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전동석 이지혜 박철호 정영주 손준호 김주원 윤전일 박준우
개인적으로 3주 만에 만난 동릭이자 동졔 막공이었네.
이번 팬텀은 동졔로 보기 시작하기도 했고, 내 지갑 지인인 동릭과 지갑 인연 지혜가 각각 역할도 노래도 너무 잘 어울려서 동졔때문에 달린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자막도 동지혜로 했다.
사실 전동석 막공이 김크리인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긴 한데.... 가능한 한 좋은 얘기를 하고 싶네 ㅋㅋ 24일 공연 얘기는 동릭 위주로만 하고 나머지는 소소하게 이번 팬텀 도는 동안 가졌던 생각이나 감상 풀어보려고 한다. 너무 스크롤 낭비가 아니어야 할텐데 최대한 정리해서 써보기 위해 힘내야지!!
그래서 여튼 24일 공연!
2월 2일 전캐병을 못 이겨서 보았던 동쏘 회차에서 죽어가던 나란 관객 정신줄 붙들어준 뒤 대충 3주 정도 만에 만난 동릭은 3주 동안 하던 걸지, 이날 새로한 건지 모를 변화나 디테일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라게 해줬다. 개인적으로 봤던 회차 중에는 1월 21일에 만났던 동릭과 캐릭적으로는 가장 유사하고, 노래 부르는 거나 대사 등은 낯설게 처리하는 게 제법 있었는데 1월 21일과 이 날을 제외하고 제가 본 동릭 회차 카리에르가 다 희정카리에르라 못 본 것도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한 인물이었다.
카리에르와 있을 때를 비롯해서 다급하거나 솔직할 때 동릭의 기본적인 행동 연령인 20대 초중반 청년보다는 굉장히 어린아이 느낌이 나게 대사를 치고 웃고, 우는데 1월에 그 부분을 보면서 좀 새롭네?하고 재밌었는데 그때 새롭고 궁금했던 부분이 훨씬 구체화되고 섬세해져서 극 전체를 아울러서 연기해내서 좋았어요. 에릭이 솔직해지고 싶을 때 내면의 어린아이가 나오는 거고, 그런 약함은 평소에 성숙함으로 감추는 것 같았달까? 그동안 봤던 것 중에 홈에서 크리스틴에게 레슨 제안을 할 때 가장 들뜨고 어린 목소리로 크리스틴의 목소리를 찬양하다가 그녀에게 다가가서 위대한 음악을 만들자, 다시 찾아올 때 대답해달라 할 때 나이차의 갭이 느껴질 만큼 연령의 대비가 느껴지게 표현하는 게 아픔과 외로움을 숨기기 위해 어른인 척 방어막을 치는 덩치 큰 애어른 같은 연기려나 생각한 걸 끝까지 잘 끌고 나가더라. 대비 자체를 대비 하려고 하는 티만 났다면 좀 싫었을 텐데, 인물 맥락으로도 맞고, 구사도 좋아서 보는 제 감정이 튀지가 않아서 기뻤던ㅎㅎ
특히나 내사랑에서 크리스틴이 얼굴을 보여달라고 하기 전까지 소원 들어준다 할 때 빼면 어리고 들뜬 솔직한 목소리였다가 급 레슨 때보다도 차분하고 침착한 목소리로 돌아가 그건 안 된다고 하는 게 상처받고 싶지 않아 다시 어른스러운 행동과 목소리 속으로 숨어버리는 듯해 가슴이 많이 아팠다. 크리스틴에게 시집을 건네기 전, 크리스틴이 와인을 마시는 중에 말을 걸어서 사레를 들게 하고, 멋지게 굴지 못하고 바보처럼 으하하하고 또 웃어버린 것 같은 서툰 행동에 대한 민망함과 함께 자신의 어리고 솔직한 속내를 고스란히 들킬 수 밖에 없는 시를 건네도 되는 걸지 쑥쓰러움과 두려움이 엉키는 듯 이걸 정말 해도 될까 아이들이 그러듯이 고민하는 티가 나게 고민하다가 그래도 그녀를 믿어보겠다는 듯 시집을 건네는 게 서툴면서도 너무나 솔직했던 지라 얼굴을 보여달라는 크리스틴의 말에 결국 이렇게 다 어그러지는 건가 순식간에 체념하는 것 같아서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 지. 침착함으로 체념과 불안을 숨기고 균열의 시간을 최대한 미뤄보고 싶었지만 크리스틴의 간절한 설득에 품었던 희망은 결국 크리스틴이 얼굴을 감당해내지 못했기에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비극맆의 처리도 색달랐다.
이전까지 볼때는 비극맆에서 1막이나 내 사랑까지 느껴지는 연령, 크리스틴들의 노선이 주는 받을 수 있는 감정의 종류와 관계없이 동에릭이 넘버 자체를 끌어가는 감정은 사랑의 감정이 더 지배적이었고, 한 여자를 사랑하는 어른인 에릭이 더 주도적으로 곡을 이끌고 갔는데 어린 에릭의 내면의 소리로 시작만 한게 아니라 넘버 거의 중간인 '신이 선물한 나만의 크리스틴' 부분까지 어린 소리로 처리했다. 평소와 다르게 어린 목소리로 노래하고 이야기 한 게 1막에서 이그그품 시작 때도 있었는데, 샹동과 떠난 크리스틴의 자리를 보며 '크리스틴..'을 말할 때 목소리가 유난히 감성적이고 어려서 '이게 뭐지? 왜 급 상처받은 어린애가 튀어나옴?'하면서 예상치 못 하게 에릭맘 심이 자극되어버렸던 것과 연결되어서 외롭고 쓸쓸한 에릭에게 크리스틴의 출현과 그녀와의 관계가 속내를 그대로 내보이게 할만큼 중요하고 소중했고, 크리스틴이라는 존재 자체가 그만큼이나 에릭에게 큰 존재였고 절대적이었다는 게 이어지는 것 같아서 그 어느 때보다 에릭에게 크리스틴이 절대적인 존재라는 게 확 와닿았게 만드는 넘버 진행이었다. 근데 그래서 완벽했냐면.. 내가 슬픈 딜레마가 있다. 전동석이 뭔가 대사를 추가하면 그게 맥락이 맞든 안 맞든 상관없이 취향하고는 안 맞는다ㅋㅋㅋㅋ 프랑켄에서 마지막에 괴물한테 하던 말도 싫었고, 모촤 오연에서 아마데한테 같이 죽자인가, 같이 가자인가 하는 것도 싫었고, 팬텀에서 샹동한테 그녀는 내 거야!하는 건 좋은데 샹동 구하라는 거에 '난 대체 뭐야!'하는 거 싫어서ㅋㅋㅋㅋ 왜 하는 지 납득은 가는데 싫었다ㅋㅋㅋ 이 날 비극 맆에서는 '사랑해, 저주해' 뒤였는 지, 그 앞이었는 지 어린 목소리 뒤에 '크리스틴 넌 내 꺼야.'라고 소리쳤는데 이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없는 게 좋았을 것 같기는 했다. 아까워라 취향적으로 참 좋을 수 있었는데ㅠㅠ 대사 추가한 거 자체는 소리도 빅터처럼 안 질렀고, 이미 그 앞의 소절에서 크리스틴이 벨라도바를 밀어낼 만큼 그에게 절대적인 존재임을 천명했고, 자신을 두고 도망간 크리스틴에 대한 저주해를 노래하는 게 아니라 소리치듯이 강하게 대사처럼 쳐낸터라 저만큼의 집착과 분노, 소유욕이면 저런 말을 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되어서 개취의 문제를 제끼면 맥락있고 좋은 외침이었기는 했다.
호흡 조금 늘이고 줄이고 하는 정도 아니면 그동안 노래로 처리했던 부분들 중 그 어디에, 이그그품 등에서 대사로 처리하거나 평소와 좀 다르게 불러서 색다른데 이거 좋네?했던 부분들처럼 인물에 잘 맞는 추가 액팅이었고, 아쉽네 어쩌네해도 사실 눈물 흘리면서 잘만 보았고... 막공은 모레인데 무슨 막공처럼 노래를 너무 열심히 불러주시니까 귀가 너무너무 행복해해서ㅋㅋㅋㅋㅋ 좋았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연습하고 공연한 거라 본인은 엄청 힘들었다는데 나는 팬심이 모자란 가봐. 노래 빵빵하게 열심히 잘해서 너무 좋더라. 지혜는 화요일에 보고 얼마 안 되서 본 건데 이날 지혜도 노래 너무 잘해서ㅋㅋㅋ 파파도 철호파파고, 전 정칼롯 노래에도 불만없어서 귀가 대단히 행복한 페어막, 자체 막공에 노선도 새로운 부분이 있고 매너리즘없이 재밌게 즐긴 공연이었다.
동졔 듀엣은 여전히 홈에서 '이 곳은 내 고향' 부분이 아깝지만 난 첫공부터 나쁘지 않게 들은 막귀이고 동석이가 본인의 자비리스한 성량으로 크리스틴들이 묻힐까봐 훅 줄이면서 생기는 문제일까, 성량 자체 증폭은 무리가 있으니 크리스틴들 마이크를 올리면 해결될까 혼자 고민도 해봤는데 거기서 지혜마이크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 같고, 그러다가 울렁거리는 수준의 하울링 생기면 난 몸이 고통받는터라 포기했다. 뭐 점점 나아지기는 했고, 동릭은 순크리, 졔크리는 은릭이 있어서 각자 목소리로 훈훈한 홈도 있는데 그 넘버 하나쯤이라며 무책임하게 다른 누나 오빠들하고 좋은 거 들었어서 뭐...라고 난 정신승리 하련다ㅋㅋㅋ 하지만 라스트 키스할 때는 지금보다 좋아져서 둘이 볼 때 대충 기분으로 넘기는 넘버 없었으면 좋겠네요.(언제 둘다 시킨다고 했냐며 emk 엄대표가 어리둥절해합니다.)
여튼 난 첫공부터 사랑한 동졔를 이 공연으로 보냈고ㅠㅠ(성남 티켓팅 망했어.. 튕겼어ㅠㅠ) 하필 철호파파라 파밍아웃 절절하게 가서 싫어서 죽어가느라 그 부분이 자체인터였던 걸 빼면 만족스러웠다. (난 정말 카리에르가 너무 싫고, 연기 노래 다 떠나서 철카리 인물이 특히 극혐이라 도저히 슬프지가 않다ㅠㅠ 보고있으면 화나고 스팀 오르고 뚜껑 열리고 시간이 갑자기 0.2배 느리게 가는 기분 들고 그럼ㅠㅠ)
동릭이 못 보던 거 보여줘서 좋았다면 졔크리는 보여주던 거 잘 보여줘서 좋았다. 졔크리 진짜 내가 너무 많이 사랑했고ㅠㅠ 이 후기 정리하고 있는 지금 막공 준비하고 있겠네. 잘해서 서울 본공 잘 끝내고 있겠지ㅠㅠ
처음 만난 크리스틴이 졔크리인 것도 있지만, 내가 청춘, 사랑, 어림 이런 키워드에 약해서 특히나 이지혜가 만들어낸 크리스틴을 참 사랑했다. 낯간지럽지만 사랑했다는 말 정말 아깝지 않을 만큼 좋아했다ㅠㅠ
여튼 위에 썼다는 말 또 쓰게 하는 졔크리는 초반과 크게 다를 거 없어서 좋았다. 초반부터 인물을 워낙 칼같이 잡아와서 달라지는 건, 그날의 목 컨디션, 레슨씬과 피크닉에서의 애드립 등의 자잘한 부분들 정도이고, 발전이 있다면 살이 좀 붙는 느낌? 한번씩 연인 간의 사랑보다 품어주는 보살핌의 느낌도 섞으려던 적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에릭 가리지 않고 자기 노선인 어린 사람의 풋풋한 연애 노선을 끌고 갈때 좋았고, 이 날은 연애 감정 위주로 연기와 노래를 꼼꼼히 해서 바라보는 마음이 너무 좋았다. 새로운 건 없었는데, 그게 내가 사랑한 모습이라ㅎㅎ
뭐 그래서 사실 더 쓸 것도 없다ㅋㅋㅋ
배를 더 깊숙히 당기라는 정도의 동릭의 얌전한 애드립에는 자연스럽게 대처했고, 이 조합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유아뮤직에서의 성적 긴장감 조성이 역시나 너무 좋았으며, 마지막 암전 때 평소보다 둘 사이가 가까워지는 게 비스트로 이후 샹동과 필립의 데이트에서 크리스틴이 샹동에게 완전히 넘어간 건 아니지만 충분히 설레고 있다는 것에 이날따라 체념보다 상처를 드러낸 동릭의 노선에도 잘 맞았다. 보았던 그 어느 날보다도 분장실에서 거울 두드리며 샹동에게 스위치가 있을 거라고 할 때의 대사톤이 덜 침착한 것과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고 할 때 어린 아가씨다운 혼란과 후회의 혼재된 기분을 잘 드러낸 게 조금 더 디테일하게 좋았다.
이번 주 화요일 쿄졔 페어막 때도 그러더니, 커튼콜 재등장 때 지혜는 손하트 그려서 전동석한테 보여주고, 전동석은 장미꽃을 건네는 두팔 쫙 벌리니까 서로 꼭 껴안는 걸로 페어 막공 커튼콜 마무리 하는데 내가 괜히 뭉클하고 찡하고, 기억력이 나빠서 동졔 첫공 컷콜 때 어땠는지 기억 안 나서 슬프지만 그래도 오늘 서로 수고했다는 듯이 마무리 인사를 하는 걸 보는데 그 모습 자체가 기특하고 좋더라. 커튼콜에 연기한 배역으로 남아있는 것도 좋지만, 나부터 각자의 세미막을 잘 해낸 둘이 고맙고 기특해서 서로 그렇게 부둥부둥해주는 게 좋았다. 앞으로도 둘다 계속 잘 하고 발전하길 바라며 열심히 박수쳤어ㅎㅎ
팬텀은 초연 때 뭔가 다른 거 보던 게 있어서 많이 끌렸지만 넘겼고 재연에서 처음 봤고, 10번 딱 채우고 관극이 끝났네. 훨씬 다관람하는 분들도 계셔서 민망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연뮤 덕질 통틀어 2번 째로 많이 본 횟수라(1위는 12번) 어쩌다 이렇게 뭐가 잘못..된 건 아니라 크리스틴이 좋고, 좋아하는 배우인 동석이랑 지혜가 각각 잘하고, 끝이 비극이고 중간에 개막장 스토리가 있을 지언정 꽁냥꽁냥한 로맨스고, 노래가 자첫부터 맘에 들어서 그렇게 되었다.
전캐를 다 찍기는 했는데 찍기만 한 수준이라 쿄순 - 1번, 은졔 - 1번, 동순 - 1번, 동쏘 - 1번, 쿄졔 - 2번, 동졔 - 4번 보았다. 삼에릭은 취향에 따른 격차는 있었지만 다 좋았고, 크리스틴은 졔크리, 순크리 둘다 너무 좋았던지라 1번 본 회차들 목록에 동쏘 대신 은순이었으면 아쉬운 회차가 1도 없던 완벽한 관극 라이프였을 텐데 그게 참 아쉽고, 전캐병은 절대 걸려서는 안 됨을 실감했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인생 다관람 2순위 찍을 만큼 많이 보게 된 건 졔크리, 순크리 공이 컸다. 따져보면 이지혜 - 6번, 김순영 - 2번이라 격차가 너무 크지만 언제나 즐거운 관극을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졔크리에게 애정이 컸다면 순크리에게는 극을 한 번씩 새롭게 보게 해주고, 노래는 또 어쩜 그렇게 잘하는 지 귀를 황홀하게 해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돈과 시간의 문제도 있지만 어지간하면 같은 공연은 네번 이상 보면 물려하는 편이라, 이번 팬텀은 유례없이 자주 많이 보았고, 동졔 기준으로 전캐를 찍어서 상대적으로 순크리를 많이 못 봐서 그게 좀 아쉽긴 하다. 동쏘에 동졔 한 번을 동순, 은순으로 채웠다면 완벽했겠지만 이미 지난 일 후회하지 않으련다! 대신 순크리 3연에 오시면 지금보다 많이 볼 거야ㅠㅠ 그러니 와주셨으면ㅠㅠ
여하간 보통 4번이면 물려서 안 보는 덕후가 열 손가락 딱 채우는 관극을 하게 해준 가장 큰 인물은 크리스틴이었다. 내가 정말 이런 사람 굉장히 사랑해서ㅎㅎ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만나고 싶은? 가까이 하고 싶은? 아껴주고 싶은 이상향 같은 인물이었다.
밝고, 환하고, 따뜻하고, 선한 사랑받아 마땅하며 그래서 사랑받고 그 사랑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사람인 크리스틴을 정말 많이 좋아한다. 파리의 멜로디를 시작으로 크리스틴이 등장하는 모든 순간, 난 그녀를 아끼는 사람이 늘어나는 그 모든 순간들마다 그 사람들의 눈으로 크리스틴을 보고 내 마음에 크리스틴을 담을 만큼 좋아했다고 오버를 하고 싶을 만큼ㅎㅎ
악보를 팔러 나타난 이방인에게 호기심과 경계심을 보이는 파리지앵들 앞에서 그들의 삶의 터전인 파리에 대한 사랑이 잔뜩 담긴 노래를 청아하게 부르며 환하게 웃는 크리스틴의 사랑스러움과 따뜻한 목소리에 파리 시민들이 경계를 풀 때 감동했고, 특히나 자신의 등을 두드리는 어린 손님을 내려보지않고 몸을 낮춰 그 아이에게 눈을 맞추고, 형편이 좋지 않을텐데 성직자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온 거리를 뛰어다니는 힘든 일을 하는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아서 그녀를 보는 것 만으로 행복을 느끼게 해주잖아. 쟤는 누구냐고 쳐다보던 사람들을 순식간에 사로잡아서 처음 본 낯선 시골 아가씨가 샹동 백작의 레슨 제의를 받는 것에 다들 한 마음으로 감격하게 만들 만큼 빛 속의 사람인 크리스틴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그녀의 가치를 인정받는 서사가 참 좋았어.
오페라 하우스에 처음 갔을 때도 샹동의 주선으로 왔다는 거에 심드렁하게 대하던 장끌로드의 호감을 이끌어냈고, 오페라 하우스 의상팀 사람들하고도 잘 지내고, 질투로 그녀를 놀리던 무용수들 역시 자신의 선량함과 노래로 자기 편으로 만든 것 등을 들 수 있을 텐데, 볼 때마다 매번 감동스러웠다.
장 끌로드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욕심없이 꿈이 가득한 선량함의 눈빛과 목소리로 음악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드러내서 당신도 귀한 사람이라는 의미인 '모든 사람이 귀한 것 처럼요'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고, 비스트로에서는 샹동의 관심을 독차지한 것에 빈정거리던 무용수들이 그녀의 노래에 진심으로 대단하다 말하게 하고, 비스트로 하는 중에 첫 소절에 심드렁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그녀를 둘러싸고 음악을 연주하고, 같이 노래를 부르고, 다 함께 춤추며 모두 마음을 열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음을 보여줄때면, 그 장면이 카리에르가 벨라도바에게 오디션을 보라고 한 뒤 벨라도바가 디바가 되어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가 되어 사랑받았다는 2막과 겹쳐지는 부분이라 전체 서사로 되돌아보면 좀 끔찍하지만 일단 내가 참 사랑하는 사람이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지만, 결국 자기 힘과 노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사랑받는 게 너무 기특하고 좋더라. 그리고 이날에서야 본 건데, 크리스틴의 비스트로 드레스 만들어 준 사람들 의상팀 단원들이었던 것 같다. 크리스틴이 들어오면서 2층 발코니에 앉아있는 의상팀 두 분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건 알고 있었는데, 크리스틴이 무대에 올라가려는 순간 '쟤 잘해?'하고 의심하는 듯한 건너편 단원에게 의상팀 분들이 '잘해!'하고 편들어주더라고ㅎㅎ 프릴 넘치는 의상이 에릭 코트하고도 좀 비슷해서 에릭이 사줬나했는데, 의상팀 언니들 취향이 극적이고 올드한( ")면이 있어서 화려하다 하다보니 그런 느낌도 나온 거 아닐까 싶었네ㅋㅋ 레슨 1 전에 의상 막내로서 카를롯타 시중들 때 카를롯타가 성질내는 거에 자리 피하라는 듯 보내는 거 보면서 의상팀에서 열심히 해서 챙겨주나봐 정도의 생각은 했는데 의상팀에서 샹동 백작이 무도회 열거라는 거에 우리 의상 막내 예쁘게 해서 가라고 옷도 지어주고, 머리도 만져주고 했을 것 같다고 생각하니 뭉클하고 참 좋았다.
그동안 2층, 3층만 다니느라 상대적으로 앙상블 배역의 디테일은 소리로 들려주는 것들만 알았었는데 자막은 좀 편하게 보고 싶어서 1층 갔더니 그동안 못 봤던 세세한 디테일들 보느라 새삼스럽게 재밌고, 뭉클하고 좋은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였다ㅎㅎ
착하고 열심히 사는 재능많은 아가씨인 크리스틴이 그렇게 얼굴을 숨긴 자기 선생님에게 사랑을 느끼든, 존경심과 동지애를 느끼든, 그렇게 실력과 관계를 쌓아가다가 환상적인 오디션을 치르고, 그런 뒤 멋진 신사에게 흔들리기도, 혹은 사랑을 느끼기도(순크리는 이쪽이라고 봄ㅎㅎ) 하면서 오페라에 주연으로 데뷔를 하는 꿈같은 순간에 그만 음모로 좌절한 뒤, 자신도 서글프고 힘들 상황인데 자신을 도와준 선생님의 슬픈 과거와 외로운 처지를 알게 된 뒤 그를 위해 음침하고 삭막한 지하 무덤에 남아있기를 스스로 자청하는 것도 참 이타적이고 착한 사람이라 좋다. 그게 사랑이라서 남는 거든, 연민에 의한 박애이든, 끔찍한 얼굴을 가졌고, 사람도 죽인 오페라 하우스의 유령이라는 별칭을 가진 괴물같은 사람을 위해 도망갈 수 있음에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거잖아. 그 뒤에 에릭에게 결국 상처를 주지만 다시 반성하고 그를 찾아나서고, 죽음을 맞는 에릭에게 온 힘을 다해 애정을 전하는 것도 인간적이면서 헌신적인 사람이라 저는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인물 크리스틴!
졔크리는 사랑과 노력으로 모든 걸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는 천진한 어린 아가씨다운 인물과 성악 전공한 뮤지컬 배우에게 하게 되는 기대치에 걸맞는 연기와 노래해줘서 고마웠고, 순크리는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소프라노라는 인물 설정에 걸맞는 노래 해주는 것 만으로도 좋을 만한데 자기 이미지와 잘 맞는 따뜻하고 선량한 인물을 꼼꼼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매 장면마다 노력하는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았다. 순크리 목소리도 따뜻하지만 눈빛 또한 정말 따뜻하고, 20대 후반에 가까운 중반 정도의 나이대인 세상을 알지만 순수를 간직한 자신이 바로 선 인물의 선량함을 만나게 해줘서 얼마나 좋았는 지 몰라. 크리스틴 둘 다 정말 사랑 또 사랑했음ㅠㅠ
남은 한 분은... 인생을 살아온 경험치가 있으시니 지금 내가 줄줄 풀어놓은 부분을 이해를 못 하시지는 않으셨겠지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노래로도 연기로도 너무 실망스러웠던터라 그분은 저의 크리스틴이 아니신 걸로. 우리 다시 만나지 말길.. 이렇게 헤어지기로 해... 순크리 졔크리는 앞으로도 자주 봐요 ㅋㅋ
이 극은 인물 구도가 크리스틴-벨라도바가 겹치는 구석이 있고, 카리에르-샹동-에릭 또한 각자 또 함께 겹치는 구도가 있고, 숄레와 카를롯타 또한 비슷하지만 다른 구도로 그려지는 것 등으로 인물들의 비극성을 만들기도 하고, 심화시키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그걸 인식하고 그려낸 관계도로 생각하면 결국 '무책임하고 비겁한 놈이 사랑을 하고, 부모가 되면 사람 인생 여럿 망치는 비극이 초래됩니다.'가 되어서 이 극을 보는 내내 다른 인물들에게 사랑과 연민과 애정을 느끼는 내내 카리에르 극혐했다. 만악의 근원이 그 놈임. 벨라도바에게 유부남임을 숨긴 것도, 아이에게 자신이 아버지인 걸 숨기고 그 아이를 지하 무덤에 가두어 키운 것도 다 그 놈의 업임. 그래서 재연 캐스팅에서 분노조절장애에 냉정한 인물인 희정카리에르와 좋은 사람같이 굴지만 그래서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는 모르는 철호카리에르 둘 다 극혐했고, 둘 중에는 철호 카리에르가 더 싫었다. 노래와 연기가 더 나았지만 인물 잡아오신 게 너무 싫어하는 인간상이라... 넌 내 아들에서 에릭이랑 같이 애틋하다는 듯이 굴 때면 끓어오르는 혐오감에 늘 극장을 나가버리고 싶었어서... 하도 혹평을 들었더니 희정 카리에르가 중반 회차 이상부터는 연기도 노래도 성의있어지셔서 나중에는 음치신가 싶은 노래도, 버럭대기만 하던 연기도 좋아지셔서 인물이 자기가 나쁜 놈인 걸 진심으로 알고 있다는 것을 플러스해서 희카리가 더 보기 좋았다. 자체막공이 자체 레전을 찍지 못한 이유는 나쁜 놈인 주제에 선량하고 따뜻한 아버지라고 스스로를 믿고 있는 철호 카리에르에 대한 분노가 짜쯩을 극대화시켰던 점도 있을 만큼 카리에르 극혐했고... 카리에르만큼 똥차같은 인물과 무슈 숄레처럼 저 세상 벤츠가 공존하는 아이러니가 심심한 이 극의 서사를 그나마 입체적..으로 만든 건 없고 그가 살인자인 에릭이 불쌍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설득력을 자신의 못남으로 증명한다는 게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데에서 존재 의의가 있었던 것 같다.
에릭과 샹동이 좋은 안목으로 크리스틴을 알아봤고, 누구는 레슨을 주선하고, 한 명은 레슨을 직접 하고, 또 그 사람은 비스트로에서의 오디션을 꿈꾸고, 다른 사람은 (아마도 크리스틴을 다시 만나고 싶어서) 비스트로에서의 파티를 주최하고 카를롯타의 방해를 막아서 진짜 크리스틴이 오디션을 보게 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사랑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다른 이는 그녀가 세상에서 배신을 당한 뒤에야 숨겨둔 감정을 열렬히 고백하는 등 맞물리는데, 한 쪽은 잘생기고 여자도 많고 집안도 좋은 다 가진 사람이고, 한 쪽은 재능이 있음에도 세상에 나가보지도 못할 추물이라며 부모에게 버림받아 지하 무덤에서 컸고, 사랑 하나 쉽사리 표현 못 한다는 게 작정하고 만든 대립 구조라 보는 동안 참 마음이 그랬다. 누구는 다 가졌고, 누구는 하나도 못 가진 그런 불균형이 에릭이 속한 어둠의 세계와 샹동으로 표현되는 빛의 세계가 구분되고, 크리스틴은 사실 그런 빛의 세계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 둘이 이어질 수 없다는 비극을 그런 대비로 나타내는 것 같았달까. 정작 크리스틴이 더 깊은 사랑, 혹은 애정을 쏟게 된 존재가 에릭이긴 하지만, 결국 에릭은 죽었고 그렇게 어둠 속의 존재로 끝이 나버리니까.. 크리스틴 하나 못 가지는 거 빼면 뭐 저렇게까지 몰빵을 하나 싶게 하는 슬픔이 있었어. 샹동 입장에서는 끝내주는 여성 편력을 자랑하는 와중에 처음으로 느낀 순수한 첫사랑이니 간절하고, 그래서 이미 다쳐서 피흘리는 에릭의 상처 부위를 가격하고, 경감의 만류에도 질투에 눈이 멀어서 그에게 달려들만큼 뼈아픈 실연을 준 사람이 에릭이니 사랑을 정말 가져간 건 에릭이니 좋은 않습니까.라고 하기에는 어차피 에릭은 죽는데다가 순크리든 졔크리든 에릭의 죽음이 아프게 남을 거라서 사랑한 사람을 평생 아프게 만들면서 에릭이 떠난다는 것도 슬프더라.
원래 샹동이 대충 이러한 구도를 나타내야해서 좀 어려운 인물인 것 같지만 더블캐 중에서 누가 더 좋았다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네. 위에 쓴 대비를 짧은 분량과 불친절한 연출 속에서 연기적으로 잘 나타낸 건 창희샹동이었고, 초중반의 건달끼가 거슬렸지만 아주 아프셨다는 크리스마스 이후로 연기도 노래도 꽤 부드러워서 본인이 맞은 인물의 단순한 복잡함을 잘 전달해줘서 좋았고, 손샹동은 노래는 창희샹동보다 많이 나았고, 막공주에는 그나마 나았지만, 인물이 너무 심심하고 대사를 국어책 읽듯이 해서 별로였어요라고 쓰려던 말 쓴다ㅋㅋㅋ
원래는 인물 정리 다 하려고 했는데 기력이 다하여.. 카를롯타와 벨라도바와 젊은 카리에르는 그냥 내가 이전 후기에 뿌려놓은 게 있으니 그걸 스스로의 감상을 다할래. 아가 에릭들은 셋 다 자기 몫 다했다고 생각했다는 것과 함께ㅇㅇ 팬텀 앙상블들 맘에 들었고 원캐 이상준 숄레 좋았다는 말 등도 하고 싶었는데 기력이 다하여...222 팬텀팀은 1월 초에 오케가 가끔 정줄 놓는 것 같은 거랑 무대 사고 빈번하거 빼면 전반적으로 좋았다.ㅎㅎ
인물 4명을 대충 뭉개고 나니 에릭 하나 남네.
한 명은 지갑 지인, 한 명은 애정 가수, 한 명은 애정 배우인지라 캐스팅 발표날 때 어머나 신나 전캐 찍게 3번 보고 한 번은 지갑 지인 막공 봐야지!!!했는데 결과는.... 크리스틴까지 셋 다 완벽한 캐스팅 못한 게 나의 통장에는 다행일까....ㅋㅋㅋㅋ
후기를 쓰고 난 뒤 각 배우들 팬덤에 대한 분란 방지의 목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난 세 에릭 다 참 좋았다. 개취로 순위를 나누라고 하면 가져온 인물 자체로는 쿄>동>은 순으로 취향인데 노래와 연기의 완성도로는 은>동>쿄로 좋고, 또 그냥 노래 취향으로는 동>쿄>은이고, 여배와의 목소리 케미는 은>쿄>=동이고 이렇게 엎치락 뒤치락하다보니 그냥 결과적으로 연기한 배우 개인의 대한 기본 애정순으로 좋고 말고가 될만큼 셋 다 만족스러웠다.
연기 빼고 노래, 인물 해석 모두 진짜 이건 취향차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세 에릭을 봤었고, 연기 또한 전 취향 탄다는 은에릭 스타일 인물 좋아해서 좋고, 동릭은 자기가 한 중에 가장 극의 맥락에 걸맞고 전 기간에 걸쳐 성의있는 연기를 본인에게 어울리는 인물로 가져와서 좋았고, 쿄릭은 대사톤이 너무 들뜬 부분은 꾸준히 아쉽지만 자신이 뮤지컬이라는 극에서 배우로서 노래하고 연기하고 있다는 걸 잊지 않고 극에 걸맞고 스스로에게 맞는 인물을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고, 그게 나에게는 와닿는 구석이 있어서 좋았다.
쿄에 대해서만 설명이 길어지는 건, 아무래도 연기 자체를 잘한다고 할 수는 없는데 나는 그게 싫지 않은 것에 대한 고민에 결론을 못 내려서가 큰데, 그게 내가 아직 스탠스를 못 정했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박효신을 평가할 때 이걸 부업으로 하는 본업 가수로 평가해야할 지, 겸업으로 하는 가수 겸 배우로 평가해야 할지. 원래는 전자로만 생각했는데 볼수록 본인이 표현하는 성의는 후자인 것 같아서 괜히 내가 난감한? 전업이 아닐 바에야 상대적으로 내가 연기를 너무 후하게 보는데 그게 실례인 거 아닐까 싶게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자기가 연기하는 인물이 가진 생각을 알까 싶은 사람들도 직업 뮤배인 마당이라 극 전체의 메시지와 자신의 인물이 가지는 의미와 역할을 이해하고 맥락에 걸맞는 해석을 가지고 연기를 하기만 해도 부업으로 공연하는 사람한테는 연기 스킬 등에는 자연스럽게 딴지를 안 걸고, 대신 넘버를 통한 감정 표현과 음정 등에만 더 박해지는데 이런 평가 기준 자체를 좀 다시 세워야하나 고민하게 만드네 쿄릭이. 근데 혼자 고민해봤자 에릭으로 날 결론은 아니니 다음 작품 하는 거 봐서 생각하는 걸로.
혼자 분량이 너무 극소해진 은에릭은 보고 온 날에 생각을 많이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내린 결론이 어쨌든 난 박은태라는 배우가 가져온 에릭이라는 인물이 가진 설득력도, 배우의 넘버 소화도 좋았고, 그가 그려낸 성숙한 에릭이 상대적으로 어린 두 에릭들과 다르게 만들어낸 결이 좋았으니 고민은 적당히 하고 상냥 성숙한 순크리와의 회차를 보지 못한 사실 하나만 후회하자!!!하고 결론을 내렸다ㅋㅋㅋㅋ
좀 정리된 소회를 풀고 싶었는데 길기만 하고 알맹이 없는 후기만 남은 것 같아 슬프지만 그냥 이쯤에서 정리하는 걸로 이제 팬덤 후기는 마무리. 성남 예대가 터지면 그때는 또 모르겠지만, 1열 4개 걸고 그 다음에 훅훅 튕겨서 예대가 영 안 터질 것 같은데 차선으로 성남 2,3층은 가기 싫어서 더 쓰게 될 기회가 삼연이 오지 않는 이상 없을 것 같다. 1층에서는 한 번 밖에 안 봐서가 아니라 그냥 팬텀 자체가 2,3층에서 보기에 더 좋은 극이라고 생각하고, 윗층에서 보는 거 좋아하는데 성남 3층은 너무 멀잖아. 몽골인 시력이 아닌 수준을 넘어서 시력이 나쁜 터라 위로 올라가면 망원경 필참해야하는데 망원경 들고 보느라 근육 뭉치고 어깨 아프게 될 거 감수할 만큼의 할인도 없고, 심지어 엠알이라 그냥 앉아서 고개만 돌리게 될 환경이 아니면 무리하고 싶지 않네. 아름다운 자막의 기억을 남겨두고 싶다.
'공연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0422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낮공 (0) | 2020.06.19 |
---|---|
20170409 연극 수탉들의 싸움 낮공 (0) | 2020.06.19 |
20170408 연극 프라이드 밤공 (0) | 2020.06.19 |
20170305 뮤지컬 아이다 낮공 (0) | 2020.06.19 |
20170226 연극 베헤모스 낮공 (0) | 2020.06.19 |
20170221 뮤지컬 팬텀 (0) | 2017.02.25 |
20170202 뮤지컬 팬텀 (격한 불호 후기라 비공개) (0) | 2017.02.25 |
20170125 뮤지컬 팬텀 낮공 (0) | 2017.01.26 |
20170123 뮤지컬 집들이 콘서트 - 두도시민 다시 살아나다 (0) | 2017.01.26 |
20170121 뮤지컬 팬텀 밤공 (0) | 2017.0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