 칼날같은 그 미소는 또 예상보다 너무 좋았고ㅎㅎ 연기는 로맨스 만들어 주는 거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더 예뻐서 좋았다ㅋㅋㅋ 엄졔 귀여워... 유약하고 결벽적인 구석이 있었고, 류수화 베아트리체도 심약하고 신경질적인 느낌이 있는데 집안 내력이 그랬겠거니 싶게 내려오다가 이제 진짜 이히랑 저택을 비롯한 명예와 다리 하나 바꾼 벌로 얻은 마음의 평화 안고 잘 살았을 것 같은 막심이었다.

옥댄은 어젯밤 꿈 속 맨덜리 때의 실루엣 말고  첫 등장 때 레베카에게 받았던 게 아닐까 싶었던 브로치를 손에 꼭 움켜쥐고 나타날 때부터 레베카의 자리를 지키는 걸로 그녀가 죽지 않았다고 믿고 싶어했던 느낌이 나는 댄버스였는데 그게 레베카3의 디테일로 이어지고 레베카에게 가지는 감정이 연정으로 느껴지기도 하니 본인의 믿음이 깨어진 게 아니라 정말 레베카에게 배신당하는 대니로 다가오니 그것도 참.. 마음이 아팠다. 그녀의 유일한 사랑이 자신이라 믿었기에 그녀를 빛내주던 드윈터 부인이라는 이름과 저택을 그 사랑으로 지키려했는데 자신의 사랑이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그 모든 걸 스스로 불태워없애는 마음은 참.. 가여웠다. 레베카는 보고나면 사실 착한 인물이 한 명도 없고 다 자기 사람이나 자신을 지키려고 머리 굴리는 텍스트라 좀 고깝게 다가오는 게 있는데 그래도 무언가를 지키는 것에 그렇게 절절한 사람들의 심정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라 무료하지 않은 이야기 같기도 하고.

앙상블들이 예당 때보다 1막 때 많이 아쉬웠는데 2막 때는 괜찮아서 왜 같은 날인데 1,2막이 달라요?싶지만 다행이었고ㅋㅋ 반주가 재작년에 비해 루즈한 느낌인데 그것도 2막이 좀 더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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