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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0905 연극 나는 형제다 낮공

by All's 2016. 3. 12.


캐스트 - 천정하 문호진 최나라 주성환 이창직 강신구 이승주 유성주 장석환
공연장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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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사회 속에서 내 의지로 나의 꿈을 가져간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진정 당신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라 여기냐 묻는 듯한 연출이 서글펐다. 만인의 우정과 사랑을 받던 형제가 특별함도, 부모도, 확신도 잃고 영화 속처럼 하나의 굳은 목표를 위해 달려가면 답을 알 수 있는 지 실험을 한다. 과연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다다라 확실한 답과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지 본인만의 방식으로 달려갈수록 사람도, 사랑도, 점점 떠나가고 희망이 있던 처음과 점점 멀어지기만 한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흔한 인생이 아니라 영화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자인지 그들이 자신의 삶을 걸고 행했던 실행은 실패로 끝나 점점 더 자기 속 세상에 갇힌 형은 세상에 악을 퍼트려 그 속에서 고통받은 이들이 선을 행할 기회를 주겠다 하고, 동생은 끝도 없는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보다 못한 존재로 형을 딛고 돌아서려다 분열을 거부하는 형에게 목이 졸린다. 어디에 있어도 연결된 느낌을 받던 형을 알 수 없어진 순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선택받은 자인지 확인해보겠다는 실험을 포기하고 세상에 타협하겠다는 동생을 잃지 않겠다며 형은 그의 목을 졸랐지만, 그들의 얼굴을 비추던 스크린이 그들의 뒤통수를 비추고, 스크린 속 프레임에서 그들이 벗어나버린 것으로 이미 극은 너희는 등 뒤에 벗어날 수 없는 세상의 악을 등진 부속물일 뿐임을 선언했기에 형제된 마음으로 선을 위한 기회를 내린다는 경일의 행동은 그의 의지가 아무리 간절했을 지라도 그저 이 세상 속에서는 테러일 뿐. 그리고 그의 처절한 절규를 끝으로 암전된 무대 뒤 스크린에서 영화처럼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으로 극은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 너희도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닌 그저 돌아가는 세상 속 한 조각일 수 있지 않냐고 묻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주인공일지. 희망적인 해석도 가능한 연출이지만 어쩐지 지금 나는 슬프다. 긍정론자는 오늘의 내가 아니라 난 둘의 절규가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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