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이승주 전성우 유성주 손진환 정수영 이소희 빈혜경
공연장 : 아트원 씨어터 1관
*스포가 있습니다.
엠나비 2차 찍은 후기!
1차 때도 르네에게 안쓰러움을 많이 느꼈는데 2차를 찍으니 르네가 더 불쌍ㅠㅠ
자신의 환상 속에 갇혀살겠다고 말하고 결국 환상 속에서죽음을 맞이하는 게 가엾고.. 찌질하고 불쌍하면서도 못나보이는데 진실을 바로 마주하고 이겨내고 살아가는 것보다 아름다운 환상 속에 매몰되어 아름다운 거짓 속에서 그냥 끝을 맞이하는 게 이해가 되는 선택이라 더 안쓰러웠던 것 같다.
송은 1차 때보다 2차가 더 가까이라 그 까칠함이나 예민함 도도함, 예술가로서의 자신감 같은 게 더 와닿았는데 1,2막까지 자신의 상대역이자 최고의 연기의 증거로서 르네를 대했다면 3막에 들어서 자신의 최고의 팬이기도 했던 르네에게 한줌의 가여움을 가져서 더 매정해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음. 예술가이자 배우인 자신의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굳건해서 오히려 흔들림없던 정체성을 자신이 연기해낸 버터플라이를 20년 넘게 그렇게나 숭배해준 르네에게 기꺼이 나눠줄 생각도 조금.. 했다는. 그런 기분. 그렇다고 둘 다 진짜 사랑은 아니고, 죽은 르네를 바라보는 송의 무감한 시선이 그걸 더 처절하게 나타내서 더 가슴이 아프기도.. 르네에게 철저하게 송이 남자였음을 인식시키는 게 진실을 받아들인다면 다시 거짓을 연기해줄 맘도 있다는 자비 아닌 자비기도 하고, 그 말의 모순처럼 진짜 진실을 깨닫고 살게 하는게 마지막 동정이자 처음 르네에게 준 진심일텐데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르네라면 역시 송에게는 그냥 무존재할 뿐이었다는 걸 나타내는 것 같아서.. 난 동양인이기에 완전한 남자가 아니기에 르네를 20년 넘게 속일 수 있었다는 말이 오늘 진짜 와닿았고, 다른 의미지만 난 동양인이라 끝까지 버터플라이를 차지하지 못하고 죽은 르네의 모습이 서양 제국주의에 대한 복수라면 복수 같아서 통쾌했는데 그냥 끝까지 찌질하고 불쌍하게 스스로를 고양시키지 못하고 끝을 낸 르네가 안쓰러운 것도 어쩔 수 없고... 아 쓸수록 정신없고 두서없는 후기ㅋㅋ
연기하는 전성우의 모습에 빠졌었기에 쓸과 여보셔 이후와 사이에 실망도 있었지만 엠나비로 전성우라는 배우에게 다시 한 번 믿음과 애정이 생긴다. 왠지 자기 필모와 길을 결국에는 탄탄히 이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승주 배우는 내가 좋아하는 투의 연극조는 아니지만 열심히 와닿게 연기하는 배우이신 듯. 눈빛이 참 좋으셔서 여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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