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김다현 이승주 손진화 정수영 이소희 유성주 김보정
공연장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나의 삼연 다현송 자첫이자 2층도 자첫이었던 날.
재연 때 한 번 본 다현송하고 잘 안 맞았어서 삼연에 볼까말까하다 전캐 욕심에 한 선택이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르네를 처음부터 순수하게 사랑한 송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보았던 공연.
순수하게 르네를 사랑하는 송과 달리 르네는 자기 환상 속에만 사는 사람이고 진짜 송 릴링이라는 사람의 본질은 안중에도 없어서 슬프고 잔인한 엠버터플라이였고 정말 정말 좋았다.
승주르네는 5월 5일날 복꽃 때와 꽤나 비슷한 르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신을 사랑하는 송을 대할 때의 승주르네는 잔인함이 진해진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르네는 송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함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애정을 의심치 않았는데, 별볼일없는 남자가 아닌 사랑스러운 이로 자신을 대하는 송에게 이끌렸다가 송의 집에 초대받은 날 서양 남자인 자신을 대하는 그녀의 두려움까지 알게되자 그녀로 인해 남자다운 남자, 완벽한 남자가 되기를 욕망하게 되었다.
순수한 애정을 권력욕과 지배욕으로 돌려주다니. 미남 페어의 승주르네는 정말 나쁜놈이었다ㅠㅠ
그동안 엠나비를 보면서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생각인데, 오늘 다현송을 보면서 송과 르네가 밀회를 시작했다는 걸 알고 공산당에서 송에게 첩자가 되라는 지시를 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송은 르네를 처음 만난 순간 그에게 매혹을 느꼈고, 그래서 한 달 만에 북경 오페라를 보러 찾아온 그에게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발코니에서 '거기 백인 남자 나 당신을 보고 있어요.'라고 할 때도 등돌리지 않고 르네를 곧바로 응시했고, 발코니 위로 올라온 르네에게 한 달 만에 왔다고 새침하게 말은 했지만 정말 환하게 웃고 있어서 그가 다시 온 거에 대한 순수한 기쁨이 느껴졌다,
17일 저녁 공연의 다현송 정말 몸짓 하나하나가 우아하고 여성스러웠고, 섬세한 사랑의 감정이 몸짓 하나하나 눈빛 하나하나에 묻어났다,
원래도 송 릴링을 중심으로 엠나비를 봤지만, 17일 공연의 다현송은 사랑 앞에서 나약해진 한 사람이었고, 그의 사랑의 순수함만큼 3막에서 송이 날 숭배해달라고 르네에게 자신을 호소하며 키스할 때의 애절함이 강렬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그런 송을 밀치고 구역질하듯 '내 안의 욕망을 샅샅들이 알고 있는 당신!!!'이라고 말하며 송을 비난하며 환상 속 여인만을 원하는 르네의 잔인함에 화가 났다.
앞에도 썼지만 오늘 승주르네는 진짜 송 릴링의 본질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나쁜 남자였다,
드물게 자기에게 먼저 사랑을 보인 여인이 심지어 이상형과 가까운 동양 여자라 이끌렸고, 서양남자라 그녀를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자 남자로 서고 싶은 호승심과 환상에 송을 이용한 자신이 제일 중요한 르네였다.
삼연 다현송을 처음 본 사람이라 내 해석이 잘못 된 걸 수도 있지만. 이날의 다현송에게서 나는 사랑 앞에 나약해진 한 사람을 봤고,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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