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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30821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by All's 2016. 3. 9.

 

 

 

 

 

캐스트 : 최호중 박정원 임철수 강정우 최성원 주민진 이지숙

공연장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스포가 있습니다.

 




여보셔 충무 때 보고 앓이하다가 이번에 갔다왔는데 무대 넓어져서 공간 활용 되고 시야 확 트이고 여신님 등장신도 아름다워지고 좋아진 부분 많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그 넓은 공간을 비워놓으면 아까우니까 당연한 거기는 한데, 악몽에게 밀어 전에 순호랑 순호형의 탈영 장면 분위기 살벌해진거랑, 내 최애 넘버가 꽃봉오리랑 원투 쓰리 포 인데 꽃봉오리 때 석구랑 누나가 마주보고 대화가 아니라 자꾸 움직이고, 석구 징병 된 뒤에 누나 뛰쳐나오고, 원투 쓰리 포에서 주화랑 동생이랑 대사 너무 자잘하게 길어진 부분...같은 게 군더더기 같아서 싫었다ㅠㅠ 

특히나 내가 초연 때 본 순호는 전성우였어서 그런 건지 담담하게 형을 꾸짖듯이 형한테 비겁하다고 하는 거랑 아무것도 없이 암전된 상태에서 악몽에게 빌어를 부르는 부분이 몰입감이 좋았는데, 이번 구성은 순호의 두려움의 원인을 찾아주는 걸로는 더 긴장감도 크고 좋지만, 형이 순호에게 보여주던 비겁하지만 동생이랑 살고 싶었던 애틋함이랑 (순호가 악몽에게 빌어 부를 때 배경으로 그림자가 크고 길게 져서 압도적인 느낌이 드는 건 좋지만) 검은 어둠속에 갇힌 듯하던 느낌이 사라진 게 슬펐다ㅠ

창섭이가 아버지 역할하면서 등을 보이는 게 아닌 거랑, 동현이가 배 고장내는 거 보고 영범이가 묻어주려다가 들키는 부분도 나름 애틋한 포인트였는데 바뀌고ㅠㅠ

 

바뀐 것 중에 좋은 부분도 물론 많음.

꽃봉오리 뒤에 열매따러 가기 전에 석구가 여신님 자리에서 고백 연습하는 거 이쁘고, 전쟁놀이라고 순호한테 속이기 전에 석구한테 칼 들이대고 있던 동현이가 정찰기 떠난 뒤에 그때는 미안했다며 사과하는 부분이 초연 때 유난히 남한군하고 에피소드 없고 교감 안 보이던 부분이 잘 해결 된 것 같아서 참 좋았는데...ㅠㅠ

이쁘고 근사한 부분들도 있지만 내가 좋아했던 포인트들의 아련함이 그 좁고도 좁은 충무아트홀에서 무대로 표현을 못해서 압축하다보니 생긴 거였나 싶어서 아트원의 근사한 무대가 애증이 된 느낌이다.ㅠㅠ 
아... 난감하다 기분ㅠㅠ 아트원 여보셔 좋고도 슬퍼ㅠ 

아.. 이건 배우에 대한 아쉬움인데... 노래가 많이 아쉽다고들 해도 난 최호중 목소리랑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일부러 아트원 때도 호중영범 성원석구 민진주화로 맞춰서 본 건데... 충무 때도 후반 때 그러더니.. 최호중 배우 왜 열심히 안 하실까. 수요일 공연 봤는데 이게 이분이 애드립을 치는 건지 대사를 까먹에서 얼버부리다보니 애드립같은 건지 구분이 안되는 느낌.
다른 배우들도 그래서 대사 말리는 것처럼 보일 지경. 충무 초연 초기 때 열심히 할 때의 아우라가 근사했어서 그 기억 이쁘게 간직하고 있었는데 충무 후반 때랑 어제 관극으로 자꾸 좋은 기억도 침범당하려고 한다ㅠㅠ 속상해ㅠㅠ  

(덧) 순호의 귀척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 힘들었지만 대사도 안 씹고 제일 열심히 한 건 순호역할한 박정원이랑 동현 역할의 강정우 배우인 듯. 오늘 공연 어떠셨나고 퇴근길에 싸인받을 때 물어본 배우가 임철수 배우랑 최성원 둘 뿐인 건 기분이 참 묘했다... 그렇다고 임철수 배우랑 최성원 대사 안 씹은 거 아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공이 가까워서 그런지 배우들이 애드립이 많았는데 애드립을 개인적으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흐름이 끊긴다고 느낀 것도 있는 것 같기도 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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