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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0227 뮤지컬 thrill me

by All's 2016. 3. 10.

 

 

캐스트 - 백형훈(나), 문성일(그), 신재영(피아노)

공연장 -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스포가 있습니다.

 

 

 

 

핫훈은 1월 말인가에 보고 엄청 오랜만에 본 건데 그 사이에 훈넷 연기가 더 많이 좋아져서 or 핫촤가 초반 때랑 노선이 많이 달랐는데 그 감정선이 좋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실수를 안 하려는 건지 천천히 흘러가서 좀 루즈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는데 초반부랑 킵유딜부터 파이널 쓰릴미까지가 너무 좋았어서 기립할 마음 들어서 커튼콜 때 바로 일어남.

 

그동안 쓰릴미를 몇년 간 봐오면서도 파이널 쓰릴 미 때 절대 배신 안 해라는 대목을 부르는 네이슨의 마음에 대해서는 늘 조금의 의문감이 남아있었는데 오늘 핫훈에서의 훈넷은 리차드를  믿지 못해서 라이플 때 그를 상처준 게 언제나 미안했고 후회스러웠기에 다시 눈 앞에 나타난 30년 전의 리차드에게 이제 다시는 널 배신하지 않겠다 말하는 이야기를 주었다.

그리고 오늘의 핫촤는 그동안 내가 본 핫촤 공연 중에서 가장 네이슨에게 감정적으로 많이 의지했기에 라이플 때 많이 상처 받은 리차드였기에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호송차에 실려가면서 '그 변호사, 내가 되고 싶던 변호사야.'라고 할 때 그 다음 대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이미 아는데도 네이슨이 그 말을 하지 말았으면하고 순간 마음이 찡했다.

진짜 내면의 속살을 리차드가 드러낸 순간이니까. 그때 그 말만 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감옥 안에서 정말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낼 수 있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다가왔었다.

 

그렇게 서로 엇갈려버린 상처랑 후회가 잘 정돈되어서 다가와서 좋았던 공연이었다.

 

막공이라 감정이 너무 흘러넘치는 것도, 너무 애쓰다 경직되는 것도 다 싫어하는데 중간의 애쓰다 좀 늘어진 부분은 아쉽지만 그렇다고 너무 거기에 매몰되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핫훈페어가 고민한 쓰릴미의 기본은 이런 느낌이어서 이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끌고 간 것 같다고 납득이 갔고 끝이 깔끔해서 여운이 길 것 같다.

이 페어를 12월에 처음 봤을 때 신선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은 페어였는데 오늘 같은 여운이 남을 만큼 달라진 모습 볼 수 있어서 기쁜 하루다.

특히 막넷이자 훈넷... 진짜 처음에는 리차드를 너무 안 사랑해서 아무것도 납득되지 않는 네이슨이었는데 감정선이 매우 좋아져서 신기하고 신기.

굳이 찾아보지는 않겠지만 나중에 어쩌다 관심공연에 출연하게 된다면 한 번쯤 다시 보고 싶은 배우가 된 것 같다.

 

성일배우는 본진이니 어차피 계속 보게 될거라 나중에 볼 건 자명한데, 쓰릴미 다시 할 지는 모르겠다만 한다면 다음에는 정말 네이슨으로 오면 좋겠다.

성일배우가 리차드로 보여주고 싶었던 노선은 핫막이랑 핫꽃에서 다 해봤을 것 같달까.

 

뭐 이렇든 저렇든 깔끔하고 좋은 막공이었다.

 

 

 

(+) 트윗 감상

 

꽉 차있고, 과하지 않고, 그렇지만 많은 게 느껴지는  바라던 모습의 막공. 좋은 모습으로 인사하게 해줘서 고마웠다. 좋았다. 정말 많이. 이젠 안녕.

그동안 문성일 백형훈 페어의 쓰릴미를 여러 번 보았지만, 오늘 마지막 형훈 네이슨의 마지막 파이널 쓰릴미 때 난 너의 공범자. 절대 배신 안 해의 여운은 정말 길게 갈 것 같다. 그리고 파이널 쓰릴미 등장씬 때 울지 않고 서있던 성일 리차드의 모습이 좋았고, 고마웠다.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너무 많이 털어내려다 허물어지는 끝이 아니라 기뻤고 더 마음에 박히는 공연이 되었다. 적어도 나한테는. 청춘물을 좋아하지만 누군가가 개인적 성장을 지켜보는 기분만을 위해서 내 시간과 돈을 쓰는 건 취향이 아닌데 이번 쓰릴미는 어쩌다보니 그런 경험을 해버렸다. 의도치 않게 여물어가는 모습을 본다는 건 행운이라 행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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