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 DCF 대명문화공장2관 라이프웨이홀
캐스트 - 정동화(나) 문성일(그) 신재영(피아노)
*스포가 있습니다.
원래는 2월 8일 핫꽃 막공만 잡아놨었는데 혹시 취향일까봐 급 예매해서 갔었는데 정말 잘한 짓이었다. 매우매우 취향이었다.
14쓸에서 동화 네이슨은 1차 녹꽃만, 성일리차드는 핫훈만 봤었는데 동화넷은 순정싸패, 성일리촤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객기 촤라서 예전에 봤던 노선이랑 굉장히 다른데 둘이 합이 좋아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성일배우 잠깐 대사 늘어진 부분 두어번 있었고, 동화배우는 nothing like a fire 때 나 사랑 느껴라고 해서 현입 되지만 않았으면 두 번째 공연이라는 생각 못 했을 거다.
성일리촤는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네이슨한테 일체의 우정도 없이 그냥 이용하는 느낌? 핫훈 때랑 달리 키도 더 크니까 슈페리어까지는 몰라도 똑똑하고 잘난 느낌이 확실히 나는 나쁜 리촤였다. 핫훈 때는 전반적으로 치기어린 느낌이라면 핫꽃은 허세어린 느낌이었고, 감방에서 네이슨에게 한 배신 안 했을 거란 건 새빨간 거짓말인 네이슨에게 한없이 나쁜 리차드. 성일 리차드는 My glasses 때부터 이미 네이슨 굳이 끌어안을 생각 없어 보였다.
조사 잘 끝난다면 모를까, 네이슨이 안경을 못 돌려받았다니까(생각한 것처럼 경찰이 안 속음) 이미 영영 버릴 생각을 한 것 같았다. 감방에서 네이슨을 다시 설득할 때 네이슨한테 얼굴이 안 보일 때는 진짜 짜증 가득 비꼼 작렬인 표정이라 동화넷이 싸패 노선을 같이 가져가서 리차드가 네이슨한테 속고 있는 건데도 네이슨이 불쌍할만큼 정말 가증스러움이 넘쳤다. life plus 99 years 때의 감정도 그래서 배신감이 아니라 저놈한테 내가 졌다는 열패감으로 느껴졌고, 저 놈한테 지다니!라는 분노가 강했다. 난 사실 일부러 리차드가 죽은 이유와 네이슨이 가석방 된 뒤의 미래는 생각 안 하는 편인데(극 안에서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너무 고민하지 말자는 주의라) 왠지 핫꽃의 성일리촤는 자살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집착하는 네이슨한테 벗어나고, 그를 이기기 위해. 네이슨에게 끝까지 이겨보겠다는 심리가 느껴졌고 그래서인지 파이널 쓰릴미 때 여유롭게 살풋 웃는 얼굴은 진짜 첫 등장 때를 네이슨이 회상하는 것 같았다. 네이슨 안에서 리차드는 한 순간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그저 이용하려고 웃음을 흘렸던 그때겠구나.라는 감성이 들게 한 장면이었다. 서사가 완벽했어서 진짜 대사 두어번 뭔가 이상한 게 친 거 같은 것만 아니었으면 진짜 좋았을 것 같은 날이라 정말 아쉬웠다.
리촤 실컷 얘기했으니 이제는 동화네이슨 이야기!!
1차 때 녹꽃으로 봤던 동화넷이 진짜진짜 순정 네이슨이라 되게 찡하고 슬픈 기분으로 나왔었고, 파이널 쓰릴미 전에 심의관의 물음에 답하다가 눈물이 뚝뚝 떨어지던 게 가장 인상 깊었기에 그때의 네이슨은 안경도 처음에 실수로 떨어트렸을 것 같다고 확신했었다. 당시 그 순정 노선 때 꽃넷이 아주 좋았어서 2차 때는 싸패노선도 좀 같이 간다는 게 1차 때 좋은 감상 좀 흐려지게 할까봐 일부러 안 보다가 성일리촤와의 합이 아무래도 궁금해서 봤는데 순정이기는 한데 싸패노선인 동화넷이 매우 취향이었다ㅠㅠ 1차 때가 1g 정도 더 좋기는 한데 성일리촤와의 시너지는 이게 좋을 것 같다. 처음 공원에서 리차드가 8시에 보자고 하고 떠날 때 리차드가 사라진 뒤에 계단에서 씩 웃을 때 싸패노선을 예감했는데. 처음부터 단서를 흘려서런인지 시종일관 굉장히 설득력 있었다. 핫꽃의 동화넷은 범죄에는 관심은 없지만 리차드를 정말 원하는데, 리차드가 조금도 자신에게 애정은 없고 그저 필요할 때 이용한 뒤 육체적 관계로 보상을 해오는 것에 길들여진 네이슨이었고, 그렇다보니 본인 스스로도 육체적으로 리차드에게 닿아있지 않으면 더 불안하고 조바심이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리차드를 감정적으로도 가지고 싶지만 아예 그 가능성도 없을 만큼 리차드가 자신에게 애정이 없으니 스킨쉽이나 물리적 거리같은 육체적 관계로 리차드를 곁에 두고 있단 걸 확인하다보니, 1년 간 다른 대학에 가버린 리차드와 떨어져있었으니 그 집착이 더 커진 것 같았다.
계약서로 묶인 리차드와의 관계 유지에 대한 확신이 옅어지니까(살인까지 하고 난 뒤에도 리차드가 자신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줄까에 대한 의심으로) 유괴살인 때 일부러 안경을 떨어트렸는데, my glasses에서 리차드가 자신을 배신할 거라 확신하고 나니 같이 감옥에 갈 계획을 점점 실행에 옮긴 걸로 느껴졌다. 그래도 공원에서 리차드가 그렇게 패악만 안 부렸으면 뭐 혼자 감방갔다가 아버지 돈으로 가석방 받아서 나올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공원에서 리차드가 평생 자신을 떠날거라는 걸 확인했고, 그래서 경찰서로 달려가 자수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리차드를 밀고한 순간 리차드에게 조금이라도 남어있던 애정에 대한 기대도 완전히 버렸고 그저 곁에 묶어두는 것 만으로 만족하려고 한 건데, 리차드는 먼저 죽어버림으로써 네이슨을 떠났고, 그런 리차드의 뒤를 끝까지 따라가서 죽어서까지 곁에 있는 걸로 그를 소유하려고 할 것 같은 네이슨이었다. 범죄를 자행하고 갖가지 계획을 짜는 모든 과정에서 리차드 자체보다 리차드를 소유하는 게 조금 우위에 놓여졌고, 그게 인생의 목표인 것 같았달까. 아이를 죽인 걸 비롯한 범죄들은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해야만 그를 곁에 둔다는 게 싫은 거지 범죄 자체에 죄책감은 없는 것 같고, 파이널 쓰릴미 전에 아이를 죽인 걸 매일밤 후회한다는 게 정말 거짓말 같았는데 그렇게 가석방을 얻어낸 뒤 다시 그를 떠올렸을 때, 평생을 완전히 소유해본적 없는 리차드를 다시 뒤쫓기 위해 그렇게 리차드 뒤를 따라갔을 것 같았다.
동화네이슨의 감정선은 사랑보다는 집착이었지만 그 감정선이 표현이 잘 되어서 이해가 되고 와닿으니 진짜 좋았다. nothing like a fire 때 나 사랑 느껴만 아니었어도 내 기준 오늘 완벽한 공연인데.. 'ㅈ같은 나 사랑 느껴가 망쳤어 젠장ㅠ'(핏. 리차드ㅜㅜ) 그 부분만 뇌내에서 삭제하고 싶다ㅠㅠ
마무리는 뻘하게 좋았던 우연한 순간.
공원에서 네이슨이 망원경으로 새를 관찰하고 리차드가 그런 네이슨 발견했을 때 리촤가 네이슨 조류 관찰보면서 피식 웃는 타이밍이랑 넷이 새 보면서 씩 웃는 타이밍이 우연히 꼭 같았는데 왠지 그 부분 덕통사고.
그때부터 사실 오늘 좋을 것 같은 삘이 왔다.
(+) 트윗 감상
150124 쓰릴미 문성일 정동화 범죄를 저지르고 남 위에 군림하는 거에 희열을 느끼는 리차드와 그 수단으로 자신을 이용하는 리차드를 완전히 갖기 위해 서서히 그를 묶을 계획을 세우는 네이슨. 내가 본 14-15 쓰릴미 공연 중에 오늘이 최고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공연이라고는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진짜 정말 매우 좋았다ㅜ
'공연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215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 (0) | 2016.03.10 |
---|---|
20150208 뮤지컬 thrill me 밤공 (0) | 2016.03.10 |
20150206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 (0) | 2016.03.10 |
20150201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 (0) | 2016.03.10 |
20150131 뮤지컬 러브레터 (0) | 2016.03.10 |
20150123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 (0) | 2016.03.09 |
20150118 뮤지컬 라카지 낮공 (0) | 2016.03.09 |
20150112 이야기쇼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주홍글씨편 (0) | 2016.03.09 |
20150110 창작산실 쇼케이스 페스타 (0) | 2016.03.09 |
20150109 뮤지컬 thrill me (0) | 2016.03.09 |
댓글