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김성녀 정운선 이승주 심완준
공연장 : 명동예술극장
*스포가 있습니다.
작년과 많이 달라진 부분이 없지만 그래서 정말 좋았다.
배우들 연기가 더 깊어진 것 같았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각자의 이상 속에 빠진 게 너무 현실적이고 와닿는 비극.
끝나고 한 예술가와의 대화도 좋았는데 시간이 짧은 게 아쉬웠다ㅜ
[다른 데 썼던 예술가와의 대화 질문 백업]짐에게 질문-베티가 정말 있는 여자냐(핑계아님?) 베티가 실제있다면 왜 로라에게 키스했느냐 짐이 실제로 성공했을 거라고 여기느냐 / 베티는 정말 있다고 설정했다. 로라에게 키스한 건 그 순간에는 촛불, 신비로운 분위기 등에 휩쓸려서 그 순간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성공했을 것 같지는 않다.
무대 연출이 대한 질문) 드라마터그님 대답 - 무대감독님은 좀 더 무대를 기울이고 싶어하셨는데 제작사 측에서 사블에서는 그걸 알아차릴수가 없기에 반대하셔서 기울기는 유지하고 공사장 근처의 얼기설기 뒤엉킨 전깃줄 등으로 인물들의 꼬인, 비극적인 상황을 암시했다.
톰-톰과 엄마의 대화 중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누나가 이상하다고 엄마에게 말하는데 톰도 로라와 다르지 않아보인다 / 원작에는 없는 건데 우리 공연에는 그때 톰이 고개를 돌려서 거울을 보고, 그 뒤에 로라와 마주친다. 로라가 이상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만다-아만다를 김성녀 선생님의 생각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계신지, 실제 본인과는 다르지만 아만다의 생각이나 그 연령대의 시각을 전해줄 수 있는 지./ 아만다를 표현할 때 자꾸 귀엽다는 말을 들었고, 그래서 옷도 어떻게든 덜 귀엽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뚱뚱하고 부해보이는 옷을 입히려고 하고 그랬다. 연출님은 그로데스크한 아만다를 계속 원하셨다는 듯. 실제 김성녀쌤은 시련이 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해서 처음 아만다를 연기할 때 고민이 많았지만 우울한 인물로만 보기에는 아만다도 에너지가 넘치고 유머감각도 있는 인물이기도 하기에 그런 면도 놓치지 않고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하셨는데 훨씬 더 긴 이야기 하셨는데 휘발.. 아만다가 수선화들고 옛 시절을 이야기하는 장면 등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장면 등 힘들고 고민스러운 장면들이 많았다고 하셨는데 질문자가 그 장면을 다시 보고 싶어서 유동 재관람한거라고 함.
로라-유리 유니콘이 깨졌을 때 로라의 반응이 생각보다 담담하다. 짐이 약혼녀 이야기를 했을 때 유니콘을 선물하기도 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로라가 그럴 수 있는가 / 인생에서 정말 큰 상처나 위기에 닥치면 흥분하고 감정이 격해지기보다 오히려 무언가 싸하고 내려앉으면서 더 차분해지는 것 같다(실제 본인도 그랬던 것 같다고.) 그래서 너무나 큰 충격이기에 오히려
격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당황한 짐에게 이제 다른 말들과 싸우지 않겠네.라고 달랠수도 있는 것 같다. 너무 큰 위기가 닥치면 오히려 덜 감정적이 되는 것 같아서. 그리고 로라는 극 중에서 고요하면서 깊이있다는 아만다의 대사로 설명되기도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짐의 약혼 고백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감정적으로 더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기에 뿔이 떨어진 유니콘을 짐에게 선물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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