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문성일 송상은 주진하 김보경.
공연장 : SH아트홀
간략요약 작품 인큐베이팅 과정을 다루는 '페이크 다큐쇼' 어렵다 새롭다 하지말자. 자기가 뭘 하는 지는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창작자의 기본임을 잊자 말자.
이번 프랭크 쇼를 기획하게 된 이야기와 오늘 쇼를 올리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배우들의 연기, 이전에 했던 작품들의 넘버 패러디, 실제 에피소드의 조합으로 풀어낸 저번 일단 드루와 콘과 비슷하지만 메인 주제가 달라진 쇼였다.
드루와콘 킵고잉 때로 돌아가서 미드나잇 라디오를 부르고 그때 상황을 재연할 때 조금 쎄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때 속으로 들었던 걱정대로 아는 사람만 재밌고 웃을 수 있는 공연이라 정작 나는 잘 웃고 나왔음에도 마음이 개운치 않다.
배우가 아닌 작가가 되고 싶어서 프로듀서를 설득해 일주일의 말미를 얻고 지인을 섭외해 자신이 출연한 공연의 매력적인 부분들을 조합한다고 하면서 이전 공연들을 짜깁기하는 모습과 상황이 웃음포인트인데 난 스프링 어웨이크닝 빼고 전작을 전부 보았기에 어떤 부분이 어떤 패러디인지 다 알고 있었지만 관객 모두가 다들 알고 있을 거라는 가정을 기저에 깔고 새로운 공연과 넘버들이 계속 교차되는데 스크린 등을 이용해 조금의 설명도 하지 않는 부분이 내내 거슬렸다.
팟캐스트로 들을 때는 알 수 없지만 이쇼를 실제로 가보면 배우들이 넘버를 부를 때 늘 스크린에 곡 소개를 띄우고 넘버가 끝나면 그에 대한 토크도 이어진다. 저번 드루와 콘서트는 아예 문성일이라는 배우가 했던 하나의 공연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깔고 시작했으니 정말 전혀 그 공연을 보지 않았거내 모르는 사람도 이에 대한 각오를 하고 볼 수가 있었지 이번 공연에는 이에 대한 언급도 없이 공연의 유머 포인트와 맥의 기본을 패러디로 잡았으면서 문성일의 필모를 보지 않은 사람을 위한 배려가 없이 공연을 쭉 이어가는 건 너무 안일한 기획이지 않은가. 톡 까놓고 말해서 그의 팬이 아니면 그 공연을 안 볼거라는 가정을 깔고 하는 기획이니 팬미팅이 아닌 이상 표를 사서 공연을 볼 관객도, 팬이 아닌 사람들도 보고 즐길 수 있어서 신규 관객 유입이 꾸준히 있어야 하는 게 공연이란 점에서 관객과 저스트 컴퍼니 스스로에 대한 예의가 없는 첫 공연이었다고... 맘은 안 좋지만 악평을 남기게 된다.
사실 보는 동안은 즐거웠다. 게스트로 섭외되어 나온 배우들도 호스트이자 배우인 문성일 배우도 대본 열심히 짜서 마뜨지 않게 잘 이어나가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는 게 공연으로 보여졌고, 초반부에 잠깐 나온 상은프로듀서와 성일의 창작 넘버도 렌트 넘버도 귀여웠고, 패러디 자체도 이상하지 않고 유연하게 잘 넘어갔다. 엠씨 본인은 딱 한 줄로 요약해내지 못했지만 진짜 창작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쇼로 보여줄 것이라는 메시지는 잘 전달되었다. 하지만 그래서 그 만들어질 창작극이 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건지는 제대로 이야기를 풀어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큐베이팅 과정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 일반 시연과 다르게 그걸 쇼처럼 풀어내겠다는 취지는 알겠는데.. 그 과정만으로 재밌게 하겠다는 건 공연을 올리기 위한 공연이라는 본연의 취지에서도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적어도 관객이 내가 만들어지는 과정들 보게 될 극이 어떤 이야기일지 극 중 프로듀서의 제안처럼 트리트먼트 수준은 아니라 시놉시스 정도의 얼개라고 전달했어야 진정한 의미의 프롤로그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쇼부터는 지금처럼 패러디가 주도 아니고 재미보다는 더 진지하게 간다고 한 만큼 진짜 깊이있게, 적어도 흥미로울 수 있게 만들어낼 '이야기' 그 이야기 보따리를 제대로 풀어내길 바란다.
안 좋은 얘기 엄청 많이 했으니까 좋은 얘기 해야지.
그래.. 사실 안 본 사람도 생각해야지 번점이며 쓰릴미며 공연 패러디가 왤케 많아!!라고 하면서도 상은배우랑 성일 배우 목소리로 번점 넘버 들으니까(가사가 다르대도) 진짜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았다ㅜㅜ 심지어 둘 다 잘 불렀어ㅠㅠ 상은배우는 꽃보다 배우 이후로, 작품으로는 번점 이후로 못 봤었는데 여전히 노래는 꾀꼬리에 말하는 것도 귀엽ㅠ 상은.. 그대는 진정 The Love. 내가 많이 좋아해요ㅠㅠ
노래가 많이 많이 듣고 싶었는데 좋아하는 성일배우 상은배우 노래 많이 들어서 그것 만으로도 사실 행복ㅠ
다른 두 배우는 김보경 배우는 사람에게는 개인적으로 호감이 간다. 노래는 그냥저냥.
주진하 배우는... 흠... 왜 김종욱 찾기에 캐스팅 되었던 걸지는 알 것 같다. 짧게 짧게 부르는 해븐 넘버들에서 해븐적 감성이 조금 묻어남. 하지만 특유의 뽕삘나는 끝처리가 너무 비호다ㅠ
나이도 어린데 노래를 왜 그렇게 부르는 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은 본 중에 제일 순하고 착해 보였다. 늘 뭔가 인상이 쎄했는데 아 동생이구나 싶은 기분을 느낌.
성일배우는 노래도 진행도 괜찮괜찮. 자리가 왼쪽이라(중블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ㅠ 서럽ㅠㅠ) 80퍼센트 정도는 뒷모습 밖에 안 보였는데 대신 노래듣고 싶던 마음은 풀충전 됨.
다음 공연을 가게 될 지 말지는.... 월요일이면 게스트며 이것저것 다다 고민해서 생각할란다.
지금은 좀.. 팬심에 의무감이 생기면 더 이상 즐겁지 않으니까. 행복하자고 하는 취미 생활이니 통장과 체력을 고려하며 놀고 싶다.
3만 5천원을 내면서 볼 가치가 있을 창작 과정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리고 평일... 평일 관극 싫어. 너무 피곤하고 칼퇴하려고 살 떨리는 것도 싫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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