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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40815 뮤지컬 Thrill Me

by All's 2016. 3. 9.

 

 

 

캐스트 - 정동화 에녹 오성민

공연장 - 유니플렉스 2관

 

+스포가 있습니다.

 

 

 

 

이번 2014 자첫이자 자막이고 아예 본 적 없는 배우들 공연이 보고 싶어서 에녹-정동화 조합으로 잡아서 보고 왔다.

 

연출이나 대사나 2013 쓸 기본으로 놓고 13 때 개취 갈렸던 부분(레이, 내가 널 협박하니에서의 핀 조명, 가방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 강도짓 한 뒤에 계약서 이행 사항 따른 뒤 네이슨이 진술하는 동안 계속 누워있는 리차드 부분 등등)이 삭제 된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가석방 이후의 네이슨의 상상 속 리차드가 '자기야, 멍청하게 새나 보고'를 한꺼번에 하는 걸 보고 이 부분은 선택 장애의 결말인가 싶어서 개인적으로 좀 웃겼다.

 

넘버나 대사도 전반적으로 99년 동안이 살아있는 동안으로 변한 것도 그렇고, 큰 시도없이 무난하게 개취 탈 부분 적게 안전하게 간 것 같았고 스탠다드해진 거 자체는 좋았으나 약간 심심한 게 단점.

 

연기하는 배우들의 해석이나 연기도 무난하고 크게 어긋나지 않아서 딱 깔끔하게 보고 나온 느낌.

 

아무래도 현실 나이가 20대 초반이 아니어서인지 어린 천재들의 철없고 치기어린 자기 과시 느낌은 둘 다 아니었는데 에녹 리차드가 특히 그랬음

에녹리차드는 동생에 대한 질투나 철없음이 적어서 리차드의 치기어린 면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좀 아쉽기는 했는데, 대신 느긋하고 여유롭게 네이슨을 쥐락펴락 하는 분위기라 네이슨에게 끌려다니지 않아서 파워게임을 기대했던 점에서는 만족스러웠다.

감정적이나 노래적으로 확 터트리지는 않고 일부러 밸런스를 조절하는 느낌이었어서 개인적으로 봤던 리처드 중에 가장 이성적이고 그래서 거의 유일하게 싸패 느낌이 났다.

죄책감이 결여된 느긋한 맹수같은 분위기.

 

지창욱 문성일 이동하 리차드는 노선이 애정결핍과 자기과시의 결과로 인한 범죄 저지르기였고, 개인적으로는 그런 캐릭터를 더 좋아하지만 느긋한 싸이코패스 분위기의 녹촤도 신선하고 나쁘지 않았다. 임병근 리처드랑 좀 비슷한데 그쪽은 어린 애가 하는 여유로운 척이 강했다면 에녹은 진짜 강한 느낌.

 

정동화 네이슨은 비쥬얼적 이미지는 강한데 정말 리차드를 많이 좋아해서 끌려다니는 느낌?

본연의 똑똑함을 드러내기에는 리차드에게 정말 거의 무조건적으로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 워낙 강해서 안경을 일부러 떨어트린 게 아니라 떨어트린 거 알게 된 뒤에 계획 세워놓고 리차드 열받게 하려고 거짓말 한 거 아닐까 싶도록 리차드한테 헌신적인 느낌이었는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너무 끌려다녀서 진짜 얘가 애초에 리차드보다 똑똑한 게 맞았을까 의심스러운 수준이라ㅎㅎ

그래도 정동화의 연기력과 노래가 좋았다.

대사는 버벅였지만 연극적이지만 막 튀거나 옛스러운 연기가 아니라 극적이고 와닿았음.

 

내 크리에잇으로 해석한 정동화의 네이슨은 리차드를 워낙 좋아해서 리차드한테 속절없이 끌려가기는 하지만 또 그래서인지 리차드의 배신에 대해서 진짜 실질적으로 걱정할 느낌이라 리차드가 같이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서 확신을 주기 위해서 밀당을 하게 만드는 네이슨 같았다.

리차드를 너무 좋아해서 진짜 배신당하면 너무 상처받을까 미리부터 손 뗄 수 있을 느낌인데 리차드가 그걸 알고 안 버릴 것 처럼 굴게 하는 게 이 네이슨이 리차드에게 어필될 부분이었을 것 같달까. 그래서 진짜 크게 상처 받은 공원에서의 배신 이후에 더 상처받기 싫어서 감방에서 진짜 리차드를 버릴 수도 있었는데, 키스를 거부한 것에 이제 끝난 건가 실의에 빠진 리차드의 절망이 안쓰러워서 뒤돌아서는 리처드의 손목을 잡은 것 같았어서 또 절절하고 바보같았기도.. 그때부터 진짜 리차드를 스스로 놓는다는 선택지를 버린 느낌이었다.

 

진짜 많이 좋아해서 더 상처받기 전에 리차드를 떠날 수도 있을 사람이라(너무 큰 고통을 미연에 방지한달까) 리차드가 네이슨의 애정 자체에 대해서는 확신하는데 떠나지는 않게 끊임없이 떡밥 주입을 하게 만드는 그런 네이슨이었지만 스스로는 결국 끝까지 리차드의 곁에 머무르는 게 스스로에게 덜 상처이기에 그걸 택한 느낌.

 

그와 만나지 않았어야 한다는 가석방 심사관의 말에 그가 샤워실에서 칼에 찔려 죽지 않았다면.. 뒤에 차마 말을 잇지 못하겠다는 표정과 침묵이 제일 좋았다. 그 순간은 리차드가 살아있던 시절로 돌아가 그를 놓는다는 생각도 못해 울컥하는 느낌으로 그 부분을 표현한 네이슨은 처음 본 듯.

 

두 배우 다 발음 좋고 노래 잘해서 보기 편하고 무난하게 끝난 관극이었음.

아직 케미적으로는 더 로딩이 되어야 할 것 같지만 개별적인 배우의 연기와 노래로는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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