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스트
비지터 역 - 이승현
맨 역 - 신수빈
우먼 역 - 김서연
플레이어1 - 송정은
플레이어2 - 장주희
플레이어3 - 김민석
플레이어4 - 최규식
피아니스트 - 김동빈
================================================================
[시놉시스]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공포의 시대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를 다독이며 어려운 시절을 견뎌낸 한 부부에게
12월 31일 자정 직전,
'쾅! 쾅! 쾅!'
불길한 '손님(비지터)'이 세차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두 사람의 치욕스러운 비밀을 하나씩 밝히며
부부를 두려움과 경멸에 떨게 만드는 '비지터'
감당하기 힘든 진실에 괴로워하는 부부에게
'비지터'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최후의 선택을 강요한다.
과연 '비지터'는 누구이며 이 부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다들 너무 잘하고 그래서 공연을 잘 봐서 기분이 울적해졌다ㅠ
하 오늘의 나는 인간은, 세상은 결국 그렇게 다 휩쓸리고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인간의 추악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것말고 그렇게 결국 어쩔 수 없었다는 것만으로는 끝내고 싶지 않네. 저번 주에 본 극이 타지마할의 근위병이라서 더 그런 기분이 든 것 같다. 결국 체제의 보초병이자 일부가 되어버렸을지라도 그게 당연하다고 겪어내기에는 살아감이 고통스러워보이던 존재의 눈빛으로 끝나기에 이것이 옳은가 이야기함으로 오히려 그것이 옳지 않음을, 빛나는 끝이 기억에 생생한데 체념의 느낌이 났을지라도 결국 어둠 속에 완전히 물들어서 움직이는 끝을 보고 있자니 맘이 너무 울적하더라. 이 극이 오늘은 뭔가 결국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다 어쩔 수 없는 거라는 합리화에 이용될 수도 있을 정도로 마지막에 발을 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현비지터와 플레이어분들이 진짜 물샐 틈도 없이 조여오는 게 느껴져서 개인은 체제를 이길 수 없다는 듯이 보여서 더 그랬나 싶어. 비지터라는 인물이 처음에는 스탈린의 비밀경찰의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들도 고발 당해서 잡혀가려나 두려워며 떨고 있을 맨과 우먼을 애초부터 압박하는 역이긴 하지만, 서연우먼과 수빈맨이 정말 젊고 사랑스러운 보통 사람들인데 승현지터가 그들보다 연상인 대비까지 있으니 세대적 계층을 포함해서 정말 체제와 권력이 물질화되어 짓누르는 거 같아서 아 무섭더라 진짜 숨이 턱턱 막혔다ㅠ 내가 승현배우를 아트원에서 본 기억은 아름다운 백작님이셨는데요 왜 같은 곳에서 너무 잘해서 이렇게 절 괴롭게 하시죠 같은 생각을 함ㅠㅠ 서연이를 이 극장에서 만나는 건 처음인데 늘 반짝이며 끝나는 역으로 보다가 이렇게 뒤돌아서게 되는 역으로 보니까 아름답게 반짝이며 빛나시던 분들이 저에게 고통을 줍니다가 되었네. 하 그치만 그만큼 잘했다는 거긴 하다ㅠㅠ 이것도 저것도 다 잘하겠다 기대가 충족된 만큼 무거워진 거였으니까.
서연우먼은 정말 안온한 일상을 간절히 바랐고 맨과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도 바랐는데 결국 그걸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 일들이 점점 자기를 삼켜가서 내면의 폭력성에 지배당하게 되는 것처럼 다가와서 좀 더 슬프고 결말에 대한 울적함이 커졌다. 수빈맨하고 정말 둘이 너무 행복해보였거든.. 자정 전에 레코드 틀고 춤출 때ㅠㅠ 서연우먼 뭔가 맨이 이제는 그 누가 고발해도 이 사람은 절대 그럴 리 없다는 당의 보증이라는 프로텍션을 자기가 받았으니 우리는 안전하다는 얘기 듣고 수빈맨이 프로텍션 받았으면 자기가 한 고발도 아무 영향 안 미치고 이제 진짜 둘이 행복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니었을까 싶게 수빈서연 둘이 정말 너무 행복해보였는데ㅠ '위대한 각하'에서 편지도 안 보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읽고 내가 사랑한 사람에 대해서 정말 실망하기 시작한 그 순간들이 너무 참.. 씁쓸했다ㅠ 수빈맨도 그리고 정말 맑아서.. 우리만 잘 살면 된다고, 당신만 안전하면 된다고 고집스럽게 이야기하던 게 자기가 꿈꾸던 유토피아의 세상은 이미 없다면 우먼과의 개인 간의 사랑 하나만은 고집스럽게 지키고 싶었던 거 같아서 둘다 결국 사랑이 보여서 그게 지켜지지 않고 끝난 끝이 점점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렸다ㅠ 둘다 지키고 싶은게 있었는데 맨은 이상 대신 사랑을 택한 존재, 우먼은 행복했던 어린 시절과 가족의 상실의 트라우마로 잃지 않는 것으로 삶을 지키고자 했다는 게 둘의 결말을 다르게 만들었구나 싶었다.
서연우먼, 우먼이 어린 시절을 풍족하게 보낸 그 배경을 생각해보면 결국 폭압과 착취의 수혜자가 그 체제 그 자체에 흡수될 뿐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그게 슬펐다.. 우먼에게 그런 폭력적 기질이 없던 건 아니라해도 맨이 끝까지 믿고 싶어했던, 맨에 대한 사랑이 없던 존재가 아님이 아프다. 서연배우가 파리하리만치 하얀 빛을 갖고 있는 배우라서 그게 쎄한 방향으로 나타나면 정말 멋질 거라고 생각해서 우먼을 한다는 거에서 기대가 컸는데 그게 이렇게 아린 방향으로 남을 줄은 몰랐는데 의외롭지만 좋았어.
맨은 내눈에 맨 배우 중에 수빈배우가 인상이 가장 유하고 맑은 이미지라서 선택한 거였는데 유약한 부분없이 자신감 넘치는 열정 넘치는 젊은이가 우먼과의 삶과 사랑을 그의 신념으로 살아간 삶의 토막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맨의 마지막 선택이 어쩌면 진실을 외면하고 회피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는데 오늘은 그냥 그가 정말 우먼에게도 널 사랑하는 존재로만 남겠다고 떠난 거 같았어서 지금 후기 쓰다가도 맨우먼 왜 행복할 수 없어..하고 슬퍼졌다ㅠ 수빈서연이 너무 좋았고 그런 수빈서연을 짓누른 승현의 힘도 좋았고 오늘의 선택 좋았기에 슬퍼ㅠㅠ
여운은 슬펐지만 공연 보는 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춤추는 씬들도 많고 특히 맨우먼의 춤 추는 씬 너무 광대 터질 것 같이 행복했다ㅎㅎ 우먼이랑 비지터 탱고도 좋았는데 도입부에 서연우먼 발이 떨어질 뻔하다가 안 넘어지고 다행히 무대로 다시 돌아가서 장면 잘 이어가서 그 역시 행복하게 봄ㅎㅎ
그리고 이날 배우 자체를 처음 본 거였는데 수빈배우 노래하는 목소리가 매우매우 내 취향이라 그것도 좋았다. 지금도 고음이 약하다는 건 아닌데 고음 조금만 더 뚫으시면 엄청나지시지 않을까 노래 호감이라 그런 생각도 함.
'공연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0117 뮤지컬 판 밤공 (0) | 2026.01.19 |
|---|---|
| 20260113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0) | 2026.01.14 |
| 20260111 뮤지컬 비틀쥬스 낮공 (0) | 2026.01.12 |
| 20260108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0) | 2026.01.12 |
| 20251228 2025 WONDERLAND FESTIVAL 2악장 (0) | 2025.12.31 |
| 20251220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밤공 (0) | 2025.12.21 |
| 20251213 뮤지컬 렌트 밤공 (0) | 2025.12.15 |
| 20251212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밤공 (0) | 2025.12.15 |
| 20251207 뮤지컬 팬레터 밤공 (0) | 2025.12.08 |
| 20251202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0) | 2025.12.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