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서규원 민재원 구도균 나하연 문병주 박원진 한상훈
공연장 - 아트원씨어터 3관
+스포가 있습니다.
극 자체는 규모에 맞게 깔끔하게 만들어져서 자첫이자 자막인데 내용 구성이나 흘러가는 스토리 라인이나 장치같은 거 어색하지 않고 볼 만 했다.
웃음 포인트들도 적당히 있고 비속어랑 은어가 너무 많아서 개인적으로 듣기에는 거슬리기는 한데 그 나이대 고딩들다운 대사라는 느낌은 들었다.
그렇지만 이야기의 밀도나 세상의 부조리함이나 험악함을 보여주는 수준이 내 기준으로는 좀 깊이가 약한 느낌이었다.
웃음 포인트 적당히 있는 거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지훈이 아빠나 전교 2등의 캐릭터성이 너무 유머 위주라 아쉬웠고, 그와 함께 중요성에 비해 지훈이라는 캐릭터도 너무 약한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왜 너희만 행복하냐고 울부짖는 병수의 심정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자기가 억울하다고 무관계한 타인을 상처주는 걸 진짜 싫어해서 개인적으로 병수같은 경험이 있는데도 오히려 그전까지 가엾게 여겨지던 병수에 대한 감정이입이 확 깨져서 극에서도 멀어졌다.
비슷한 궤로 내가 왕따 가해자를 치떨려해서 현신이가 좋은 사람으로 그려지는 것도 불편했다.
형들이 시켰다고 해도 오토바이를 훔쳤고 자기 힘 믿고 같은 일진무리들 힘으로 부리고 빵셔틀 시키고.. 마지막에 병수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이레의 사랑을 인정해준다고 해서 현신이를 좋은 사람이고 변화했다고 보자니 내가 그런 걸로는 학교 폭력 가해자들을 용서할 만큼의 아량은 없어놔서...
이런 부분들이 너무 해피와 메시지를 위한 부분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 만약 스토리적 밀도를 더하고 싶다면 그런 부분에 대한 수정이 있어야 할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만 극 자체는 좋았다.
이야기의 미스테리가 풀려갈 수록 종이를 뚫고 확장되는 공간성도 좋고, 아이들의 불안과 초조함을 나타내는 각종 장치가 세련되면서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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