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30 마타하리 옥주현 임슬옹 민영기 김나윤 김늘봄.
170702 마타하리 낮공 차지연 엄기준 문종원 김나윤 김늘봄.
재연 마타 두 마타 둘다 보고 왔다.
원래는 금요일이랑 일요일 다 따로 쓰려고 했는데 금요일에 보고 너무 속상하고 열받아서 하루치 내내 화내고 삭이다보니 글이 잘 안 써져서 미뤄진 김에 걍 한 글 안에 끝내보려고 한다ㅠㅠ
한 사람, 한 여자가 삶과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며 겪는 비극과 그 열심에 애틋하던 이야기는 힘을 잃고 어설프게 전쟁의 참혹함만 반복하며 그 안의 한 사람을 지워버린 공연이 되어버렸더라. 사랑스러운 넘버들이 조각나서 쪼개진 자리는 억지스러운 떼창으로 반복되는 설명이 누더기 같이 이어져있어서 가슴 아팠다.
초연을 좋아했기 때문에 지나치게 재연에 악평을 하는 건 아닐까 쓰면서도 고민했지만 내가 초연을 보았고 좋아했다는 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이 후진 재연의 좋은 점을 찾는 건 힘들기에 그냥 포기하련다. 그리고 정말 궁금하다. 재연 첫공날에 1막 보고 재연이 더 괜찮다고 한 사람들의 기준이ㅋㅋㅋ 마타하리랑 아르망 첫 만남이 덜 억지스럽다는 거 정도 말고 어느 부분이 대체 그 분들 보시기에 그랬던 걸까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피가 흐르는 듯 붉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선 미녀를 겨눈 총구의 소리로 그 사람이 그 억울한 자리에 서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게 만들던 임팩트있던 시작이 엠씨의 등장과 함께 쇼로 이어지면서 흥을 돋우고 이국적인 춤을 추는 마타하리의 사원의 춤으로 그 시절의 향락 속에 흠뻑 빠져들게했다가 탱고 선율로 스파이 제안을 하는 부분까지 깔끔하고 볼거리 많게 이어지던 구성이 짝퉁 머더머더에서 뭐라고 하는 지도 제대로 모르게 쏘아붙이는 말소리들 사이로 마타하리 역의 주연 배우도 아니고 댄서앙이 그림자로 휘적거리는 구성으로 바뀌었고 조금도 더 아름다운 구석이 없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스파이가 되어 넘버는 독일 장교와의 베를린 씬에서 이어지면서 세상이 마타하리라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고 오로지 이용하려들 뿐이라는 걸 마타가 구절구절 입으로 풀어내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보여주면서 세상 자체에 냉소를 날리기도 하던 아주 좋은 장면이고 안무 자체도 좋았는데ㅋㅋㅋ 그리고 그냥 극 자체의 속도감으로도 그냥 처음 만남에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는 느낌으로 가는 게 낫다. 처음에 라두가 부탁하는 뉘앙스라 더 낫니 어쩌니하는 거 봤는데 나중에 받아들인 뒤에 하는 짓은 재연이 더 악랄하던데?ㅋㅋㅋ 그리고 초연에서하는 스파이 활동이 훨씬 더 자기 주도로 이루어지잖아ㅋㅋㅋ 자기 살겠다고 본인한테 싸인받던 무고한 독일군 스파이로 몰아서 죽게 만드는 마타하리가 기지를 발휘해서 위험을 탈출하는 여장부로 보이기라도 하는 건지 이해불가다. 이런 식으로 까다보면 그냥 모든 넘버과 씬 단위로 까게 될텐데 근데 그럴 수 있을 만큼 구리다.
그래서 씬 단위는 포기하고 얘기하려고 노력하면... 스토리 살린다면서 스토리에 제일 민폐 끼치던 라두는 모든 넘버 보전했고 말은 더 많이 하고 비열한 새끼로 단순한 악역으로 길 잡은 것 같은데 (어제 본 민영기의 라두는 장관한테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는 것도 니가 하라는 대로 얼른 처리할게 뉘앙스로 보임) 재판장에서 아르망 쏴죽이고 엄청 적극적으로 마타하리 쟤 이중스파이다하고 음해하는 인물이 나팔소리는 대체 왜 불러. 분량 많은 건 똑같이 싫어도 마타하리의 인생에 흥미와 애정과 대리만족을 느끼듯이 그녀의 삶을 감시하다가 사랑이 생긴 것 같던 류라두 기준 노선으로 가야 그나마 그으나마 그 넘버가 설득력있는데 장인한테 빌빌거리고 나랑 자면 아르망 소식 알려주지하는 식으로 마타한테 느끼는 감정도 사랑보다는 철저히 성욕으로 길을 틀었으면 걍 나팔 소리 빼라고. 너때문에도 사실 이 노선에는 쓸데없이 길게 앵앵거리는 거니까 그것도 줄여도 됨. 여튼 이런 식으로 라두 비롯한 주변 남캐들 보강하면서 마타하리는 오히려 더 죽었더라. 걔네가 초연보다 훨씬 주도적으로 마타하리 휘젓고 걔는 아르망 생사 알아낸 뒤에 보내달라고 라두한테 부탁하고 막 그러던데 그게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스파이냐고ㅋㅋ
돌아갈 수 없어 넘버에서 내 손에는 보석이 더 어울려 가사 좋아했는데 그 가사빠졌더라ㅠ
여튼 그 와중에 누구한테도 무릎꿇지 않고 살겠다던 사람이 아르망 살아 만나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하며 무릎꿇고 시작하는 2막과 칼날의 끝 넘버의 구림과 칭얼칭얼함에 질리고.. 사랑에도 개연성을 넣는다더니ㅋㅋㅋ 첫 만남 상황 더 설득력 생긴 건 인정인데 싸워 노래 계속 리프라이즈 쓰긴 하고 노래 자체는 나쁘지 않아도 그 노래보다는 저 높은 곳 넘버가 더 좋은 거 같아서 굳이 왜 빼거나 바꿨는 지 이해할 수 없다. 재연은 아르망 메인 남주라고 광고는 빵빵 때리던데 전체 구성이 영 안 그렇다? 저 높은 곳 넘버 마타랑 아르망이 치료 후 다음 날에 발코니에서 이야기할 때 불러도 충분하지 않아? 아르망은 초연 때 가지고 있던 호방함이 날아간 그냥 그런 평범하지만 불행한 가정환경의 조종사 하나가 되었고요? 꽤나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이고 노래들도 좋아서 전동석이 목소리랑 타고난 분위기로 살려주길 바란 게 있었는데 재연 콜이 갔든 안 았든 이번 아르망은 본인 이미지랑 너무 안 어울리니 걍 안 하게 된 게 그저 다행같다ㅋㅋㅋ 넘버 순서 이리저리 바꾸고 마타하리한테 억울하니 병원에서 싸울 수도 있을 것도 같은데 그건 그거고 난 초연 사랑꾼 그립다ㅠㅠ 그리고 사건 순서도 리옹에서의 밀회가 추락할 땐이랑 남대남 앞에 가니까 얘에게 애국심이 사라졌다ㅋㅋㅋ 그와중에 사랑꾼 기질도 약해지니 로맨스 보강했다는데 난 로맨스 줄어든 기분이다ㅠㅠ 어딘가 마타 혼자 부르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 개짜증난다ㅠ
재연에서 마타와 안나의 관계성이 오히려 약해졌고 옥마타마저 대사 때문에 안나랑 더 멀던데 초연 노래는 기억해 넘버를 개사한 인생이란 넘버에서 안나와 살거예요 하느니 걍 그 내용은 대사 처리하고 아르망이랑 같이 저 높은 곳 부르던가요.. 그 멜로디 워낙 좋아서 곡 자체를 버리지 않고 바꿔쓴 거 같은데 그냥 초연처럼 장면 구성해서 쓰는 게 곡에 대한 예의 아닌가? 초연에서 춤을 시작해랑 노래는 기억해 이어지는 구성 굉장히 정말 굉장히 좋아했고 재연에 차마타 들어온다는 거에 혼자 그 장면 상플해보면서 두근두근하고 행복해했는데 정작 그 장면들 빠지고 들어간 칼날의 끝ㅋㅋㅋㅋㅋㅋ 조종사의 연인들이 비행장에 모여서 내 남자 언제 오나아하고 흐엉하고 있는 꼴도 구리고 얘도 결국 마타 인물과 마타하리 극 구성 구리게 하는데 일조할 뿐ㅋㅋㅋㅋㅋ 그 떼창 처음에 시작하는데 와.. 진짜 짜증이 짜증이ㅋㅋㅋㅋ 울부짖는 여자들 사이로 마타하리 터덜터덜 다니는데 어차피 터덜터덜 다니게 할거면 초연 때처럼 펍에서 떠돌게 해ㅋㅋㅋ 추락할 땐에서 어딘가까지도 비행기 이륙장에 급 튀어들어가는 것도 쟤 뭥미하는 느낌이라 이상한데 그게 뭐냐고ㅠㅠ 사랑을 확인하지 못한 연인의 엇갈림 의도한 건 알겠는데 사람 다 떠난 비행장에서 아르망 이름 부르며 뛰어오는 마타하리 너무 없어 보여서 좋아했던 넘버들 이상하게 개사되고 갈갈이 찢긴 거에 상처받다가 어딘가에서 두 사람으로 개명은 당했어도 넘버 자체가 살아있는 건 다행인데 그런 거 떠나서 사랑의 확인 이후에 헤어짐에 아파하며 함께할 날을 꿈꾸던 연인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데ㅠㅠㅠㅠ 그런 건 떠나고 마타하리 한 명의 마음 하나 제대로 깊이 들어가지 않고 이상한 떼창으로 그 시대 여자들 다 자기 남자나 기다리며 엄한 정비병 괴롭히는 사람으로 만들고 말이야. 그 넘버는 진짜 재앙이다. 재앙이라는 말 이외의 뭘 생각할 수가 없다 정말ㅋㅋㅋㅋㅋ
넘버 순서 바꾼 부분들은 진심 다 구리다. 사원의 춤 간략화해서 2막으로 옮겨놓은 거 마타하리가 아르망을 기다리고 그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이렇게 저렇게 이용당하고 있습니다 보여주려고 새로 짠 구성같은데 의도는 알겠는데 초연 사원의 춤 때 1막 초입부에서 느껴지던 그 강렬한 쇼타임이 얼마나 좋았는데. 그리고 이번 마타하리는 마타하리가 자신의 팬을 자청하는 남자들에게 각종 선물을 받는 걸로 초연 옥마타 노선에 비해서 속물성이 꽤 있는데 소문난 미녀는 초연의 소문난 미녀 아니잔항. 그 서글프고 예쁘던 누구와 장면은 삭제하고 넘버는 아까우니까 가사 바꿔서 쓰고, 제목만 소문난 미녀인 넘버가 무도회에서 그 여자 어쨌네 저쨌네 하면서 떠드는데 화끈한 퍼포먼스하나 없는 공연에서 걔네가 그렇게 말해봤자 기분 전혀 안 난다. 무희가 주인공인 뮤지컬에서 주인공 대신에 댄서앙이 춤 거의 다추다니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야. 심지어 선물도 그리 열심히 받으시면서 재판씬에서 남자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춤이라고 하는데... 어떤 감동을 의도하고 하는 지는 알겠는데 그럼 팬들한테 선물받고 그런 거는 빼던가. 아름다운 춤 뒤에 스파이로서의 행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맥락은 오히려 초연에 비해서 더더욱 라두에게 옥죄고 이용당하고 그런 것처럼 보여서 어디가 더 주체적인 여성 스파이라는 건지 알 수가 없고 솔직히 기분만 더 나빴고... 또 씬 단위로 까고 있네ㅠㅠ
여튼 전반적으로 드라마랑 스토리 살린다면서 전쟁의 참상과 전쟁 중이라는 걸 알려주면서 개연성을 주겠다고 추가 넘버 넣고 인물간 이야기 진행의 순서를 바꾸고 그러는데 전자의 경우 한 두 번만 하던가 한 공연에서 거의 대부분의 앙상블 넘버가 그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까 전쟁의 잔혹함을 그리고 다루기도 하는 이야기라고 강요당하는 기분이라 보는 동안 질리고 물린다. 혁명과 비참함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스토리성없이 그냥 참혹하다는 소리만 반복해서 어쩌자는 거야. 그렇게 쌩뚱맞고 안일하게 전쟁을 넣은 자리만큼 마타하리의 자체의 감정과 인생은 지워졌고 한 여인의 기구한 삶을 쭉 따라가며 그녀가 그렇게 만들고 싶었던 마지막 무대의 관객이 되어서 같이 눈물짓게 만들었던 공연은 그냥 마타하리라는 등장인물이 나오는 1차 세계 대전 배경입네하는 그냥 그런 뮤지컬 하나가 되었다. 이거 어디가 여주 원탑 뮤지컬이냐고 처음 보던 날에 보는 내내 진짜 끝나고 엠디 사니까 줬던 엽서에 구구절절히 적어서 엄대표한테 보낼까 생각의 짬이 날 때마다 고민하다가 끝나고 너무 우울해서 집으로 가느라 포기했다.
마타하리는 사그라진 자리에 라두는 초연에 비해 오히려 분량이 더 늘어버렸고, 아르망은 앞에도 조금 이야기했지만... 내 사랑꾼 등장 장면만 재연으로 바뀌어서 돌아와. 실종된 것보다 지금은 더 최악의 상황으로 사라지는데 할 말이 없다 정말ㅋㅋ 그나마 엄은 연기로 어떻게든 까방하는데 금요일에 본 임슬옹은 연기 못하는 상황에서 이상한 분조장인 캐릭터를 끌고와서 그저 황당하다ㅋㅋㅋㅋ
쓰다보면 또 뒤엎은 구성 구리다는 얘기로 갈텐데 재연 넘버 진짜..
초연 때 좀 좋고 분위기 형성하고 했던 넘버들 다 갈갈이 찢겨서 이름 바뀌고 위치 뒤집어가면서 있는 걸 듣는데 초연 때 어떤 순서로 어떻게 근사했는 지 다 기억하는 입장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게 하겠다고 분위기 조성하겠다며 추가된 살아, 스파이를 찾아, 칼날의 끝 등이 구리고 시끄럽고 동어반복이라서 질리고, 스파이를 찾아의 경우에는 그래도 처음에 흑백의 의상을 입은 파티장의 손님들로 분한 앙상블들이 격자 조명 위에서 오고가면서 진실과 거짓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체스판 같고 살아남는 자가 진실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거 자체는 나쁘지 않네하고 보나다가 장면이 너무 길고 김늘봄 폰 비싱 장군이 목소리 크기는 쩌렁쩌렁한데 음색이며 캐릭터가 장군 느낌이 안 나서... 성공하고 계급 높은 군인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야할텐데 그런 게 없어서 보다보면 짜증 지수가 높아진다. 귀가 아픔. 없다가 새로 생긴 인물 빼면 분량 늘어난 몇 안 되는 인물이 폰 비싱 장군이랑 라두일텐데 폰 비싱 이 정도 분량으로 쓸 거면 이미지 캐스팅에 좀 공 더 들이지 그랬나 싶다. 쓸데없이 독일을 프랑스에 비해 찌질하고 못나게 그리는 경향이 있던데 그래서 그걸 위해 장군 아우라 안 나오는 아담한 체구의 짜랑짜랑한 목소리의 배우를 쓴 거라면 뭐 또 프로덕션과 제 취향이 안 맞는 건데 이번 재연이 거의 대부분 그래서 새삼 쓸 게 있나 싶다....라고 진짜 넘버 말고 다른 거 얘기 했네.
하여간 추가 넘버들은 싫고, 초연 때 있던 노래 중에 제목 바뀌어서 제 자리 잃은 넘버들은 눈물 나게 아깝다. 특히 소문난 미녀로 개명당한 누구와랑 인생이란으로 개명당한 노래는 기억해ㅠㅠ 초연에서 전쟁 속 연인들의 모습을 비극적이면서도 간접적으로 세련되게 그린 장면을 만들어내던 이 두곡의 실종이 참 가엾고ㅠㅠ 예전의 그 소녀에서 내 삶이 흘러가가 된 그 곡은 리옹에서의 밀회가 사랑의 확신이 아니라 고백의 순간이자 진정한 사랑의 시작같은 뉘앙스를 주는 곡으로 바뀐 게... 글쎄 이게 맥락적으로 크게 나쁘지 않을 수 있다 생각은 하는데 재연 전반적인 무대의 우중충함과 함께 발코니로 뛰어나오며 사랑의 기쁨을 드넓게 펼쳐지는 노을 진 하늘 속에서 펼쳐내던 아우라를 꽤 좋아했던 터라 딱 좋다고 못 하겠다. 그래도 바뀐 재연의 캐릭터성 기준으로는 맥락이 있는 거 알겠고, 엄르망 기준으로는 노래가 끝나고 샴페인이 올라오기 전까지 마가레타를 꼭 끌어안고 그녀를 사랑하며 위로하며 마음을 주는 여윤을 남기던 게 꽤 애틋해서 이 부분은 그래도 취향의 문제로 남길 수 있을 듯.
아효... 쓰다보니 영 길기만 하고 실속 없을 것 같아서 인물로 급 선회. 옥마타는 초연 때 본인이 꾸렸던 캐릭터 기준으로 다시 왔는데 초연에 비해서 극 자체가 마타하리를 예술가보다는 인물 비중 순삭된 캐서린이 말한 춤을 핑계로 몸을 파는 창녀 쪽에 더 가까운 세속적인 인물이고 세상에 대한 불신이 좀 더 크기에 재연 자체와 좀 겉도는 면이 있더라. 이게 잘하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없기는 한데 그렇기 때문에 초연에 내가 뭉클하게 여겼던 무대를 업으로 살아가고 사랑을 믿는 여인으로서의 어떤 순수한 맹목성이 살아있기도 하고, 마타하리가 집을 떠난 이유가 딸의 죽음 이후 가정에 붙들려있을 마지막 이유가 소거 되었다는 것에 방점을 잘 찍어서 리옹에서 루이제의 이야기를 할 때와 재판씬에서 세상의 쏟아지는 비난과 환멸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영혼을 정화하는 춤을 마음 속으로 추는 와중에 딸을 떠올리고 잊지 않는다는 디테일을 넣는 게 뻔할 수는 있어도 와닿는 구석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역시 노래 참 잘하고, 초연에서 시작과 끝으로 수미상관의 구조가 줬던 임팩트를 본인이 무대 위에서 느끼고 꾸려냈던 사람답게 그 피날레와 가까운 마지막을 주기 위해 하는 어떤 그런 태도가 있어서 초연충으로서 아 이걸 잊지 않고 가지고 있구나 감동적인 부분들이 있다. 초연을 본 사람 입장에서 재연을 딱 한 번 호기심 해결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재연 자체의 맥락과 착 달라붙는 인물이 아니기에 추천은 못 하겠지만 그래도 옥마타가 노래 실력 외에 주는 뭉클함 자체는 있다고 하고 싶다. 나는 초연이 그리운 입장이고, 좋아했기에 재연을 옥으로 처음 보면서 바뀐 부분들이 너무 직격타로 와닿아서 서럽기도 했는데 그리웠던 소리들을 듣는 것 만으로 그나마 그리움이 조금이라도... 채워지는 부분이 조금은 있어서 그건 좀 좋았다. 옥이 공연 버전으로 부르는 마지막 순간을 정말 그리워했어서ㅠ
내가 옥마타가 개인적으로 좋은 것과 별개로 재연과 잘 맞고 재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마타하리를 가져온 건 차언니라고 생각한다. 인물도 인물인데 노래 넘버를 차언니 음역대에 맞게 낮춰서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국내 창작극을 자주 본 입장에서 특히나 소극장 창뮤는 노래 잘 하는 배우가 출연 확정되어 있으면 그 배우 음역대에 맞춰서 한도 끝도없이 최고음을 높이 잡는 경향이 있는데 희한하게 혼할배도 그렇게 곡을 쓴 게 있구나, 마타하리 마타 넘버에도 굳이 이렇게 높을 필요는 없을 수도 있는데 높은 부분들이 있었구나 차마타 공연을 보면서 깨달았을 만큼 넘버는 문제 없더라. 차와 옥 각자로 노래 좋았고 재연 자체의 조금 우중충한 분위기에는 쓸쓸한 무드의 차언니 목소리와 편곡이 맞는 부분이 있다고 봤고, 마지막 순간의 마지막 음정을 하이피치 쏘는 게 아니라 조금 내려서 안식을 위해 세상을 떠나는 것처럼 처리하는 평화로운 정리의 울림도 괜찮았다. 노래는 여튼 이렇고..
인물이, 인물이 참 괜찮더라. 꿈 속에 사는 옥마타와 달리 세상에 많이 데여본 아픔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첫 등장부터 잘 보여줬고, 안나와 좀 대면대면한 느낌이라 아르망한테 이야기하는 희망 미래에 안나가 있다는 게 오히려 어색할 만큼 곁이 비어있는 인물이었다. 대신 그 만큼 세상에 대한 불신이 컸으니 마음을 열고 어렵게 한 과거와 진짜 이름에 대한 고백에 흔들림없이 자신을 감싸안는 아르망에 감동하고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설득력 있고, 아르망과의 첫만남에 끌림을 느끼는 듯 하면서도 벽을 치던 인물이 출격 전에 아르망이 보낸 편지를 발견하고 '아르망!'하고 기뻐하면서 해맑게 받아드는데 그 변화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울컥 했다ㅠ 어렵게 마음을 열었기에 장면 자체는 극혐이어도 칼날의 끝같은 넘버나 라두에게 아르망의 생사를 알기 위해 뭐든 할테니 알려달라고 매달릴 때의 간절함같은 것도 부드럽게 연결되기는 하고 절절하고 애틋해서 재회 뒤에 자신에게 처음 접근한 이유에 상처받아서 떠나는 과정도 설득력이 더 크고 상처가 더 크게 오는 게 있다. 사람한테 상처 정말 많이 받았던 사람이 결국 마음을 또 열고 말았는데 또다시 상처받는 모습을 보는 게 가여웠다. 그래서인지 재판씬에서 아르망의 사랑을 확인한 뒤에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이 오히려 더 담담하기도 한데 앞에 좀 쓰기도 했지만 한 많은 세상을 떠나 정말 자신을 사랑한, 그리고 자신이 사랑한 유일한 진심을 위해 떠나는 과정처럼 마지막 순간을 불러서 그 평화로움이 의외로우면서도 엄르망의 사랑을 확인한 차마타라면 그럴만하다 싶기도 한 그만의 설득력이 잘 짜인 좋은 마무리였다. 근데 아무리 재연에서 차마타 인물이 좀 건질만해도 사실 이 인물 그대로 초연에 차언니 데려가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ㅠㅠ 차언니가 사원의 춤 추는 것도 보고 싶고 노래는 기억해 앉아있는 것도 보고 싶고, 재판씬에서 하얀 퍼 입고 당당하고 도도하게 나는 부끄럽지 않음을 천명하는 것도 보고 싶고 이후에 수많은 앙상블에 둘러싸여서 재판을 끝내는 엔딩 장면 상플 나 진짜 열심히 했는데... 현실은 그저 눈물만ㅠㅠ 여튼 차마타는 참 좋다. 차언니 좋아하는 분들은 재연의 구림을 참고 한 번은 볼 만..하지 않을까 싶은? 내가 차언니 보고 싶어서 수수료 얼마 붙든 취소하고 싶은 거 간신히 참고 보고 그나마 만족했어서ㅠ
라두는 초연 때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류라두 밖에 못 봤고 재연은 두번만 봐서 역시 전캐를 못 찍었고 민라두, 문라두를 봤는데 초재연 통틀어 개인적으로는 문라두가 압도적으로 좋다. 초연 라두는 류 기준으로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내가 본 류라두는 마타하리에게 성애적인 사랑보다는 여러모로 휘둘리는 인생에서 자기에게 휘둘리고 세상이 춤을 핑계로 몸을 파는 창녀라 할 지라도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마타하리의 자유분방함같은 부분에 자신을 투영해서 그런 모습에 사랑을 느꼈고, 그렇게 자신의 현실도피적인 욕구를 투영한 사랑의 존재를 이용하고 배신하고 이중스파이로 몰아가는 스스로의 무력함같은 거에 대한 자기 혐오까지 끌어모아서 나팔소리 넘버까지 인물을 끌어갔다고 보는데.. 인물 자체의 해석이 그렇게 완결되는 건ㅇㅇ인데 나는 나름 사랑하는 것 같다고 납득했어도 옥이랑 서로 진짜 케미가 너무너무 없고 마치 재연의 차마타처럼 기본적인 철벽이 있어서 너때문에 같은 넘버에서도 집착은 보이는데 섹슈얼 텐션은 약해진 것 같고, 그녀에 대한 욕정보다 그녀에게 끌리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더 큰 결벽증적인 면이 더 많아서 의도치않게 아르망과 마타하리의 관계에 대해서만 집중하게 해서 그게 꾸준히 아쉽기는 했었다.
그런데 재연에서는 큰 틀은 비열한 놈으로 확 돌리려고 한 와중에 비중은 하나도 안 줄여서...그래서 나팔소리가 안 사라진 마당에 민라두는 나팔소리 빼야만 납득이 가는 비열한 인물인데 남녀 케미 이 쪽도 안 살아서 또 맘에 안 찼는데 문라두는 등장부터... (이건 차마타가 영향 끼친 것도 있겠지만) 진짜 분장실에 라두가 발을 들이고 마타와 서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 바로 두근,하고 위험하고 뭔가 막 일렁이는 그런 게 있더라. 저 놈은 마타하리한테 분명히 끌리고 있고 마타하리도 그걸 알고 있다 확 왔다. 초재연 보는 동안 그거 처음 느껴봤다. 차언니 키 정말 큰데 차언니 가까이서도 절대 더 큰 키도 너무 좋았다. 처음부터 마타하리에게 끌리고 흔들리는 인물인 와중에 그게 사랑과 욕정이 섞여있는데 마타하리가 믿을 만한 사람이고 프랑스에 도움이 될 인물이기를 바라는 거에 애국심과 장인에게 결과물을 보여야하는 부담감을 핑계로 그녀와 가까이 있고 소식을 들으며 끈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기색을 은근하게 꾸준히 보이고, 바람을 필 때마다 그렇게 몸만 돌리는 게 아니라 마음도 한 자락 이상 내주는 쪽이라 캐서린이 짧은 순간에도 의처증 말기같은 구질구질한 짜증을 보이는 거겠거니 납득도 좀 간다. 나라에도 마타에게도 순정은 있지만 유약하고 못난 놈이라 장인을 결국 못 이기고 마타하리를 스스로 잡아넣는 과정에서 세상에 진 비열한 놈이 더 철저하게 자기합리화하며 마타하리를 몰아붙이고, 아르망을 죽인 뒤, 내가 왜 이렇게 못나게 살아가는 걸까 회의에 빠지는 나팔소리는 재연에서는 빠지는 게 더 합당하지만 설득력이 있었고, 극 전체 기조에서 튀는 넘버도 자기 몫이기에 꿋꿋이 붙들고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애쓰는 섬세함과 성실함 매우 좋았다. 음색이 취향은 아니고 음역대가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노래도 자기한테 맞게 바꿔서 치는 부분 좋았고 플랫도 없고 매우 만족했다.
민라두는 짧게 이야기했지만.. 이쪽은 나팔소리까지 맥락이 안 뻗는 인물인 그냥 비열한 놈인데 그게 재연 극 자체에는 맞을 수 있지만 여러 순간에서 나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지는 게 있다. 수 천명의 목숨 같은 넘버들 구성도 템포도 좀 느려져서 지루한 마당에 노래를 깔끔하게 끌고 가는 쪽도 아니라 그것도 별로였음. 성량도 좋고 이 극은 솔까 뮤지컬 마타하리가 아니라 뮤지컬 라두에 더 가깝게 개작되었다고 욕하고 싶은 마당에 극에서 존재감 없고 뭐 그렇지는 않은데 굳이 추천은 못 하겠다. 재연 마타하리를 보고 싶다면 문라두와 민라두 중에는 문라두 적극 추천.
아르망... 하하 아르망... 아르아르아르망은 갔고 임슬옹으로 재연 자첫을 하며 그렇게 송르망을 찾았다고 한다. 초연 때 송과 엄을 봤고 택을 안 봤는데 내가 레오 목소리를 애초에 별로 안 좋아해서 도저히 맘이 안 가서 그랬다. 송의 호방한 인물과 엄의 청순한 아르망이 각자 좋고 송의 노래도 콧소리 좀 거슬려도 나름 맘에 차고 옥이랑 케미도 좋아서 굳이 안 끌릴 때 모험하고 싶지 않았다. 송이 적당히 맘에 차는 가운데 엄의 연기가 훨씬 좋았기에 재연에는 노래 잘 하고 아방한 거 예쁠 아르망 하나 들어오길 바랐는데 재연에 꿈꾸던 캐스팅은 앞에 썼듯이 안 왔고, 남들은 쟤 뭐야?하는 와중에 엄은 연기 때문에 한 번 봐도 비음없는 아르망 노래 들어야한다 싶어서 머리 터지게 고민하던 와중에 임슬옹 평범한 일상 뮤비 예쁘장하게 취향에 꽤 맞게 부르길래 봤는데.... 난 얘가 저음이 이렇게 안 되고 연기는 더 큰일나게 안 될 거라고 예상도 못 했고ㅋㅋㅋㅋ 와 거북목이라 어깨는 구부정해서는 인상만 팍쓰고 저음은 약해서 애쓰는 티만 나는데 계속 목을 긁어서 노래해서 보는 사람 맘 불안하게 하면서 이목구비 뚜렷하고 골격 빡센 얼굴하고는 안 어울리게 가는 목소리 톤으로 틱틱거리며 굳은 얼굴로 나름 반항아야 반항아하면서 무대 위를 겅중겅중 다니는데 나의 전부에서 안녕으로 개명당한 편지쓰는 넘버랑 평범한 일상같이 예쁘장한 넘버 그나마 괜찮고 나머지 씬 다 암전이다. 연기는 이상하고 캐릭터는 심지어 맥락없는 무식한 분조장... 마타하리 너 쟤 왜 좋아해?하고 의아하기만 했고. 비추야.. 엄 연기로 노래 까방 못 하고 레오 목소리 싫으면 맘 다 비우고 보고.. 그렇게 볼 거여도 빨리 보길. 누가 얘기해주면 고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부르는 식으로 싸워랑 남대남이랑 추락할 땐 한 주만 더 부르면 목 분명히 갈 것 같다.
엄은... 초연 때도 인물 설정은 확실해도 여기저기 디테일은 떨어지던 아르망 연기로 잘 채워서 좋다좋다 싶게 하더니 재연 때 분조장 반항아를 쓸쓸함과 아련함 한 스푼 끼얹은 좋은 사람으로 잘 채워놨더라. 마타하리를 속이기 위해 그녀에게 듣기 좋을 소리를 하는 것도 있겠지만 임슬옹이 걍 성질부리면서 부르는 것 같던 싸워에서 삶을 연명하기 위해 평생을 싸워 온 사람의 헛헛한 결을 비춰서 차갑고 경계가 심한 차마타가 그에게 공감과 고마움으로 마음의 빗장을 잠시 여는 걸 납득하게 했고, 마타만 마음을 서서히 여는 게 아니라 아르망 역시 그녀에게 점점 더 마음이 끌려서 의도 이상으로 속을 보이다가 임무임을 깨닫고 한 번씩 정신을 차리려다가 아픈 과거를 지닌 자신의 연인인 마가레트를 지키기 위해 라두에게 거짓을 고하고 병원을 탈출해 재판에 난입하는 의도까지(자체는 병신이지만) 다 이해시키더라. 연기 진짜 좋아ㅠ 조금만 고음이 올라가도 염소같아지는 노래가 자꾸 눈물나고 차마타와 연기 합은 쩔어주는데 노래합은 생각보다 아쉬웠기에 이제 어디로에서 내가 갈 곳을 잃은 기분이 드는 건 아쉽지만 난 엄의 연기라면 노래 상쇄할 수 있고 이렇게 더 구멍되었고 캐스팅 보드 순서보다 곁가지 인물같은 스스로의 캐릭터를 남주 롤에 맞는 맥락을 본인이 채워서 거지같아진 극을 조금이라도 더 맘 가게 볼 수 있게 해줬으니 한 번만 딱 보셔야한다면.. 노래 못 하면 연기고 뭐고 다 꺼지라는 분 아니라면 엄으로 보시길ㅠ 참 잘해 진짜ㅠㅠ
안나는 초연 재연 똑같고 마타하리가 대하는 거 빼면 본인들은 변할 구석이 거의 없다. 나래안나를 못 보기도 했다만 안나 자체보다는 극에서의 안나 취급이 더 인상적이었고 그게 영 맘에 안 들어서 프리뷰 이후이지만서도 바뀌면 좋겠다. 재연 대사가 더 좋은 부분들도 있겠지만 마타하리와 안나 사이의 유대감을 일부러 좀 떨구는 건 영 별로였다. 아르망이 마타하리 마음 속 가장 가깝고 중요한 누군가가 되게 하기 위해 그렇게 손 본 것 같은데, 그럴 거면 안나랑 카페 차리고 살고 싶다는 건 빼던가. 안나를 몰아붙이는 라두에게서 안나를 보호하는 거 빼는 건 뭐 굳이 있을 수준은 아니다 싶었다만 베를린에서 아르망을 만나고 온 뒤에 새로운 사랑을 하고 그를 잊으라는 안나에게 니가 남자를 아니, 사랑을 해봤니, 결혼을 해봤니 그러는 거 대사가 너무 후지다. 안나가 내 옷을 만든다고 내 마음도 아는 건 아니라고 하는 초연 대사 나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는데 (마타하리의 외양을 누구보다 가장 속속들이 알고 그녀의 화려한 거짓된 삶을 꾸며내는 최측근이기에 누구보다 가까울 것 같아도 넌 내 속을 아는 건 아니야라고 한 문장에 다 담은 좋은 대사였다) 왜 남자도 못 만나본 모쏠이 남자 얘기하지마!!하는 후진 대사로 바뀌는 건데? 어이가 가출했다. 뭐 그럼 뒤에 마타하리의 삶을 통해 내 삶을 새롭게 살았다는 안나의 고백을 듣고 더 큰 감동을 마타가 받는다 뭐 그런 거 의도하는 건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고요. 그리고 마지막 순간 전 장면.. 사형을 앞두고 자신의 죽음을 최후의 무대로 꾸미기 위해 공연 전에 늘 그래왔듯이 안나가 챙겨온 옷을 입으로 갈아입은 뒤 그녀와 늘 하던 주문을 주고받으며 마지막 의식을 치르는 거라도 유지하지. 처음부터 마타하리가 가뜩이나 까매져서 별로인 옷을 입고 있다가 겉옷만 입혀주고 울다 나가는 거 뭐냐ㅋㅋㅋ 진짜 이 재연은 마타하리를 축축하고 칙칙하고 무겁게만 하고 감동과 임팩트 없고, 인물 간 관계성도 얄팍해. 짜증난다 짜증나ㅠㅠ
인물 대충 끝냈고... 여력이 없어서 다른 많은 건 간략하게 까고 지나가기.
무대 어둡고 칙칙하고 우중충하다. 초연에 돈만 들이부운 망작 소리 듣게 무대 휘황찬란하게 돌아가던 거 왜 거의 안 쓰지?ㅋㅋㅋ 색감이 우중충해도 분위기라도 내던가. 마타하리 분장실 빨간색 말고 죄다 우중충한데 색감 너무 없고 무대 전환 단조롭고.. 하나 초연보다 확실히 나은 건 비행기 날려보내고 암전으로 마무리해서 기립시키지 않는 거 말고 없음. 무대 전환 밋밋해서 대립각 확 서고 분위기 짱짱하던 남대남도 걍 왔다갔다하기나하고.. 정말 초연 유려한 무대 전환 만큼은 누구도 안 깠던 것 같은데 가장 큰 장점 훠이훠이 던져버린 거 정말 별로다.
엠씨도 극중극도 화려한 무대도 마타하리 춤도 다 내놓고, 앙상블들 대충 플북 둘러보니 다들 데뷔는 아니던데 여앙들 유별나게 소리들 별로인 거 내 기분이 그런 건지 정말 여앙들 영 수준이 별로인 건지 타인의 의견이 궁금하다.
마타하리 초연 의상 구렸고 재연 의상도 구린데 초연은 마타하리 의상만 구렸다면 재연은 앙상블 의상도 추가적으로 소문만 미녀 때 여앙들 옷이 유별나게 동양풍으로 튀어서 왜 저러나 싶고 마타하리는 빨간색 패티쉬인지 뻘건 옷만 입고 나와서 질리고 옷도 안 예쁘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이국적인 미녀로 이미지 메이킹해서 살았던 실존 인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전체 의상을 좀 동양풍이 들게 하려고 한 의도일까 싶은데 마지막 순간 드레스 빨간색이 가장 큰 임팩트였고 그거는 워낙 좋은 이미지라 여기저기서 뮤비나 이미지 컨셉으로 차용하기도 했는데 왜 버리고 다른 옷들에 빨간색 끼얹어서 눈만 따가우니 거참... 의상 초재연 다 심란하다 심란해.
결국 또 욕으로 끝을 냈고... 그만큼 재연은 구리지만 꼭 궁금증을 푸셔야겠다만 난 둘다 좋아하는 여배지만 엄차맞춰서 가능한 한 문라두로 보시길.
자리는 2층 s석 가운데 맨 뒤, 3층 2열 가봤고 망원경 지참했는데 반값 할인 기준 나쁘지 않은 자리고 작년 모촤 때 다카라즈카 식 돌출 뚜껑 거품물고 깠는데 이번에는 그런 거 없어서 3층 2열에서도 난간에 가리는 거 없이 잘 봤다. 수구리 안 하고 잘 봄.
2층 맨 뒤와 3층 2열 중에서는 가격 생각하면 3층 더 추천하고, 2층이 그래도 2층이라고 조금 덜 굽어보는 느낌이기는 한데 3층에 비해 유의미하게 좋은 수준은 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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