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60117 뮤지컬 판 밤공

by All's 2026. 1. 19.

2026년 1월 17일 뮤지컬 판 밤공 캐스팅 보드

캐스트
달수 역 - 문성일
호태 역 - 김대곤
춘섬 역 - 박은미
이덕 역 - 박세미
사또 외 - 김효성
분이 외 - 임소라
산받이 - 최영석

 


캐스트
달수 역 - 문성일
호태 역 - 김대곤
춘섬 역 - 박은미
이덕 역 - 박세미
사또 외 - 김효성
분이 외 - 임소라
산받이 -  최영석


================================================

[줄거리]

19세기 말 조선.
서민들 사이에서 흉흉한 세상을 풍자하는
패관소설들이 퍼지자
세책가를 중심으로 소설들을 모두 거둬
불태워버리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과거시험에는 별 다른 관심이 없던 부잣집 도련님 달수는
어느 날 세채가 앞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덕에 반해
한 매설방 앞에 당도하게 된다.
시대를 읽는 눈을 가진 밝은 여성,
춘섬이 운영하는 매설방에서 이덕은
이야기를 읽는 전기수를 위한 소설을 필사하고 있다.
달수는 그 곳에서 조선의 여인들을 이야기로 홀린
희대의 전기수 호태를 만나
금지된 이야기의 맛에 서서히 빠져들고,
급기야 호태를 따라다니며
'낭독의 기술'까지 전수 받게 되는데...


================================================


(+) SNS 감상

핫세미로 보고 싶었는데 좋다ㅎㅎ 이카이노에서는 슬펐지만 여기서는 행복하자ㅠ

아 핫달수 예쁜 파란옷 입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공연하는 거 보니까 그냥  너무 기쁘네ㅎㅎ 사뿐사뿐한 몸짓도 예쁘고 허세 떠는 거 같아도 덕이 앞에서 수줍어지는 것도 너무 귀엽다ㅎㅎ 세미덕이 선녀 같아 너무 예뻐 하면서 고운 아이들의 좋은 시절을 보면서 내 맘이 너무 환해졌어🫠 철없고 가볍게 살다가 점점 사람이, 세상이 귀해져서 겁이 생기고 그렇기에 오히려 달려나오는 사람이 되는 달수가 참 좋다 달수를  그런 이가 될 수 있게 모든 이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매설방을 만들고 지켜온 이들이 너무나 귀해.

즉흥 이야기 키워드로 사형과 중년이 나올 만큼 (거기에 장르가 코미디라 너무 어려웠어ㅋㅋㅋ 대곤호태 실패라고 속상해하셨으나 애쓰는 모습이 귀엽고 재밌었으니 저에게는 성공입니다ㅋㅋㅋㅋ) 구형의 시기인데 극 안에서 다루는 탄핵과 계엄의 이야기를 내란범이 초범이 어쩌구 소리를 듣는 현실때문에 아직도 현실이 내란 진행 중...의 기분이라 극 속 풍자를 보면서 속이 시원해지는 것보다 씁쓸한 상태였는데 찬찬히 이야기와 함께 가까워지는 이들의 모습과 함께 모두가 다함께 서로를 구해내는 새타령을 보면서는 역시 가슴이 벅차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달수가 이야기 판을 벌리기로 한 게 그가 무언가를 이끌 수 있다는 혼자만의 자신감이 아니라 달려오는 북소리를 들었기 때문임이 새삼 맘을 울렸다. 결국은 모두가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로 편히 웃을 수 있게 판을 펼칠 세상을 믿는 이야기가 좋다. 걱정 많은 나에게 이런 이야기가 힘이 돼.

워낙 몸을 많이 쓰는 극이고 관객들의 흥을 돋울 수 있어야하니 몸 잘 쓰고 객석 잘 데리고 놀 수 있는 캐스팅을 당연히 하는 것이겠지만 계속 펼쳐지는 이야기 판의 춤사위는 물론이고 인형극 인형들 움직이는 것마저 촘촘하게 잘 움직이는 배우들의 움직임이 너무 좋았다. 마당놀이 판을 깔아놓은 무대이다 보니까 세트 전환이라고 할 것이 덕이 방의 커튼을 여닫는 정도고 장소 이동을 배우들의 몸짓으로 퉁치는 구간들이 마뜨지 않고 맛깔나게 이어지는데 저번 시즌에도 이런 거 하나하나 참 좋았는데 오늘과 그때의 캐슷이 반 이상 다른데도 꼭 같아서 참 좋았다. 즐겁다ㅎㅎ

핫이 여성 배우와 상대역인 극을 하고 싶어서 위대한 캣츠비 리턴즈를 했었던 시절에 남남극이 워낙 많으니 그런 선택도 필요한 건 맞는데 극이 너무 열받게 하는 내용이잖니 싶었었는데(핫주혜꽃을 빼앗긴 시절..) 그 뒤에 헤테로 로맨스 있는 극들 많지는 않아도 차미도 이카이노도 판도 다 좋다ㅎㅎ ....쓰다보니 히드클리프를 패싱함과 킬미나우를 얘기하지 않은 것도 떠올랐는데 하나는 극이 너무 취향이 아니라서 하나는 너무 핫진희를 사랑했어서 그랬다는 게 씁쓸하네ㅠ 판은 저번 시즌에도 행복했는데 이번 시즌에도 또 해서 그리움 대신 행복이 차서 고맙다. 덕이랑 달수 행복하렴🥹

저번 시즌에 자첫자막 때는 덕이의 창작 이야기를 오히려 너무 넓게 봐서 꿈을 이루지 못 하는 여성의 현실로 느꼈었는데 오늘은 줄타기를 여자라서 할 수 없다는 말을 듣는 여록이가 이야기를 필사하고 개작하는 것까지는 몰라도 아예 이야기의 판을 벌리는 전기수로서의 역할을 제안받지도 못 하는 덕이가 아닐까라는 극 안에서의 슬픔도 느꼈는데 그래서 달수가 여록이의 줄타기 무대로 덕이를 이끌어낸 순간이 너무나 뭉클했다. 세미덕이가 조금 수줍은데 그런 덕이가 꿈을 이루는 여록이 그 자체가 됨이 좋았어. 이야기를 일반화시키지 않고 내적 상태로 이해하는 데에서 오는 뭉클함이 컸다ㅠ

아주 행복하게 보고 나왔지만 이 극에서 춘섬의 이름이 춘섬이고, 매설방의 이름이 춘섬 플레이스인게 사실 뮤지컬 판이 CJ문화재단에서 지원해서 처음 만들어진 작품이라 투썸 플레이스 패러디해서 지은 이름일 거잖아. 판 극 내에서 하청업체의 갑질 얘기도 꺼내기 때문에 자본가들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이야 아니지만 다른 제작사인 아이엠 컬처 작품이 된 뒤에도 남아있는 이런 투자 자본의 흔적들을 느낄 때면 기생충도 CJ 투자를 받아서 제작된 영화고 그렇기에 오스카 레이스가 가능했다는 것 등등에 받은 자본주의 사회의 상업 예술의 딜레마를 느끼게 된다.

공연 보는 중에 이 극이 자본 앞에서 비겁하다 생각하지는 않는데 그럼에도 정치 풍자보다 그 정치 세력에 돈을 공급해 이익을 챙기는 자본가 풍자는 덜 하긴 한 이유가 처음 만들어질 때 배경때문이었을까같은 생각을 하다 이건 과한 생각이다 싶어서 자체 진정을 하긴 했는데 상업 예술의 결과물을 사랑하고 덕질하는 동안은 아마도 계속 느끼게 될 감정이겠지 싶다. 만드는 이들은 돈이 있어야 만들 수 있고, 보는 이도 돈이 있어야 볼 수 있는 세상에서 혁명을 노래하는 이야기들이 갖는 괴리감을 판이라는 공연이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으면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