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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6 영화 위키드: 포 굿 (메가박스 화곡 2관)

by All's 2025. 11. 27.

영화 위키드 포 굿 FOR GOOD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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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너로 인해 완전히 달라졌어, 내가”

전혀 다르지만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쉬즈에서의 마법같았던 둘의 우정은 오즈의 마법사와 그를 둘러싼 비밀들을 알게 되면서
다른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내몰린다.

사람들의 시선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된 사악한 마녀 ‘엘파바’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모든 걸 잃을까 두려운 착한 마녀 ‘글린다’.

서로 대척점에 서게 된 두 사람은 거대한 여정의 끝에서
운명을 영원히 바꿀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제작진/출연]

감독 : 존 추
출연진 :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보웬 양, 마리사 보데, 양자경, 제프 골드블럼

[기본정보]

장르 : 뮤지컬, 어드벤처, 판타지
러닝타임 : 137분
등급 : 전체관람가
개봉일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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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살아도 행복할 사람이 단순하게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복잡해지는 순간이 정말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이기에 뮤지컬에서 글린다의 캐릭터성을 좋아했어서 영화에서 추가된 the girl in the bubble 서사는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다. 글린다가 애초에 복잡한 사람이었지만 애써 단순하게 세상을 살아왔다는 식의 설정을 넣어준 게 1,2막이 이어지는 뮤지컬과 달리 영화는 각각 개봉하니까 글린다와 엘파바 모두에게 솔로곡과 주요 서사를 분배해줘야하고 좀 더 쉽게 캐릭터에 이입해서 엘파바보다는 글린다에 가까울 사람들에게 그 끝이 영원히 안 날 수 있어도 더 선해지기 위해 걸어나갈 사람이 되자고 결심하게 만들게 하기 위해 한 걸 영화를 끝까지 보고난 다음에 좀 더 명확하고 확고하게 글린다가 또다른 오즈가 아니라 선한 글린다가 되어갈 것이라고 세상도 당연히 그렇게 변해갈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말해주기 위한 걸, 취향이 아님에도 그래도 납득했고 좋았다.

나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 결말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보다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럴 수 밖에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접하고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영화라면.. 가능성의 빛을 남겨두는 것보다 선명한 행복을 보여주는 게, 특히나 전체관람가로 만들어진 영화에는 적절하다 싶었어.

단순히 이해하기 쉬우라고 그렇게 살아가도 문제가 없었기에 세상 사는 게 쉽고 단순하고 그저 남을 위해 보여지는 대로 살아가던 글린다를 세상이 그 애에게 원하는 방향성에 따라 그렇게 자라진 존재로 바꿔놓은 게 아닌 게 뮤지컬이 글린다가 해낼 수 있을 지 가능성을 열어둔 것 만으로는 희망을 확신할 수 없을 이들에게 아니라고, 선이라는 것 자체가 어느 시점에서 바라보느냐, 누구를 기준으로 생각하느냐, 그 결과값이 좋게 작용하는 범위를 어느 정도까지로 상정하는가 등등으로 쉽게 정할 수 없는 일이라 해도, 적어도 정말 진실을 알아버린 이들이 그 순간 다 이루어내지 못 하더라도 그들이 그저 단순하게 눈 앞의 적을 미워하고, 꾸며진 우상을 선망하며, 나는 행복하다고 의심없이, 고민없이, 노력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게 달라질 수 있을 씨앗을 심고 떠나는 것으로도 세상은 분명히 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굳건한 믿음을 주고 싶어서라는 게 따스하게 다가와서 희망을 느낀 날마저도 가슴이 너무 저렸던 이 이야기를 조금 더 행복하게 보고 나올 수 있어서 기뻤다. 공동의 적이 없어진 세상에서 사람들이 과연 또다른 적을 만들어내지 않을 가능성 솔직히 없지 않겠지. 하지만 위장된 공동의 적이 실은 진실을 위해 지독하게 외로운 순간을 견뎌왔던 이였다는 진실이 역사가 될 날도 있을 거야. 그게 엘파바와 피에로의 삶의 끝 그 이후 어디 쯤일지라도.

결말까지 이어진 굳건한 따스함이 맘에 들어서 영화를 매우 기껍게 보았긴 하지만 근데 그럼에도 그리머리에서 빛이 나면서 끝난 건 사실 별로였어. 꿈을 꾸면 결국 이룰 수 있다는 건 글쎄.. 가질 수 없는 것을 포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좋아 난ㅠ 세상에 전해지는 진리라는 말들이 결국 그걸 바라보고 쓰는 사람들의 의도와 욕망에 따라서 어떤 결과를 낼지 알 수 없다는 상징 그 자체가 그리머리잖아. 그건 버려져야 할 또다른 우상일 뿐인데 뮤는 몰라도 적어도 동물들이 오즈민으로 돌아오며 끝난 영화에서라도 그 책을 태워버렸으면 좋았을텐데 싶었다.

그리고 추가곡 둘다 내 취향 아님. 주려는 서사도 별로인데 멜로디 자체도 취향 아님. 집은 내가 사는 곳이면 결국 다 집이지 뭐. 버블걸 취향 아닌 이유는 앞에 썼고... 에즈롱 연출이 초중반까지 좀 은유적인 면이 있어서 뮤지컬 볼 때 늘 민망했기 때문에 전체관람가라고 어른은 쑥스럽고 애들한테 너무 자극적이지는 않게 애썼네 장하다 생각 중이었는데 결국 침대 위에서 끝난 것도 나에게는 별로인데, 근데 정말 스킨십을 제대로 하는 걸 안 보여줬다면 박찬욱 영화 아가씨에서 그런 적나라한 정사씬이 있음에도 숙희와 히데코를 우정으로 생각하려는 인간들이 있는 것과 같은 걸 고민해서 그랬으려나 싶기도 해서... 좀 얘도 개취를 떠나 존중하자 맘보를 고쳐먹긴 했다. 배우들 연기는 다들 잘하고 좋긴 했는데 나는 어쩔 수 없는 남미새라 솔직히 조나단 베일리가 역시 좋긴 했네. 브리저튼 때도 그렇고 사랑에 빠진 눈빛 연기를 내 취향으로 참 잘함ㅎㅎ

근데 진짜 맘에 들었던 씬이 뮤에서는 별 생각 없었던 네사로즈 죽고난 뒤에 글린다랑 엘파바 재회하고 싸우는 씬이었던게 스스로에게 좀 웃겼어ㅎㅎ 친해지기 전에 너무 서로에게 적대 모드여서 친구가 된 뒤에는 또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았기에 피예로에 대한 마음을 글린다에게 말하지도 못 했던 엘파바였고, 친구가 항상 자기가 원하는 걸 들어주는 존재였고 무조건 날 사랑하는 사람들이기만 했던 글린다였는데 서로 성질 박박 부리고 긁어대면서 유치하게 치고박고 싸우는 걸 보는데 얘네 이제 진짜진짜 정말 서로에게 솔직해지는 순간까지 겪는 구나 귀여운데 울컥 하더라고.. 좋았어. 내가 뮤 위키드를 차정이랑 옥하나로 봤는데 한살이라도 깍듯하게 위아래 서열이 생기기에 나이 차이 있는 사람끼리 친해질 수야 있지만 친구가 되는 건 아무래도 어려운 우리나라 문화를 내가 너무 체화한 꼰대라 한국인 동갑 아닌 배우들을 온전히 친구로 바라보지 못 해서였는지, 그냥 영화 싸움 장면이 더 유치해서인지, 그 둘다 일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속 글린다와 엘파바가 정말 나이 신경 안 쓰이게 친구 같았고 그들의 유치하지만 솔직한 친구끼리의 한 풀기 싸움이 귀여웠다. 애들은 싸우면서 친해지는 거야라는 말에 동의한 적 없는데 이제 좀 알겠더라. 더 친해지는 둘이 좋았다ㅎㅎ

자리는 2관 D열 7번이었는데 리클라이너 눕혔을 때 딱 누워서 눈높이 맞게 영화 볼 수 있어서 자리 좋았다ㅎㅎ
화곡 메박 자체는 좀 작긴 한데 집이랑 멀지 않고 시설 괜찮아서 리클라이너 석에서 영화 보고 싶을 때 가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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