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전동석 이윤우 김소향 김준현 윤영석 신영숙 배해선 정영주 홍록기 이기동
공연장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거의 한달 만에 만나는 동촤. 회차도 많고 분량도 많은데 컨디션 조절 진짜 잘하고 있구나 개인적으로는 팬으로서 뿌듯했던 공연이었다.
난 오늘 캐스팅으로 만난 공연이 5연 모차르트!를 그동안 본 중에 제일 맘에 들었는데 단 하나의 아쉬움이 인연이 없는 지 그동안 못 본 이안아마데를 결국 보지 못하고 5연과 안녕하게 될 것 같다는 것?
난 그래도 윤우 아마데 좋으니까 괜찮기는 한데, 이안이 얼마나 잘 컸을 지 궁금한데 알 수 없으니 참 아쉽다ㅜ
여튼 앞에 이렇게 말할 만큼 난 오늘 공연이 맘에 들었는데 그런 의미로 동촤를 딱 한 번 보실 분이 있다면 다음주 안에, 늦어도 열흘 안에 관극들 하셨으면 좋겠다. 슬슬 인물이 지겹기 시작한 건지 가뜩이나 깨방정 넘치는 캐릭터의 애드립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왠지 7월 말로 시작해 공연 막공주가 되면 겉잡을 수 없을 수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뭐 아닐지도 모르는데 뭔가 감이 그러한ㅎㅎ
동촤가 컨디션 조절 적당히 잘 해내는 느낌을 받은 건 '나는 나는 음악'에서 마지막 끝음을 공연 초에 비해 짧게 끊었을지언정 불안하게 소화하는 넘버가 없고 힘이 달리는 기분을 안 느끼고 극 내내 텐션이 유지되는 부분이었는데 뭐 실수가 아주 없는 건 아닌데 그래서 외려 맘에 든 부분도 있었다. 오늘 왜날사에서 6월 11일 첫 공 때 그랬던 것처럼 '어린시절처럼~'부터 한소절을 뭔가 제대로 치지 못 하고 첫 소절에 울다가 날렸는데, 그거 까방하려는 건지 '내 모습~' 진짜진짜 길게 끌었는데 '아 까방하려나봐 티나 웃겨ㅋㅋㅋ'하고 있었다가 진짜 단단하게 쫙 끄는데 나 성량이랑 호흡 자랑하는 거 너무 좋아하고요... 진짜 소름이 오싹하게 돋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오늘 음감은 김문정 음감이었는데 '나는 나는 음악'에 약간 짧게 끊으려는 거랑 '왜날사' 길게 가는 거 배우가 원하는 길이 맞춰주는 거 잘한다는 게 이건가 실감했다. 이래서 배우들이 문정음감을 좋아한다는 건가 싶어지기도! 근데 위의 왜날사 부분 빼고도 오늘 극 전체 넘버가 완벽했다 싶지는 않은데, 난 빈에 남겠어에서 볼프강이랑 반주랑 약간 엇박난 것 같은 때가 있었는데 그 부분이 오케가 실수한 건지 배우가 실수한 건지 알 수 없는 막귀라 그 답은 모르겠다ㅠ
하여간 동촤는 본인이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전체극에서 그걸 대수롭지 않게 관객이 느낄 수 있게 극 전체의 노래적 만족도의 평균을 깎아먹지 않게 평균을 알아서 잘 맞추기에 참 좋았고, 내가 그동안 동촤를 난아콘스하고만 봤는데 오늘은 일부러 그 조합을 노린 거지만 소향콘스인 거 정말 좋았어서 만족도가 수직 상승했다.
난 난아콘스 창법도 인물도 좀 개인적으로 안 맞아서 6월에 보고 나쁘지 않았던 소향콘스와의 조합을 참으로 기다렸는데, 소향콘스 6월에 봤을 때보다 목상태도 좋아졌고 난아콘스에 비해 넘버 소화가 안정적이고 동촤랑 목소리 합도 개인적으로 훨 나아서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가 있어를 동촤 기준 제대로 듣는 첫 5연이라 감격적이었다ㅠㅠㅠㅠ 소향콘스.. 이지훈 모차르트랑랑 붙을 때는 어떨 지 알 수 없지만, 규현이나 전동석과 있으면 너무나 연상같아 보이고 집에서 막내가 아니라 첫째같다는 비쥬얼적인 연배 부분은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고 나도 역시 아쉽지만 그거 빼면 역시 난 이 쪽이 훨씬 좋다. 볼프강이 집에 찾아오자마자 반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부터 그를 떠나는 마지막까지 인물이 훨씬 납득이 가고 난 예술가의 아내라가 극에서 튀지 않게 알아서 정리한 구석이 있어서 그렇다.
이번 모촤의 삼모촤는 다들 잘생겼으니 이 부분에 개인적으로 물음표가 안 생기는 부분을 빌어 소향콘스는 볼프강을 처음 보자마자 첫눈에 그냥 그에게 반하고 그의 눈길을 받고 싶은데, 음악적인 부분의 능력이 없어서 알로이지아에게 볼프강을 뺏긴(?) 뒤 계속 안타까워했던 사람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신의 음악적 무지로인해 처음부터 볼프강을 자신의 남자로 할 수 없었다는 안 좋은 기억이 있기에 그와 사랑에 빠지고 이어진 뒤에 음악에 문외한이라 그에게 영감을 줄 수 없고 노력할 자신도 없는데 작곡에 집중하면 자신을 잊어버리는 볼프강으로 인해 점점 불안하고 지쳐가는 게 선명하다. 콘스탄체가 사랑한게 볼프강 그 자체인데도 그놈의 영감을 주지 못한다는 거에 집착하고 열등감 갖는 게 그를 떠나는 원인이 되는 모순을 인물 안에서 해결해주는 지점인데, 내가 사랑한 남자의 한 부분이기에 음악가로서의 그의 사랑도 받고 싶었으나 점점 음악에 먹혀가기만 하고 멍청하지만 순수한 남자였고 자신을 사랑하던 그가 사라져가니 떠날 수 밖에 없어지는 거랄까. 그 모습이 볼프강에게 쫓겨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판단같이 여겨지는 게 개인적으로는 또 맘에 들기도 하고.
콘스탄체는 순수한 아이같은 보프강을 정말 좋아하지만 볼프강은 그의 어린 시절인 천재로서 사랑받으며 가족들과 음악 여행을 다니던 때에 매여있다. 볼프강이 어른이 못 된다는 건 가족 단위로 보면 어린 시절의 가정과 기억에서 자신을 분리하여 새로운 가정을 제대로 꾸리고 완전히 그 사람 자체로 독립해 천재가 아닌 볼품없는 사람일지라도 과거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미래, 그리고 지금의 가족을 꾸린 어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기도 하기에, 레오폴트의 죽음 이후 끝내 음악과 자신을 분리해내지 못하고 다시 음악으로서 길을 찾겠다고 콘스탄체를 외롭게하는 볼프강은 평생 어른이 될 수 없기에 어린아이가 아닌 한 남자의 아내로 행복하고싶은 콘스탄체는 그를 떠날 수 밖에 없는 건데 소향콘스는 이걸 인지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결국 볼프강의 음악에 대한 집착 때문에 그의 곁에서 떠밀리는 게 아니라 자기가 얻은 그 깨달음으로 그의 곁을 떠나는 것이기에 좋다.
내가 제대로 보지 못한 걸 수 있지만 콘스탄체를 의부증 걸린 피해망상녀처럼 만들어버린 이번 연출에서 그래도 두 콘스 중에 나에게 콘스의 마음을 이해하게 만드는 그런 전달력은 소향콘스만 가지고 있다. 난아콘스는.. 하 이미 앞뒤가 글러먹은 극에서 뭘 콘스에게서 앞뒤 맞는 답을 찾아 싶기도 했는데 몇 번을 봐도 답을 주지 못 하고 그냥 스토리에 끌려가는 걸로만 보인다ㅠ 순수한 나의 남자이자 예술가이기도 한 볼프강이기에 깜냥은 안 되어도 그의 음악에 대한 광증까지 품어보려했지만 나의 행복을 위해서 점점 한 남자로 설 가능성이 전무한 저 놈을 두고 난 갈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는 소향콘스로 극을 보고 나니 더는 난아콘스를 보고 싶지 않고... 둘다 성량이 빵빵하지 못하다해도 생긴거와 달리 우악스러운 기분까지 들게 듀엣을 소화하는 난아양을 견디기가 너무 힘이 든다.
소향콘스 칭찬을 하려고 했는데 난아콘스 악담으로 흐르네.. 여튼 비쥬얼적 어울림만 포기하면 소향콘스 쪽이 난 넘사로 좋다.
그리고 소향콘스-해선난넬로 극을 보면 볼프강을 사랑하는 헌신적인 여인들이라는 교집합을 지녔지만 아마데 시절을 행복의 필요조건으로 여기느냐 아니냐로 인물이 갈리는 느낌을 받는데 이게 또 나쁘지 않다.
콘스탄체는 아마데로 사랑받던 시절의 볼프강이 자신의 생에 의미없기에 결국 음악 때문에 그를 떠나버렸는데, 해선난넬은 또 음악에 볼프강이 먹혀서 죽어버린 게 너무나 안타까워 눈물지으며 퇴장하면서도 음악 자체에 순간 감복하고 마는 부분이 저렇게 헌신적이면서 또 음악때문에 그를 영영 지켜주지 못하는데 또 그 방향이 다르다는 게 돋보이는 게 나쁘지 않달까.
해선난넬은 음악 여행 시절을 너무나 행복해하고 그 시절 속 공주님이던 스스로에 대한 그리움이 음악가가 아닌 한 사람인 볼프강만을 사랑하는 걸 방해한다는 게 볼프강을 음악과 분리시킬 수 없는 유일한 이유이고, 이 이유때문에 그 끝없는 다정함에도 불구하고 섬뜩하게 와닿는 구석이 있다. 볼프캉을 헌신적으로 아끼는데 그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행복한 시절을 완전히 분리해내고 어른이 된 볼프강을 온전히 품을 수는 없는 그녀를 보다보면 난넬 역시 볼프강처럼 자신의 어린 시절에 갇힌 것 같아서 다정하고 헌신적인 누나인데 본인의 욕망에 성숙하게 충만한 부분이 있는 지유난넬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오싹하고 비극을 심화시키는 느낌이 있다. 그런 캐릭터적인 오싹함이 목상태가 계속 안 좋으신 것 같지만 상대적으로 2막을 덜 지루하게 해줘서 참 재밌고 좋았다.
연출이 너무너무 날 설득시키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배우들이 애쓴다고 이 극에서 내가 2막에 지루함에 미칠 것 같다는 기분을 안 느끼고 볼 수 있는 때가 올까 싶었는데 그래도 오늘 관극은 지루함이 70% 정도 줄어서 오늘 콘스와 난넬 배우들이 보여준 인물이 고마웠다ㅠ
윤레오폴트는 보던대로 해오던 대로 꾸준히 잘 하고 꾸준히 애정이 충만하고... 그랬다.
인간 볼프강이 망가지지 않고 방종에 빠지지 않길 바라지만 그러면서 아마데 시절의 천재와 망나니같은 볼프강을 완전히 떨궈놓고 사랑하지도 못 해서 건방져서 자멸하는 천재가 될 자기 아들이 걱정되어서 잔소리하다가 홧병으로 죽는 아버지라니!! 헌신적인데 또 답답하고.. 아들을 사랑하기는 해서 안쓰러운 그런 아빠. 꾸준히 그렇지. 본인이 망나니가 아니라 망나니같은 아들의 방종 자체가 이해가 안 가서 길들이려고 하고, 그래서 아들은 엇나갈 뿐이니 천재나 영재 자식을 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의 클리셰인데 자식 자체에 대한 열등감은 없는 게 호불호의 영역이지 잘하고 못 하고로는 트집잡을 게 없는 인물이다. 노래나 연기는 뭐 워낙 기본이 좋은 배우이시기도 하고ㅇㅇ
김준현 대주교는 비음이 좀 있으신 것 같고 민주교에 비해 인물이 더 훤칠하고 더 색에 충실하게 생긴 거에 비해 더 얌전한 인물이었다. 노래를 할 때 비음이 좀 나는 게 취향적으로 노래로는 좀 별로기는 했는데 인물이 얌전하고 열등감은 좀 약하고 신의 사명을 받아들이려는 부분도 좀 더 있어서 2막 쉬운 길에서 아비도 죽고 또 막 살려는 것 같은 모차르트를 자기가 대신 보살펴서 신이 주신 재능을 펼치게 해야지하는 느낌이 잘 나서 기싸움은 약한 대신 메시지는 더 잘 오는 것 같았다. 나에게 개인적으로 이번 연출 버젼에서 쉬운 길 씬 자체가 납득이 안 된다는 게 큰 문제지만 씬 단위로 뚝 떨궈서 볼 때 설득력은 더 있다. 여튼 그렇다.
홍록기는 전보다는 열심히 하고 모차르트! 모차르트!에서는 솔로 파트도 찾으셨는데 흑 그걸 잘 소화하냐면 아닌데 또 성의는 보이고 없던 기대지만 포기했더니 이제 그냥 넘어갈 만은 함.
인물에 대한 감상들은 대충 풀었으니 극 단위로 날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에 대해 한탄하고 끝을 내자..
나는 개인적으로 모차르트!를 볼 때 자유로운 자신 그 자체로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모차르트가 스스로의 재능과 그저 보통 사람으로서의 행복을 열망하는 자신을 분리하기 시작하는 기점을 내운명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극 자체로 보면 그렇게 1막에서 자신의 일부로 아마데를 인식하던 사람 볼프강이 나와 나의 음악성 아마데가 서로 대치한다는 걸 깨닫고 나서 2막은 아마데에게 오히려 더 강렬하게 휘둘리게 되는 거고 그렇게 볼프강이 아마데에게서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행복하고 싶은데 점점 아마데의 영향력이 커져서 힘들어지고 그러다 결국 그걸 이루지 못 하고 죽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 면으로 보면 황금별 전까지 천방지축 볼프강이 음악을 게을리하기에 건실한 음악가로 키우고 싶은 레오폴트의 뜻을 따르기를 아마데가 종용하다가 더 큰 세상에서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레오폴트가 막기에 가족과 볼프강을 아마데가 분리키시기로 맘 먹는 부분이 되는 황금별은 아마데가 가족을 포함한 세상의 사랑과 볼프강을 괴리시키기 시작하는 지점이라 그 노래 자체는 도전과 희망과 성장의 서사를 지녔음에도 무섭게 느껴지게 되는, 묘한 느낌을 주는 지점이 생기는데 이 부분이 볼프강이 아마데와 자신을 분리해서 그의 천재성이 자신의 인간적인 삶을 망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것을 놓지 못하는 것이 주는 답답함이 날 내내 힘들게 한다.
이미 내운명에서 볼프강은 그 동안 자신이 성공하고 싶고 재능을 펼치고 싶다고 믿던 욕망이 자기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내면의 아마데의 조종이라고 느끼게 되는 게 있는데, 오히려 아마데에게 더 크게 휘둘리면서 가족을 점점 저버리고 자신이 사람으로서 행복해질 순간마다 아마데가 방해하는데 그걸 인식을 못 하고 자꾸 도피를 음악으로 하고, 악몽 넘버에서는 아예 너는 음악 때문에 행복하지 못 하다는 답을 듣고도 또 음악으로 길을 찾는 것 등이 앞서 말한 답답함의 절정이랄까. 자신의 음악성 아마데가 어린 악마가 되어 가족을 장애물로 인식하고 그저 모차르트가 지닌 음악성을 세상에 펼칠 기회를 주기 위해 가족을 깨는 걸 성장이라고 말하며 가족과 자신을 갈라놓은 황금별 넘버가 악몽 속에서 다시 타나날 때는 아마데를 비난하면서 니가 우리 가족을 망쳤다고 이 악마야 하던 애가 할 말인가 싶어지는.. 얘는 생각이 없나 단기 기억상실인가 싶어진달지...
저 부분이 고민이기에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의 맥락과 모차르트가 하고 싶은 음악이 대체 뭔가에 대한 의문점도 있는데 이 부분 역시 내가 이해력이 나빠서 못 하는 걸까 이번 연출이 성긴 걸까. 답을 찾지 못한 부분이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앞에 줄줄이 늘어놨지만 난 진짜 오늘 공연은 정말 맘에 들었는데 그게 나름의 의미를 느꼈는데 그게 이 극이 연출이 주겠다고 한 답과 안 맞는 것 같고 몇 가지 부분을 제끼고 얻은 답이라 순수하게 맘에듬을 즐기지 못 하고 있는 거라 이번 극이 나에게 주는 답답함과의 완전한 합일은 이루지 못한 채 얻은 즐거움이라 좋았음에도 답답하다.
사랑, 재능, 성공 그 어떤 것을 통해서도 답을 찾을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던 볼프강은 꿈 속 가장무도회에서 레오폴트의 입을 통해 니가 원하는 것은 행복이지만 넌 절대 그것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깨어난 뒤 내 인생을 망친 악마라며 아마데를 원망한다. 세상에서 하나님 다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인 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저버리게 한 자신 안의 악마같은 재능 아마데에게 내 행복을 망친 게 너라고 하는 부분까지만 보면 그를 아끼고 사랑했고 누구보다 소중했기에 자기 자신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가족을 아마데의 손아귀에 휘둘려 성공을 향해 달려가다가 잃은 것이기에 바로 그 아마데를 원망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그래도 되는데.. 문제는 그래서 그 뒤에 자신이 원하는 행복은 사랑도 재능도 성공도 아니라하며 잃어버리게 된 가족에 통탄해놓고 또 음악을 통해 내 길을 찾겠다는 것과, 그의 밑에서 건실한 음악가가 되길 원했던 레오폴트의 이전 태도가 있는데 다시 지원을 약속하는 콜로레도의 제안을 거절하고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아니라 그냥 한 남자인 볼프강만을 사랑한 유일한 사람인 콘스탄체 또한 떠나보내면서 작곡에 심취하는 부분이 영 해결이 안 된다....라고 위에 쓴 거 반복하는데 그래서 계속 저 부분들이 해결이 안 되어서 혼란하고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을 아예 소거하고 얻은 답은 아래와 같은데 그건 이러하다.
그동안 성공을 위한, 자신의 교만한 재능으로 만들어졌기에 복잡하고 어려운 음악을 해왔으니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쉽고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어 레오폴트의 유지를 받들고 잃어버린 가족 속에 들어가려는 건가 생각해봤다. 솔직히 그냥 음악과 재능 그 자체에 신물이 나서 음악에 더이상 매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싶어지지만 그걸 할 수 없을 만큼 특별한 자신이라는 환상에 매여있다고 치는 거.
볼프강이 자신을 귀족보다 특별한 천재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자신의 특별한 음악을 이해할 사람은 없지만 그걸 쉽게 쓸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는 안하무인적 사고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아집에 갇히지 않은 음악으로 길을 틀어보려고 한 것이 그가 남의 도움없이 레오폴트의 세상으로 다시 자신이 돌아가는 방법으로 하고자 한 것이기에 굳이 콜로레도의 지원은 필요없어지는 거다.
근데 문제는 그 음악도 결국 아마데의 힘을 빌어서 만들게 되었는데 대중적인 곡을 쓰고도 행복은 찾을 수 없다 못해 그 과정에서 콘스탄체마저 떠났기에 정말 곁에 아무도 없이 외로워졌고, 더 이상은 아마데에게 얽매이고 싶지 않아 자기 스스로 곡을 써보려고 했지만 인간 볼프강은 그걸 할 수 없는 미욱한 존재이고 무가치함을 깨달아버렸고, 그렇게 아무것도 누구도 곁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간 볼프강으로 행복할 수 없다면 음악과 재능으로라도 남고 싶어 빈껍데기만 남아버린 자신을 세상에서 아마데의 이름으로 남기고 싶어 자살.
이게 오늘 내가 느껴버린 감상인데... 난 그런 식으로 나에게는 충만할 답을 찾았는데 이게 날 위한 합리화는 아닌 걸까 싶어지는 게 참 깝깝하고 또 막막하고 계속 그렇다.
연출의 의도는 동반자살이라며... 근데 내가 느낀 이 느낌으로는 볼프강이 죽기에 아마데도 죽는 것처럼 남기는 하지만 결국 아마데는 음악으로 영원하고 볼프강은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저 그림자 그 자체가 되어 존재가 소멸되는 거니까 이건 볼프강 혼자만의 자살, 혹은 그 방식으로 이루어진 아마데라는 천재성에 인생을 빼앗긴 것에 의한 타살이 되는 것 같고, 이제는 볼프강이 아마데의 깃펜을 쥐어들고 자신의 생명을 끊으니 더 그렇게 아마데에 의한 타살같은 자살로 느껴지고...
내가 느낀 감상으로 나는 납득을 이뤘는데 연출이 그게 아니라고 했다는데 끼워맞추는 기분인 것 같은 이런 찝찝함 너무 찝찝하다ㅠㅠ
근데 계속 이렇게 찝찝해봤자 좋았던 시간이 찝찝함으로 남을 것 같으니 이제는 연출의 의도 이해 포기하고 내맘대로 한 납득이 해석으로 난 남기고 싶다.
끝은 별 의미없는 자리 후기.
C구역 3열이었는데 의자에 기대에 앉으면 딱 발끝이 안 잘리고 인물이 뒤에 선다고 아슬아슬하게 뭐가 안 없어지는 시야였는데 객석 의자가 직각에 가까워서 어깨와 목이 아팠기에 4열 이상이 베스트 뷰일 것 같다.
어깨가....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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