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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0308 연극 도둑맞은 책

by All's 2016. 3. 10.

 

 

 

캐스트 - 이현철, 김철진

공연장 - 동양예술극장 3관

 

*스포가 있습니다.

 

 

 

작년에 올라왔을 때 김준원-정순원으로 봤었고 오늘의 페어는 이현철 김철진 페어.

 

무대는 블루 때 무대 좌우 반전 딱 그정도이고 살짝 넓어져서인지 칠판이 좀 작아보인다 그 정도의 차이.

도책 무대는 작년에도 깔끔하고 예쁘다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예뻤다.

연출은 암전이 좀 잦은 게 별로긴한데 아무래도 수갑 묶고 풀고 해야하니 이해됨.

기침 및 몸풀기 타이밍으로 적절히 활용 하길 추천한다.

 

내용적으로 많이 달라진 거는 두 가지.

영락이와 함께 도윤의 제자였던 지양이 죽었고 지양이 도윤의 아이를 낳다 죽었다는 걸 초반부터 영락이 말하고 시작하는 것과 엔딩 문구.

다른 비밀이나 반전 포인트가 추가된 게 없이 그 부분이 애초에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니까 영락이 대체 왜 이러는 걸까에 대한 추리요소가 덜어져서 극 초반 긴장도가 확 떨어진다.

 

위에 말한 엔딩 문구는 마지막에 영락이 가고 시나리오 표지를 영락이 고칠 때 작가 이름이 지양이 아니라 조영락이 되는 것.

아마 마지막에 되게 소중하게 영락이 시나리오가 든 노트북을 챙기는 것과 함께 작년과 달리 영락의 행동의 동기를 사랑하는 지양이에 대한 비뚤어진 순애보에서 도윤에 대한 복수심과 성공에 대한 야망 쪽으로 틀어버린게 아닐까 싶은데 개취로 매우 별로였다.

 

작년에 도책과 데트 다 같이 봤을 때 오히려 데트보다 도책 쪽이 더 긴장감있고 시나리오가 더 촘촘하다 여겼는데 극적 긴장감이 70퍼센트는 줄어든 느낌이었는데 내가 내용을 이미 알아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지양의 죽음과 아이아빠를 밝히고 시작하는 게 내 개취로는 정말 별로였다.

 

배우의 연기는... 도윤역의 이현철 배우는 좋았다.

준원도윤하고는 다른 느낌인데 좀 더 중후하고 조용하게 찌질한 느낌?

시나리오에 빠졌을 때 광끼나 살기가 준원도윤이 좀 더 똘끼스러운 느낌이 있었다면 진중하게 몰입된 느낌이었고 다르지만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철진배우의 연기가 너무 별로였다.

여러 멀티 역할 중에 다른 건 그래도 그럭저럭인데 영락일 때의 대사톤이 너무 별로고 나 연기하고 있어요 연기체ㅠ

연기 좀 하는 학생공연 배우 느낌이고 프로적인 느낌을 받지 못해서 난 진짜 별로였다.ㅠ

영락이 일 때 목소리 톤이 너무 가볍고, 순간순간 도윤이 진짜 두려움을 느낄만큼의 살기가 비쳐야 하는데 도윤을 치기위해 골프채를 드는 순간에도 난 그가 무섭지 않았다... 

순원배우는 그렇게 많이 애정하지는 않는 배우이고 특유의 대사톤 쫌 싫어하는 편인데 작년에 봤던 순원영락이 내 취향적으로 훨씬 좋았다.

그때는 배우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현철 배우 포스만 느껴졌다.

 

호산배우는 다른 작품에서 몇 번 봤고 강현배우는 티비랑 영화에서 익숙하니까 아예 새로운 배우로 보고 싶어서 일부러 이 캐슷으로 봤는데 현철배우는 호인데 철진배우 나한테 너무 안 맞아서 아쉬웠다.ㅠㅠ

 

아직 프리뷰 기간이니까 글쎄...

가능하다면 지양이에 대한 반전 포인트 다시 뒤로 밀었음 좋겠고 배우 연기는... 초반이니 로딩이 안 되서 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자둘을 안 하고 싶다ㅠ

 

프리뷰 기간이어서인지 당일 공연 배우들 싸인 엽서랑 코믹잡지 하나 공짜로 줘서 현철배우 싸인이 생긴 걸로 만족하고 싶다.

그리고 표 봉투안에 마니아 카드 날짝 적혀서 아예 들어있는데 제작사가 신경은 쓴 느낌이라 그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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