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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60227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밤공

by All's 2026. 2. 28.

2026년 2월 27일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밤공 캐스팅 보드

캐스트
안나 카레니나 역 - 이지혜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 - 문유강
알렉세이 카레닌 역 - 이건명
콘스탄틴 레빈 역 - 노윤
키티 세르바츠카야 역 - 유소리
스티바 오블론스키 역 - 조영태
M.C 역 - 김도현
브론스카야 백작부인 역 - 이소유
벳시 역 - 한지연
세르바츠키 공작 - 최병광
세르바츠카야 공작부인 역 - 김가희
패티 역 - 강혜정
세료자 역 - 임소하
스케이터 - 김다민 김현
앙상블 - 이수현 김요한 유선후 이우진 최우성 이하은 임지은 한수인 손설빈 양호성
댄서 - 이동명 오현정 정선기 이슬이 나혜영 김한솔 김효신 이지나 조영재 정혁준 박지원 최수지 윤재현 김라경 조승민 이다혜
2026년 2월 27일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밤공 객석 2층 캐스팅 보드

캐스트
안나 카레니나 역 - 이지혜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 - 문유강
알렉세이 카레닌 역 - 이건명
콘스탄틴 레빈 역 - 노윤
키티 세르바츠카야 역 - 유소리
스티바 오블론스키 역 - 조영태
M.C 역 - 김도현
브론스카야 백작부인 역 - 이소유
벳시 역 - 한지연
세르바츠키 공작 - 최병광
세르바츠카야 공작부인 역 - 김가희
패티 역 - 강혜정




캐스트
안나 카레니나 역 - 이지혜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 - 문유강
알렉세이 카레닌 역 - 이건명
콘스탄틴 레빈 역 - 노윤
키티 세르바츠카야 역 - 유소리
스티바 오블론스키 역 - 조영태
M.C 역 - 김도현
브론스카야 백작부인 역 - 이소유
벳시 역 - 한지연
세르바츠키 공작 - 최병광
세르바츠카야 공작부인 역 - 김가희
패티 역 - 강혜정
세료자 역 - 임소하
스케이터 - 김다민 김현
앙상블 - 이수현 김요한 유선후 이우진 최우성 이하은 임지은 한수인 손설빈 양호성
댄서 - 이동명 오현정 정선기 이슬이 나혜영 김한솔 김효신 이지나 조영재 정혁준 박지원 최수지 윤재현 김라경 조승민 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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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모두에게 사랑 받을 만한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귀족부인 안나 카레니나.
관습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그녀 앞에
매력적인 외모의 젊은 장교 브론스키가 나타난다.
이성적이고 명예를 중요시하는 남편 카레닌과는 달리
적극적이고 젠틀한 브론스키의 열정적인 구애에
그녀는 전에 느껴본 적 없는 강한 감정에 혼란스러우면서도 행복감을 느낀다.
결국 브론스키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 안나는
둘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사교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떠나 사랑과 자유를 선택한다.
두 사람의 금지된 사랑으로 인해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인생도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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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공연 전]



드라마로만 봤어서 실물 자첫이다ㅋㅋㅋ 좋았으면🙏🙏🙏


[인터미션]


ㅠㅠㅠㅠ긴장 풀린 이지혜 진짜 최고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너무 잘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공 때 긴장한 티가 났던 눈보라까지의 씬들에서 여유가 있으니까 하룻밤 달콤한 꿈 속에 취하려고 했을 뿐인데 그만 그녀의 눈보라 속에 달려들어온 브론스키로 인해 브론스키와의 하루가 스쳐 지나간 눈보라가 아니라 인생을 사로잡은 정염이 되고 마는 게 너무 생생해ㅠㅠ

하 진짜 유강브론스키는 세상이 참 쉬웠던 그에게 다가온 뜨거운 열정이자 가질 수 없는 대상인 안나에 대해서 불타는 정열과 승부욕이 생긴 브론스키라서 그 사랑이 결국 한계가 있었어도 진심이었던 내가 가장 좋아한 민브론스키 노선은 이쪽도 아니긴한데 배우가 브라운관이랑 모니터 말고 실물로도 위험한 매력의 연하남 그 자체라서 그의 승부욕 넘치는 위험한 열정에 진짜 사랑에 빠지고 마는 안나가 너무 걱정되는데 '눈보라'에서 마주 보고 서 있을 때 '눈보라가 우릴 뒤덮네'를 부르며 이 사랑을 해도 될까 두려워하는 졔안나를 보며 그 눈보라 속에서 싱긋 웃어보이는 유강브론스키의 위험한 아름다움이 안나가 브론스키에게 그러했듯이 안나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걸 너무 알겠고.. 졔유강 비주얼 합이 미쳤다ㅠ

아 근데ㅋㅋㅋ 노래.. 별로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기대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처음에 노래 부르기 시작할 때 목소리 멋있고 나쁜 버릇이나 쪼가 없이 깔끔하게 불러서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로 시작했는데ㅋㅋㅋ 아 근데 전형적인 노래 많이 안 불러본 매체 배우 같은 발성.. 음역대 좁고 노래적 호흡이 단단하지 않아서 쭉 지르다가도 뒤에 힘이 탁 풀리는... 말하는 소리 음역대 넘어서 저음으로 가면 불안하고.. 진짜 개발이 별로 되어있지 않구나 성긴 소리라서ㅠㅠ 얼굴과 분위기에 엄청 혹하다가 노래 들어가면 감정이 고조되어야 하는 부분에 좀 깨는 게.. 사실이다ㅠ 그래도 다행히 듀엣이랑 사중창에서 화음을 맞추는 게 잘 안 되는데도 억지로 질러서 불협화음 만드는 타입은 아니라서 '전쟁과 평화' 걱정했는데 소리가 좀 비는 거지 소리가 괴로운 사태 안 일어났음 다행임ㅋㅋㅋ

나 근데 저번 모촤 때였나? 더피트 제일 젊은 남자 부음감 데뷔 무대 직관이었는데 오늘 음감님도 데뷔인가봐? 시작 직전에 오케스트라에서 우와와하면서 응원소리 들렸는데 전혀 모르겠는 엄청 젊은 마에스트라가!!! 나중에 이름 찾아봐야지ㅇㅇ

[공연 종료 후]

1막에 이어서 2막에도 유강브론스키는 매우 좋은 얼굴과 분위기, 아쉬운 노래로 약간 번뇌에 들게 하셨는데ㅋㅋ 찐사랑 아닌 브론스키 타입에게서 내가 바라는 매력을 다 갖고 있는데 아 근데 노래...하고 멈칫하게 돼ㅠ 노래 아쉬운 거야 계속 아쉬운 거니까 캐릭터 얘기만 할래!

자유와 행복에서 흰 제복을 입고 나타나는 브론스키는 사실 안나의 환상 속 브론스키니까 그 순간에 오로지 안나만을 가득 담고 있는 사랑이 가득한 눈빛이던 걸 보면서 2막의 실제 브론스키도 안나가 꿈꾸듯 저렇게 봐주지는 않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역시 그러했는데 대신 그 눈빛 속 사랑의 농도와 종류는 안나에 대한 정복욕이 강한 승부욕 넘치는 브론스키가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움이라 그게 설득력 있고 가혹하지만 매력적이라 좋더라. '그대 뜻대로, 나의 여왕이여'에서 카레닌이 세료자와 자신을 절연시킨 것에 괴로워하는 안나에게 당연하다고 말할 때 정말 그건 너무 명백하다고 현실을 그냥 알려주는 거라는 듯 말할 때 이미 저 브론스키는 절대 안나를 이해하고 끝까지 사랑해줄 수 없을 거라는 게 느껴져서 그건 나를 도려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졔안나의 충격처럼 나도 슬펐는데, 그런 안나를 달래면서 이 곳을 떠나 어디든 가자고 하는 마음 자체는 진심인데 그 진심이 카레닌의 아내라는 지위와 부가 보장되는 자리를 브론스키를 너무나 사랑해서 모든 이들 앞에서 박차고 나온 안나라는 존재가 카레닌을 상대로 그가 거둔 승리인 것에 도취된 것 같아서 슬펐어. 세상의 시선까지 감수할만큼 날 사랑하는 여인의 존재까지 스스로의 특별함의 증명이라 자신의 전리품인 그녀와 이제는 그 무엇도 두려울 것 없는 존재로서 그가 설계한 미래를 함께 걸어가자고 하는데.. 이게 안나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녀를 위로하려는 브론스키라면 안나에게 자기는 왕이고 그녀는 여왕이라고 하는 게 그녀를 여왕처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게 되는데 유강브론은 두려울 것 없는 내 왕국에서 그대는 나의 여왕이 될테니 행복할 거라는 호언장담처럼 다가오더라. 그의 세계의 중심이 안나와의 사랑이 아니라 자신인 것이 너무 분명한데 졔안나는 이미 사랑을 선택하며 브론스키와 함께하는 길 말고 남은 것이 없기에 그런 브론에게 난 이제 정말 당신밖에 없다고 말하며 끝남이 서글퍼.

안나를 사랑하는 이유가 결국 키티와의 약혼이라는 최선의 선택지를 놓을만큼 매료되었던 아름다운 안나를 그가 생각했던 밀회 이상의 방식으로 쟁취하게 된 승리감이 너무나 컸기에 안나가 익숙해지고 난 뒤에는 당연히 식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서 시골 영지에 벌려놓은 어마어마한 일들과 함께 안나는 트로피로서 묻어두고 브론스키라서 식어버린 사랑이 다시 불탈 수 없음을 졔안나도 알고 있는데, 졔안나는 그 사실을 인정하면 지금 그녀에게는 아무 것도 남지 않기에 브론스키는 없이 그가 남겨둔 어마어마한 저택과 일거리 속에 놓인 현재가 자유롭지도 행복하지도 않아 무너져가고 브론스키는 승승장구하며 장교가 되어 정복자가 되어 나아가는 모습의 대비가 너무 아팠어. 당연하게도 귀족 회의 이후에 찾아온 졔안나가 등 뒤에서 끌어안는 것에 질려하는 표정을 짓는데 그걸로 모자라서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다급히 살피고 안나에게 집으로 가자고 하는 것도 정말 숨기려고ㅠ

하.. 그래서 오페라 극장에 나타난 것도 안나가 정말 자기 말 안 듣고 사교계 사람들 다 모인 그 곳에 갔는지 확인하려고 간 거더라? 남편과 자식을 버린 여자라고 해도 귀족 회의에서 승승장구하는 브론스키의 옆에 그녀가 있다면 브론스키에게 말했듯이 '그저 음악을 들으러 갈 뿐'인 여흥이 허락되었겠지만 보호막이 되어줄 브론스키가 없기 때문에 안나가 오페라 극장에서 그렇게 끔찍한 비난과 괴롭힘에 처한 건데 그는 안나가 당했을 치욕은 전혀 걱정하지 않음에 삶을 다 쏟은 '죽음같은 사랑'을 노래하는 패티의 음성 속에서 간신히 사랑 그 자체가 아름다운 거라고 무너져가는 자신을 잡아올렸던 졔안나가 자신에게는 브론스키가 죽음같은 사랑이었지만 브론스키에게는 그런 사랑이 아니었음에 이 세상에 자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완전히 상실해 그렇다면 애써 외면해온 어둠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걸 보며 너무 슬퍼서 진짜 '나의 죄' 넘버 내내 유강브론이 너무 미웠다ㅠ 오늘 '오 나의 사랑하는 이여' 졔안나 진짜 안쓰러웠단 말이야ㅠ 반짝이면서 따스한 혜정패티의 음성 속에서 당신이 노래하는 이 아름다운 사랑이 정말 나의 사랑을 부르는 것이 맞냐고 되묻듯이 간절한 눈빛으로 강패티를 바라보는 그녀가 비록 앉아있지만 낭떠러지에서 아등바등 기어올라간 것처럼 절박하게 삶의 경계에 매달려있었는데 그녀가 선택한 삶은 자신을 숨기지 않는 삶이기에 카레닌이 그녀에게 줄 수 있을 차가운 안락함마저 물리치고 버티던 그녀를 유강브론이 그런 사랑 나에게는 없다며 절벽으로 밀어버린 것만 같아서 너무 미웠어..ㅠㅠ

첫공 때랑 뉘앙스가 비슷한 듯 다른 게, 그때는 그래도 이렇게 황홀하리만치 특별한 사랑에 나를 바칠 수 있던 '나'로서 선택한 죽음이었다면, 오늘은 비록 나를 다 바친 사랑이 내 것이 아니었음이 슬플 지라도 내가 선택해서 떠나온 삶, 카레닌과의 삶이 상징할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삶으로 돌아가는 일로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는 것만이 적어도 솔직하기만을 바랐던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지였던 것만 같은 죽음이라 바라보는 마음이 더 고통스러웠다. 졔안나는 그 결정을 내리는 과정까지 오히려 이 선택지밖에 없음을 알기에 기차와 마주하는 순간 전까지는 담대하게 느껴지는 순간마저 있었는데, 나를 존엄하게 만들 수 있는 건 이 거짓과 기만뿐인 세상이 아니라며 망설임없이 달려나가는 졔안나가 세상에 만든 비명 소리들이 유난히 충격적으로 느껴질만큼 세상이 안나에게만 너무 가혹했다. 카레닌의 아내 '카레니나'로 살다 또다른 알렉세이와의 사랑으로 세상에서 떠밀릴지라도 안나는 적어도 자신이 '안나'인 채로 죽었고 그녀는 이제 그 누구의 아내도 정부도 아닌 안나로 남았기에 자유로워졌는데 그녀를 그렇게 만든 알렉세이들이 고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속상해ㅠ

그치만 둘이 서로에게 매료되어 있는 1막은 정말 첫 등장부터 엄청나게 매력적인 분위기를 선사하기에 그럴 때는 광대 아프게 웃으면서 보긴 했다ㅎㅎ 그들이 의식하지 못 하는 안나와 브론의 첫만남, 기차역에서 스칠 때 유강브론 안나랑 눈 마주치고 살짝 미소 지으면서 지나가는데 이 쪽은 정말 가벼운 바람둥이 특유의, 그가 누구의 아내이든  뭐든 아름다운 여인이 눈 앞에 있을 때 사냥 본능으로 자연스럽게 매력을 흘리고 가는 위험한 사내와 그런 그와 지독하게 엮이게 될 것을 모르고, 그런 가벼운 추파는 자주 겪어온 아름다운 여인이 그들끼리는 여상하게 스치는데 관객인 나는 저들이 어떻게 엮일지 아니까 설레면서도 두려워지는 게 너무 좋았고, 마침내 유강브론스키가 제대로  안나를 마주한 무도회에서부터 벳시의 무도회까지 그가 안나를 사로잡기 위해서 안나가 보지 않을 때, 눈보라에서 기차 옆에 숨어있을 때 안나를 보는 순간 등에서 사냥감을 기다리며 포식자가 매복하는 것 같이 바라볼 때의 서늘함과 안나와 마주했을 때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저돌적으로 부딪칠 때의 불타는 정염의 대비도 너무 좋았지. 졔안나가 유강브론스키에게 바로 마음을 허락하는 게 아니라 그를 거부하려고 하다가 눈보라가 거리를 벌리고 서있을 때 눈이 마주했을 때 브론스키가 싱긋 웃는 순간에 아슬아슬하게 붙잡고 있던 마음의 문의 빗장을 열어버리고, 카레닌과 세료자가 마중 나온 기차역에서 브론스키가 나타난 것에 놀라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카레닌이 고개를 숙인 틈을 타 유강브론이 자신을 보고 미소를 흘리는 것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어버렸다가 웃음을 갈무리하는 때에 야 니네 이건 너무 하잖아 싶으면서도 그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사랑이 안전한 틀 안에서만 버티기에는 너무나 일렁이고 있어 넘칠락말락하는 찰나를 훔쳐보고 있는 듯해서 나쁜데 아름다워를 속으로 연발했다ㅠ 유강브론스키는 거대한 흑표범같고 졔안나는 흰토끼같은데 결국 토끼가 표범에게 사냥 당한 거고 미래를 생각하면 포식자는 피식자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이 아니었지만.. 사랑의 형태로 이루어지던 사냥의 과정의 긴장감이 매혹적이잖아ㅜ 특히 자유와 행복.. 토끼가 표범의 품에 뛰어들었다는 거 불안하지만 모순적이라 아름다워ㅠ

어제 기대가 컸던 뉴캐슷은 소리키티도 있었는데ㅠㅠ 소리키티 금발 가발 무슨 자기 머리처럼 잘 어울리고 너무 귀엽고 진짜 순수하고 어린 공작가의 다이아몬드인 소녀라서 소꿉친구인 레빈이 자기를 그렇게 보는 줄도 몰랐어서 어 나 좋아했나?하고 청혼 때 당황하는 것도 애기같고, 그래서 2막 때 공작가 무도회에서 서로 다시 마주할 때도 이미 여행의 순간 동안 많은 걸 극복하고 끝난 게 아니라 아직은 걱정도 두려움도 남아있던 사람이라서 레빈과 재회 때 긴장한 티가 나고, 그래서 어머니가 가봐도 된다고 할 때 마음 먹고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그런 하나하나가 참 안쓰럽고 그랬던 사람이 레빈의 변함없는 마음과 시골 영지에서의 소박한 삶 속에서 안정을 찾고 단단해진 변화 너무 좋고, 도시에서의 삶과 연관된 이야기들에서는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는 않아서 정말 마지못해 스티바의 안나를 만나러 가자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랬다가 불행하고 절망한 삶 속에서도 자신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싶어서 계속 눈을 마주치려하고 다가오려고 애쓰는 안나에게 결국 마음을 열고 그녀의 손을 잡아주는 것도 여기 토끼공주님은 건강하게 이겨냈구나 기특해라 너무 예쁨. 

그런데 정말.. 소리를 2023년에 수바서로 자첫하고 그래도 필모를 챙겨보는 편인데 노래가 엄청 명창은 아니어도 계속 늘어가고 있다 생각했는데 키티 노래가 생각보다 음역대도 넓고 어려운 거 알아서 넘버가 아주 탄탄하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한 것보다 노래가 많이 불안해서 솔직히 좀 놀랐다ㅠㅠ 2막 '다리를 모두 태워버렸네'에서 노래하는데 소리내면서 얼굴 표정이 부드럽게 안 될 정도로 애쓰던데 내가 애정배우라서 내적 쉴드로 드는 생각일수도 있지만 어디 아픈가 소리 내는 게 힘든가 걱정될 정도였어ㅠ 그래도 그때 알았다면은 나쁘지 않게 소화했는데 인물에 대한 첫인상인 1막 넘버들이 많이 불안해서.. 컨디션 문제라면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노래 갈피가 안 잡힌 거라면 공연 기간 짧지만 힘내서 최대한 노래 좀 더 편안하게 소화할 방법 찾아내면 좋겠다ㅠㅠ 노래만 좀 해결되면 유지키티가 이번에 불안을 느끼고 사교계의 양식에 익숙한 귀족적인 면모가 강한 키티를 가져온 거에 대비되는 소리키티만의 맑은 느낌으로 더블캐 다르게 재밌게 행복할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소원한다ㅠ

이게 그리고 정말 개인적인 사심이지만 애배인 뉸이랑 소리가 키티레빈을 같이 하잖아ㅠㅠ 둘 조합 보겠다고 너의 결혼식 봤다가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분량은 정말 너결과 비교하면 미안하지만 일단 둘이 한다는 점에서 나는 둘이가 같이 내가 안나에서 가장 사랑하는 로맨스인 키티레빈 해주는 게 지금 너무너무 행복해서 이 행복을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누리고 싶고 그렇다ㅠㅠ 당장 어제 소리 노래가 예상보다 불안한데 싶으면서도 둘이 너무 예뻤어ㅠㅠ '쉽게 사세요'에서 서로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걱정하고 있던 둘이 '키티와 레빈의 대화'에서 창문에 글자 쓰자고 하면서 얼굴 풀어지고 서툴지만 진솔하게 짜여진 낱말들을 나누다가 마침내 두 손을 꼭 붙잡는 순간이 어찌나 예쁘던지ㅠㅠ 안나가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안나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던 봄이 키티와 레빈에게는 진짜 시작되었잖아요ㅠㅠ 뉸레빈 1막 스케이트장에서 청혼할 때랑 다르게 이미 그때 한 번 자기가 자만했다는 거에 주눅들어 있어서 세르바츠키 공작이랑 키티한테 전에는 내가 잘못 했었다고 말하려고 할 때 쭈뼛거리는 거 답답하지만 너무 귀엽고 그렇게 사라졌던 자신감이 키티가 그를 받아주자 1년 뒤에 영지에서 해사하게 피어나서 키티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거 잘 살려서 너무 예뻐ㅎㅎ

그리고 예상치 못한 포인트인데 유강브론스키랑 뉸레빈 스티바 대하는 게 굉장히 달라서 거기서도 성격 차이 되게 확 드러나. 스티바가 사교계에 안나 소개 도와달라할 때 유강브론스키 되게 귀찮아하고, 말로는 친우의 부탁을 안 들어줄 수 없다고 키티에게 말해도 딱히 열의도 없어보이고 스티바랑 친한 건 맞지만 스티바가 브론스키를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거에 비해서 그는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은데, 뉸레빈은 스티바한테 당장 등장부터 이제 나 결혼할 준비까지 다 끝났다고 속 얘기를 탁 터놓고 시작하고, 안나를 만나달라는 스티바의 청에 키티가 불편해하는 걸 못마땅해해서 키티가 여행 준비한다고 나갈 때 따라나가기 전에 스티바 가슴 퍽 치면서 싫은 티 내도 막상 안나 만났을 때 되게 성심성의껏 안나랑 대화하고 기운나게 해주려고 하고, 비록 오페라하우스에서 안나가 위험에 처했을 때 키티가 구하려는 걸 키티를 보호하기 위해 막아서긴 했지만 스티바의 여동생인 안나를 위해 성심을 다하는 모습이 보여서 신기했어. 사실 스티바도 굳이 영지까지 찾아가면서 레빈과의 교류를 이어가는 걸 보면 이쪽도 레빈을 더 가깝게 여기는 게 맞기도 하지만 만인에게 매력적인 브론스키와 소수의 사람들에게 깊이 사랑받는 레빈이 그들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으로 명백한 대비를 이루는 거라 어제 캐스트 브론스키와 레빈의 대비 참 좋았다. 소설 원작자 톨스토이가 뮤 안나를 굉장히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브론스키는 화려하지만 이기적이고 비겁하고, 레빈은 순박하고 진솔하고 우직하게 그려놓은 게 참 잘보였어.

본체 배우끼리는 같은 학교 같은 과라서 되게 친한데 이제야 같작 하는 건데 서로 절대 같이 안 만나고 완전 대립을 이루는 인물들 연기하는 거 혼자 좀 신기하고 재밌기도 하다. 연령대가 비슷해서 두 남자가 참으로 정말 사람을 대하는 게 굉장히 다른 속성이라는 게 두드러졌나 싶기도 하다.

가희 세르바츠카야 공작부인 재연 때 많이 뵌 분인데 어제는 약간 컨디션이 안 좋으신가 살짝 노래가 흔들린다 싶은 느낌이 있었네ㅠ 그래도 막 나쁜 건 아니었고 뭐랄까 이분 약간 연극 오만과 편견 미세스 베넷미가 있으셔서 좀 귀여워서 좋아해서ㅋㅋㅋ 반가웠어ㅎㅎ

강패티... 하 진짜 어떻게 안 사랑할 수가 있을까 강패티의 음성을.. 강패티의 오말럽 너무 홀리하고 화사하면서도 따스해서 그 안에서 위안과 구원을 갈구하는 졔안나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었는데 이 따스함이 내가 바라는 착각일까 싶어서 안나 보다가도 강패티를 보면 정말 따스한 미소를 품고 계시는 거야.. 실제 패티의 모습이든, 안나가 그렇게 바라보고 싶던 모습이든 강패티가 자애롭고 따스한 미소로 객석을, 안나를 바라보고 노래하는 순간을 같이 느낄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어. 아름답고 성스러우며 따스한 그 음성에 내 사랑 또한 고결하다고 안나가 느낄 수 밖에 없다ㅠ

어제도 안나 너무 사랑해 안나 너무 좋아하고 잘 보긴 했는데 첫 데뷔이신 것 같은 마에스트라는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 없게 오케 지휘 잘 하신 거 같은데 (아냐 오블론스카야 배우 호흡에 살짝 더 맞춰주면 내가 더 좋겠다 정도?) 앙상블도 콘솔도ㅋㅋㅋ 하 콘솔 어제도 배우들 말하는데 마이크 꺼진 타이밍 또 있었고, 앙상블은.. 진짜 재연에 비해서 괜찮긴한데 군무씬에서 동작이 칼각이 아니어도 서로 타이밍이 딱 맞으면 좋을 텐데 그게 안 됨... 그게 아님... 이 공연 5주 밖에 안 하니까 그나마 서로 공연하다가 합 좋아지면 막공일텐데 좀 심란하다ㅠㅠ

안무 관련해서 좀 아쉬운 거.. 자첫 때 승원브론스키도 그렇고, 유강브론스키도 그렇고 당연히 90년대생 한국 남자가 왈츠 춰 볼 일 없으신 거 맞는데, 유강브론은 몸을 잘 쓰는데도 불구하고 무도회 씬에서 왈츠 각이 예쁘게 안 나오시더라ㅠ 졔랑 키차이가 나서라기에는 몬테나 마리앙에도 거대한 분들이 많으셨기 때문에ㅠㅠ 안나 스케이트장부터 무도회까지 시대극의 분위기랑 로망을 가득 채워주는 거 9할이 안무인데 승원 유강 둘다 파트너 서포트가 익숙치 않은 게 티가 나서 좀 슬펐다ㅠㅠ 다음 표 곰브론인데 그는 마리앙과 바람사하셨으니 왈츠 아름답게 춰주시길 제일 기대하고 있어ㅠㅠ 춤 사실 뉸레빈이 이쪽이 왈츠도 탱고도 꽤 잘 추는데ㅠㅠ 레빈은 스케이트장에서도 스케이트 못 타는 어수룩한 컨셉이고 무도회에서 키티랑 춤도 안 추니까 볼 수가 없다. 몸 잘 쓰고 각 잘 살리는 거 풀베기 때 잘 보여주더라ㅋㅋ

졔유강이 2/27 밤 단 하루밖에 없는 페어라서 브론스키 후기 남기면서 겸사겸사 레빈 얘기까지 엮어서 하느라 남배 위주로 후기 풀게 되었지만 졔안나가 진짜 이 날의 극의 주인이 맞고 맞고 맞았다.. 1막 끝나고 신나서 썼지만 좋았던 씬들 당연히 좋고 긴장했던 티 났던 씬들도 다 너무 잘해ㅠㅠ

첫공 때 무도회장에서 눈보라까지 뭔가 몸이 덜 풀려서 설렘과 해방감이 다 살짝 갇혀있었는데 브론스키의 거침없는 유혹에 점점 설레고 황홀했지만 브론스키와 키티의 약혼이 깨졌다는 말에 급히 그 곳을 떠나 카레닌이 있는 삶으로 돌아가기 전에 그가 없는 곳에서 느꼈던 행복과 해방감을 쏟아내던 눈보라가 너무 아름다웠다. 오히려 브론스키와 서로 사랑을 확인한 순간보다 혼자 처음 느낀 설렘에 뜨거워진 가슴을 터트리고 싶어하는 졔안나의 모습이 더 봄 같이 반짝였어. 차가운 눈보라같은 냉혹한 세상 속에서 홀로 불타오르는 사랑을 말하는 안나 그 자체였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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