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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90619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낮공

by All's 2020. 6. 22.

 

캐스트 - 윤공주 민우혁 민영기 최수형 임소하 박진우 박송권 김가희 한경미 이서준

 

 

 

(+) 트위터 단상

소하키티 외유내강한 타입으로 노선 잡은 것 같은데 맘에 든다ㅎㅎ 노래 소화 깔끔하고 가발도 잘 어울리고ㅎㅎ 스케이트 많이 못 타시고 다른 배우들이 거의 리드해서 가시는데 발목 부상 아직 다 안 나서 그런 건 아니셨으면 좋겠다ㅠㅠ 아프지 마세여ㅠㅠㅠㅠ

수형레빈은 연기는 정말 꾸준히 여전히 취저인데 목이 아무래도 안 좋으신 것 같아ㅠㅠ 돌아가자 최고음 원래 소화 잘 하시던 부분인데ㅠㅠ 그래도 전 셩레빈 연기 좋아해요ㅠㅠ 늘 호입니다. 그리고 간만에 본 서준세료자 역시 너무 잘하고 귀엽고ㅠㅠ 사랑해 서준세료자ㅠㅠ

공주안나의 기품있고 속이 눌려있던 사람이 브론스키와의 만남이 깊어지고 자기 감정에 충실해질수록 표현이 강하고 단단해지는 노선은 언제 봐도 좋은데 갈수록 더 좋다. 벳시의 무도회부터 자유와 행복까지의 안나와 눈보라 후 페테르부르크 기차역에서 카레닌에게 눌려있던 안나 정말 너무 달라ㅠ

아.... 사실 내 관극 패턴 상 이 정도 주기로 이만큼 봤으면 공연이 좀 물려야하고 보기 전까지는 약간 그런 기분이었는데 공주안나가 다 이긴다... 아 오늘도 울었어ㅠㅠ 어떻게 2층 그 관크밭에서도 이렇게 날 감동시키세요ㅠㅠㅠㅠ 그리고 한패티 당당하고 우아한 소리 너무 멋지다ㅠㅠ

안나가 왜 브론스키가 말렸는데도 오페라 극장에 갔을까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을 안 해봤었는데 오늘 공주안나가 극장에 들어올 때 안나는 지금 브론스키와의 마지막 시험을 하고 있는 거구나. 그가 자신의 행복의 정답이 맞는지 브론스키에게 확인하는 마지막 시험을 위해 예정된 가시밭길 속에 걸어 들어간 거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걸 예상했다는 듯 하지만 괴로움을 꾹꾹 누르는 그 표정과 발걸음. 그렇지만 너무나 무서운 린치 속에서 브론스키가 오는 천국과 그가 없이 고통 속에 버려진 지옥을 헤매가 패티의 노래 속에서 죽음같은 사랑의 운명성이 자신을 그 순간까지 몰아갔다는 걸 느꼈고, 천사의 소리처럼 아름다운 패티의 노래 속에서 자신을 태웠던 사랑이라는 불꽃이 비록 꺼져갈 촛불이라도 그 불태운 순간 자체는 아름다웠고 가치있는 거라는 걸 느꼈기에 그 순간 만이라도 구원받았구나라고 생각했구나. 그렇게 공주안나의 마음이 나한테 전해졌다. 사회적인 자신의 생명을 모두 걸고 일부러라도 보란 듯이 붉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걸치고 최후의 실험대에 올랐던 안나에게 내려진 답이 브론스키는 그녀와 함께 그 모든 시련을 감내해줄 그녀의 온전한 편, 그녀의 정답이 아니었다는 게 나도 너무나 슬펐다. 이 세상의 윤리와 시선을 감당하지 못 하는 브론스키라는 한계, 그 한계를 알았기에 자신을 모두 걸고 올랐던 마지막 심판대를 겪고 안나가 자기 자신이 된 죽음같은 사랑에 남은 모든 생명을 연료로 활활 불타며 생명의 끝과 사랑의 끝과 세상의 끝을 스스로 정하고 달려나간 달음박질이 고통의 발걸음이지만 마지막 단 하나 남은 그녀의 자유라 감동적이었다.

앞에도 좀 썼지만 관크가 정말 너무 심한 날이었지만 배우들이 몰입해서 잘하니 공연 자체는 좋아서 기뻤고, 서준세료자는 진짜 첫공 때도 생각했지만 모든 걸 알고 연기하는 게 보여서 너무 신기하고 대단하다. 한패티의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목소리 아주 크고 단단한 나무같고 노래가 마치 따뜻한 나무 그늘을 만드는 잎사귀들처럼 빛나며 안나와 온 무대와 객석을 감싸셔서 그것도 참 좋았고, 앞에 쓴대로 공주안나 너무 근사하고 멋지고 감동적이고 오늘도 사랑합니다ㅠㅠ 셩레빈은 1막 때보다는 노래 안정적이셨고 셩레빈과 소하키티 다정하고 든든한 한 쌍이다. 소하키티 그때 알았다면은 약간 노래가 덜 익으셨는데 그래서 별로다 싶은 건 없었다. 모든 시련을 잘 이겨낸 성숙함을 보이지만 상처를 잊은 건 아닌 듯한 기운으로 시작하는 내 삶을 꿈꾸네 시작이 참 인상적이었고 회차가 더해질수록 멋진 키티가 되실 것 같다. 지금도 물론 괜찮았고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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